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10/07 01:44:07 ID : yY9z9hbvhcN 0
일단 내가 이 애를 좋아하기 시작한건 언제인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학기 초부터 독특해서 눈길이 갔었어. 유행이 한참 지난 게임을 한다는 것도, 성격이 무뚝뚝한것도,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그 애는 아무것도 안해도 사람들이 다가오는것도. 그냥 사소하고 하찮은 거라도 걔에 관한거라면 눈길이 갔어.
2 이름없음 2018/10/07 01:47:46 ID : yY9z9hbvhcN 0
중저음인 듣기 좋은 목소리도, 무뚝뚝한 말투도. 잘생긴 외모도 아니지만 사람을 잡아끌어당기는 그 애 만의 매력도 그냥 다 좋았어.또 사춘기가 와서 그런건지 선생님이 질문하면 귀찮아서 모르겠다 하는것도 바보같았지만 귀여웠어.(참고로 짝남 전교 7등이야..) 공부 잘하는 모습도, 졸려서 자는 모습도, 나른하고 여유있는 모습도 그냥 다 좋더라.
3 이름없음 2018/10/07 01:49:05 ID : yY9z9hbvhcN 0
짝을 바꿀때마다 항상 그 애랑 짝이 되는 여자애가 부러웠어. 그 애랑 친해지진 않았을까, 그 애가 행여나 좋아하진 않을까 같잖지만 질투도 했어. 정작 그 애는 나한테 관심도 없는데.
4 이름없음 2018/10/07 01:51:02 ID : nUZhdWi9wE6 0
보고 있엉ㅠㅠㅠ뭔 느낌인지 알아...
5 이름없음 2018/10/07 01:52:43 ID : yY9z9hbvhcN 0
그러다가 그 애랑 처음으로 말을 하게 됐는데, 과학 수업시간 때 였어. 선생님은 조별로 수업하신다고 번호순으로 조를 정해주셨어. 나랑 그 애랑 같은 조가 됐지. 당연히 엄청 좋았지만 행여나 내 마음이 들킬까 속으로 꾹꾹 눌러담고 자리에 앉았어.
6 이름없음 2018/10/07 01:54:14 ID : yY9z9hbvhcN 0
수업이 시작하고 서로에게 책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해 주고 그 설명을 수행평가지에 쓰는게 과제였어. 그 애랑도 자연스럽게 말을 트게 됐지. 그 애는 보기와는 다르게 유쾌했어. 어색하지 않게 말도 계속 먼저 걸어줬어.
7 이름없음 2018/10/07 01:56:02 ID : yY9z9hbvhcN 0
그 애랑 말을 제대로 해 본건 처음이었어.하지만 그 때뿐 이었어. 다시 평소로 돌아갔어. 하지만 엄청 좋았어. 그리고 다시 짝을 바꿨을때 제발 그 애란 짝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어. 기도때문인지 몰라도 그 애랑 짝이 됐어.
8 이름없음 2018/10/07 01:56:49 ID : yY9z9hbvhcN 0
기분이 뛸 듯이 좋았어. 그냥 그 날은 하루 종일 행복했던 것 같아. 짝이 되고 나서 그 애랑 엄청나게 친해졌어.
9 이름없음 2018/10/07 01:57:57 ID : yY9z9hbvhcN 0
수업시간에 서로 장난도 치고, 얘기도 많이 했어. 다른 애들이 너네 썸타냐는 소리도 했어. 그럴때마다 우린 서로 끔찍하다는 듯이 부정했지만, 그래도 내심 좋았어.
10 이름없음 2018/10/07 01:58:54 ID : yY9z9hbvhcN 0
그러다가 그 애가 자기랑 갑자기 게임을 하자 그랬어. 나는 할 줄 모른다 했지만 그 애는 자기가 다 알려준다고 계속 게임을 같이 하자고 졸랐어.
11 이름없음 2018/10/07 02:00:04 ID : Ve7xRwrhs67 0
ㅂㄱㅇㅇ
12 이름없음 2018/10/07 02:00:31 ID : A2K0nBe5e42 0
22
13 이름없음 2018/10/07 02:32:50 ID : yY9z9hbvhcN 0
마지못해하는척 하며 나는 그 애의 요청을 수락했어. 그 애는 게임을 시작하면 연락하라는 말에 서로 번호를 교환했어. 주말이 되고 나는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애 에게 시작했다고 연락을 남겼어.
14 이름없음 2018/10/07 02:34:40 ID : yY9z9hbvhcN 0
하지만 그 애는 주말이 다 지나가도록 내 문자를 읽지 않았어. 그 때 알았어. 아 이 애는 날 정말 친구로 생각하는구나 라고. 학교에서 물었어. 왜 문자를 보지 않았느냐고. 그 애는 사실 게임 하느라 귀찮아서 보지 않았다고 했어. 나는 꽤 상처를 받았지만 괘씸해서 게임을 안하겠다 했어. 그런데 그 애가 정말 애원을 했어
15 이름없음 2018/10/07 02:36:34 ID : yY9z9hbvhcN 0
미안하다고 그러고, 연락도 제때 본다고 했어. 그리고 나서 학원을 갔어. 아무생각도 없이 그냥 핸드폰을 딱 켰는데 그 애한테 연락이 와 있었어. 설레는 마음으로 답장을 남겼고, 그 애는 나에게 계속 게임을 하자고 애원했어. 다음날에도 그 애는 나에게 계속 게임을 하자고 했어. 자기가 먼저 연락도 했다며 뿌듯해 했어
16 이름없음 2018/10/07 02:37:39 ID : yY9z9hbvhcN 0
그 모습에 웃음이 나왔고,그 모습이 좋아서 마지못해 한다고 했어. 그 일을 계기로 우리는 더 가까워 졌고, 전보다 더 많은 얘기를 했어.
17 이름없음 2018/10/07 02:39:52 ID : yY9z9hbvhcN 0
그 애와 작년에 같은 반 이었던 내 친구에게 그 애가 이런다, 너는 어땠냐 라고 물어봤어. 그 애는 걔가 널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나보내라고 답했어. 나는 한순간 뛸듯이 기분이 좋았지만 다시 고민했어. 이 애가 나를 친구로서, 아니면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건지 헷갈렸어.
18 이름없음 2018/10/07 02:41:43 ID : yY9z9hbvhcN 0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여유있는 시간이 있으면 항상 그 애만 생각나는데 만약 날 정말 친구로서 좋은사람이라고 판단해서 잘해주는 거라고 생각 했더니 자괴감이 들었어. 그동안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온갖 난리 부르스를 떨었구나, 라고.
19 이름없음 2018/10/07 02:44:19 ID : yY9z9hbvhcN 0
하지만 여전히 학교에 가면 그 애의 행동 하나하나에 다시 짝사랑 따윈 그만 두겠다고 결심했던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어. 수학시간에 잘 못풀겠던 문제를 가져가서 풀이를 써주고 조곤조곤 설명해주고 내가 장난스레 어딘가 좀 이상한데 라고 말하면 웃으면서 그래도 풀었잖아, 라고 말해주고 정답이 맞으니 날 보며 웃으면서 거 봐, 맞았지 라고 말해주는 행동에 너무 헷갈렸어.
20 이름없음 2018/10/07 02:46:50 ID : yY9z9hbvhcN 0
또 그 애가 실수로 내 팔꿈치를 샤프로 그어서 아팠지만 너무나 사소하게 아픈거라 따지면 괜히 또 나만 찌질하게 보일까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있었는데 샤프로 그은 곳을 쓰다듬어 주며 안아파?라고 걱정스레 물어봐 주던 그 애가, 미안해 실수였어. 라고 조곤조곤히 말하는 그 애를 보면 너무 헷갈려.
21 이름없음 2018/10/07 02:51:11 ID : 2IGq7xRu8nR 0
보고있어! 남일같지 않아서 더슬프네ㅠㅠ
22 이름없음 2018/10/07 02:58:02 ID : yY9z9hbvhcN 0
그러다가 짝을 바꾸는 날이 왔어. 나는 이 애랑 떨어진다는 마음에 시원섭섭했고, 짝이 바뀌면 전처럼 얘기 하지 못할거고, 전처럼 친하게 지내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침울해졌어. 자리를 뽑고, 애들이랑 얘기 하고 있는데, 그 애가 나를 딱 보고 나한테 달려오더니 너 자리 어디냐고 물었어. 나는 자리를 알려주고, 그 애의 친구가 너네 또 짝이라고 말했어. 우리는 서로 질색해 했어. 하지만 나는 좋았어. 속으로 너무 좋아했어. 하지만 또 나혼자 북치고 나혼자 상처받을거란 생각에 또 한없이 나락으로 생각했어. 똑같은 자리, 똑같은 짝. 애들은 다들 우리보고 아 운명이네 라고 놀렸어. 또다시 우리는 질색해 했어. 하지만 나는 또다시 속으로 내심 좋아했고, 질색하는 그 애의 모습에 마음이 착잡해졌어.
23 이름없음 2018/10/07 03:05:39 ID : yY9z9hbvhcN 0
그애랑 여전히 장난을 치고, 그 애가 장난으로 내 공책을 빼앗어 갔을 때, 나는 계속 달라고 징징대고, 그 애는 즐겁다는 듯이 가져가고 싶으면 뺏어가라고 장난스레 말했어. 그래서 나는 별생각 없이 공책을 가져가려 그 애 쪽으로 손을 뻗으며 상체를 숙였어 그랬더니 그 애한테 안긴 꼴이 됐어 실제로 안은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렴풋이 느껴지는 그 애의 냄새에 얼굴이 달아올랐어. 정작 그 애는 아무 생각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좋았어.
24 이름없음 2018/10/07 03:26:19 ID : yY9z9hbvhcN 0
시험이 지나고 여유가 생겨 수업시간에 메탈 퍼즐링을 푸는게 과제라고 내준 선생님을 원망하며 끙끙대고 고리를 계속 붙잡고 있는데 내가 못하겠다고 짜증을 내자 조용히 내 손에 있던걸 가져가서 풀어주고는 싱긋 웃어주는 그 애에게 다시 한번 반했고 내가 향수냄새 난다고 토할것 같다 하니 같이 짜증을 내주는 그 애가 웃겼어.
25 이름없음 2018/10/07 10:33:24 ID : wtBs7e6rtjA 0
그래서?
26 이름없음 2018/10/07 13:18:04 ID : yY9z9hbvhcN 0
미안 자고 일어났어
27 이름없음 2018/10/07 13:22:20 ID : yY9z9hbvhcN 0
그래서 웃었더니 왜 웃냐고 기껏 같이 화내줬더니 라고 말하면서 향수를 뿌렸던 남자애한테 가서 향수좀 작작뿌리라고 우리 힘들다고 말하는데, 괜히 또 설레게 만들었어. 하지만 자꾸 날 헷갈리게 하는 행동에 마음을 여전히 못접었어. 온갖 생각이 교차했어. 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던데, 라는 말이 자꾸 내 머릿속에 맴돌았어.
28 이름없음 2018/10/07 13:23:00 ID : yY9z9hbvhcN 0
그러다가 못참겠어서 앞서 언급했던 작년에 그 애랑 같은 반이었던 애한테 상담을 받았어.
29 이름없음 2018/10/07 17:26:09 ID : SNthhs3A1Ba 0
그리고???그리고????
30 이름없음 2018/10/07 22:02:19 ID : O60mpWlu2q1 0
내 친구는 걔가 날 좋아하는게 맞다고, 아니더라도 호감이 있는건 확실하다고 해 줬어. 나는 바보같이 무슨말을 듣고싶었던건지 계속 아니라며 따졌지만 내 친구가 확실한 이유를 들어가며 맞다고 따져갈때마다 기분이 미묘해졌어. 걔랑 나랑 연락한것도 보여주니까 얘 원래 여자애들한테 연락도 먼저 잘 안하고, 하더라도 나한테 보냈을때 처럼 문장으로 만들어서 안보내고 단답으로 보낸다고 했어. 또 그 애가 나한테 같이 게임하자 그랬는데, 내 친구 말로는 그 애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어하는 애 아니면 말도 잘 안걸고 그런다더라고. 그 말을 듣고 착잡해졌지. 그래서 내 친구한테 나한테 호감 있냐고 물어봐달라고 했어
31 이름없음 2018/10/07 22:03:14 ID : O60mpWlu2q1 0
그리고 물어봤는데 음.. .욕하더라.. 안좋아 하는 것 같았어. 물론 걔네 둘이 사이가 좀 멀어지긴 했지만. .음... 그때 포기할려고 했었지 ...
32 이름없음 2018/10/08 11:07:42 ID : 63QpSGnxyMl 0
보고있어 스레주!! 그리고 어케된거야?
33 이름없음 2018/10/08 18:13:33 ID : yY9z9hbvhcN 0
그리고 나서 그 다음날 학교를 갔는데 내가 좀 아팠단 말이야 1.2교시는 괜찮았는데 그 뒤부터 머리도 아프고 토할것 같았는데 앞서 있었던 일처럼 나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냄새를 굉장히 싫어해...예를들면 향수나 샴푸냄새..냄새만 맡아도 토할지경이니까... 근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앞에 애가 향수냄새 나서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 있는데 당연히 그 애는 텐션이 낮아도 항상 일어나서 자기 장난도 받아주는데 오늘따라 빌빌거리니까 왜그랬나 싶었나봐
34 이름없음 2018/10/08 18:15:17 ID : yY9z9hbvhcN 0
갑자기 야,아프냐 라고 물어보는거야. 그래서 응 아프니까 자꾸 장난치지 마.. 라고 말했어 근데 내가 향수냄새 때문에 자꾸 코를 막았는데 왜자꾸 코막아 라고 그 애가 물어봤어, 그래서 향수냄새 때문이라고 답했지.
35 이름없음 2018/10/08 18:18:19 ID : yY9z9hbvhcN 0
그랬더니 그 애가 갑자기 자기 마이를 덮어서 내가 엎드려 있는데 위에 올려놔줬어. 그러면서 이러면 안나냐, 빨리 낳고 내 장난좀 받아줘 이러더라구. 나는 응.. 이라고 조용히 말했지만 속으로는 얘가 설탕을 단단히 쳐먹었구나라면서 완전 내적 소리지름을 엄청나게 했다.. 또 냄새는 왜 그렇게 또 좋은건지 인공적인 냄새가 아니고 요즘에 비누냄새도 향수로 나왔잖아 내가 그 향을 진짜 싫어한단 말이야 근데 걔는 그런 비누냄새가 아니라 맡았을때 딱 청량한 비누냄새가 느껴졌어... 너무 설렜어 하..
36 이름없음 2018/10/08 18:18:43 ID : yY9z9hbvhcN 0
근데 그냥 포기하기로 결심을 한건 바로 오늘이야
37 이름없음 2018/10/09 10:28:35 ID : SNthhs3A1Ba 0
으에엥??????
38 이름없음 2018/10/09 13:00:14 ID : Le2K6nU7Buq 0
왜냐면 걔는 날 안좋아하는 것 같았거든.. 그냥 걔가 날 정말로 친한 여자애라고 생각해서 저렇게 행동하는 것 같았어.. 괜히 마음도 울적해지고 한번 울었더니 속이 시원해지더라 그래서 천천히 포기할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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