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6/06/21 22:36:46

#1 이름없음 2026/06/21 22:36:46

난입 환영 *불특정 다수의 의견이 궁금해졌어. 반론이나 이견 같은 것도 괜찮고 토론판처럼 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 물론 질문이나 그냥 레스 달아주는 것도 좋아.

#2 이름없음 2026/06/21 22:43:06

어제는 살던 곳에 놀러갔는데 팝업으로 인해 인산인해였다. 인파 때문에 조금 어지러웠다. 가볍게 짐을 넣어다닐 만한 백팩이랑 장식할 비즈를 샀는데 색이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다. 고민하는 시간만 줄이면 될 것 같다. 소품샵에도 들를 생각이었는데 엄마가 재촉하셔서 돌아갔다. 막상 도착했더니 지역으로 향하는 당일 티켓이 매진이라 인근 것이라도 구매해서 탈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전혀 모르는 동네인 데다 운행방식도 달라서 노침초사했는데 새로운 곳을 관광하는 셈 쳤더니 즐길 수 있었다. 택시를 타서야 우산을 두고 내린 걸 깨달았는데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자정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3 이름없음 2026/06/21 23:35:34

오늘은 부모님과 이른 아침부터 수도원에 갔다. 어제 샀던 가방을 매고 갔는데 엄마가 예쁘다고 해주셨다. 수도원에는 건물과 성물이 예쁘다고 해서 함께 따라나서게 되었다. 나는 무신론자여서인지 종교 무관하게 신의 실존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사이비처럼 느껴져서 달갑진 않았다. 은총을 받을 테니 미사에 성실히 임하라는 엄마의 요구도 이해되지 않았다. 은총이란 것은 보다 상위 객체가 하위 객체에게 시혜를 내린다는 개념이므로 존재 여부 자체가 불확실하고 때문에 실질적으로 내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존재로부터 형성된다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여겨졌다. 기본적으로 신앙이 근간으로 여겨지는 것 자체가 나와는 별로 맞지 않는 것 같다. 미사를 들으면서도 졸음만 오고 내가 종교와는 결이 맞지 않는다는 것 외에는 별다르게 와닿는 것은 없었다. 한국에서 미사가 라틴어로 된 그레고리오 성가로 행해지고 수도자의 인종이 다양했다는 것은 특기할 만했다. 그래도 전시실에는 흥미가 갔다. 다도부와 고민했는데 이 계열의 동아리를 드는 것이 맞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성물방에서 마음에 드는 묵주를 발견해서 아빠가 사주셨다. 내 취향은 참 일관적이다. 엄마가 축성을 받아주겠다고 하셨는데 나는 그냥 팔찌처럼 착용하고 싶다. 근처에서 유명하다는 돈가스를 먹으러 갔는데 아무래도 금방 물렸다. 당분간 튀김류는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

#4 이름없음 2026/06/22 10:52:15

오늘은 새로 산 소파가 도착했다. 아직 가죽 냄새가 난다. 부모님은 만족스러워하신다. 나는 오픈형인 점이 마음에 든다. 처음으로 이웃한 동에 구경을 가보았는데 주거 형태가 다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택이 밀집해있고 노령인구가 다수였다. 주택마다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었지만 보안의식을 높이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낙후되었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는데 의외로 탐험하는 재미가 있었다. 일종의 견문을 넓히는 과정으로 작용한 것 같다. 엄마가 요금제를 돌려놓아주셨고 돌아오니 와이파이도 설치되어 있었다. 와이파이 이름이 독특해서 헷갈릴 염려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부정적인 단어로 읽혀서 바꾸시겠다고 하셨다.

#5 이름없음 2026/06/23 00:22:10

부모님은 내가 친척이나 지인처럼 잘 되어 그들 못지않게 살길 바라시는 것 같다. 혼인을 통한 상류사회 편입도 긍정적으로 여기시는데 나는 비혼을 희망해서 잘 될지는 모르겠다. 만일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당사자가 임출육을 원치 않는다는 것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설령 육아의 팔요성이 없더라도 임신과 출산부터가 여성의 몸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완벽히 대체 가능하지 않는 이상 부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될 것 같다. 예전에 들었던 인터뷰 발표 중 여성은 맞벌이라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가사노동의 빈도가 높고 여성이 육아를 하면서 본인이라는 객체보다 아이의 어머니라는 정체성이 강하게 형성된다는 내용이 인상깊었다. 그렇다면 애당초 혼인이라는 이름의 제도적 결합은 왜 필요한 것이고 무엇 때문에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엄마의 경우에는 나를 가지기 위해 시험관을 하셨고 당대에는 아이를 가지기 위한 노력이 당연시되었다고 한다. 스스로를 잃어가는 것보다 주요한 것은 없다는 판단 아래 적어도 나 자신을 우선하고 경제권을 놓지 않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냈다.

#6 이름없음 2026/06/23 00:54:11

나는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무리에게 크게 애착이 없었는데 연인이라고 별다르진 않을 것 같다. 내가 타인에게 무심한 편이라 혼인을 논의할 만한 관계까지 발전해서 실질적으로 성사될 만큼 호감이 갈 상대가 과연 생길지도 모르겠다. 당시에는 무리 중 가깝게 생각하던 애랑 어울리기만 했는데 그러다 보니 당연한 수순으로 그애가 졸업할 무렵에는 남은 무리 구성원들이 돈독해져 있었다. 나도 졸업학년이 된 시점에서 그 사이에 끼일 자신이 없고 어차피 진학하는 국가도 다르기 때문에 거리를 뒀다. 어느 정도는 심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해방감마저 느껴졌다. 중고일관교에서 이렇게 느낄 정도면 일반적이라기보다는 그냥 태생적으로 사람과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7 이름없음 2026/06/23 04:14:35

엄마와 술을 마시며 어릴 적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나는 나이 때문에 서운함을 조리 있게 표현하지 못했고 엄마는 형제 일이었기 때문에 나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나는 양가에서 나이 터울 많이 나는 막내라 빼앗겨본 경험이 없었다 보니 내 온당한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여기고 반감을 가졌다. 엄마는 내게 동생이 생겼더라면 내가 엄청났을 것이라고 하셨다. 나는 내가 부모님의 유일인 것이 좋기 때문에 동감했다. 늦게라도 이해받을 수 있어서 기뻤고 해묵은 감정도 정리할 수 있었다.

#8 이름없음 2026/06/23 23:54:44

오늘은 와이파이를 바꾸었고 필링젤을 샀다. 저녁으로는 콩국수를 먹었다. 엄마는 우뭇가사리를 선호하시는데 나는 국수로 먹는 편이 입에 맞다. 해즈빈 호텔도 정주행했는데 성적이고 상스러운 요소를 극복한다면 나름 볼 만하다고 느껴졌다. 비속어와 욕설의 향연이라 불호일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노래들이 전반적으로 뮤지컬 느낌이 나서 마음에 들었다. 전반적으로 성인용 디즈니 같은 느낌이다.

#9 이름없음 2026/06/26 23:43:52

어제는 편의점의 고양이를 원없이 만졌다. 아주 개냥이다. 강아지 대하듯 다뤄도 잘 받아준다. 덕분에 옷에 털이 잔뜩 묻었다. 내 샌들도 긁혔다. 츄르를 주러 온 마음씨 착한 아이도 있었다. 고양이가 너무 순해서 타인이 데려가도 얌전히 따라가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랬던 적이 있다고 한다. 고양이가 며칠 동안 보이질 않아서 공고를 냈는데 돌아왔다고 하셨다. 아마 키우려는 목적으로 데려갔다가 고양이가 익숙하지 않아서 계속 울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하셨다. 고양이가 근처 고양이들과 영역 다툼을 하다가 다쳐오기도 한다는데 아무래도 인간에게만 순한 모양이다. 취업을 하게 된다면 반려동물이 상주하는 곳에서 하고 싶다. 책임 없는 쾌락을 누린다면 즐거울 것 같다.

#10 이름없음 2026/06/26 23:48:55

오늘은 엄마가 내 팔찌를 축성받아주셨다. 고위직 인물이 축성해준 모양이다. 그저께는 바디용 필링이 집에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필링젤과 함께 사용해보았는데 효과가 괜찮아서 오늘도 했다.

#11 이름없음 2026/06/27 00:59:41

심리학 수업에서 페르소나에 대해서 배웠을 때에는 사회적 가면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특이하게 여겼는데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 같아서 제법 놀랐다. 나로서는 그럴 생각 자체가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문화적 충격처럼 와닿았다. 내가 중학생 때 불만을 가졌던 것이 나는 깊고 진솔한 대화를 하고 싶은데 다른 아이들은 연예인 같은 대상에게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었는데 애초에 그 전제가 다른 것이었을지 의문이 든다. 당시 나는 연예인 생일이라고 선물을 보낸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생판 남이고 본인을 알지 못할 상대에게 노력을 붓는 것 자체가 꽤 비생산적이고 의미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 자체를 사귀는 것에 있어서도 취향이 아닌데 공통된 것도 없는 와중에 타인의 관심사를 따라해서 얻은 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아닐 뿐더러 가식이고 결국 내가 지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는 논리가 있었는데 근본적인 접근방식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역시 나 자신을 바꾸기에는 내가 너무 피로할 것만 같다.

#12 이름없음 2026/06/27 22:53:17

부모님이 내가 상위의 삶을 살길 바라는 것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주위를 의식하기 때문인 것도 있는 것 같다. 사촌들의 사회진출이나 초등학교 때의 친구들의 대학 진학결과가 좋았다. 당시에도 인간관계는 좁아서 연락이 끊긴 지 오래지만 알게 된 것만 해도 서울대 의대 한명과 연세대 두명이 있다. 나로서는 그런 사이를 남이라고 정의하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의 입장은 다른 것 같다. 사촌들도 전부 해외에서 자라긴 했지만 아무래도 교육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가장 많은 지원을 받긴 했을 것이다. 유학은 스스로가 원해서 간 것일 뿐더러 학교 인원이 소수라 선생님과의 관계를 쌓기에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안정감을 느꼈다. 추천서에도 그 부분이 유리하게 작용되었던 것 같다. 내 대학도 학벌로는 손색없고 내 전공의 특성상 소수인데다 반이과나 다름없기 때문에 나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

#13 이름없음 2026/06/27 23:30:00

앞으로의 학교생활까지 묘사하면 내가 특정되기 쉬울 것 같은데 어느 정도 범주까지 털어놓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위치는 언급하지 않은 채로도 이미 제법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공개해야 할 선을 다루는 것에서 헤메는 것 같다. 그렇다고 각색을 하기에는 일상을 나열하는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14 이름없음 2026/06/28 00:56:49

이 스레를 삭제하고 새롭게 다시 만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문체 때문이라도 알아보기 쉬울 것 같긴 하다.

#15 이름없음 2026/07/01 05:24:25

그렇지만 역시 여태껏 적어둔 것도 있으니 삭제하지 않고 그냥 두려고 한다. 날짜를 애매하게 하는 식으로 적절히 조절해가면서 기록하면 괜찮을 것 같다.

#16 이름없음 2026/07/01 08:34:39

엄마를 따라 성당에 가고 있다. 정확히는 엄마만 성당에 가고 나와 아빠는 카페에 가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엄마가 차에서 아침기도를 하고 있는 걸 듣고 있는데 탐구정신은 커녕 허황된 소리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성경에서는 하느님 만물 창조론을 주창하는데 그건 진화론에 위배되니 창조론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성경과 그를 기반하는 종교 자체가 틀렸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한테 진화론을 부정하냐고 여쭈어보았더니 그런 건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왜 무형의 객체를 믿으려고 하시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역시 반발 없이 주일학교에 다녔던 건 자아가 온전히 형성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17 이름없음 2026/07/01 08:41:10

어제는 할머니가 엄마에게 전화하셨다. 연세 때문인지 엄마가 전화드렸던 것을 잊으시고 왜 요즘 연락하지 않냐고 말씀하셨다. 여러모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18 이름없음 2026/07/01 10:28:37

내가 9학년이었던 무렵에 학교로 온 M의 순수하고 솔직한 면에 내가 끌렸다. M과 어울리느라 같은 무리의 다른 애들을 소홀히 대했던 건데 연예인을 잘 모른다는 것 외에는 크게 공통점은 없었지만 M의 첫날에 선택과목이 겹쳐서 만나고 연락하다가 친해졌다. M의 엉뚱한 부분을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학교 내에서 어느 정도 부추기며 어울려다니는 식으로 학창 시절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M의 가족과도 교류하면서 함께 놀러다녔는데 M의 어머니가 아주 호방한 대장부셨다. 졸업하고 학교가 달라지니 크게 말할 게 없어서 M과도 연락이 드물게 되었는데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19 이름없음 2026/07/01 10:46:41

중고등학생 때 달리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학교 엘리베이터에 나와 M 그리고 같은 무리의 G가 함께 갇혔던 게 있다. 나와 M이 함께 들었던 수업을 마치고 내려가려는 길에 G를 만나고 계단을 이용하기가 귀찮아서 다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M은 휴대폰 배터리가 없었고 나는 선생님 라인이 있지만 데이터가 없어서 결국 데이터는 있는데 선생님 라인이 없던 G의 핫스팟을 빌려서 선생님과 통화를 했다. 둘 다 가볍게 패닉한 것 같던데 내가 그 사이에서 이것도 추억이고 양분이 될 테니 진정하란 소리나 하고 있었다. 내가 전화드렸던 선생님이 교장 선생님 부인분이신데 문이 열리니 두분이 함께 계셨다. 엘리베이터에 갇힐 일이 흔치 않아서인지 인상이 깊게 남았다.

#20 이름없음 2026/07/01 10:59:17

또다른 건 내 위의 학년이었던 A가 코비드 끝나고도 학교에 나오지 않고 홀로 본인 국가에서 온라인 미팅을 하고 있어서 보다 못한 선생님이 A가 이러면 졸업하지 못한다고 공개적으로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같은 문화권 출신이셔서 모국어로 말씀하셔도 됐는데 일부러 모두가 알아듣게 하신 것 같다. 정작 A는 그 후에도 한참 동안 등교하지 않았다. A가 졸업을 못할 것 같아서 의아했지만 어떻게든 졸업은 했다. 물론 좋은 대학에 가지는 못했다. A와 M은 같은 나라 사람인데 M이 A를 대할 때 매번 웃으면서 대하기에 친한 줄 알았는데 M이 자신은 A와 친하지 않고 오히려 불편하다고 말해줬었다. 생각해보면 M도 나름대로의 페르소나를 쓰고 있었단 것 같다.

#21 이름없음 2026/07/01 11:15:04

미묘한 기분이 들었던 일은 내가 원하던 1지망에 합격하고 기쁜 마음으로 친하게 지내던 선생님을 찾아갔는데 선생님이 내가 대학을 잘 가지 못한 줄 알고 본인도 그랬다고 위로해주신 일이었다. 그 와중에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거라고 정정해드리면 선생님이 민망하실 것 같아서 뻘쭘하게 있었다. 중국 애가 다른 국적 선생님과 이야기하다가 선생님에게 타이완 애를 같은 중국 사람이라고 칭했는데 타이완 애가 자신은 타이완 출신이라고 반박했던 걸 직관했던 것도 비슷한 기분이었다. A가 병원에서 코비드 검사를 한다고 홀로 방호복을 차려입었던 걸 봤을 때도 그랬다. 무리에서 각자의 나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G는 왕권이 강한 나라 출신이어서인지 아무래도 말하기 꺼려하는 기색을 보여서 넘겼던 적도 있었다.

#22 이름없음 2026/07/01 12:02:08

내가 인간관계에서 불편했던 건 학교 애들이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면 아이돌 그룹 이야기부터 하던 것도 있다. 그애들도 나와 공통된 주제로 대화하기 위해 꺼냈을 건 알지만 역시 내가 그 부류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는 것이 장벽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건 오히려 나보다도 아빠가 더 잘 아신다. 직원분들 연령대가 젊어서 이것저것 주워들으시는 것 같다. 나한테 유명한 그룹의 신곡이라고 링크를 보내주시기도 하셨는데 내 취향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어서 다시는 듣지 않았다. 나와 같이 다니던 무리도 케이팝을 좋아했어서 M의 존재가 더 반가웠던 것도 있었을 것이다. G는 언젠가부터 내게 연예인 이야기는 하지 않고 학교나 대학에 관련해서만 대화했는데 내가 연예인에 관심이 없으니 자신이 선택적으로 이야기했던 거라고 이후에 말해주었다. 이건 페르소나와는 다른 것인지 궁금해졌다.

#23 이름없음 2026/07/01 12:24:45

뜬금없는 소리지만 수능을 쳐보고 싶다. 정확히는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쪽에 가깝긴 한데 수능 시기가 학기와 겹쳐서 졸업하고 사회에 나간 이후에도 보지 못할 확률이 높을 것 같긴 하다.

#24 이름없음 2026/07/03 06:06:03

라틴어도 배워보고 싶어졌다. 학교 선택과목에 있었는데 도전해보지 않은 게 아쉽게 되었다. 사실 공부해야 할 언어는 따로 있지만 도통 흥미가 가질 않아서 문제다. 음악도 M의 국가 걸 더 즐겨듣게 되었는데 M 덕분에 나라 자체가 호감이 되어서 그곳으로 유학을 가는 것도 나쁘진 않았을 것 같다. 정작 M도 본인 나라가 아닌 대학으로 가긴 했다.

#25 이름없음 2026/07/05 18:03:34

얼마 전에 부모님과 카페를 가서 이야기를 하던 중 서로의 종교관을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엄마가 구마사제 실존설을 말씀하신 것에서 촉발되었다. 엄마는 근래에 종교활동을 하실 정도로 신앙에 심취하게 된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아무리 정식 종교라고는 하지만 내 관점에서는 사이비라는 것과 진배없이 느껴진다. 편향된 시각일 수도 있겠지만 엄마가 대학원까지 나왔는데 왜 그런 비과학적인 것에 믿음을 가지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빠는 종교에 대한 특별한 애착보다는 엄마를 따라준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맞는 것 같다. 너무 허황된 것은 믿지 말고 취사선택을 하라고 하셨다. 애당초 나는 종교를 믿질 않으니 선택을 할 것도 없긴 하겠다.

#26 이름없음 2026/07/06 11:17:43

부모님은 내심 내가 대학원까지 가길 바라시는 것 같다. 친척들도 대학원은 미국으로 가면 어떻겠냐고 하시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내가 대학원에 그다지 맞지 않을 것 같다. 정확히는 장기간을 투자해야 빛을 보는 걸 그다지 내켜하지 않는 것 같다. 미국의 경우에도 내가 아메리칸 드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미국을 권하시는지 잘 모르겠다.

#27 이름없음 2026/07/07 23:29:29

어제는 놀러나갔는데 폰이 방전된 관계로 팝업에서 보조배터리를 샀다. 내 소지품과 비교하면 비교적 원색에 가까운 푸른색이다. 색감이 마음에 들었는데 엄마도 예쁘다고 해주셨다. 점심 겸 저녁으로 철판요리를 먹었는데 맛은 있었지만 기름졌다. 근래 소화기능이 떨어진 것인지 적게 먹어도 금세 배가 부르고 있다. 집을 평소와 다른 길로 갔는데 원래 길로 가는 게 낫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도착해서 걸음수를 봤는데 이만보가 넘어서 놀랐다. 어제 갔던 건 옷을 보러 간 것도 있는데 역시 홀로는 잘 모르겠어서 다음에 엄마와 함께 가기로 했다. M이 자주 나눠주던 캔디도 편의점에서 발견했는데 식후에 먹는 것에 다시 익숙하게 될 것 같아서 사지 않았다. 그래도 한국에 수입된 모양이라 반가웠다. 팝마트에도 갔었는데 그걸 알게 된 계기도 M이니 역시 나는 M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28 이름없음 2026/07/08 00:03:29

대학 합격증을 다시 봤는데 역시 기분이 좋다. 미루지 말고 제대로 공부해야겠다. 가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미리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는 정말로 언어 공부도 제대로 해야 한다. 다른 학교에 내 선택을 퇴색시키는 측면이 생길 부분은 조금 아쉽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학교마다 각기의 장단점이 있으니 그걸 파악해서 이용하는 건 학생 본인의 몫이긴 하다.

#29 이름없음 2026/07/08 03:58:45

나 자신이 타인에게 둔감하다는 생각은 하는데 지금 상태를 편안하다고 여기고 있긴 하다. 무리 애들이 나를 주변에 관심없는 사람으로 여기긴 하던데 그건 맞으니 반박할 건 없었다. 조금 개선할 필요성이 있겠다고 느낀 건 예전에 Y와 통화하다가 한국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 기억하는 이름을 말했는데 현직 대통령이 아니었을 때였다. Y는 온라인으로 알게 된 한국인인데 내 동문이었다. 주변인물이 겹쳤다는 걸 알게 되어 세상이 참 좁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건 M이 렌즈를 착용하고 있다는 걸 홀로 몰랐던 일이다. 엄마에게 M을 보여줬더니 렌즈를 끼고 다닌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그전까지 M의 눈이 크고 예쁘다는 생각만 했다. 무리에서 다른 학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나는 그 대상이 누구인지 묻는 경우도 종종 있긴 했다.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에도 아무래도 무지한 측면이 있긴 하다. 예를 들어서 엄마가 계엄령이 있었다고 연락이 왔을 때에도 학교를 가야 해서 계엄의 뜻을 묻고 끊은 다음에 한국에 올 때까지 잊고 있다가 뉴스에서 보고 나서 큰 사건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30 이름없음 2026/07/08 16:40:52

엄마가 햄버거를 먹으라고 하셨는데 알고 보니 어제 먹지 않았던 샌드위치였다. 부모님이 정크푸드를 사오실 분들은 아니긴 해서 의아하게 느끼긴 했다. 요즘애는 하루에 두끼를 잘 먹지 못하는 것 같아서 샌드위치를 반 정도 남겼다. 햄버거는 먹은 지가 조금 된 것 같은데 M의 졸업 무렵 시점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시기는 아마 프롬 전이었던 것 같은데 무리끼리 먹으러 갔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햄버거를 어릴 적에도 그다지 먹었던 것 같지 않은데 초등학생 때만 해도 양손에 꼽을 정도였던 것 같다.

#31 이름없음 2026/07/08 19:52:31

원래는 저녁을 먹지 못할 것 같았는데 막상 눈앞에 두니 맛있어보여서 아빠 걸 조금 빼앗아먹었다. 요즘에는 콩국수를 두부면으로 변경해서 먹고 있는데 나쁘지 않다. 예전에는 이렇게 자주 먹진 않았는데 부모님과 내가 공통되게 좋아해서인지 먹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샌드위치 남겼던 것도 먹었는데 토마토 주스까지는 정말 과할 것 같아서 보관했다. 배가 지나치게 불러서 역시 걸으러 나가야 할 것 같다.

#32 이름없음 2026/07/08 22:17:05

어쩐지 피로해서 단백질바를 사서 먹으며 가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포도당을 섭취하는 편이 나았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먹기 전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초콜릿이 있는 대신에 당류를 낮춘 걸로 고르니 입에 잘 맞았다. 다른 하나는 완전히 단백질바인데 저것도 언젠가 먹으면 될 것 같다. 그런데 먹고 나니 다시 소화가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아서 조금 더 먼길로 돌아가는 편이 낫겠다.

#33 이름없음 2026/07/08 22:35:32

오늘이 요즘 들어 많이 먹은 날이긴 하다. 하루에 배부른 한끼 내지 적당한 두끼를 먹고 있었는데 오늘은 세끼를 다 먹게 되었다. 아침에는 블루베리 올린 그릭요거트와 계란 한알/점심에는 어제 남은 샌드위치 반쪽의 절반 가량에다 참외 한조각/저녁에는 샌드위치의 남은 절반과 약간의 두부면 콩국수/조금 전에는 단백질바 하나까지 섭취했다. 갑자기 양이 늘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정 안 되겠으면 소화제라도 먹어야겠다.

#34 이름없음 2026/07/09 10:07:55

다행히 소화제는 먹지 않아도 됐다. 아직 배가 고프진 않은데 어쩐지 칼칼한 게 당긴다. 입맛이 돌아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로서는 지금 정도가 적정한 것 같아서 크게 바꾸고 싶진 않다.

#35 이름없음 2026/07/09 11:43:10

오늘은 아침을 먹지 않고 점심에 토마토 주스 한컵과 계란 한알 그리고 옥수수 반개를 먹었다. 먹는 양이 줄어서 엄마가 놀라셨다. 저녁에는 칼칼한 걸 먹기로 했다. 양배추전 하나와 오징어국 그리고 참외 한조각을 먹었다. 내 의견이 반영되어 평소보다 칼칼하게 되었다. 먹고 나니 욕구가 충족됐는지 크게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사실 양배추전으로도 배가 부르긴 했다. 확실히 위가 줄었다는 것을 느꼈다.

#36 이름없음 2026/07/09 22:48:52

먹고 움직이질 않으니까 소화가 되지 않는 느낌이 들긴 한다. 내일은 나가서 아빠 생신에 뭘 해드려야 할지 고민을 해보아야겠다. 조금 색다른 것을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37 이름없음 2026/07/10 00:30:30

무료한 일상에 흥미로운 이벤트가 발생겼다. 내 메일이 해킹당했다. 로그인이 되지 않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비밀번호를 바꿔둔 거였다. 달리 돈이 빠져나간 것 같아보이진 않고 네이버에서 이용제한을 시켜서 다행인 것 같다. 밴드랑 자동차 동호회 카페 그리고 키작남 쇼핑몰이 가입되어 있고 자동차 견적 신청도 했던데 참 전형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재미있게 되었다. 덕분에 허기가 진다는 느낌도 사라졌다.

#38 이름없음 2026/07/10 05:11:50

왠지 이 시간에 배가 고파서 그저께 샀던 다른 단백질바 하나를 먹었다. 이건 초콜릿이 없는 줄 알았는데 초콜릿이 있었다. 양은 더 많은 대신에 더 달았다. 그저께 먹은 게 더 입에 맞다. 문제는 지금 이렇게 먹어버렸으니 잠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것이다. 이걸로 아침은 먹은 셈 쳐야겠다. 소화도 제대로 되지 않을 텐데 괜히 먹은 것 같기도 하다.

#39 이름없음 2026/07/10 17:01:42

일어나니까 소화는 된 것 같았다. 아침은 먹지 않고 점심은 토마토주스와 단호박 한개 옥수수 반개 그리고 참외 한조각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엄마와 나가서 아빠 생신 선물도 샀는데 그냥 흔한데 내가 사드린 적 없는 것으로 했다. 피부과에 갔다가 엄마가 금 사는 것도 구경하고 아빠를 만나 저녁으로 두부면 콩국수를 먹었다. 질리지 않아서 계속 먹게 된다. 아빠에게 갈 무렵에 허기가 지던데 아무래도 식욕은 돌아온 모양이다. 그래도 먹는 양은 이전과 비슷한 것 같아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40 이름없음 2026/07/11 04:27:38

살 곳을 정하는 것도 생각보다 일이다. 위치도 마음에 들고 통학하기에도 괜찮아보이는데 식사를 안 준다. 식사가 제공되는 곳이 나을 것 같기도 하다. 중개인에게 맡기는 편이 나을지 모르겠다. 일단 부모님께 말씀부터 드려보는 게 맞긴 하다.

#41 이름없음 2026/07/11 08:26:40

아직 부모님과 이성 이야기를 하는 게 어색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 시트콤 같아서 재미있기도 하다. 엄마가 결혼에 대해서 말을 꺼내시길래 할머니는 이상한 남자 만날 바에는 결혼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해드리니 네가 왜 이상한 남자를 만나냐고 하셔서 그건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 아빠 같은 남자를 만나라고 하셔서 아빠는 내 취향이 아니라고 하니 엄마도 아빠가 취향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틈을 타서 엄마한테 내 취향은 연하인 것 같다고 공개했다.

#42 이름없음 2026/07/12 00:24:22

할머니께서 노환이 심해지신 것 같다. 엄마가 펑펑 우셨다. 많이 속상하신 것 같았다. 나도 슬펐다. 나이가 들지 않고 싶다. 정확히는 이별을 맞이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43 이름없음 2026/07/12 00:33:28

나는 숨을 다하면 메모리얼 스톤 같은 형태로 세상에 남고 싶은 것 같다. 그런데 교류하는 사람이 없어서 고독사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긴 하다. 바다에 뿌려지는 것도 나쁘진 않아보인다. 한곳에만 머무는 것은 스스로가 답답하게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44 이름없음 2026/07/12 01:35:02

배가 조금 불쾌하게 아프다. 생리통과는 다른 양상인 것 같은데 아마 배탈인 것 같다. 역시 지금의 내 상태는 식욕은 나름대로 돌아왔는데 위가 안 받쳐주는 것 같다. 먹고 싶은 건 생기는데 배가 애매하게 고픈 듯 하면서도 아픈 것 같은 상태라 마음에 들진 않는다.

#45 이름없음 2026/07/12 17:30:58

새벽에 옥수수 1/4 가량 먹었고 아침에 토마토 주스 한잔 점심에 빵 반개 먹었더니 너무 배가 부르다. 하나를 다 먹지 못할 것 같아서 반으로 나누길 잘한 것 같다. 어제 과하게 먹은 감이 있긴 한데 그래서일 수도 있겠다. 사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요즘 먹고 있는 양보다도 덜 먹고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내 건강이 망쳐질 것 같긴 하다.

#46 이름없음 2026/07/12 18:48:02

이제 나름대로 정상화된 것 같다고 느낀 게 방금 다른 빵 하나를 다 먹어치웠다. 배부르다고 한 지 한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당분간 빵은 이제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가서 걸어야겠다.

#47 이름없음 2026/07/13 02:32:08

뜬금없지만 인간이 페르소나를 쓰는 것이 기본 가정이라면 애당초 진실된 인간관계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연예인에 대해서도 더 이해가 가지 않는데 겉표면만을 보고 좋아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의 진솔한 됨됨이조차 모르고 실제 지인이 아니고선 앞으로도 정말 알 수도 없는 것인데 뭘 믿고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하는지 모르겠다. 꾸민 모습만을 보여주는 상대에게 그럴 만한 값어치가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 차라리 스스로의 가족에게 더 노력을 쏟는 것이 인륜적으로도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1

#48 이름없음 2026/07/13 02:45:20

나는 나름 나이에 비해 조숙했던 것 같은데 4학년 때 선생님께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니 친구는 없어도 되고 자신은 친구보다 책이 더 좋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선생님께서 설득을 시도하셨는데 전혀 통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그 선생님은 우수하셨던 것 같다. 젊은 분이셨는데 첫 부임이 아니셨다. 나는 그 무렵부터 또래와 안 맞는다고 느껴서인지 3학년 때 선생님을 찾아가거나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었다. 선생님은 겉으로는 툴툴거리셨지만 나를 잘 챙겨주셨다. 나는 선생님 복 하나는 참 좋았다.

#49 이름없음 2026/07/14 02:04:52

배가 빨리 부른 건 이전과 비슷한데 배가 고프게 된다. 그래도 군것질에 대한 갈망은 그다지 들지 않는 걸 보니 식습관은 잘 잡히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가면 이전보다는 덜 건강하게 먹을 수밖에 없긴 되긴 할 테니 버릇은 잘 잡아두어야 한다. 그동안 너무 풀어져 있었다. 운동은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이건 고쳐가는 게 맞을 것 같다.

#50 이름없음 2026/07/14 02:10:39

내 학교는 나름 특이했다고 느낀 게 학교에서 들고 다닐 공통된 랩톱을 지정해주셨다. 블레이저에 달 수 있는 배지를 많이 받을 수 있어서 꾸미는 재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신경을 더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건 영양사가 달리 없다고 느꼈던 것이었다. 학교 음식이 뷔페식이라고는 해도 양양학적으로는 한국에 비해 못하다고 느꼈다. 한국 급식이 먹고 싶어서 한국에서 교사를 할지 고민해본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긴 하지만 당시에는 나름 진지했던 것 같다.

#51 이름없음 2026/07/14 09:52:50

내 학교에서 내가 이점이라고 느꼈던 부분은 역시 아무래도 인원이 소수였던 것 같다. 이것도 나름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애초부터 규모가 큰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다. 한 선생님이 여러 과목을 담당하시는 경우도 흔한 편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나와 친밀했던 선생님들은 담당하는 과목이 하나가 아니었다. 나는 마음에 든 선생님의 수업을 몇년이나 들었는데 그 덕분에 선생님들이 나를 모를 수가 없게 된 것도 있을 것이다. 의식한 건 아니었지만 득이 됐다. 무리도 설득해서 같은 과목을 듣기도 했는데 M이 졸업한 후에 선생님에게 M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모르는 반응을 보이셔서 인상착의와 사진을 보여드리고 나서 기억을 하셨다. 아무래도 나의 경우에는 선생님과 밀접한 관계가 되어서인지 자연히 추천서에 공을 들여주신 것이 감사했다. 인원이 적어서 원하는 EC를 하기 수월한 것도 장점이었다. 학생회나 오케스트라 같은 기본적인 활동에 참여하기에도 좋았다.

#52 이름없음 2026/07/14 10:19:01

결과적으로 졸업도 잘했으니 이제 대학에서 잘하면 된다. 그런데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학생의 신분으로 남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극복해내야 하긴 할 것이다.

#53 이름없음 2026/07/14 10:32:41

원래는 아빠를 닮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제는 엄마를 닮았다는 말을 듣는다. 결국 엄마가 아빠의 상위버전이라는 게 되니 어쩐지 우스웠다. 가족들도 내게 엄마를 많이 닮았다고 한다. 나도 내 이목구비가 마음에 들긴 하다. 소소하게 눈이 조금 더 컸어도 괜찮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54 이름없음 2026/07/14 21:37:21

오늘은 근래 들어 정말 많이 먹었다. 새벽에 그릭요거트 한개와 두유 한팩을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스크램블 에그가 당겨서 계란 세개로 먹고 얼마 후에 블루베리 한그릇에 그릭요거트 하나를 함께 먹었다. 점심은 먹지 않았고 저녁에 복숭아 반개를 먹고 밖에 나왔는데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를 먹었다. 익숙해서 반가운 게 있길래 궁금해서 골라봤는데 먹을 만은 했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았는지 너무 짰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될 것 같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어본 건 거의 처음인 것 같고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음식을 섭취한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부모님은 저런 불건강한 류를 먹지 말라고 하시는데 이전에는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달리 하지 않았던 걸 보면 어느 정도의 일탈성 심리도 섞여들어간 것 같다. 반 정도만 먹고 남길 줄 알았는데 다 먹어지긴 해서 놀랐다. 한번 먹었으니 이제는 먹지 않아도 될 것 같긴 하고 몸까지 무거워져서 역시 더 걷고 들어가야겠다.

#55 이름없음 2026/07/14 22:23:39

내가 종교를 좋아하지 않는 건 스스로를 죄인으로 간주하고 죄를 사하여 달라는 류의 표현 때문인 것도 있는 것 같다. 애당초 죄라는 것의 범주는 무엇이고 그것을 누가 정하는지도 모르며 신이 완전무결하다는 증거 또한 없다고 생각한다. 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너무 우상화된 것이 아닐지 싶다. 좋게 생각하려 해보아도 실존 여부도 모르니 결국은 신화적인 왕과 비슷한 존재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허구적인 것을 믿는다는 것 자체가 더 이해가 가지 않는다.

#56 이름없음 2026/07/15 08:19:38

나에게 있어서 어려움을 겪게 하는 요소는 역시 인간관계인 것 같다. 가면 한국인도 분명 있을 텐데 나 스스로도 타국에서 만난 한국인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 아무래도 거리를 둘 것 같긴 하다. 지금도 한국에 있으니 가족 외에는 아는 사람이 아예 없다. 엄마는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나를 엮어주고 싶어하는 모양이지만 이건 그냥 타인이나 다름없으니 만나봐야 과거 회상 말고는 할 것도 달리 없을 것 같다. 애초에 성격이나 가치관도 판이하게 달라졌을 텐데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 기억에 그렇게 의미부여하는 사람도 없을 것 같다. M의 경우에는 어린 시절부터 지내온 친구들과 화상통화도 하며 다 같이 계속 교류하던데 신기하면서도 그건 조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학교가 달라지면 교류를 끊으며 생활하게 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 또 다르다고 느꼈다. 공통된 주제도 없는데 계속 연을 이어가는 건 대단한 것 같고 피로해서라도 나는 할 엄두를 못 낼 것 같다.

#57 이름없음 2026/07/15 08:40:42

식욕은 확실히 돌아온 것 같다. 어제 밤늦게 그렇게 먹고도 일어나서 옥수수가 당겨서 옥수수 한개에 토마토주스 한잔을 다 먹었는데 조금 자제해야겠다. 점심에는 자두 하나를 먹고 저녁은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았지만 결국 야채죽 반그릇을 먹었는데 더부룩해서 또 나가야겠다. 식욕과 별개로 위장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 나가서 땀이 나지 않는데도 피부에 열감이 과하게 느껴져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먹어보았더니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뒷목도 조금 뻐근한 것 같긴 하다.

#58 이름없음 2026/07/16 00:54:14

이래놓고 또 가서 애사비 음료와 초콜릿을 충동적으로 사서 먹었다. 아무래도 달았고 나는 일반 탄산이 더 취향이다. 탄수화물과 당이 당기는 건 아마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 것 같긴 한데 역시 자제해야겠다.

#59 이름없음 2026/07/16 01:10:02

내가 또 어렵다고 느끼는 건 코디인 것 같다. 별 생각 없이 학교 유니폼만 입고 다닐 때가 편하고 좋았던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입었을 때 편안하고 노출이 적으면서도 프레피룩 마냥 단정한 쪽이 취향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내가 조금 더 또래가 입을 법한 브랜드에서 옷을 사길 바라시는 것 같은데 나는 그냥 연령대에 구애받지 않는 브랜드에서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크게 마음에 드는 디자인도 없을 뿐더러 어차피 옷을 입는 주체도 나인데 내가 원하는 대로 입는 편이 좋을 것 같다.

#60 이름없음 2026/07/17 08:42:25

오늘은 제헌절인데 법을 제정한 날이고 공휴일이라고 한다. 제정 뜻이랑 글자가 헷갈려서 찾아봤다. 어쩐지 부모님이 나가시질 않아서 의아했다. 나는 아무래도 공휴일에 대해서 의미부여할 일이 적긴 해서인지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긴 하다. 그 나라 공휴일인데 학교를 가야 하는 건 별로 마음에 들지 않긴 했다. 자꾸 탄수화물이 당기는 건 자제해야 한다. 아침부터 무겁게 죽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