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꿈이라 대학도 이쪽 분야로 왔는데 지금까지 봐왔던 벽들과는 차원이 다른 벽을 마주하니 좀 지친 것 같아.... 미안하지만 응원 한마디만 해줄 수 있을까...? 주저앉을 때마다 계속해서 읽고 또 읽으며 일어날게
응원 한마디만 해주라....
미안할 게 어디있어? 대학까지 좋아하는 데로 왔다면 거의 반은 성공한 거지! 마음에 어떤 불안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단순히 생각해 지나온 벽들을 합하면 지금 마주한 벽보다 두꺼울 거잖아? 불안 때문에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절하 하고 있는 것 같아 느렸을 뿐이지 더 어려운 일을 이미 해냈으니까 앞으로도 괜찮을 거야!
자본주의가 세상을 지배한 시대에 시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한다는 건 그야말로 경제적, 현실적인 측면에서 아주 비합리적인 결정이라고 감히 판단할 수 있겠지. 그럼에도 스레주가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밀어붙인 건 분명 물질로는 치환할 수 없는 어떤 강렬한 욕망을 느꼈기 때문일 거야.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곤 하잖아? 나는 별을 좋아해서 어렸을 때는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여러 금전적인 이유로 경영학과에 다니고 있어. 그래서 겉으로는 졸업 뒤에 취직은 잘 될 거라며 멀쩡하게 지내는데 사실은 아직까지도 천문학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고 있단 말이야. 그런데 내 주위에는 공교롭게도 나와 다르게 꿈을 밀어붙인 친구들이 많아. 그 중에는 사학과, 철학과, 그리고 내가 가고 싶었던 천문학과에 간 친구도 있는데 왠지 그 친구들은 나보다도 더 행복해보여. 마찬가지로 졸업 후 돈을 못 번다며 늘 화두에 오르는, 그야말로 '비합리적인' 과에 기어코 들어간 친구들이 다른 과에 속한 사람들보다 갑절은 더 활기차더라. 어쩌면 당연하겠지. 그 친구들은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걸 배울 테고, 졸업 후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걸 이어갈 수 있을 테니까. 이 친구들을 보며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게 이런 의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해. 물론 나는 스레주가 느낀 벽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지만, 본인이 정말로 시를 좋아한다면 한 번 밀어붙여봐. 말만 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스레주는 정말로 대학을 감으로써 그 의지를 보였잖아. 어떤 벽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얼 못 넘기겠어.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과 타협하고 나면 그 뒤에 남는 건 끝없는 미련이야. 꿈을 포기해본 내가 보장할게.
난... 힘내고 싶을 때 포기안하려고 듣는 노래 추천해줄게!! 소녀시대 힘내! 다시만난세계! 트리플에스 걸스네버다이!
나 시 읽는거 좋아하는데 나중에 스레주 시집 나오면 꼭 알려줘!
낭만 오진다ㅋㅋ 간지나잖아!! 시인 멋있어
다들 고마워! 창피하지만 동기들이 칭찬받고 상 타는 것에 자격지심을 좀 느꼈어...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가 안 나서 속상했나 봐... 그래서 술 좀 마시고 쓴 글이었는데 다들 좋은 말들 해주어서 정말 고마워 10년이 지나도 50년이 지나도 이 응원들을 간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