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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가 전남친을 그리워해서 갈구하는 정신병자래 냬얘기 들어줄사람 (10)
3.나좀 도와줄 사람 있니.. (4)
4.꿈 속의 남자를 실제로 만난 적이 있어? (79)
5.좋아한다는 감정을 다들 어떻게 알아채? (8)
6.시작과 끝. 모든 걸 짝사랑이였다고 부를게요. (2)
7.2년정도 동거하며 뜻밖에 생긴일.. 조언좀 (21)
8.독일 고등학생과 썸타는 20대 중후반 여자야 (9)
9.큰일났어 누가 좀 도와줘 (4)
10.다들 설렜던 일화 한 번씩 적고가주라 (37)
11.군대간 남자친구한테 종이별 1000개 접어주면 좋아할까? (5)
12.헤어지고 쓰는 마음 일기 (6)
13.짝사랑 하고 있어 (9)
14.나 13살 차이나는 남자친구 애가져버렷어.. (6)
15.남자친구가 상처입지 않게 (4)
16.짝사랑에 도움이 필요합니다 (18)
17.하루에 몇시간 씩 자?? (9)
18.만성 골반염 치료해본 사람 있어? (1)
19.권태기 극복좀 ㅠㅠ (1)
20.내 얘기 들어 줄 사람 있어? (4)
1
이름없음
2018/10/24 11:23:09
ID : moE2q45gi00
1
여기에 쓰는게 맞나 싶은데 정병취급 받을까봐 여기밖에 털어놓을 곳이 없어
2
이름없음
2018/10/24 11:23:29
ID : moE2q45gi00
0
일단 쭉 올릴게 볼 사람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3
이름없음
2018/10/24 11:24:08
ID : moE2q45gi00
0
처음 꿈을 꾼건 고등학생때였던 것 같아
몇 학년인지 까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고
4
이름없음
2018/10/24 11:24:39
ID : moE2q45gi00
0
그 남자 이름은 ㅌㅎ였어
지금 유명한 그 아이돌 이름은 아니니까 오해하지는 말아줘
5
이름없음
2018/10/24 11:25:28
ID : moE2q45gi00
0
꿈 속에서 ㅌㅎ랑 나는 어떤 단체에서 우연히 만나게 돼
거기는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고 인원은 10명정도
거길 운영하는 애가 하나 있었는데 그냥 사람을 모으는 역할이지 뭐 대단한걸 하는 애는 아니었어
6
이름없음
2018/10/24 11:26:24
ID : moE2q45gi00
0
10명정도에서 인원은 정기적으로 빠졌고 사람이 빠지면 운영하는 애 귀찮으니까 운영자라고 하자
운영자가 새 사람을 계속 데리고와서 인원은 대개 유지됐어
사람이 잘 안 구해지면 적은 인원도 남아있었지만 그냥저냥 우리끼리 잘 놀았던 것 같아
7
이름없음
2018/10/24 11:27:19
ID : moE2q45gi00
0
작은 방이었고 원하는건 운영자가 가져다주는 식이었어
예를 들어 아 배고프다 하면 운영자가 저기 냉장고 있잖아 이런 식이었고
아 심심하다 하면 또 운영자가 저기 서랍에 보드게임 있어 뭐그런 식
그냥 정말 꿈이었고 한 이삼일 간격으로 꾸게 돼
8
이름없음
2018/10/24 11:28:36
ID : moE2q45gi00
0
그러다가 정말 인원이 대폭 빠지면서 운영자랑 나랑 ㅈㅇ이라는 여자애 셋만 남았어
그 상황에서 운영자가 간신히 두 명을 데려왔는데 그게 ㅌㅎ랑 ㅎ이였어
ㅎ이는 사실 이름에 히읗이 들어간 것 같긴 한데 잘 기억이 안 나서
9
이름없음
2018/10/24 11:29:40
ID : moE2q45gi00
0
ㅈㅇ이랑 나랑은 엄청 친해져서 꿈에서 거의 죽마고우 수준이었고
ㅌㅎ는 엄청 장난스러운 성격에 나랑도 되게 티격태격 했던 것 같아
ㅎ이는 좀...허세충이었어 ㅋㅋㅋ
약간 가오잡고 허세부리고 그러긴 한데 밉지는 않은
10
이름없음
2018/10/24 11:31:15
ID : moE2q45gi00
0
성격은 뚜렷하게 기억이 나는데, 사실 외모는 꿈에서 깨고 나면 잘 기억이 안 났고
그 때 까지만 해도 또 이 꿈이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아
그냥 그렇게 우리 넷에 운영자까지 다섯이서 오순도순 대화나 하고 놀다보니까 고등학교가 끝나가고 있었어
11
이름없음
2018/10/24 11:34:05
ID : moE2q45gi00
0
ㅌㅎ는 키가 좀 크고 나이는 내 또래인 듯 보였어 느낌은 잘생겼다 보다는 훈훈하네 그 정도?
ㅈㅇ이도 나이는 나랑 비슷 한 것 같았는데 여자 치고 큰 키 뿐만 아니라 남자랑 서있어도 절대 작지 않았어 얼굴은 잘 기억 안 나지만 예쁘다는 것만 기억이 나
성격도 되게 좋고 시원시원했는데, 여자 치고도 작은 편이었던 날 엄청 귀여워했어
ㅎ이는 키는 대단히 큰 편은 아니었고 ㅈㅇ이랑 비슷했던 것 같아 얘는 얼굴이 정말 기억나지 않는게 엄청엄청 평범했던 것 같아
12
이름없음
2018/10/24 11:34:40
ID : moE2q45gi00
0
아무튼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뒤로는 한참동안 꿈을 꾸지 않았어
대학생활에 바빴고, 매일 술자리가 이어졌고, 술에 취해 잠들고 그랬으니까
그리고 사실 꿈을 꿀 때 마다 저번이랑 꿈이 이어져서 그냥 나 혼자 꾸는 개꿈이려니 했지
워낙 꿈을 자주 꾸고 많이 꾸고 다양하게 꾸고 그리고 내 꿈은 엄청 컬러풀하고 현실감이 있었거든
13
이름없음
2018/10/24 11:34:53
ID : moE2q45gi00
0
개꿈도 현실적이라서 그때도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
14
이름없음
2018/10/24 11:35:38
ID : moE2q45gi00
0
운영자는 나보다는 크고 ㅈㅇ이보다는 작았어
인상은 아주 센 편이었고 나이는 어려보였긴한데 인상이 세서 좀 무서워했던 것 같아
그리고 운영자도 여자야 말 했나?
15
이름없음
2018/10/24 11:36:50
ID : moE2q45gi00
0
본론으로 들어가면 대학교 2학년때서야 다시 그 꿈을 꾸기 시작해
내가 나온 과는 과제도 적고 시험도 대단히 어려운 편이 아니었거든
3학년때 실험이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바빠지지만 2학년 때 까지는 꽤 여유로운 편이었어
아무튼 다시 꾸기 시작한 꿈에서 ㅎ이가 나한테 작업을 걸기 시작했어
16
이름없음
2018/10/24 11:38:15
ID : moE2q45gi00
0
좀 귀여웠던게 다시 꿈을 꿨을 때 운영자가 사람들을 두어명 데리고 왔거든
근데 하필 새로 온 애들이 다 남자들이었어
그랬더니 ㅎ이가 나서서 내 철벽을 대신 쳐주고 있는거야
여차저차 그런식으로 꿈을 몇 번 꾸다가 그 새로온 남자 둘은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고
ㅎ이가 그 타이밍에 고백을 했어
17
이름없음
2018/10/24 11:39:15
ID : moE2q45gi00
0
나는 사실 내심 ㅌㅎ한테 관심이 가긴 했었는데, ㅌㅎ는 대놓고 나랑 ㅎ이를 밀어주고 있었거든
괜히 욱하는 마음에 ㅎ이 고백을 받아주고 사귀게 됐다?
그런데 한 방에 오순도순 모여서 뭘 하겠어?
기껏해야 손이나 좀 잡고, 남들 눈 피에서 몰래 뽀뽀나 좀 하고 그랬지
ㅈㅇ이도 되게 반가워했고 축하해줬었어
18
이름없음
2018/10/24 11:40:39
ID : moE2q45gi00
0
그리고 ㅎ이랑 사귀기 시작한 시점부터 이 꿈을 자주 꾸게 돼
내가 농담으로 365일중에 360일은 꿈을 꾼다고 하는데
정말 그정도의 빈도로 자주 꿈을 꾸게 됐어
당연히 일어나면 되게 피곤했고, 잠을 잔 것 같지도 않았지
그래도 꿈에서는 꽤 즐거웠어
19
이름없음
2018/10/24 11:41:58
ID : moE2q45gi00
0
참고로 나는 루시드드림 같은건 할 줄 몰라
그냥 꿈을 자주 꿀 뿐이지 꿈속에서 내 의지대로 뭔가를 해 본 적은 별로 없어
아무튼 운영자는 커플이 생겼으니까 이렇게 한 방에 둘 수 없다며 이제 너네 둘이 놀 때는 저 쪽 방에서 놀아 라고 했어
냉장고나 서랍이 뚜둥 생긴 것 처럼 방 문도 뚜둥 생겼지
ㅎ이랑 나랑은 초반에는 거기에 둘이 들어가서 잘 놀았어
20
이름없음
2018/10/24 11:43:38
ID : moE2q45gi00
0
그런데 ㅋㅋㅋㅋ 이거 좀 웃긴게 ㅎ이는 곧죽어도 나한테 손은 안 대더라
단 둘이 남아도 키스도 한 번 안 했어
속으로 얘 ㄱㅈ아니야? 라고 생각도 했는데
아무튼 그 타이밍에 ㅌㅎ가 맨날 외롭다는 말을 달고 살게 돼
우리가 방으로 들어가면 뒤에서 아 외롭다~ 나도 외롭다~ 이러고 노래를 부르니까 자연스레 운영자랑 ㅈㅇ이가 걜 달래주고 있었어
21
이름없음
2018/10/24 11:44:41
ID : moE2q45gi00
0
ㅎ이는 내심 ㅌㅎ가 신경쓰였었나봐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ㅌㅎ랑 ㅈㅇ이를 밀어주려고 하는거야
사실 나는 그 때까지도 사귀던 ㅎ이보다 ㅌㅎ한테 더 눈이 가고 있었거든
안 밀어주고 싶었는데, 저렇게 외로워하다가 ㅌㅎ도 어느날 사라져버릴 것 같았어
그래서 얼마 안 가서 둘이 사귀게 돼
22
이름없음
2018/10/24 11:46:00
ID : moE2q45gi00
0
ㅎ이가 하도 내 철벽을 본인이 대신 치니까, ㅌㅎ도 자연스레 ㅈㅇ이 철벽을 본인이 치고 있었어
오죽하면 ㅎ이랑 ㅌㅎ는 나랑 ㅈㅇ이 둘이 노는것만 봐도 질투하는거야 자기를 보라고
그런데 나는 점점 짜증이나더라고
자꾸 ㅈㅇ이 편 드는 ㅌㅎ가 좋아보이고, ㅈㅇ이한테 질투가 나고
이제 이 꿈은 그만 꾸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어
23
이름없음
2018/10/24 11:47:30
ID : moE2q45gi00
0
이대로 도저히 안 되겠어서 ㅎ이한테 그만 헤어지자고 얘기를 했고
ㅎ이는 내가 아니면 여기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면서 운영자와 얘기를 하고 그 방을 나가게 돼
사실 나간다는 말은 좀 상대적인 표현이고 사라졌다는 말이 옳은 것 같아
아무튼 나도 ㅌㅎ랑 ㅈㅇ이를 볼 수 없어서 운영자에게 이제 여기에 그만 오고 싶다고 얘기했어
24
이름없음
2018/10/24 11:48:26
ID : moE2q45gi00
0
그랬더니 ㅎ이가 갈때는 아무말도 안 하던 애들이 펄쩍 뛰는거야
절대 안 된다고 가지 말라고 제발 같이 있어달라고
그러더니 이번엔 ㅈㅇ이가 단 둘이 할 얘기가 있다며 ㅌㅎ에게 자리 좀 비켜달라고 하고
우리 둘이 ㅈㅇ이랑 ㅌㅎ가 쓰던 방으로 들어갔어
ㅈㅇ이는 다 아니까 사실대로 털어놓으래
그래서 뭘? 했더니 내가 ㅌㅎ한테 관심이 있는걸 다 알고 있었더라고
25
이름없음
2018/10/24 11:49:24
ID : moE2q45gi00
0
이제 네가 아니까 나는 정말 여기에 오면 안 되겠다고 했는데 ㅈㅇ이가
내가 가면 여긴 사라진대 제발 가지 말래
그 말을 들으니까 마음이 괜히 흔들렸어
조금만 생각 할 시간을 달라고 했지
26
이름없음
2018/10/24 11:50:25
ID : moE2q45gi00
0
사실 저러고 더 이상 꿈을 꾸고 싶지 않았지만, 꿈은 내 의지대로 되는게 아니잖아
그런데 그 다음에 꿨던 꿈에 ㅈㅇ이가 없었어
깜짝 놀라서 운영자한테 어디갔냐고 물었더니 사정이 있어서 며칠 안 보일거라고, 돌아올테니까 걱정 말라고 했어
졸지에 나랑 ㅌㅎ랑 운영자랑 셋만 남아있었는데
ㅌㅎ가 나한테 슬슬 들이대기 시작하는거야
27
이름없음
2018/10/24 11:51:48
ID : moE2q45gi00
0
이러지 말라고 거리를 두려고 해도 계속 그러는데
사실 좀 좋았어
호감 가는 사람이 그러는거니까 혹 하기도 했지
운영자는 방관자 입장인지라 그냥 지켜보기만 했어
28
이름없음
2018/10/24 11:52:19
ID : moE2q45gi00
0
밥 먹고 와야겠다 혹시 읽는 사람 있어?
29
이름없음
2018/10/24 12:27:58
ID : moE2q45gi00
0
헉 없나봐 하지만 그냥 떠들고 싶으니까 마저 써야겠다
아무튼 ㅌㅎ가 그랬어
내일 ㅈㅇ이가 돌아온다고 그 전에 얘기하고 싶은게 있다고
ㅈㅇ이도 포기 못 하겠는데 나도 너무 좋다고 했어
놓치고 싶지않다고 욕심인거 안다고 미안하다고
30
이름없음
2018/10/24 12:29:52
ID : s3viknCmK3X
0
보고있어
31
이름없음
2018/10/24 12:30:10
ID : moE2q45gi00
0
진짜 나도 못되게 거기에 홀랑 넘어가버렸어
그래서 우리는 ㅈㅇ이 몰래 연애를 하기 시작했어
그 다음번 꿈에 ㅈㅇ이는 돌아왔지만
우리는 ㅈㅇ이 눈을 피해 연애를 계속 이어갔어
몰래 손도 잡고 ㅈㅇ이가 다른 일을 할때 몰래 뽀뽀도 하고
32
이름없음
2018/10/24 12:31:18
ID : moE2q45gi00
0
그리고 ㅈㅇ이가 돌아올 무렵에 운영자는 방이 여러개 필요할 것 같다며 각자의 방을 줬어
우리 때문이었는지 어쨌는지는 몰라
각자의 방은 상대의 허락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운영자와 ㅈㅇ이의 눈을 피해서 많은 것들을 했고, 꿈에서 관계를 가진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어
33
이름없음
2018/10/24 12:32:18
ID : moE2q45gi00
0
얼마 안 가서 운영자는 새로운 사람들을 데려왔다며 여자 두명이랑 남자 두명을 데리고 왔어
여자 중 한 명은 ㅅㅈ였고, 다른 한 명은 기억이 잘 안 난다
남자 한 명은 ㅇ, 다른 한 명 역시 잘 기억은 안 나
아마 ㅅㅈ랑 ㅇ이 가장 주력적인 인물이여서 그랬나봐
34
이름없음
2018/10/24 12:34:06
ID : moE2q45gi00
0
ㅅㅈ는 ㅈㅇ이만큼은 아니지만 꽤 큰 키에 늘씬했고 보이시한 이미지였는데, 약간 관종이었어
다른 여자 한 명은 운영자와 비슷한 이미지였고 그림을 잘 그렸던 것 같아
ㅇ은 ㅌㅎ보다도 큰 키에 손이 정말정말 컸어 농구공을 한 손으로 움켜쥘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거기에 영어가 아주 능숙한 사람이었어
다른 남자 한 명은 ㅈㅇ이랑 비슷한 키였고, 굉장히 유쾌한 사람인데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심이 없는 듯 했어
35
이름없음
2018/10/24 12:35:22
ID : moE2q45gi00
0
이후로 인원 변동은 없었고, 표면적으로는 ㅌㅎ랑 ㅈㅇ이가 연애 중이었지만, 나랑 ㅌㅎ는 여전히 몰래 만나는 사이였어
각자의 방에서 서로 개인적인 대화도 나누었고, 다른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몰라
ㅈㅇ이랑 ㅇ은 바쁘다면서 종종 방을 비우는 일도 있었는데 오래 지나지 않아 다들 잘 해결됐다며 돌아왔어
그리고 그 때, 운영자가 나를 불렀어
36
이름없음
2018/10/24 12:36:39
ID : moE2q45gi00
0
ㅌㅎ는 나나 ㅈㅇ이 말고 다른 사람한테는 관심이 없고, 나는 사람들이랑 퍽 친하게 지내는 편인데
ㅇ이 자주 방을 비우니까 돌아오면 적응 할 수있게 좀 도와달라고 했어
어렵지 않은 일이었고, 나는 ㅇ의 방에 자주 들락거리면서 둘이 퍽 친해졌었어
ㅇ은 굉장히 다정한 사람이었고, 물론 그 다정함은 나로 한정 된 것은 아니었지만 우린 꽤 비밀스러운 대화도 나눌 정도로 가까워졌었거든
37
이름없음
2018/10/24 12:37:38
ID : moE2q45gi00
0
그 맘 때쯤 꿈이 갑자기 끊겼어
대개 있는 일이었고, ㅌㅎ가 조금 보고 싶긴 했지만, 사실 몰래 하는 데이트에 너무 가슴졸여서
현실에서 자주 피곤해했고, 틈만 나면 졸았어
조금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됐지
38
이름없음
2018/10/24 12:38:41
ID : moE2q45gi00
0
다시 꿈을 꾼건 오래지 않았어 3학년 1학기가 끝난 여름방학 무렵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으니까
그리고 내가 다시 꿈에 들어갔을때,
ㅌㅎ랑 ㅈㅇ이, ㅇ이가 너무 걱정했다며 한달음에 달려왔어
그 동안 한 번도 내가 꿈을 꾸는 동안 뭔가 진행 된 적이 없었거든
내가 꿈을 멈추면 꿈 속 세상도 멈춰있는 것 같았는데
그 때는 조금 달랐어
39
이름없음
2018/10/24 12:40:25
ID : moE2q45gi00
0
내가 예정된 시간을 넘기고도 한참동안 안 보였다고 했고, 사라진 줄 알았다고 했어
그리고 ㅇ이 날 따로 불러냈어
너무 걱정됐다고 보고 싶었다고 하면서
과한 반응에 좀 놀랐는데, ㅇ은 기다리는 동안 생각을 많이 정리했다면서 사귀자고 고백을 했어
난 ㅌㅎ 때문에라도 생각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둘러댔지
사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수락하고 어쩌고 할 겨를도 없었어
40
이름없음
2018/10/24 12:41:43
ID : moE2q45gi00
0
그 뒤에 바로 ㅈㅇ이가 찾아왔어
바빴었냐, 잘 다녀왔냐 형식적인 얘기를 하던 ㅈㅇ이가 돌연 ㅌㅎ가 이상하다는 말을 했어
널 너무 찾았다고. 자기가 없던 사이에 혹시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하루종일 너만 찾았다고 하면서 ㅈㅇ이는 ㅌㅎ가 변한 것 같다고 했어
속으로 굉장히 뜨끔하면서 어쩐지 ㅇ의 고백을 받아줘야 할 것 같아진거야
어쩐지 그렇게 해야 할 것만 같았어
41
이름없음
2018/10/24 12:42:26
ID : moE2q45gi00
0
ㅈㅇ이가 나가고 바로 ㅌㅎ가 들어왔어
ㅌㅎ는 보고싶었다고 자기 안 보고 싶었냐고 하면서 평소처럼 스킨십도 하고 또 관계를 하려고 각을 잡길래
내가 진지하게 밀어내고 얘기했어
ㅇ에게 고백을 받았고, ㅈㅇ이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다
나는 그래서 ㅇ을 받아줄거라고
42
이름없음
2018/10/24 12:43:50
ID : moE2q45gi00
0
가만히 듣고 있던 ㅌㅎ가 얘기했어 이건 정말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기억 나
"어차피 내가 쓰레기 짓 했으니까 네가 한다고 해도 내가 말릴 수 없잖아"
그리고 그 날 ㅌㅎ는 그냥 내 방을 나갔어
나도 조금 텀을 두고 뒤따라 방을 나갔지
방 분위기는 정말 많이 바껴있었어
새로 온 사람들은 분위기에 적응 했고, 다들 사이좋게 어울려 놀고 있었어
43
이름없음
2018/10/24 12:46:00
ID : moE2q45gi00
0
친해질 겨를도 없이 내가 갑자기 보이지 않았던 터라, ㅅㅈ랑 새로 온 여자랑 남자랑 다같이 친해지려고 단체로 게임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
그리고 그 ㅅㅈ가 틈만 나면 ㅌㅎ 방을 찾아갔어
ㅌㅎ도 말리지 않더라고
이후로 꿈을 꾸면 보통 시작은 ㅅㅈ랑 ㅌㅎ랑 같은 방에서 나오는 걸로 시작이 돼
종종 ㅇ의 방에도 들어가는 것 같았지만, 시간은 짧았고 ㅇ은 ㅅㅈ를 좋은 친구 이상으로 보는 것 같진 않았거든
ㅌㅎ의 모든 행동 반경은 나와 ㅈㅇ이 위주였고, 그 사이에 ㅅㅈ가 끼어있는거면
ㅇ의 모든 행동 반경은 나였어
그래서 나는 어느날 ㅇ에게 연애를 하자고 했어
44
이름없음
2018/10/24 12:47:20
ID : moE2q45gi00
0
하도 뜬금없는 대답에 ㅇ도 좀 놀란 것 같았지만, 곧바로 방 사람들에게 알렸고 그때 ㅅㅈ가 얼마나 똥 씹은 표정이었는지는 나랑 ㅈㅇ이만 기억하고 있어
아무튼 운영자도 다른 사람들도 축하한다고 했고,
얼마 안가 ㅅㅈ는 그 다른 남자 한 명과 연애를 한다고 하면서
그 방에는 세커플이나 생겼어
45
이름없음
2018/10/24 12:48:25
ID : moE2q45gi00
0
ㅇ은 ㅌㅎ를 친한 친구처럼 좋아하면서도, ㅌㅎ가 내 방에 놀러오거나, 내가 ㅌㅎ 방에 놀러가는걸 아주 마뜩찮아했어
ㅌㅎ는 보란듯이 ㅇ 앞에서 나에 대한 애칭을 스스럼없이 불렀고, 덕분에 ㅈㅇ이한테도 아주 미안했지
그럼에도 나는 그 관계를 정리 할 생각을 하지 못했어
욕심쟁이였지
46
이름없음
2018/10/24 12:50:26
ID : moE2q45gi00
0
이때부터는 꿈이 늘 텀이 좀 길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관계는 생각보다 오래 이어졌고, 내가 한 달 이상 꿈을 꾸지 않고 돌아가면 다들 걱정했다며 마중나왔어
ㅇ이나 ㅈㅇ이 역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꽤 많아졌기에, 우리는 돌아오면 방에 모여 얘기하기보다 각자의 방에서 연인과 시간을 보내는데 치중했어
물론 ㅇ이나 ㅈㅇ이가 자리를 비우면 ㅌㅎ랑 나는 서로의 방을 자주 왔다갔다 했고
ㅅㅈ는 ㅇ을 찾아가지는 않았지만 ㅌㅎ는 자주 찾는 것 처럼 보였어
여전히 꿈의 시작은 늘 ㅅㅈ랑 ㅌㅎ가 같은 방에서 나오는 거였으니까
47
이름없음
2018/10/24 12:51:55
ID : moE2q45gi00
0
그러다가 ㅈㅇ이가 날 자기 방으로 불렀어
들어가봤더니 방이 엉망인거야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도 모른대
돌아와보니까 방이 이 모양 이 꼴이래
각자의 방에는 작은 침대랑 스탠드형 조명? 그걸 뭐라고 하지? 아무튼 그런게 있었고
원하는 물건을 운영자를 통해 들여올 수 있는 구조였어
48
이름없음
2018/10/24 12:53:31
ID : moE2q45gi00
0
하지만 꿈 속이라 그런가 다들 방에 뭔가를 들여놓는 일은 거의 하지 않은 것 같아
딱 한 번, ㅅㅈ가 온지 얼마 안 됐을때 ㅅㅈ 방에 들어갔을 땐 본인 사진으로 벽을 도배해 놓은게 좀 의아하긴 했지만
다른 사람 역시 침대에 스탠드 하나. 별다른건 없었어
그런데 ㅈㅇ이 침대 이불이 난도질 되어 있는거야
난도질이라기보다 누가 힘으로 북북 찢어놓은 것 같았어
온 사방이 솜이랑 깃털, 찢어진 천으로 엉망이었어
49
이름없음
2018/10/24 12:54:45
ID : moE2q45gi00
0
ㅈㅇ이는 ㅅㅈ가 범인인 것 같다고 지목했어
내가 없는 사이에 ㅅㅈ랑 ㅌㅎ랑 굉장히 가깝게 지내고,
ㅌㅎ랑 ㅈㅇ이가 같은 방에 들어가거나, 같은 방에서 나올라 치면 엄청 고깝게 행동했다는거야
대놓고 질투하고 짜증내고 삐쳐서 자기 방에 들어가서 안 나오기 일쑤였대
그걸 번번히 ㅌㅎ랑 ㅇ이가 잘 풀어주고 그랬었나봐
50
이름없음
2018/10/24 12:55:49
ID : moE2q45gi00
0
ㅈㅇ이가 아주 많이 힘들어했어
ㅌㅎ도 이상해졌는데, 이런 일까지 있어서 버티기 힘들다고
이 곳에 그만 오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는 것 같았어
사실 꿈에서는 내가 이걸 해야지! 하고 하는 것 보다 이렇게 해야 할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들어서 행동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어
난 ㅈㅇ이를 잡았어 가지 말라고 네가 가면 나는 어쩌냐고 하면서
51
이름없음
2018/10/24 12:56:43
ID : moE2q45gi00
0
ㅈㅇ이는 너 때문에 남아있는거라며 나랑 우정을 돈독히 했지만
양심이 엄청나게 아팠지
나는 ㅈㅇ이 애인이랑 뒤에서 그렇고 그런 관계였으니까
52
이름없음
2018/10/24 12:57:59
ID : moE2q45gi00
0
이후에도 ㅅㅈ로 인한 일이 너무 많았어
ㅅㅈ는 자기한테 관심이 쏠리지 않으면 못 견뎌하는 스타일이었고
방 남자들은 그런 ㅅㅈ를 우쭈쭈 달래주며 넘어가는 분위기였어
꾀병을 부려도, 엄살을 부려도, 거짓말을 해도 다 넘어가는 남자들 때문에 나랑 ㅈㅇ이는 답답했지
53
이름없음
2018/10/24 12:59:15
ID : moE2q45gi00
0
나는 ㅇ에게 몇 번쯤 얘기를 했어
ㅅㅈ가 하는 저 거짓말을 다 믿는거냐고
ㅇ은 그게 거짓말인 줄도 몰랐대
말이 앞 뒤가 안 맞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닌데
ㅈㅇ이 역시 ㅌㅎ에게 얘기했지만 ㅌㅎ도 비슷한 반응이라고 했고
기억이 좀 가물가물 한데, 그 얘기를 할 즘 나랑 ㅌㅎ는 꽤 소원해져 있었어
54
이름없음
2018/10/24 13:00:26
ID : moE2q45gi00
0
나도 굳이 ㅌㅎ를 찾아가지 않았고, ㅌㅎ보다 ㅇ이랑 함께 있는 시간이 더 행복하고 즐거웠던 것 같아
ㅈㅇ이도 나에 대한 불안함은 많이 놓았고
얘기가 좀 들쑥날쑥한건, 하도 오래된 꿈이라 기억이 흐려서 그래
나름 기록했던 것 읽으면서 되살리고 있는데도 불쑥불쑥 생각나는 일들이 있네
55
이름없음
2018/10/24 13:01:10
ID : moE2q45gi00
0
아무튼 ㅅㅈ한테 좀 지쳤을즈음 나는 또 꿈을 꾸지 않기 시작했어
이번엔 좀 길었어
대학교 졸업 할 때 까지 단 한 번도 꾸지 않았으니까
처음에는 미칠 것 같았지
ㅇ이도 ㅈㅇ이도 ㅌㅎ도 너무너무 걱정되고, ㅅㅈ랑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닐까 조바심도 냈는데
56
이름없음
2018/10/24 13:01:31
ID : moE2q45gi00
0
시간이 지날수록 포기하게 됐어
어차피 꿈이잖아
꿈인데 뭐 어때
거기에 목 매지 말자 하면서
57
이름없음
2018/10/24 13:03:28
ID : moE2q45gi00
0
또렷이 기억나는건 대학교 졸업식 날이었어
술을 거하게 먹고 잠들었는데, 그 날 그 꿈을 꿨어
분위기는 아주 냉랭했고, 메인방에 나와있는건 또 다른 남자랑 또 다른 여자 그리고 ㅅㅈ 뿐이었어
다른 남자랑 다른 여자는 날 반겨줬는데 ㅅㅈ는 보는둥 마는둥했지
운영자에게 다른 사람은 어찌 됐냐고 물어봤더니 ㅌㅎ는 방에 있고, ㅇ이랑 ㅈㅇ이는 나갔다고 했어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지만 운영자는 본인은 얘기를 해줄 수 없다고 했고, 나는 잽싸게 ㅌㅎ 방으로 갔어
58
이름없음
2018/10/24 13:03:57
ID : moE2q45gi00
0
ㅌㅎ는 굉장히 놀랐던 것 같아
너무 오랜만이라며 나도 나간 줄 알았다며
그리고 ㅌㅎ가 하는 얘기에 나 역시 이 곳에 더이상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았어
59
이름없음
2018/10/24 13:05:23
ID : moE2q45gi00
0
ㅇ이랑 ㅈㅇ이가 나랑 ㅌㅎ가 몰래 만나고 있던 사실을 알아첐대
원래는 나와도 얘기를 하고 싶어했는데 내가 도통 돌아오지 않아서 그냥 기다리다 나가버렸다는거야
그렇게 몰래 만났는데 어떻게 알았냐고 ㅌㅎ에게 물어봤지만 ㅌㅎ도 모른다는 대답 뿐이었어
그리고 나는 그 자리에서 ㅌㅎ와의 관계도 정리하고 운영자에게 말해 더 이상 돌아오고 싶지 않다는 얘기를 전했어
60
이름없음
2018/10/24 13:05:50
ID : moE2q45gi00
0
그 뒤로 그 방의 꿈은 끝이 나
더 이상 그 운영자도, ㅅㅈ도, ㅌㅎ도 만나지 못 했어
61
이름없음
2018/10/24 13:07:48
ID : moE2q45gi00
0
현실의 나는 취준생이 되었고, 몇 번쯤 면접에서 미끄러지는 고배를 마시고 나서야 작은 중소기업에 취직 할 수 있었어
신입 사원인지라 하루하루가 바빴고, 정신 없이 지내고 있었어
회사가 멀어서 근처에 자취방을 구했지만, 자취방에서 뭘 해 볼 수도 없었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힘들었어
일 집 일 집 이 사이클이 무한 반복됐고, 간신히 잠을 참아가며 뭔가를 하려고 해도 다음날이 힘들어 포기하게 됐지
62
이름없음
2018/10/24 13:10:08
ID : moE2q45gi00
0
그렇게 1년쯤 회사에 다니고 어느정도 몸이 적응을 했을 무렵이었어
사실 그 때는 너무 힘들고 현실에 지쳐서 그 때 꾼 꿈은 까맣게 잊고 있었어
종종 생각나는건 ㅌㅎ가 키스를 되게 잘했다는거, ㅈㅇ이가 아주 예쁘고 좋은 친구였다는거, ㅇ이 내가 없는 사이에 영어로 써준 편지에 나를 sweetie 라고 불러줬던 것 정도
어떻게 보면 그 꿈의 환상에 취해서 현실에서 연애는 더 이상 할 마음도 안 들었는지도 몰라
63
이름없음
2018/10/24 13:12:14
ID : moE2q45gi00
0
1년이 지나고나서야 간신히 쓴 여름 휴가에서, 나는 친구들이랑 강남에 술을 마시러 갔었어
사실 강남 갈 일도 없고, 나한테 거기 너무 먼 곳이라서 그 때 처음 가보는 거였거든
사람은 많고 문 연 술집마다 자리가 꽉 찼다고 해서 몇 번이나 실패하고 들어간 곳이 무슨 연어집이었어
거기도 손님이 너무 많아서 4명이 앉을 자리에 간이 의자를 갖다놓고 다섯이 겨우 끼어앉았어
64
이름없음
2018/10/24 13:13:46
ID : moE2q45gi00
0
술이 좀 들어가서 얼큰하게 취기가 돌고 2차 가자는 얘기를 하며 서로 어깨동무하고 비틀비틀 가게를 나왔어
그런데 누가 내 앞에 부딪힐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휙 지나가는거야
까만 반팔티 그 팔 옷자락이 코 끝에 스칠 것 같이 가까운 거리였어
엄청 놀라서 뒷걸음질 치다가 친구 발을 밟았거든
65
이름없음
2018/10/24 13:15:00
ID : moE2q45gi00
0
친구가 악소리를 내니까 그 사람이 당황해서 고개를 돌리는데
눈이 마주친 순간 거짓말처럼 머릿속에 파노라마가 휙 지나가는거 있지
얼굴도 기억 못 하는, 간신히 특징만 기억하는 ㅌㅎ였어
그냥 눈이 마주친 순간 ㅌㅎ?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
66
이름없음
2018/10/24 13:16:22
ID : moE2q45gi00
0
술에 취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맨정신이었으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나는 나도 모르게 0ㅌㅎ? 하고 성까지 붙여서 이름을 불렀고
그 사람 정말 깜짝 놀란 표정이 돼서 누구세요? 하고 되물었어
67
이름없음
2018/10/24 13:18:21
ID : moE2q45gi00
0
거기서 끝났으면 한 여름 밤의 기묘한 이야기로 끝이 났을텐데
지금 생각해도 후회막심해
나는 거기서 걔 손을 잡고 나 몰라? 나 모르겠어? 나 00이야 하고 자기소개를 시작했고
걔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누구시냐고 자기 아냐고 물어봤어
친구들은 아는 사람이냐고 걔들도 취해서 뒤에서 웅성거렸고, ㅌㅎ는 멀쩡히 길 가다가 웬 술취한 여자한테 붙들렸으니 얼마나 기가 막혔겠어
68
이름없음
2018/10/24 13:19:50
ID : moE2q45gi00
0
정말 다행인게 꿈에서 봤다는 개소리는 안 했더라
걔는 잡힌 손을 뿌리치면서 사람 잘못 본 것 같다고 자리를 뜨려고 했고
나는 취김에 몇 번이고 걔 손을 잡았어
사실 좋아하고 미련이 남고 그런 아련한 감정보다는 신기했어
꿈에만 존재할거라 생각했던 사람이 현실에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69
이름없음
2018/10/24 13:22:06
ID : moE2q45gi00
0
내가 도통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니까 걔가 날 뿌리치고 잽싸게 자리를 피한거야
나는 비틀대면서 걜 쫓아갔는데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었나봐
멀리서 봐도 늘씬하고 참 예쁘다 싶었는데
기억이 나는게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몸매가 진짜 예뻤거든
머리도 길고 그런데 어울리지 않게 다리에 한 쪽 다리에 그 통깁스라고 하나? 석고로 하는거? 그걸 하고 있었어
70
이름없음
2018/10/24 13:24:06
ID : moE2q45gi00
0
비틀비틀 따라가다가 그 여자랑 눈이 마주쳤는데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쫙 돋는거야
그 사람 ㅅㅈ였어
ㅅㅈ가 지나가는 말로 자기 무용을 하는데 다리를 자주 삔다고 하긴 했었거든
그런데 더 기가 막힌건 그 여자랑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분명히 기억나
눈이 커다래지더니 꼭 비웃는 것 처럼
입꼬리가 말려올라가서는 ㅌㅎ한테 반갑게 인사하면서 목발은 ㅌㅎ 손에 맡긴 채 부축을 받고 건물로 올라갔어
71
이름없음
2018/10/24 13:25:52
ID : moE2q45gi00
0
허무하지만 실제로 만난 얘기는 거기서 끝나
ㅌㅎ를 닮은 사람 ㅅㅈ를 닮은 사람을 만나긴 했지만 자세한 얘기는 해본 적 없어
몇 번이고 그 건물을 따라 들어갈까 했지만, ㅌㅎ는 분명 나를 기억하지 못 하는 것 같았고
ㅅㅈ는, 표정으로 봐서 날 아는 것 같긴 했지만 그렇다고 너 꿈에서 봤어 하고 쫓아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어
72
이름없음
2018/10/24 13:27:31
ID : moE2q45gi00
0
이후에 딱 한 번 꿈에서 ㅈㅇ이랑 ㅇ을 만난 적이 있긴 했는데
그 날 일은 기록하지 않았고, 잠에서 깼을때도 ㅈㅇ이랑 ㅇ을 만났던 것 같은데 하는 기억의 파편으로 끝나있어
그 날 친구들도 아는 사람이냐고 몇 번 되묻다가 다른 친구 한 명이 제지하는 것을 끝으로 묻지 않았어
물론 눈치 없는 친구는 따로 연락해서 그때 무슨 일이었냐고 묻긴 했는데
난 그냥 술 취해서 아는 사람이랑 착각 한 것 같다고 얼버무리며 넘어갔어
73
이름없음
2018/10/24 13:28:12
ID : Qre1CknB9g2
0
아니 꿈에서 보던 사람을 진짜 본거야? 너무 신기하다 무슨 괴담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네
74
이름없음
2018/10/24 13:29:46
ID : moE2q45gi00
0
이후에 나는 그 회사를 그만 뒀고, 본가와 가까운 곳으로 이직하면서 짧은 자취 생활도 끝이 나
더더욱이 강남에 갈 일은 없어졌고, 굳이 시간내서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버렸어
또 만나게 되면 주책맞게 다 털어놔버릴 것 같거든
75
이름없음
2018/10/24 13:30:30
ID : moE2q45gi00
0
그리고 꿈에서 고따위로 연애를 한 벌을 받는건지 어쩐건지 그 이후로 나는 몇 년간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어 ㅋㅋㅋ 아 좀 슬프구만ㅋㅋㅋㅋㅋ
76
이름없음
2018/10/24 13:31:22
ID : moE2q45gi00
0
그래도 어쩌면 ㅌㅎ를 만나서 다행인 것도 같긴 해
ㅇ이나 ㅈㅇ이를 만났으면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사과라도 했을지도 모르니까 ㅋㅋ
술취한 여자가 갑자기 강남 거리 한 복판에서 무릎꿇고 석고대죄하면 얼마나 당황스럽겠어 ㅋㅋ
77
이름없음
2018/10/24 13:32:23
ID : moE2q45gi00
0
친구들한테 털어놓기도 뭣 하고, 신기한 경험이라 어디 얘기는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곳이 여기 뿐이라 주절주절 털어놨어
오늘 다들 외근 나가서 나 엄청 여유롭거든ㅋㅋㅋㅋ
이제 진짜 일 해야겠다 ㅋㅋㅋ 들어줘서 고마워
78
이름없음
2018/10/26 01:50:38
ID : wNtcmrcJTPg
0
와 대박이다 스레주..... 무섭지는 않았어??
79
이름없음
2018/10/26 13:38:45
ID : moE2q45gi00
0
응 무섭진 않았어 솔직히 너무 놀라기만 했던 것 같고, 지나고 나서 되게 현실성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래서 주변 사람들한테도 선뜻 얘기 못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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