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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친구 얘긴데, 친구들끼리 다같이 미국 여행을 갔다. 거의 필수코스로 맨 마지막엔 그랜드 캐니언을 갔어. 근데 거기가 진짜 대박 커서 막 섹션이 나뉘어 있는데 우리가 맨 처음으로 간 섹션은 펜스가 안 쳐져 있더라... 그러니까 그냥 절벽. 걍 사진찍으려고 지랄하다가 자칫하면 저 절벽 밑으로 떨어져서 시체도 못찾는곳. 근데 미국여행 가기 전부터 자기는 그랜드 캐니언을 꼭 가야 한다고 지랄하는 애가 있었단 말이야? 우리가 다 같이 한곳에서 "우왕 대빵 크다..." 하면서 절벽 끝자락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사진 찍으며 놀았어. 근데 이 년이 쳐도랏는지 절벽 맨 끝으로 가더라. 우리가 개놀래서 "야! 너 미쳤어?! 뭐해!!" 이러는데 우리 말은 곱게 씹어 주시고 절벽 끝에 있던 돌에 걸터 앉더라.... 그곳에서 균형 잃거나 일어나다가 발 헛딛으면 걍 바로 떨어져... 근데 걔가 거기서 다리를 밑으로... 허공으로 해서 발 막 대롱대롱 걸려있고... 우리가 진짜 놀랐는데 가서 데려올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없는거야. 그래서 그냥 욕하면서 돌아오라고 하고 있는데 걔가 지가 메고 있던 배낭에서 갑자기 캐니언에 오기 전에 산 녹차맛 빼빼로를 꺼내들더니 먹기 시작했다... 거기 끝자락에 앉아서 여유롭게 빼빼로 처먹으면서 풍경 사진 몇장 찍더니 이내 올라와서 우리한테 빼빼로 들이밀고는 "야 이거 맛있다. 너네도 먹을래?" 이러는데 진짜..... 용감한 건지 생각이 없는건지..
게다가 다음으로 간 섹션에서는 더 했어. 거기는 펜스가 쳐져있었는데 그 이유가 뭐였냐면 펜스 너머로 돌들이 약간 암벽등반처럼? 잘하면 딛고 딛어서 좀 더 밑으로 내려갈수 있게 되어있어. 당연히 그 내려가는 길은 존나 위험하고 어떻게 잘 내려가도 위험하니 펜스를 쳐놨나봐. 근데 누가 열은건지 오래돼서 그런건지 어느 구석이 약간 열려있더라고. 근데 아까 빼빼로 먹던 애가 그 열려있는 구멍을 멍하니 보더니 우리가 말릴 틈도 없이 내가 들고 있던 셀카봉 뺏어서 그리로 내려가버림... 아니 근데 걔는 사진도 안 찍는데 셀카봉은 왜 가져갔는지 모르겠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로 내려가는 인간들은 걔 말고는 다 건장한 성인남성들이었고 내려가는 길이 걍 직각, 90도인데 툭 튀어나온 돌들이 많아서 그냥 그거 집으면서 내려가는거였어... 근데 걔가 미쳤는지 셀카봉을 한손에 든채로 조금 조심조심 내려가다가 멈칫, 그리고는 그냥 밑에 돌까지 점프해서 뛰어내리는데...히익.... 근데 그 내려간 돌이 돌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절벽의 일부인데 그냥 거기만 거대하게 튀어나와 있어. 사람들이 거기 돌 한가운데 서서 사진찍는데 걔만 돌 끝자락으로 성큼성큼 가는거야.
우리는 이미 저년이 드디어 미쳤구나 하면서 욕을 엄청 하면서 돌아오라 그랬다.. 근데 얘가 우리를 돌아보고는 웃으면서 손 흔들어 주더니 몸 쭈욱 빼서 그 절벽 밑에를 보고 있는거야.... 그 돌 끝이 아슬아슬하게 서서는 쭈욱-하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당황해서 걔 쳐다보고 막... 근데 그러다가 걔가 뒤로 물러나서 셀카봉에 지 폰을 끼우더라? 우리가 설마 지 사진 찍으려 그러나 싶었는데... 지 사진을 찍는게 아니었어. 셀카봉 끝을 잡고 최대한 길게 늘린다음에 폰이 걸려있는 쪽을 절벽 밖으로 내보내서 그대로 절벽 바로 밑에 사진을 몇장 찍더라. 이 새끼.... 그러더니 이 세상을 다가진듯한 매우 흡족한 미소로 셀카봉을 한 손에 들고 또 돌타서 올라오는데 무슨 원숭인줄... 건장한 성인 남자분들도 어딜 잡아야 할지 몰라서 낑낑대면서 올라오는데 걔 혼자 존나 여유롭게 무슨 언덕 조그만거 오르듯이 올라오고는 자랑스럽게 사진 보여줌... 그것도 사진을 보여주다가 "에이, 그냥 봤을때가 더 멋있었는데 사진이 잘 안 나왔다. 다시 찍어야 하나..." 이러는데 진심 가득 담겨 있어서 우리 모두 기겁하면서 개 끌고 다른데로 갔다.. 걔 덕분에 그랜드 캐니언 투어 순삭. 오래 있다간 진짜 걔 뒤질것 같아서 그냥 끌고 나왔어. 엄청 투덜거리긴 했지만.
그날 욕을 진짜 우리가 원래 욕 잘 안 하는 애들인데 처음으로 그렇게 욕 많이 해봤다.. 숫자욕 동물욕 그냥... 아는 욕 다... 우리가 욕하면서 소리 고래고래 지를때마다 엄청 시선이 쏠렸었는데 정작 그 멍청한 년은 우리를 씹거나 우리를 보면서 해맑게 웃어줬다... 개새끼.. 개놀랬자나.... ㅡㅡ
그렇게 객기부리는 사람들을 보통 무모하다고들 하지.
'무식하면 용감하다'급도 아니고
그냥 무모한거임.
ㅇㅇ.. ㄹㅇ 무모해...
모르겠다... 평소에 하는거보면 관종은 아니고 오히려 조용한 애인데...
아까부터 뭐가 마음에 안들어서 시비야? 내가 내 친구 걱정하는것도 누군지도 모르는 너 허락을 받아야해?
위에 쟨 걍 무시해
친구 너무 걱정된다 저러다 정말 크게 다치면 어떡해... 나도 이러는데 레주는 오죽하겠어...
시비 맞지. 내가 여기에 그냥 다 웃으며 넘어가라고 글 올렸지 너같이 남보고 남인생에 신경끄고 살라는 레스 달라고 글 올린게 아니야. 내가 내 친구 인생에 신경을 쓰던 말던, 그건 정말로 너랑은 상관 없는 얘기잖아. 너야말로 내 인생에 신경끄지? 그리고 난 내 인생 아무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는데?
원래 그런 행동하는 애도 아니고 구석에서 얌전히 폰 하거나 잠만 자는 애인데 갑자기 그래서 더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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