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언 좀 해주라 (4)
2.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거 같다 (6)
3.반배정ㅠㅜㅠㅠㅠ (7)
4.아 미친 겁나 설레 (21)
5.동성애자를 좋아하는 이성애자 보면 무슨 생각 들어? (2)
6.혼란스러워 (7)
7.안드로진 범성애자 등등 (6)
8.이럴 수가 있나ㅠ (1)
9.아 진짜 동기언니가 나 좋아하는건지 아닌지 모르겠어 (12)
10.개빡쵸 (2)
11.조언 좀 해조ㅜ 썸도 안타구 사귀엇는데 (6)
12.1년 사귄 애인이랑 헤어졌어 (2)
13.나 많이 이상한거 나도 알아 (14)
14.커밍아웃 하는 나이 어느정도가 좋을까? (16)
15.숙대학생들 와죠 (7)
16.친구랑 놀 때 연락 어케 해... (2)
17.올해 서퀴 가는 사람있니? (12)
18.커밍아웃에 관해서 (4)
19.헤테로 호모섹슈얼? (3)
20.난이성애자인데성적취향인걸까? (3)
1
이름없음
2019/01/02 23:19:07
ID : MpcK6pcLcIM
2
언니한테 말 못한게 있어 나 사실 정신적으로 많이 아파
우울증이든 조울증이든 이름모를 증후군이든 문제가 있는건 확실해 하루에 수십번은 죽고싶다고 생각하거든
무슨 병이든 있을 게 뻔하니까 병원엔 못 갔어
지금도 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터뜨린 후의 모멸감에 이렇게 방에 틀어박혀서 이런 글이나 쓰고있네
내가 이렇게 아픈건 아무도 몰라 심지어 부모님도,
아니 나 자신도 내가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어
날이 가면 갈수록 심해져만 가는 것 같아 무서워
근데 이런 내가 언니를 너무 좋아해
그래서 내가 싫어
우울해 죽을 것 같다가도 언니 연락만 보면 살고 싶어지는 내가 싫어
언니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동떨어진 내가 싫어
언니에게 멋져보이려고 큰소리 쳤으면서 사실은 빈 깡통뿐인 나를 깨달을때마다 내가 싫어
사랑조차 어쩌면 사회에서 허용되지 못할 사랑을 하는 내가 비정상인 인간같아 싫어
나 자신은 너무 싫은데 언니를 너무 사랑해
그래서 너무 싫어
나는 지금 언니가 너무 필요한데
언니가 옆에서 위로해주고 사랑해주면 조금이나마 괜찮을 것 같은데
언니는 너무 멋진사람이라서
내가 더 다가갔다가 내 더러운 물이 스며들어
언니가 얼룩질까봐 무서워
그래서 언니 곁을 떠났어
멀리멀리 찾아오지도, 찾아가지도 못할 곳으로
처음에는 괜찮았어 언니 없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줄 알았어
근데 여긴 너무 춥고 외로워 보고싶어
언니 손 잡았을때 사실 나 너무 행복했는데
감정이 별로 없다는 언니의 눈에 살짝 고였던 눈물을 나는 봤는데
더 이상 지금같은 내 모습을 언니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
내가 남았던 이유도 언니였고 떠난 이유도 언니였어
근데 지금의 나로는 언니랑 잘 되어봤자
일방적으로 내가 상처를 주거나
아니면 무심한 언니로부터 상처를 받거나
그저 둘 중에 하나일 것 같아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데 행복해질 수 없는건
그건 너무 슬픈 일이잖아
그니까 분명히 맞는 일이라 생각해서 떠났는데
이렇게나 언니 생각이 많이 날 줄은 몰랐어
이건 말도 안되잖아
나 지금 언니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있어
차라리 내가 언니에 대해서 잘 몰랐더라면
어떤 노래, 어떤 향,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몰랐더라면
내 방에 언니가 준 선물이 놓여있지 않았더라면
조금이나마 더 쉽게 언니를 잠시 놓아주고
나 자신을 가꿀 시간을 갖을 수 있었을까?
아니, 애초에 언니랑 내가 친해지지 않았더라면
아쉬움은 남았을지 몰라도 언니의 잔향이 이곳에서까지 느껴지지는 않았을텐데.
언니에게 어울리는 사람과 나 사이의 간극이 애석해
좁히려 노력해도 이미 벌어진 틈은 나를 괴롭게 해
나는 빠른 속도의 무빙워크 위에 놓인 것만 같아
뒤돌아보니 언니가 있네
나는 지금까지 달려왔던거야, 언니를 향해 전속력으로.
숨이 가빠오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그렇게 달렸는데 결국 제자리더라.
결국 지쳐 멈춰서니 또 그렇게 빠르게 언니로부터 멀어져가
너무해 이건 너무해
나에게는 행복이 허락되지 않았나봐
스스로 이 고난을 이겨내기 전까지는
언니와 함께하며 그릴 행복을 미래로 미룰 수 밖에 없나봐
요즘 유행하는 조각 글들이 엮인 감성적인 책들은
잘난듯이 말했어, “오늘의 행복을 미래로 미루지 마”라고,
“이미 너는 괜찮은 사람” 이라고.
멍하니 저런 말들을 바라보며 “참 속 편한 사람들이구나”하고
생각했어.
위로 될 법한 그럴싸한 말들을 멋지게 내뱉고
정작 상대방이 위로받았는가에는 관심조차 없이
그저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짓는 것만 같았거든.
꼬일대로 꼬인거지 나도.
언니, 나는.. 나는 자신이 없어
언니가 다른 사람에게 애정을 느끼고
사랑을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손을 잡고 포옹하며 그렇게 애틋하게 미래를 그리고
그런 건 솔직히 너무 싫어 싫어 상상조차 하기 싫어
그리고 이런 내가 너무 병적인 것 같아서 무섭고 더 싫어 너무 싫어 이런 날 알게되면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떠날까봐 무서워
미안해 좋아해서 미안해 이런 내가 좋아해서 미안해
확실히 떠나길 잘했나봐 여기서 더 심해지기 전에 그래
내가 조금 더 힘들면 돼 그러면 될거야
그냥 언니 나는 언니가 내 감정을 비웃음거리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 걔?ㅋㅋㅋ 걔 나 엄청 좋아했었지 라며 대화에서 너덜너덜하게 물고씹는 가십거리로 소비되는게 제일 무서워
나는 매 순간순간이 모두 진심이었으니까.
그러니까, 겁쟁이인 나는 진짜 나를 드러낼 수 없어
언니는 그렇게 앞으로도 이런 나의 모습은 알 수 없을거야
나, 나 자신을 숨기는 일은 꽤 잘하거든
사람들 앞에 서면 금방이라도 가면을 써버릴 수 있고
좋아하는 사람 안 좋아하는 척,
싫어하는 사람 좋아하는 척.
그게 내 특기니까.
뭐 어차피 당분간은 언니 못 볼테니
조금만, 조금만 더 이렇게 많이 아파할래.
언니때문에 아플 수 있는 극한까지 최대한 아파하다가
무뎌지고 무뎌져서 슬슬 일어날 힘이 나면
그때부턴 나 스스로도 돌봐주고 안아주고
그동안 언니에게 정신팔려 못했던 자기 개발도 해가면서
이렇게 망가지기 전, 언니 처음 만났을 즈음의 나를 차근차근 찾아나갈거야.
이 계획에 대한 의심은 없어, 다만 지금 조금 힘들뿐이야.
그때쯤 되면 내가 언니를 다시 찾을게.
어렵진 않을 것 같아.
그러니까 언니, 그때까지 나 기다려줘.
이거 한가지만 요구할게 다 필요없으니까!
한눈 팔지 말어. 난 언니 믿어.
그냥 다시 만났을때, 지금 내가 떠올리는 언니 특유의 그 표정으로 나를 보고 놀라줘.
그때까지만, 잠시 안녕
나의 인연, 어쩌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인 언니
또 보자
2
이름없음
2019/03/04 18:41:11
ID : WmHveLbDvxy
0
사랑하는게 이상한거야???
너무 우연히 이글을 읽게 되었는데..
나도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글을 찾았는데.. 이글이 나왔어..
(난 제3의 공간에서 대화를 시도하는 좀 사이코같은
사람이야..ㅋㅋ진짜 이상하지??ㅋㅋ아무도 이해못함ㅋㅋ)
우린 이상하지 않아~^^
조금 다를뿐이지.. 우린 꼭 행복해야해!!♡
3
이름없음
2019/03/05 04:35:40
ID : MqmK2Gmlhe2
0
혹시 이름 초성 알려줄 수 있나.....
4
이름없음
2019/03/05 22:45:29
ID : WmHveLbDvxy
0
스레주말하는거야 ?? 아님 2번 글쓴 날 말하는거야??
이것도 글추가된거 우연히봄..ㅋㅋ
정.
5
이름없음
2019/03/05 23:42:00
ID : MqmK2Gmlhe2
0
스레주 말하는거야!
6
이름없음
2019/03/06 02:49:11
ID : MpcK6pcLcIM
0
나 스레주야. 오래된 이 글을 찾아줘서 고마워. 레스주에 대해선 이상하다고 생각 안해...! 이세상엔 보이지 않는 것 외에 많은 것들이 있으니까. 이 글 올렸던거 잊고 있었는데, 덕분에 두달전 나는 저런 생각들을 했었구나 떠올려보게 되었어. 행복하자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 :)
7
이름없음
2019/03/06 02:51:20
ID : MpcK6pcLcIM
0
이 글의 주인공인 언니는 스레딕 안할 것 같은 분이긴 한데... 혹시 짚이는 점이 있어서 물어보는거야? :)
8
이름없음
2019/03/06 03:44:34
ID : MqmK2Gmlhe2
0
좀 비슷한거 같아서! 초성 알려주기 좀 그러면 언니랑 몇살차인지 만이라도 알려줄 수 있어?!
9
이름없음
2019/03/06 03:47:06
ID : MpcK6pcLcIM
0
한 살 차이 !
10
이름없음
2019/03/06 16:48:13
ID : MqmK2Gmlhe2
0
억 똑같넹
11
이름없음
2019/03/06 17:44:45
ID : O3DwLeZcleH
0
병원가라...
나도 어릴때 트라우마로 감정공유장애 앓았었고 지금도 호전됬지만 앓고있다. 병원가는게 맞다 ㄹㅇ
고칠수는 없어도 개선방법을 알려주더라.
내가 다른사람 감정을 못읽고 공감을 못하니까 싸이코패스 취급받고 사람대하는게 무서워서 공황장애에 조현병까지 앓았는데 병원에서 약물치료받고 솔루션 받고 하다보니까 나아지더라
12
이름없음
2019/03/06 18:51:18
ID : MpcK6pcLcIM
0
앗 정말...?
13
이름없음
2019/03/06 18:56:21
ID : MpcK6pcLcIM
0
앗 레스 고마워...! 안 그래도 상담도 하시고 무기력증 및 우울증 스스로 개선할 수 있게끔 가르쳐주시는 일 하시는 분이 주변에 계셔서 클리닉 받고 있어. 또 멀리 떨어져서 얼굴 안보게 되니까 마음도 편해졌고 확실히 저 글 썼을때보단 다행히 요즘은 많이 안정을 찾은 것 같아. 오랜만에 내가 쓴 글 보니까 내가 정말 힘들었구나 싶네.
14
이름없음
2019/03/06 19:09:12
ID : 7zcMrxRxA3O
0
실생활에 피해주고 살고있으면 내발로 이미 갔지~.
나를 알게되고 타인을 이해하기 시작한건.,
내가 솔직하게 말하는게 때론 타인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때였어.
싸이코패스나 조헌병같은게 아니야.
단지.. 나의 감정을 100퍼센트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이세상에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을때.
굉장히 슬펐어.
그래서 어느날
정말 혼자만의 세계를 만들기로 생각하고
거기서 그냥 안식을 취하는 거랄까..
실생활은 그냥 일반인.. 활발하고 적극적이고
화도내는.
그냥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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