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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금 외모그대로 하루만 성별을 바꿔 살수 있다면???? (17)
3.넘엄넘 심심한데 질문해조라 (12)
4.일산 사는 사람 없어? (9)
5.충북 증평 사는 사람 (3)
6.친구네 부모님께 인사를 해야 할까 (6)
7.크아아앗 (7)
8.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를 말해보자. (10)
9.만약 이럴경우 아는척 할거야? (13)
10.발연기의 기준이 뭐야? (21)
11.사람도 다큐로 만들면 재밌겠다.. (4)
12.머리가 아플때 특정 부위만 아프면 문제 있는거야? (5)
13.이번 고등래퍼에 나오는 애랑 나랑 아는 사이더라 (23)
14.나만 미화작품 싫어해? (3)
15.심심하니깐 끝말잇기나 하자 (7)
16.인스타그램이 너네 사진 분석하는거 아냐 (7)
17.일주일 만에 차인 후에 회피성 인격장애가 왔어 (49)
18.초딩때 119부른 흑역사썰 .... (12)
19.여친이랑 뽀뽀했는데 (여자들 댓글좀) (8)
20.히히 나 괴담스레 추천해줘! (2)
1
이름없음
2017/12/06 23:31:04
ID : clck3zRvbh9
0
안녕 얘들아.
나는 적당히 적당히 살고 있던 사람이야
미안 자기 소개를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잘 안 와.
남자고 20대 중후반이고 군대 다녀왔고 현재는 해외에서 의대를 다니고 있어
근데 내 입으로도 의대를 다닌다는 말을 하기는 부끄러운게
이제 시험기간인데 최근 들어 공부도 전혀 안 하고 인생에 의욕이 없어
위의 회피성 인격장애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 들은 말이야. 사회공포증이래
한국에 있을 때는 답답하면 노래방에서 노래부는 걸로 스트레스 풀고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는데
여기는 그런 게 하나도 없어서 진짜 억울해서라도 뭔가 얘기하고 싶어서 여기다가 이것저것 써볼려고
2
이름없음
2017/12/06 23:33:07
ID : clck3zRvbh9
0
나는 올해 봄에 전역했어.
전역하기 전에 의대를 다니고 있었으나 그 시절에 게임에 너무 빠져서 게임은 정상을 찍었지만(해외서버긴 해도 롤로 챌린져 까지 찍었어 ㅋㅋ)
시험은 바닥을 찍었지.
나이도 그때 당시에 20대 중반이 다 되어가고 애매해서 결국 군대를 갔어.
군대 생활은 내가 생각해도 진짜 열심히 했어. 살도 40키로 가까이 빼고, 특급전사 따고, 분대장 달아보고.
애들이 내가 그래도 나이도 많다보니깐 많이 의지해주고 좋아하는 책도 엄청 많이 읽었어. 부대에 책이 많아서.
군대 전역하면서 진짜 세상의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여서 뭘 해도 될 꺼라고 믿었어
3
이름없음
2017/12/06 23:35:28
ID : clck3zRvbh9
0
군대 전역하자마자 이전 학기 망쳐버린 게 죄송해서 공장에서 바로 일했어.
내가 군대 들어가자마자 아버지 사업이 꼬여버려서 집안이 별로 안 좋았고 사실 군대있을 내내 이거 여차하면 다시 학교 못 돌아갈 각오도 했었어
진지하게 부사관할까도 생각해봤었고. 나는 한국에선 고졸이니깐. 가진거라곤 영어실력이 다 였거든.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시 해외로 돌아왔고 첫 학기 학비는 사실상 내가 냈다. 공장에서 4개월간 빡세게 돈 떙겼거든.
다시 살찌지 말아야지 하고 매일 운동도 하고 옛날엔 집 청소도 거의 안 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청소하고
담배도 차츰 줄여나가야겠다 생각하고. 그리고 누구나 2년간 군대 갔다왔으면 알겠지만 여자친구도 엄청 사귀고 싶었어
새로 들어오는 애들 중에 괜찮은 애 있으면 바로 대쉬할 생각이였지
4
이름없음
2017/12/06 23:37:19
ID : clck3zRvbh9
0
여기 돌아오고 2일 쯤이였나. 누군가 우리집 문을 두들기더라고. 도무지 우리집에 올 사람이 없었는데.
보니깐 동양인 여자분이 두분 계시던데 누가봐도 한국인이였어.
'한국인이세요?'그러니깐 한국인이라고. 나 다니는 대학에 새로오신 신입생 두분이시더라고.
우연이 기가 막혔던게 우리 윗집에 사시는 분인데 외국은 지상층이라고 해서 ground floor 가 있는데 그 분들은 그걸 모르고 1층으로 표기 된게 지상층이라 생각하고 우리집을 두들긴거지.
근데 캐리어가 몇십개나 있더라고. 그래서 도와드렸고 내가 오지랖이 좀 있어서 위에 먼저 올라가서
카카오톡 물어보고 도시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려드리고 그랬어. 그게 시작이였어
5
이름없음
2017/12/06 23:40:02
ID : clck3zRvbh9
0
나도 나이가 좀 있었지만 그 두 여자분 둘 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누나들이였어.
나보다 두살 많은 누나를 B라고 하고 나보다 한살 많은 누나를 M이라고 할께.
익명이라도 막상 여기서 부터 쓸려고 하니깐 엄청 힘드네.
여튼 우린 학교 시작하기 3주전에나 먼저 온 사람들이고
둘 다 외국에 나왔으니깐 뭔가 이것저것 구경도 많이 해보고 싶어했고 나는 여기에서 산 경험이 있었으니깐
거의 매일 자는 시간 빼고 내내 같이 돌아다녔어 셋이서.
나는 한번 이 학교를 다닌 경험도 있고, 이 곳에서 살았던 경험도 있었어.
만난지 한 4일만에 같이 1박짜리 여행도 갔다왔어. 난 원래 여자들이랑 같이 지내는거 자체가 엄청 어색했는데
둘 다 철면피 엄청 깔고 지내던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여서 그런지
그냥 일단 다 즐기고 보자 느낌이였고 나도 그 누나들이 여자보다는 형이라고 느껴졌었고.
아 이런게 여사친인가보다 싶었어. 그래서 그렇게 잘 지내고 있었지
6
이름없음
2017/12/06 23:43:02
ID : clck3zRvbh9
0
난 살면서 여자를 딱 두 번 사귀어봤어.
한번은 중학교 때 거의 2년 넘게 '남자인 친구' 처럼 지내던 애가 어느날 여자애로 보여서 사귀게 된 거였고
나머지 하나는 20살 넘어서 나보다 5살 연상인 누나랑 진짜 우연히 운 좋게 사귀게 된 거였지.
뭐 여튼, 둘 다 헤어질 때는 어처구니 없이 헤어졌어
중학교 때 사귄 여자친구는 내가 고등학교 들어간다고 공부한다고 소홀히 지내다가 어느샌가 알게 모르게 헤어졌고
5살 연상인 누나는 사회인인데 나는 그때 재수생이였었으니깐. 그런 차이에서 결국 갈등하다가 헤어졌지.
나한테 제대로 된 여자경험이라고는 5살 연상인 누나와 사귄 적 외에는 없었어.
내가 생각해도 씁쓸하네.
뭐 근데 이런 상황에 살면서 '여사친'이란 존재도 없어본 여자 내성 0인 나한테 갑자기 매일매일 누나 두명이랑
지내는 게 나는 '여사친이구나 이런게'라고 생각했어도 불편한게 많았지.
이 누나들은 이 나라 말을 못 하니깐 생리대도 내가 사주고 우리집에 티비 큰게 있어서 영화 보는데
그.. 영화에서 야한 내용 나오면 막 내가 부끄러워 죽을꺼 같고 그렇더라고.
7
이름없음
2017/12/06 23:45:55
ID : clck3zRvbh9
0
B라는 누나는 제약회사도 다녔었는데 의사들 하는거 보고 '아 ㅅㅂ 서러워서 내가 의사라도 되야겠다' 해서
대기업 때려치고 이 나라 의대로 온 사람이였고
M이라는 누나는 미국에서 잘 안 되서 이 나라로 온 케이스였어.
B라는 누나는 살림살이 내성이 오졌고 출신도 공대라서 그런지 누나라기 보단 '형'느낌이 엄청 강했는데
M이라는 누나는 살림살이 1도 할 줄 몰랐고 알게 모르게 애교가 엄청나게 튀어나와서 그런거에 내가 또 당황하니깐
재밌어서 나 가지고 노는 느낌이 강했어.
그래. 내가 말하는 일주일 만에 차인 여친이 M이라는 누나인거 이쯤에서 대충 감이 오지 않아?
8
이름없음
2017/12/06 23:48:14
ID : clck3zRvbh9
0
B라는 누나가 우리 윗집 사는 누나였고 M이라는 누나는 여기 와서 집을 구하기로 한 상태였어.
집 찾는데 도와주고 같이 가서 일일이 부동산 업자한테 다 따져주고 이것저것 다 해줬지.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여자로 본 적은 없고 그냥 걱정되는 '동생' 느낌이였어. 누나였지만.
근데 나랑 윗집 누나가 사는곳이랑 M이라는 누나가 사는 곳이 거리가 좀 있다보니깐
아침에 한 열시쯤에 만나서 내내 우리집 아니면 윗집 누나네 집에 있다가 밤에 8~10시 쯤에 집에 돌아가는데
밤에 위험하니깐 나보고 바래다주라고 B누나가 그래서 매번 같이 바래다 줬어.
바래다 주는 길이 한 10분 정도 되는데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내가 들어가면 좀 그렇다 싶어서 대문 앞에서 돌아설려고 했는데
'세탁기가 안 된다 '집에 전등좀 갈아주라' 등등 일이 있어서 한 3일정도 연속으로 그 누나 집에서 한 30분 더 있다가 갔어
9
이름없음
2017/12/06 23:50:51
ID : clck3zRvbh9
0
3일정도 연속으로 이렇다 보니깐 그 사이에 이것저것 잡담도 하고 옛날에 어떻게 지냈나 얘기도 하게 되고
밤에 헤어지고 나 집 들어가는 동안에도 계속 서로 카톡하고.
B 누나 빼고 둘이서 같이 M누나 살림꺼리 살려고 쇼핑몰도 다니고 그랬어.
그러다가 하루 평소처럼 별 생각없이 그 누나 따라 대문 안에 들어가는데 그 누나가
'오늘도 들어올려고?' 그러더라고.
아, 그때 조졌다 싶더라. 무심결에 그냥 당연하게 그 누나집에서 30분 정도 누나랑 따로 떠드는 시간이 되게 좋더라고
얘기하다보니깐 서로 모르는 것들이나 의외의 부분도 발견하게 되고 그래서 그게 재밌었나봐.
'미안 ㅋㅋ. 맨날 뭐가 있어서 ㅋㅋ'그러고 그대로 집에 돌아오는데
의식 안 할려고 했는데 왜 그 자기 혼자서 의식하다가 빠져버리는 경우 있지 않아?
내가 그거였어. 꿈에도 튀어나오더라고.
10
이름없음
2017/12/06 23:53:35
ID : clck3zRvbh9
0
서로 알게 된지 2주 좀 더 되었나. 그 누나 집에 집주인이 tv 놔준다고 했는데 tv가 안 된다고 해서 또 보러 갔어
그리고 그 날도 엄청 얘기하다 보니깐 그 누나 집에서 한 세시간 둘이 떠들었더라고.
그 누나가 '야 너 이러다가 우리 집에 아예 눌러 앉겠다ㅋㅋ' 그러길래 '괜찮네. 매일 안 바래다 줘도 되고' 그랬는데
어색해지더라 공기.
맨날 자기 전에 서로 자기 직전까지 카톡하다가 잘자라고 하고 아침에 일어나고 잘잤냐고 카톡하고 하다 보니깐
내가 무심결에 남자친구 인 '척' 했나 싶기도 했어서 심장이 쿵 했다.
그리고 알게 된지 고작 2주 밖에 안 되는데 내가 너무 친한척 했나 싶기도 했고.
내가 그냥 이 누나한테 많이 빠졌구나 싶더라고
11
이름없음
2017/12/06 23:56:28
ID : clck3zRvbh9
0
그 다음날 평소처럼 그냥 밤에 자기 전에 카톡 하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분위기가 좀 뭐라해야지
이상야릇했어. 카톡 내용들이.
내가 그 뒤에 바로 감기걸렸는데 그날 약간 감기기운이 있어서 열이 올랐었거든.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판단력이 흐려진 거 같기도 했고.
카톡 내용이 약간 평소에는 쓰잘데기 없는 내용들이였는데 선을 아슬아슬하게 탔어
'너는 나 같은 여자친구 있으면 별로일꺼 같아?' 같은 것도 있었고
'도중에 버리고 간다?' '안 잡아줄꺼야?' 막 이런 카톡도 있었고 무라 해야하지.
솔직히 막 저런 느낌으로 전달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막 서로 카톡 칠 때 살짝 고민하고 보내게 되는
그런 카톡들이 오고 가더라고.
그러다가 도중에 누나가 '너 오늘 카톡 내용 이상하다 ㅋㅋ. 그새 이 누나의 매력에 빠졌니??' 그랬는데
내가 거기서 '응'이라고 해버렸어
12
이름없음
2017/12/06 23:58:41
ID : clck3zRvbh9
0
누나가 '농담 하지 마 ㅋㅋ' 그랬는데 거기서 내가 저 그 아슬아슬한 선을 타는 카톡을 세시간이나 주고 받으면서
평소엔 11시에 자는데 그때가 12시 다 되었거든.
인내심이 바닥나더라. 그래서 내가 '진심인데' 라고 보냈어.
누나가 '진심?' 그러길래 바로 보이스톡 걸고 얘기했지
아 조졌다고. 원래는 좀 더 막 시간 오래 들여서 더 지내보고 그랬는데
아.. 몰라 이건 누나가 잘못했어 하.. 아 내 잘못도 있는데 누나가 잘못한거야 아..
막 이런 얘기했었던거 같아.
보이스톡으로 계속 얘기하다가 내가 지금 보러 가도 되냐고 물었고 내가 누나 집 가서 누나네 집에서 얘기했지 얼굴 보고
13
이름없음
2017/12/07 00:02:04
ID : clck3zRvbh9
0
누나네 집 가서 좋아한다고 딱 애기했고 둘이 한 30분 가까이 얘기했어.
누나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고 했지만 문제가 있었어.
누나는 원래는 독실한 크리스쳔이 아니였는데 자기가 작년에 큰 일이 한번 있고 나서 독실한 크리스쳔이 되었다고.
그래서 지금이라도 '혼전순결'을 지키고 싶다고 얘기하더라고.
물론 자기는 그 이전에는 경험은 있었고 처녀도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지키고 싶다고 얘기했고
지켜줄 수 있냐고 했어.
사실 살짝은 걱정했었어. 김칫국 드링킹하면서 누나랑 사귀는 상상하다가 그 누나가 독실한 크리스쳔인 느낌이 많이 났던게 기억나서
혹시 혼전순결 요구할까 싶었거든. 진짜더라고.
근데 진짜 진지하게 그 누나가 좋았던거지 여자가 고픈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오케이 하고 사귀었어
14
이름없음
2017/12/07 00:03:33
ID : clck3zRvbh9
0
사귀는 내내 엄청 좋았어. 좋았다고 생각해.
내내 붙어다니고 B라는 누나도 당연히 알게 되었고 그 누나가 나중에 헤어진 뒤에 얘기해줬는데 우리 둘이 있게끔
많이 배려해줘서 자주 자리 피해주기도 했었다고.
내내 전 여친이랑 붙어다녔어. 전 여친이 원래 안 사귈때도 애교가 좀 있었다고 했는데
사귀고 나니깐 애교가 그냥 폭발하더라고. 연하 좋아하는 근처 친구들이 이해가 갈 정도였어.
둘이 엄청 좋았었어
15
이름없음
2017/12/07 00:05:22
ID : clck3zRvbh9
0
근데 막상 사귀고 나니깐 예상 외의 문제가 생기더라고.
서로 잘 안 맞는 부분들이 보이더라.
예를 들어 나는 남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해. 오지랖이 많다고 했잖아. 남 도와주는 거 좋아하고 지위 욕심도 있어
그래서 좀 나대는 걸 좋아했는데
누나는 그런 걸 극혐하더라고. 또 나는 여친이랑 손잡고 돌아다니는 거 좋아했는데
누나는 그런 걸 남들 앞에서 하기를 극혐해했어. 이해할 수 있었어.
온지 며칠도 안 되었는데 사귀면 가벼운 여자로 보일수도 있고 하니깐.
그래서 이런 건 서로 타협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했어. 서로 맞춰나가면 되겠거니 하고
16
이름없음
2017/12/07 00:07:57
ID : clck3zRvbh9
0
헤어진 날은 일요일이였어.
목요일 날 한국인 학생끼리 개학 전에 만나는 날이 있었는데
나는 각 그룹별 조장에서 조장직을 하고 싶다고 해서 내가 우리 그룹 조장이 되었어.
대표 애가 족보를 다 받는데 대표애가 제일 어린애였고 불안했어. 좀 어린데 나대기 좋아하는 애 느낌이였거든.
족보가 도중에 사라질까봐 일단 조장들 먼저 배포하고 각 조장이 각 그룹별로 배포한다길래
이거라도 챙겨야겠다 싶어서 조장직을 자원했어. 전 여친은 이걸로 엄청 싫어하더라고.
그 날 전여친이랑 처음으로 진지하게 얘기했어.
'나는 니가 어떤 지위를 가지는 게 싫다. 그런 게 어려보인다. 난 전에 얘기했지만 연하가 극혐인데도 너랑 사귄 이유는 니가 연상 같고 나 처럼 조용한거 좋아하는 애인줄 알았는데 좀 아닌거 같다' 라고.
나도 나 나름대로 이유를 얘기했어. 위의 저러한 이야기들을.
17
이름없음
2017/12/07 00:09:46
ID : clck3zRvbh9
0
그 뒤에 서로 저런 얘기를 하고 어느정도 서로 풀렸었다 생각했어.
근데 문제는 토요일날이였어. 나는 사귀는 도중엔 몰랐지만 헤어지고 알았는데
누나랑 나랑 둘이서 머리 자르러 큰 쇼핑몰 같은데를 갔었다.
평소에는 바깥에서 손 잡는거 싫어하는 누나였는데 내가 그날 머리 짜른게 완전 별로였었거든.
누나가 나 위로해줄려고 그랬는지, 내내 손잡고 밖에 돌아 다녔어.
근데 그걸 한인 교회 다니는 다른 여자애가 봤나봐. 그래서 전 여친한테 카톡을 했었다고 하더라고
'누나 오늘 ㅇㅇ 쇼핑몰에서 남자친구분이랑 손잡고 다니시더라고요 부러워요'라고 보냈었데.
18
이름없음
2017/12/07 00:12:00
ID : clck3zRvbh9
0
그 날 윗집 누나랑 전여친이랑 둘이서 저거 가지고 좀 오래 얘기했었데. 나중에 윗집 누나한테 들었어.
그렇다고 저것만 헤어진 이유 같지는 않아..
목요일날 한국인 애들끼리 다 모였을 때 추가로 친해진 남자애 둘이가 더 있어서 전여친 윗집누나 나 나머지 두명 해서
5명이서 같이 돌아다녔었는데
내가 전 여친이 누나인데도 그냥 이름으로 부르니깐 전 여친이 나머지 두명한테 얘기했었데
우리 둘이 사귀고 있다고.
이런 것도 부담이였었다고 나는 생각해. 직접적으로 얘기는 안 했었지만
19
이름없음
2017/12/07 00:14:34
ID : clck3zRvbh9
0
일요일날 나빼고 나머지는 입학식을 갔었어.
나는 이전에 한 학기를 다녔었어서 입학식을 안 가도 되서 그냥 집에 있었어.
입학식은 양복 입고 나가야 하는데 그날 비가 왔었거든. 귀찮잖아 양복입기.
입학식 끝나고 내일부터 학기 시작이니깐 기왕 양복입은거 다 같이 시내에 멋진 가게 가서 스테이크나 뜯자 해서
나도 양복 그 뒤에 챙겨 입고 다 같이 시내에 나가서 맛있게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였어.
전 여친 빼고는 다 같은 라인에 살아서 전여친만 택시가 애매하겠네 생각했는데
전 여친도 그냥 택시를 같이 타더라고. 윗집누나랑 뭐 얘기하고 가려나 싶었는데
윗집 누나가 올라가는 길에 그러더라고. 'M아 너 왜 뭐 있어??' 그러니깐 전 여친이 그러더라고.
나랑 얘기좀 하고 갈려고 그런더라고.
집 문 열고 들어오는데 기분이 싸했어. 전 여친이 들어오는데 그냥 느낌이 안 좋더라고
20
이름없음
2017/12/07 00:16:34
ID : clck3zRvbh9
0
아니나 다를까 들어와서 그러더라고. 헤어지자고.
기분이 싸하긴 했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니깐 머리가 하얘지더라.
뭐 안 맞는게 있냐니깐 그러더라.
생각보다 내가 어린거 같다고. 안 맞는 부분도 많고. 나한테 호감이 있었다 생각했는데 막상 사귀고 보니깐
아닌거 같더라고. 미안하다고. 학기 중에 얘기하면 나한테도 타격이 클꺼 같아서 지금 미리 얘기하는게 맞는거 같다 생각해서 얘기했다고.
그냥 계속 듣고 있었어. 뭐라 할말이 없었어. 언젠가 이런 일이 올꺼라곤 생각했는데 이렇게 빠를 줄을 몰랐었어.
전 여친이 '뭐 할 말 없냐고' 그러길래 아니라고. 없다고.. 가라고. 그냥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우린 헤어졌어
21
이름없음
2017/12/07 00:18:33
ID : clck3zRvbh9
0
그렇게 헤어졌어 우린. 사귄지 일주일 좀 지나서.
학기 시작하고 첫 주는 이것저것 바쁘니깐 별 다를게 없었어.
나랑 전여친이 같이 있떤 나머지 5명 그룹도 나랑 전여친 둘 중 한명이 빠지고 4명씩 자주 모였어.
우리집에 모였을 때는 다 같이 막 그때 윤종신 좋니가 유행해서 그런걸로 막 놀렸어.
원래 헤어진 뒤에는 많이 놀려줘야지 빨리 잊는 다고.
그때 제일 싫어했던 노래가 윤종신 좋니랑 볼빨간 사춘기의 우린 남이 될 수 있을까 였어 진짜. 개 싫었어.
시간이 해결해줄꺼야 라고는 하지만 누구나 다 아는데 그 시간이 언제 오냐가 문제였지
22
이름없음
2017/12/07 00:20:15
ID : clck3zRvbh9
0
헤어지고 난 뒤에도 난 나름 괜찮았어. 처음 2주 동안은.
같은 학년에 수업이 겹치다보니깐 같이 수업을 듣는데 그 누나가 먼저 나보고 인사해주면 나도 받아주고.
오고가면서 그냥 인사 하는 사이였지만 그것마저 싫더라고.
더 문제였던건 그 나랑 전여친 포함해서 5명 그룹 있지. 이제부터 그냥 5인 그룹 이라고 얘기하면 이 그룹이라고 생각해줘.
이 5인 그룹이 나랑 만날땐 우리집에서 모이는데 전여친이랑 만날때면 윗집에서 만나. 윗집 누나네 집.
전 여친이 살림살이를 전혀 못하다보니깐 윗집누나네에서 다 모이더라고.
근데 그 자리에 내가 같이 있을 수 없는게 너무 싫더라
23
이름없음
2017/12/07 00:23:18
ID : clck3zRvbh9
0
그 다음에 다시 전여친한테 고백했었어. 다시 사귀면 안 되냐고.
헤어질 때 못했떤 얘기들 다 했어.
서로 맞춰가면 되지 않냐고. 내가 누나랑 헤어지면서 불편한 상황되서 힘든 것도 너무 많고 내가 아직 누나 많이 좋아한다고.
누나는 당연히 여전히 싫다였어. 다시 사귈 마음이 없다고 했지.
누가 그러더라. 남자는 헤어진 뒤 시간이 갈수록 그리움이 쌓이는데 여자는 헤어진 날이 제일 심하고 시간이 갈 수록 그리움이 옅어진다고.
그렇게 전 여친이랑 헤어지고 어떻게 어떻게 버티면서 살고 있었어.
24
이름없음
2017/12/07 00:25:25
ID : clck3zRvbh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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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그룹에서 전여친빼고 나머지와도 여전히 만나고 있었어.
같은반 애들은 나 빼고 남자애 하나에 여자애 4명인 구도였는데 그 쪽도 적당히 잘 친하게 지내고 있었어.
여자애들이 많은 구도다 보니깐 여자애들 4명에 남자애 하나도 친하고 집 방향이 전혀 다르고 내가 조장이고 연상이다 보니깐
나한테 요구하는게 많았어. 막 자료를 구해달라던가 공부방법에 대해 묻는다던가 이런것들.
개인적으로 친해질 꺼리는 딱히 없었고 그런 음.. 약간 사무적인? 그런 친함 정도였었어.
전 여친이랑 헤어지고 한달 지나고 큰 중간고사가 하나 끝났어. 저녘에 모여서 같이 밥이나 먹으려고
시험 결과나 물어보려고 5인 그룹한테 카톡을 했는데 아무도 답변이 없더라고.
그래서 윗집 누나 자나 싶어서 윗집 누나네를 올라갔어. 평소에도 그랬으니깐.
근데 윗집 누나네 집 앞에 서니깐 안에서 왁자지껄한 신난 소리가 들리더라
25
이름없음
2017/12/07 00:27:28
ID : clck3zRvbh9
0
당연히 전 여친 목소리도 들리더라고. 이미 밥 먹고 치우는 듯한 상황이였어.
내가 그 때 문 두드리지 않고 그냥 내려가면 되는 상황이였어. 근데 그 왁자지껄한 상황에
내가 빠져있는게 진짜 나는 정말 싫더라고. 깽판치고 싶었어 솔직하게.
그래서 문을 두드렸어. 누나 있냐고.
문 두드리는 소리 갑자기 안이 조용해지고 윗집 누나는 머리만 뺴꼼 내밀어서 집 안이 안 보이게 하고 나와서
'왜? 무슨일 있어?'라고 얘기하더라고.
'아니, 그냥 카톡을 안 보길래. 나중에 카톡 확인해봐' 라고만 말하고 가면 되었는데 한마디 더 붙였지
'밥은 이미 먹었나보네. 난 혼자서 해결할게'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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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7/12/07 00:28:50
ID : clck3zRvbh9
0
지금 생각해도 병신같은 짓거리였는데 그땐 저러고 싶었어.
나는 여기 와서 저 5인그룹 외에 새로 사귀게 된 친구..라고 해야하나 그런 애들도 없었고.
여친이랑 헤어지고 힘들었었는데 전 여친은 너무 잘 지내고 있는거 같으니깐 짜증나더라고.
깽판치고 싶었어. 그랬어..
저 일이 있고 난 뒤에 전여친빼고 나머지 4명이서 모여있던 단톡에서
윗집누나가 나가더라. 나도 그 후에 나왔어 그 단톡에서
27
이름없음
2017/12/07 00:30:27
ID : clck3zRvbh9
0
며칠 뒤에 윗집 누나가 우리집에 찾아왔어.
그 때 찾아온 얘기에 대해서 뭐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안 그러고 그냥 별 시덥잖은 얘기들을 했어.
'잘 지내냐' '밥은 먹고 다니냐' '공부는 어떠냐' 등등. 진짜 별 시덥잖은 얘기들.
그러다가 자기가 단톡 나간 얘기를 하더라고. 그냥 전 여친이랑 나 사이에 끼어있던게 힘들더라.
편 가르기가 아니라 나도 내 일에 집중하고 싶어서 그런거다.
니가 너무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겟다 라고..
누나는 어른의 대처를 보여줬고 나는 알았어 라고 했고 끝났지.
그 뒤에 그 누나랑 나의 접점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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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7/12/07 00:32:24
ID : clck3zRvbh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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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5인그룹이랑 어색하게 되었어. 이제부터는 명칭을 그냥 전여친 그룹이라고 바꿀게.
윗집 누나는 바로 윗집이지만 볼일도 없었고 나는 옛날에 나랑 친하게 지냈떤 친구는 다 학년이 높았어.
같은 학년엔 친구가 하나도 없었지. 그렇게 그냥 막 점점 정신이 갉아먹힌다고 해야하나. 멘탈이 깨지고 있었어.
그럼에도 어떻게든 공부는 하고 있었지. 내가 여기 온 이유는 공부였었으니깐.
그러다가 뜬금없이 H라는 여자애가 갑툭튀해. 진짜 갑자기 툭! 하고 튀어나와
29
이름없음
2017/12/07 00:33:44
ID : clck3zRvbh9
0
1학년 단톡이 있었는데 내가 거기에 몇번 톡을 남긴적이 있어. 해외 비자 관련 문제로 누가 질문할 때 답해주거나
우체국 같은거 관련해서 답변해 줄 때.
근데 H라는 여자애가 몇번 갠톡으로 이것저것 물어본적이 있었는데 진짜 그냥 대충 사무적으로 툭툭 대답만 해줬어.
누구랑도 더 이상 관계를 만들고 싶진 않았거든.
근데 얘가 계속 갠톡이 오더라고. 어느샌가 서로 말놓고 오빠 동생 하게 되었고 수업도 같이 옆자리서 앉아서 듣고
그랬었어
30
이름없음
2017/12/07 00:35:54
ID : clck3zRvbh9
0
얘한테 여자로서 호감은 없었어.
가끔씩 그냥 외로울 때 같이 말 할 애 정도? 서로 진지한 얘기도 왔다갔다하면서 막 고민 상담 서로 해주고 그랬었는데
그게 전부였어. 따로 뭘 하는것도 없었고.
근데 솔직히 얘가 내 멘탈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긴 했어. 누군가 그냥 편하게 말할 상대가 있다는건 좋은일이니깐.
당시에 나는 개인적인 애기를 할 상대가 다른 학교 다니는 친구들 외엔 없었거든. 그러니깐 나랑 같은 학교에는 하나도 없었는데
하나라도 있는거랑 하나도 없는건 진짜 크더라고. 나름 재밌었어 얘랑 카톡하는건.
31
이름없음
2017/12/07 00:37:51
ID : clck3zRvbh9
0
한번 다른학교에 지내는 친구를 만나러 갔었는데 H랑 계속 카톡하는거 보고 걔가 그러더라고
'형 얘 진짜 100% 형한테 마음 있어요' 그러면서 바람을 붙어넣더라고.
걔한테 그런 얘기를 듣고 보니깐 또 그런거 같기도 한데, 괜히 설레발 치고 싶지 않았어.
근데 이 새끼들이 내가 맨날 전여친 때문에 멘탈 깨져서 힘들어 한것만 봐서 그런지 옆에서 바람을
엄청엄청 엄청 불어넣었어. '형 진짜 100%에요' 그러고.
막 노래 개사해서 부르고 미친놈들이.
그렇게 바람 불어넣었는데 꿈쩍도 안 하진 않았어. 약간 의식은 했는데
그래도 설레발 치지 않고자 했어.
마음 상태가 약간 '내가 먼저 얘한테 좋다고 들이대진 않아도 얘가 만약 나한테 고백하면 고려는 할 정도'로 바뀐 느낌이였어
32
이름없음
2017/12/07 00:40:10
ID : clck3zRvbh9
0
나는 인스타를 하는데 혼자 밥 좀 신경써서 해먹었을때 사진이나 길가다 만난 고양이나 개들 사진을 올려.
셀카는 거의 안 해.
근데 이런거 올리면 H가 제일먼저 좋아요 찍고 댓글 달고 그거 보고 또 저 바람잽이 새끼들이 나한테 카톡오고
매번 이러고 있었는데 한 날 H가 그러더라고.
'오빠 나도 나중에 된장찌개 한번 해주세요' 라고.
그래서 내가 그냥 장난으로 '그래 ㅋㅋ 날짜만 잡아. 한번 해줄께' 그랬는데 걔가 진짜 날짜를 구체적으로 잡더라고.
분명히 얘기해둔다. H가 먼저 다가왔어.
그래서 일주일 뒤로 약속 잡고 그 전날 난 막 재료 사두고 있었어. 근데 얘가 카톡이 당일날 안오더라고
33
이름없음
2017/12/07 00:41:56
ID : clck3zRvbh9
0
완전 기대를 안 하진 않았어. H가 먼저 먹고 싶다 했고 H가 먼저 오겠다고 했었으니깐.
근데 당일날 카톡이 안 와서 내가 한번 물어봤어. 그 전에 잡담 좀 하고.
'야 근데 너 오늘 된장찌개 먹으러 온다 하지 않았냐?' 그랬는데
자기 일이 있어서 오늘 못 갈꺼 같다고 그러더라고. 그러려니 했어.
그 다음날 평소처럼 수업 듣는데 수업이 종류가 두개 있거든.
각 반 별로 듣는 그룹이랑 학년 전체가 듣는 수업이랑.
H랑은 반이 달라서 학년 전체 듣는 수업을 매번 같이 앉아서 들었는데 평소처럼 별 생각 없이 걔 옆에 앉으려고 하는데 걔가 갑자기 '오빠 오늘 자리 있어서 안 되요' 그러더라고.
그래서 '어 그래'하고 다른데 앉았는데 그 옆자리 앉는게 전 여친이더라
34
이름없음
2017/12/07 00:43:34
ID : clck3zRvbh9
0
'누나가 거기서 왜 나와' 라고 묻고 싶었어.
정말로. 너무나도 뜬금없었으니깐.
그 날 인스타 자기 전에 보는데 그 전날 H가 올린 인스타 보니깐 윗집 누나네에서 전여친그룹이랑 같이 밥을 먹었더라
그거 사진 찍어 올렸었더라고. 음.. 그 때 기분이 뭐라 설명이 안 되네.
배신감도 약간 느꼈어. 좀 화나기도 했는데 그 이상으로 뭔가 사람이 허무해지더라고.
스스로 좀 병신같이 느껴지기도 했고. 놀아났나 싶기도 하더라
35
이름없음
2017/12/07 00:45:09
ID : clck3zRvbh9
0
H랑 그 뒤엔 카톡을 안 해서 몰라. 무슨 의도였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타이밍이 안 좋았겠거니 싶기도 한데.. 그렇더라.
이전에 내가 윗학년이랑 친하단 얘기를 했잖아.
그 윗학년 형들 통해서 나는 몇몇 양질의 족보를 가지고 있었고
이 오지랖인게 다시 발동해서 학년대표 통해서 이걸 뿌렸었어.
근데 이거 그 때 못 받았다고 나중에 전여친 그룹에 나머지 두명중 한명이 찾아와서 빌려달라고 한적도 있었는데
뭐라고 해야하지.
빌려주고 난 내가 병신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렇더라.
36
이름없음
2017/12/07 00:47:11
ID : clck3zRvbh9
0
여기서부터 글이 좀 난잡할 수도 있는데 이 때부터 난 완전히 망가졌었어.
멘탈이 완전히 깨졌거든. H가 아마 내가 마지막으로 기대던 보루였던거 같아.
세상이 그냥 다 ㅈ같드라고. 사람들 웃는 꼬라지도 보기 싫었어.
시비걸 거리를 찾아 다녔어. 실제로 생전 첨보는 한국인 끼리 두세번정도 멱살 잡고 욕하면서 싸우기도 했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 그냥 짜증났어.
세번째 되었을 때 학교 측에서 카운셀링을 붙여주더라. '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인다고'
우리나라에선 정신과 의사랑 카운셀링이 되게 크게 보고 안 좋게 보이지만 외국에서는
엄청 가벼운 느낌이야. 우리나라로 비교하면 담임선생님이랑 고민상담하는 정도의 느낌이라 해야하나.
그래서 카운셀링을 받았어. 7회 가량
37
이름없음
2017/12/07 00:48:53
ID : clck3zRvbh9
0
여기 온 뒤에 있었던 일들을 다 얘기해 줬고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도 얘기해줬어.
나도 내 생활이 문제가 있다 생각했고 공부도 점점 손에 안 잡히기 시작했어서 내 스스로를 고치고 싶었거든.
정말 솔직하게 다 얘기해줬어.
카운셀링 해주는 교수님은 정신과 교수셨는데 처음 상담 시작때는 임신 6개월 차셔서 나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카운셀링을 안 하시고 4월에 복귀하신다고 했는데
그 선생님이랑 나랑 한창 얘기하시더니 한 5번째 카운셀링 쯤에 그러시더라. 나한테 사회공포증의 증세가 보인다고
38
이름없음
2017/12/07 00:51:11
ID : clck3zRvbh9
0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가 느끼기로 큰 실패를 겪었다 생각하기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 자체가 무서워서
스스로 시작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
나 같은 경우는 그 대상이 한국인이야.
난이도 100 기준으로 외국인은 30정도로 사귈 수 있다 치면
한국인은 80이고 한국인 여성이면 99정도의 난이도로 느껴져
그 후로 나는 한 두개씩 과목도 빠지기 시작했고 농담도 안 하고
모르는 사람이랑 인사할 때 웃으면서 받아줬는데 그런 것도 이젠 못 해.
집이 제일 편하고 학교는 가기가 싫어 . 안가도 되는 수업이면 무조건 빠지고 가능한 가고 싶지 않아.
근데 집에선 공부가 잘 안 되다 보니깐 집에선 계속 놀기만 하지. 유튜브 보고 게임하고.
그렇게 계속 도망치고 도망치는 생활이야
39
이름없음
2017/12/07 00:52:54
ID : clck3zRvbh9
0
집 밖에 나가는 순간 한국인을 만날 확률이 1퍼센트라도 되는 이상 나가기가 무서워.
모르는 한국인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상황이 오면 그 엘리베이터를 그냥 안 타거나 계단으로 가.
누가 인사하더라도 인사만 받고 그 이상의 대화는 하고 싶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집 밖을 나가더라도 이어폰이랑 모자는 필수야. 눈도 안 마주치지 않고 소리도 노래소리만 들리면
누가 나한테 인사하거나 아는척 하더라도 모르잖아. 아무도 안 만난거야 결국엔.
같은반의 한국인은 어쩔수 없으니깐 제일 뒷자리나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회피하는 수 밖에 없어.
바로 옆자리는 있을 수도 없는 얘기지
40
이름없음
2017/12/07 00:55:13
ID : clck3zRvbh9
0
내가 봐도 갑자기 얘기가 확 진행된거 같네.
아까 말한 저 기점 이후로 사람이 한 순간 망가지더라고.
멘탈이 확 꺠졌어. 카운셀링을 받긴 했으나 그냥 털어놓아서 마음이 편해졌다 정도지 뭔가 바뀐건 없어.
집과 집이 아닌 공간에서의 마음의 편안함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야. 집에 혼자 있는건 너무 행복한데
집 밖에 나가는 거 자체가 약간 음... 어디 밖으로 놀러가야겠다 하고 크게 마음먹어야지 가능한
엄청난 일이야. 나한테는 그래
41
이름없음
2017/12/07 00:56:42
ID : clck3zRvbh9
0
스스로 섬을 만들어서 고립 상태가 된거야.
카운셀링 해준 교수님은 새로운 관계를 내가 시도해야하고 다른 사람이 그 관계를 시작할 수 있게 기회라도 줘야한다
라고 말은 하는데
그 기회조차 주는 거 자체가 너무 무섭고 두려워.
속편하게 진짜 누가 먼저 나한테 들러붙어 주는게 아닌 이상 내가 먼저 관계를 시작하고 싶진 않아.
근데 진짜 웃긴게
나는 사람이 너무 고파..
혼자라서 미친듯이 외롭고 같이 공부하고 싶고 얘기할 사람이 필요한데
내가 그러기가 무서워서 먼저 다가가지는 않아
42
이름없음
2017/12/07 00:57:50
ID : clck3zRvbh9
0
카운셀링 교수님이랑 카운셀링 도중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카운셀링이 끝나고 저 교수님은 출산 준비로 학교를 쉬셔.
이렇게 된 상황에서 교수님이 나에 대해 걱정을 많이했고 나한테 준 해결책이 일기라도 쓰는건데
미루고 미루다가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이렇게 스레딕 같이 익명인 장소에라도 글을 쓰고 있어
43
이름없음
2017/12/07 00:59:38
ID : clck3zRvbh9
0
뭐랄까 그냥 하소연 하고 싶어.
꼬여도 이렇게 꼬였나 싶기도 하고. 축복받은 인생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는 괴로워.
세상이 두렵고 무섭고 힘들어.
삶이 무기력하고 뭔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들지 않아.
다 때려치고 죽고 싶기도 해.
자해는 근데 무서워. 자살은 싫어.
타투 같은거라도 새겨서 의지를 다져볼까 하는데 그런 튀는 건 싫어.
스스로가 씹 아싸라고 생각해. 아싸 새끼는 튀어선 안 돼.
조용히 구석에 짱 박혀 있고 싶어.
그런데도 동시에 누군가 다가와줬으면 해. 그게 무섭긴 하지만 최대한 상냥한 방식으로 다가와주면 좋겠어
44
이름없음
2017/12/07 01:00:48
ID : clck3zRvbh9
0
모르겠어 그냥 어떻게 해야할지.
즐거운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새로운 관계 따윈 없어.
공부는 해야돼. 이번에 떨어지면 진짜 큰일이니깐.
근데 의욕은 생기지 않아.
집에선 집중이 안 되서 유튜브나 보게 되고 밖에 나가면 사람을 만나니깐 그게 무서워.
모르겠어 그냥 ㅋㅋ
존나 노답인생인거 같기도 하네
45
이름없음
2017/12/07 01:03:11
ID : clck3zRvbh9
0
나 같이 사는 사람이 또 있을까?
그런 사람들한테 묻고 싶은데 어떻게 이런 걸 회복했어?
인간관계를 만들고 싶긴 하지만 인간관계가 두려워서 시작하기가 두려워.
시작할 기회도 남한테 안 줘.
되게 모순적인데 이게 막상 그 다른 사람에게 말 걸 상황이 오게 되면
무서워서 그 상황에는 말을 못 하니깐.
용기를 내라고 하는데 그 용기 내는 일 자체가 나한텐 가볍지 않아.
번지점프 하기 전의 그런 두려움이야
이 삶이 힘들어서 다 포기해버리고 싶기도 한데
그러면 안 돼.
아 그냥 뭔가 말이 안 되는 헛소리인거 같기도 하네. 어쩌란거지 싶기도 하고 ㅋㅋ
46
이름없음
2017/12/07 01:03:48
ID : clck3zRvbh9
0
뭔가 얘기해보고 싶었어. 그래서 써봤어.
나중에 다시 또 올게.
좀 있으면 시험이라서 나갔다 와야해.
47
이름없음
2017/12/07 15:59:02
ID : QsjdCqqjhfd
0
비슷할지도?
사람이 좋긴 한데 깊이 관여하긴 어렵달까.
얘기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막상 만들진 않는달까.
친분관계는 둘째치고 일을 할 때 대면하는 것 자체도 스트레스니까 일하기도 버겁고..뭐 그렇네.
언제부터 이렇게 된건지, 차츰 이렇게 진행이 된건지는 몰라도 의심가는 요소는 내 인생자체니까 뭘 손 쓸수도 없고.
발붙이고 살 의지도 안생기네.
우리집안 사람이 나 포함해서 전원 환자라 돈이 급해서 감정따위 제쳐놓고 돈만 벌고 싶은데 사람인 이상 그게 안되니까..체력도 딸려서 일을 늘릴수없는 것도 스트레고.
죽기 딱 좋구나 싶지만 태어났는데 악착같이 살아봐야지 싶기도 하고 그렇네.
48
온수란마
2017/12/07 16:13:05
ID : mIE9s03yJXv
0
일단 휴학하고 심적안정을 찿아봐. 그렇게 힘든데 뭘자꾸 하려니까 더 힘든거 아닐까? 지금 뭘 안해도 되니까
일단 괜찮아 질때까지 편이쉬고 나중에 할수있겠다는 마음이 들때 무언가를 해봐 .
남이 뭔가를 하라해서 하는거보다는 너가 그 생각이 스스로들때까지 충분히 쉬는게 좋을거 같아.
49
이름없음
2019/02/26 14:45:07
ID : e7vyK3Qq3Pc
0
흠... 2017년 12원 6일 563페이지 라는 유적을 발견했다
이때는 잡담에서도 고민상담을 헀군
어서 올려야겠어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엥 뒷담판 없어짐??
다들 민생지원금 어디에 썼어?
면접 보고나서 연락이 안 오는데 나중에 연락 먼저 해봐도 됨?
동생 싸가지 고치는법
남이 한 말을 쓰인대로 안 받아들이는건 왜그러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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