학교폭력 트라우마 때문에 사회생활이 힘들어

하소연 2025/10/27 07:05:56

#1 이름없음 2025/10/27 07:05:56

신상 특정될까봐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내성적인 성격때문에 초등학교때부터 중학생때까지 애들한테 따돌림을 받았어. 내 물건이나 준비물이 사라지는건 물론이고, 어디 줄 서야할 일 있거나 자유시간때는 애들이 뒤에서 내 욕을 하며 낄낄대더라. 남자애들은 나를 보며 씨발년 죽여버리고 싶다 이런 말들을 하면서 때리려고 위협했고, 여자애들은 나를 화장실에 몰아세워두고 엄청 괴롭혔어. 그 외에도 차마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여러가지 괴롭힘을 받았는데 다 적기엔 그 때의 트라우마가 상기되서 못적을 것 같아. 학창시절때 나는 이름보단 벙어리 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 원래 내 성격은 애기때는 활발한 편이였는데 애들이 괴롭히다 보니까 성격도 자연스레 소극적으로 변한 것 같아. 날 지독하게 괴롭혔던 여자아이가 있어서 참다참다 선생님에게 말하면 선생님은 그 애를 오히려 두둔했어. 걔가 공부도 잘하고 예뻤거든. 이미 졸업한지도 오래됐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그 시절 악몽을 꿔. 그런 트라우마 때문인지 우울증도 심하게 오고 다른 사람을 신뢰하기가 어려워. 게다가 내 또래에 여자나 남자애들보면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시선을 피해. 나 또한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여전히 그 상처는 꼬리표마냥 날 따라다니는 것 같아. 대학 졸업후에는 사회생활도 했지만 저 트라우마 때문에 대인관계가 너무 힘들었어. 물론 저 이유때문인 것 만은 아니고, 건강적인 문제로 작년에 퇴사하고 지금은 다시 재취직 하려고 알아보고 있어. 근데, 앞으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참고 견뎌야 하는데.... 솔직히 다시 직장을 들어가는 것도 무섭고, 힘들어.. 정신과치료도 받아봤지만 별 효과는 없는 것 같아. 남들은 별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커서 지금도 하루에 잠을 채 4시간도 못 잘 정도로 트라우마가 큰 편이야. 참고로 부모님한테는 성인이 되고나서야 말했어. 학창시절때 집안 사정도 안좋았고 나 때문에 괜한 걱정시킬까봐 미안해서.. 나는 지금도 친구 많은 애들을 보면 부러워. 당장 내 동생만 하더라도 나와 다르게 인싸에, 친구도 엄청 많거든. 나는 내일이 바로 생일인데, 축하해줄 친구도 없고, 10대 시절 절반은 불행하게 지낸 것 같아서 슬프다. 너무 길게 썼지? 그냥 새벽에 공부하다 속상해서 글 남겼어.

#4 이름없음 2025/10/28 04:55:45

>>3 안녕, 난 스레주야. 솔직히 누가 레스를 달까 싶었는데, 생일 축하해줘서 고마워. 아니야,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이 중요한거지 내용은 그렇게 신경안써. 또, 이렇게 많은 정보를 알려줘서 고마워. 사실 생일때 가족 빼고는 이렇게 축하를 받아본 기억이 없는데, 모르는 사람을 위해 이렇게 정성껏 레스를 남겨줘서.. 감동받았어. 이름모르는 친구야, 비록 얼굴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지만 넌 분명히 따뜻한 사람일거라 생각해. 네 말대로 하나 둘 씩 노력하다보면 이 상처도 언젠가는 아무는 날이 오겠지? 나 역시도 평생을 그늘 아래에 숨어사는건 괴로운 일이니까. 다시 취직하면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는건 여전하지만. 언젠가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있지, 나도 네가 남겨준 댓글처럼 누군가에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내 꿈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며 살고 싶거든. 그래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알아보고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 언젠가 내가 성공해서 나를 괴롭혔던 가해자들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예전에는 어떻게 복수할까? 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현실은 더글로리 드라마와 다르니까. 그럴수록 내 마음만 더 힘들어지더라고 추운 날씨만큼 외로운 생일이지만, 너 덕분에 이번 생일은 그래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고마워. 네가 베풀어준 따뜻한 마음씨 평생 잊지 않으면서 살게. 내가 말주변이 없어서 조금 횡설수설해졌지만.... 레스주도 항상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

#8 이름없음 2025/10/28 23:58:17

>>5 레더야 말로 나보다 더 훌룡하고 멋진 사람같아. 아니야 전혀 그렇지 않았어. 너와 다른 레더들 덕분에 정말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 난 정말 오랜만에 친구랑 영화를 보고 왔어. 정말 부끄럽지만 나는 연락하는 친구가 3명도 안되거든...그마저도 연락하는 사람은 그 친구 뿐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마음 맞는 사람과 정말 오랜만에 보낸거라 다른 생일 보다 행복했어. 역시 네 말대로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긴다고 했던게 바로 오늘이였나봐. 응, 그럴게 이 아픔을 발판삼아 내가 받았던 상처만큼 다른사람을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어. 레더의 말을 들으니까 무엇이든 할 수 있을거라는 용기가 생겼어. 앞으로도 힘든 일도 많고, 여전히 대인관계를 이어나가려면 어렵겠지만, 하나하나씩 노력해볼거야. 레더도 언제 어디서나 항상 행복하길, 비록 떨어져있지만 나중에 어디선가 인연이 닿아 만날 수도 있는거니까. 올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레더도 나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마워 레더야

#9 이름없음 2025/10/29 00:06:32

>>6 내가 레더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나 또한 비슷한 이유로도 지적을 많이 받았고 너처럼 지낸적도 많아. 우리 같은 아픔을 지녔구나. 너를 괴롭혔던 사람들은 분명 마음이 모나서 그랬을거야. 미성이면 오히려 좋은거 아니야? 그걸 살려서 성우를 해봐도 잘 어울릴 것 같아. 혹여, 내가 주제넘은 이야기를 했다면 미안해. 그리고 외모가 다는 아니잖아. 나는 마음씨가 제일 중요하다 생각해. 아무리 외모가 뛰어나고 잘생겼다한들, 인성이 되먹지 못하면 그건 좋은 사람은 아니지. 레더는 좋은 사람 같아보인다는 말이야. 이렇게 글에서도 인품이 느껴지는걸. 참으로 성실하고 다정해보여. 나를 위해 이렇게 레더까지 정성껏 써준 것을 보면 말야. 너와 같은 친구를 뒀으면 나도 행복했을 것 같아. 가해자들은 다 비슷한 것 같아. 날 괴롭힌 애는 인플루언서가 되서 뻔뻔하게 사는 것을 보고 나 역시도 화가났던 적이 있어. 네 말처럼 괴롭힌 사람들은 자기가 한 일들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하니까. 응, 조금씩 상담도 받고 노력하다 보면 나도 레더처럼 용기가 생기는 날도 있겠지? 아니야. 이렇게 위로라도 해줘서 고마운걸... 너무너무 고마워. 우리 서로 힘들지만 꼭 이겨내보자. 나도 한걸음 한걸음 느리지만 나아갈테니까!

#10 이름없음 2025/10/29 00:15:18

>>7 레더야, 이렇게 길게 남겨줘서 고마워. 우선은 비슷한 상처를 지녔다니... 너도 참 힘들었겠구나, 옆에서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런데도 날 위해 이렇게 작성해주고, 다른 레더들도 마찬가지로 오늘 달린 레더들을 보면서 한참 울었어.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이렇게나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람이 많아서 너무 기뻤어. 그럴까? 진심으로 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나타날까. 나 사실 외모도, 공부도 뛰어난게 아무것도 없거든. 오히려 엄청 평범한 쪽이라...... 딱히 내세울 만한 것도 없어. 그나마 그림을 좋아해서 그 쪽으로 지금도 쭉 하고 있거든. ( 물론, 뛰어난 실력은 절대로 아니야.. 난 그렇게 잘 그리지도 못하니까. ) 응, 그럴게. 예전에 나였으면 가해자들에게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런 증오도, 마음도 남아있지 않거든.. 네 말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꼭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성공이 목표는 아니지만 과거의 불행했던 나 보다는 더 행복하게 사는게 목표야. 사실 그 시절에는 극단적인 선택도 많이 시도했고, 살아있는게 너무 지옥이였는데.... 지금 이렇게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보니까 나 살아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레더들 덕분에 오늘 하루 너무너무 행복하게 보낸 것 같아. 여기에다 쓰면 오히려 안좋은 소리만 들을 줄 알았는데 다들 상냥한 사람들 인 것 같아. 나중에는 내가 꼭 보답을 하고 싶어. 아직도 마음의 상처는 여전하지만, 나 이제부터는 용기내서 살아갈거야. 이대로 포기해버리기는 내 인생이 아깝거든... 생일 축하해줘서 너무 고마워. 이름모르는 친구야, 너도 오늘 하루가 행복한 하루가 되었길 바랄게. 앞으로도 쭉,

#11 이름없음 2025/10/29 00:17:03

레더들아, 이렇게 답 달아줘서 고마워. 사실 달릴거라는 기대조차 안했는데 정말 좋은 친구들이구나 싶어. 내가 경계선 지능이라 다소 두서없이 말한 점도 있고, 표현도 부족한데 이렇게 응원해줘서 고마워. 레더들도 언제나 행복하길. 나, 여기서 용기를 얻고 조금씩 한발자국 나아가려고 힘든일이 있어도 너희들이 해준 말을 잊지않고 기억하면서 이겨내볼게. 다시한번 고맙고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14 이름없음 2026/06/06 06:33:01

안녕 얘들아 잘 지내니? 하소연 글 남겼던 스레주야 거의 반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갔네. 나는 아직 유감스럽게도 취직은 못했어, 전에 신상이 특정될까봐 말은 못했지만... 지금 그림 그리는 일? ( 흔히 말하는 커미션, 내가 어릴때부터 그림그리는것을 좋아해서 취미로 했거든. ) 하면서 열심히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어. 그러면서 짬짬히 면접도 다니고... 이왕 올 때, 좋은 소식이면 더 좋았을텐데. 학원다니면서 나름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무리가 있었거든? 근데 난 그 사이에서도 여전히 겉돌더라... 그래도 용기내서 비위도 맞춰주고, 대화도 하면서 나름 티키타카가 잘 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그 중 한 명에게 손절 당했어. 원래도 나를 약간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어제까지 웃고 떠들었는데 갑작스레 멀어져 버리니까...... 그냥 모든게 내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속상하더라...... 레더들이 나보고 좋은 사람 만날거라고 응원해줬는데, 나한테는 안타깝게도 그런 행운이 없나봐. 요즘 모든게 우울하고 무기력하네... 그나마 10년지기 소꿉친구가 있지만, 그 친구가 꽤 바빠서 연락도 뜸한지 오래고... 참고 이겨내보려고 해도 결국 또다시 외톨이가 되는건가 싶어서 견디기가 너무 힘드네....... 우울한이야기라서 미안, 언제가 될지 몰라도 다들 잘 지내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