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1/26 02:01:36 ID : eIIHyK7utze 0
*특: 아무도 안 들어도 말할거임* 우선 나는 양성애자 여자고, 내 여자친구는 펜섹슈얼이야. 나는 대학교를 바로 얼마전에 졸업했고 내 여친은 4학년.(4년제 대학) 우선 편의를 위해 내 여친 이름을 원이라고 해둘게. 내 이름은... 진이라고 해두자. 내 여자친구는 나보다 한살 어려. 그런데 170 정도 되는 장신이야. 그래서 그런지 별로 언니 취급을 안해주는것 같아 ;w;. 처음에 친해지고 썸타다가 사귀게 된건 전부 고등학생때 일어난 일인데... 어떻게 만났는지, 친해졌는지 이런건 차차 풀기로 하고 우선 사귀게 된 후의 일부터 말할게.
2 이름없음 2019/01/26 02:07:48 ID : eIIHyK7utze 0
음 처음에 주변 사람들은 우리가 오래 못갈거라고 생각했어. 둘다 여자여서도 있지만 성격이 제일 문제였지. 서로 친구로써는 어떨까 싶어도 연애할때 잘 맞을 성격은 절대 아니었거든. 정반대였으니까. 물론 반대여서 오히려 잘 맞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잘 맞을래야 맞을수가 없는 성격이었어. 우선 내 성격은... 조금 깐깐하다고 많이 듣는 성격이야 만화에서 흔히 나오는 안경낀 반장 캐릭터, 아니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범생이 캐릭터 정도로 생각하면 될거야. 조금 완벽주의적 기질이 있고 대충 넘기는걸 싫어해. 학교에서 조별 과제라도 내주면... 언제나 내가 역할 분배를 해주지만 조금 반발이 많지. 해야할 필요도 없는 요소를 자꾸 넣어서 더 완벽하게, 더 잘 만들려고 하니까. 그에 비해 내 여자친구는 뭐든지 좀 설렁설렁하는 성격이야. 머리가 좀 좋아서 더 그럴지도 몰라. 천재나 이런거까진 아닌데 적어도 남들 3시간 공부할때 원이는 1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 공부하면 되는 그런 애거든. 공부에 욕심도 별로 없어서 언제나 평균점 받을 정도로만 하고 뭐든지 대충 넘기려는 기질이 강해. 거기다 원이는 뭐 하나에 푹 빠지질 못해. 연예인에 관심도 없어서 잘 모르고, 게임도 좋아하지만 그마저도 잘 안하고.... 뭔가에 푹 빠지질 못하더라고. 그렇게까지 마음이 끌리는게 없었던것 같아. 거기다 엄청난 집순이라 밖에 나가는걸 싫어하고 사람 많은데는 더 싫어해. 너무 복잡하다나 뭐라나. 나는 밖에 돌아다니는거 좋아하고 사람 많은데는 막 좋은거 까진 아니어도 적당히 좋아하는 편이야.
3 이름없음 2019/01/26 02:12:18 ID : eIIHyK7utze 0
음 그렇네 굳이 말하자면 원이는 조금 자발적 아싸같은 애야. 사람들 많은곳에 둘러쌓이는걸 극도로 싫어하고 귀찮아해. 좀 많이 게으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당연히 아니니 나쁜거라고 할수만은.... 없을거야 아마도. 해야 할 일은 일단 다 하니까. 근데 여튼 우리 성격이 이렇다보니 안봐도 자주 충돌할거 같았지. 나도 사실 그게 걱정이었어. 난 조근 감정에 충실한 편이었거든. 화나면 화내고,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고. 그에 비해 원이는 감정 표현을 잘 안했어. 흔히들 보는 그냥 웃는 모습아니면 보기 힘든 애? 원이가 기본 인상이 사나워서 사람들이 무서워하다 보니까 원이가 그걸 어떻게 좀 해보려고 그냥 기본적으로 미소를 장착하고 다니더라고. 그렇다보니 웃는 모습이나 멍때리는 모습 말고는 보기가 좀 힘든애야. 화내는걸 거의 못 봤고 우는 모습은 본적이 없어.
4 이름없음 2019/01/26 02:18:32 ID : eIIHyK7utze 0
아무튼 성격 얘기는 대충 여기까지만 할게. 성격은 그냥 앞으로의 일들에 있어서? 대충 이해를 돕기 위해 서술해놓은거야. 참고로 내가 원이랑 있었던 일들을 설명할때 시간이 좀 뒤죽박죽일거야. 고등학생때 있던 일 얘기하다가... 대학생때 일 얘기하다가... 고등학생때 일... 그리고 어제 일. 그래도 다 이어진건 아니고 대충 단편? 처럼만 말할거니까 상관은 없을거야! 아무튼 처음은 음... 간단하게 시작할게. 원이 성격상 부끄러워서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고 자주 말해주진 않지만 그래도 원이 눈빛을 보면 "아, 나 사랑받고 있구나" 하고 알수 있더라. 그냥 딱 눈빛에서 보여. 그래서 난 원이 눈만 빤히 바라보고 있는걸 되게 좋아해. 물론 원이는 부끄럽다고 하지 말라고 하지만.
5 이름없음 2019/01/26 02:20:50 ID : eIIHyK7utze 0
그리고 심장소리. 난 원이한테 안겨서 가만히 원이 심장소리를 듣는걸 좋아해. 처음에 썸탈때 내가 안기면 원이 심장이 진짜 빨리 뛰었었어 ㅋㅋㅋㅋ 터지는줄 알았지. 나도 만만치 않았겠지만. 사귀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만큼 빨리 뛰진 않지만 그래도 내가 안기면 심장박동수가 조금 올라가서 기분이 좋아.
6 이름없음 2019/01/26 02:23:22 ID : eIIHyK7utze 0
원이는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벤츠같아. 가끔 너무 나한테만 맞춰주는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지만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어떻게 또 귀신같이 알아차리고선 그런거 아니라고 말해줘. 우선 너무 좋은건 사소한데 좋은 배려가 몸에 베여있다는 점이야. 본인은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도 잘 모를거라 생각해. 무의식일테니까.같이 걷고 있으면 언제나 본인이 차도 쪽으로 걷는 점이나, 언제나 먼저가서 문을 잡아주는 점이나, 같이 비오는날 우산을 쓰면 내 어깨가 안 젖게 내 쪽으로 기울여 주는 점.(자기 어깨는 다 젖지만)
7 이름없음 2019/01/26 02:26:12 ID : eIIHyK7utze 0
내 여자친구라서 그런건 아니지만 원이는 진짜 이뻐. 인기도 나름 많고. 키크고, 날씬하고, 얼굴이 이쁘니.... 사기야. 아무튼. 피부도 깨끗하고 코도 높고 무엇보다 예쁜 보조개가 있어.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그런 이쁜 보조개. 가끔 원이를 보면서 나랑 비교해서 원이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해. 나같은게 얘한테 어울리는 걸까 하고. 그래도 원이가 날 볼때마다 해맑게 웃으면서 보이지 않는 꼬리를 붕붕 흔들어줄때는 다 상관없다고 느끼게돼. 어울리지 않으면 뭐 어때. 원이가 좋아해주는건 난데.
8 이름없음 2019/01/26 02:31:34 ID : eIIHyK7utze 0
지난번에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그날따라 그 길이 너무 무서운거야. 바로 얼마전에 근처에서 좀 흉흉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고 그래서 좀 많이 무서웠어. 근데 그때 시간이 대충 10시였나 10시반쯤이었나... 알바하는 곳에서 집이 가깝다고 하면 좀 그런데 버스를 타자니 애매한 거리라 난 맨날 그냥 걸어다녔어. 주변에 전화걸 만한 사람도 없었지. 원이한테 전화할까 싶긴 했는데 원이는 체력도 약하고 과수면증이 있는 아이라 그 시간이면 자고 있지 않을까 싶었어. 물론 평소엔 더 늦게 자지만 그 주는 특히 바빴다는것 같더라. 그래서 전화도 못하고 휴대폰만 들고 괜찮을거야, 하면서 가려는데 원이한테서 먼저 문자가 왔어. 알바 끝났냐고, 자기는 지금 과제 때문에 도서관이라고. 내가 지금 끝나서 집 가려던 참이었다고 답장을 했더니 데리러 오겠다 그러더라. 그래도 공부중인 애한테 그러는것도 좀 아닌거 같아서 괜찮다고, 어차피 금방이라고 하고 문자나 간간히 주고 받으면서 집으로 가고 있었어.
9 이름없음 2019/01/26 02:35:33 ID : eIIHyK7utze 0
뒤에는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분위기 때문에 괜히 무서워져서 계속 뒤 돌아보곤 했지. 근데 그러다가 바람이 불어서 뒤에서 좀 소리가 났거든. 내가 놀라서 뒤돌아보다가 실수로 애누자 하는 식으로 막 쳐버려서 그게 원이한테 전송이 됐어. 원이가 바로 무슨 일이냐고 했는데 놀라서 제대로 답변도 못하고 있으니까 전화를 하더라고. 전화 받고 그냥 좀 뒤에서 소리가 났는데 그래서 놀랐다고, 괜찮다 그랬더니 다시 밝고 사람 많은 곳으로 일단 나가 있으라 그래서 의아했지만 그냥 말대로 했어. 많이 걸어온것도 아니어서 알바하던곳으로 돌아가서 앞쪽에 서있었더니 저 멀리서 익숙한 누군가가 후다닥 뛰어오는 거야. 원이가 책가방 메고 손에 휴대폰 쥐고 땀 엄청 나는데 막 뛰어오더니 "데리러 오라 그러지 그랬어. 겁도 많으면서." 그래서 그래도 그건 좀 미안해서 그랬다고 했더니 웃고 내 머리 막 헝크려뜨려 놓더니 "다음부턴 차라리 미리 말해. 뛰어오는게 더 힘들어." 라고 해서 그날은 원이가 손잡고 집에 데려다줬어.
10 이름없음 2019/01/26 02:39:13 ID : eIIHyK7utze 0
근데 이런 비슷한? 류의 일이라 할까 좀 그런게 반복되니까 내가 원이한테 너무 미안한거야. 나는 해준것도 별로 없는데 원이는 이렇게 날 위해서 뭘 많이 해주니까. 혼자 끙끙 앓고 있어봐야 소용 없다 생각해서 대충 이 말을 좀 돌려서 원이한테 한적이 있어. 그랬더니 원이가 날 가만-히 보더니 웃고는 "그게 그렇게 고마우면-" 하고는 자기 입술 손가락으로 톡톡 치더라.... 그래서 ?? 했는데 일단 그냥 뽀뽀해줬더니 활짝 웃으면서 "앞으로 고마울때마다 뽀뽀해줘 그럼." 이래서 내가 그걸로 돼?? 그래두.... 막 그래도 그래도 거리고 있었더니 자기가 좋아서 해주는거니까 미안해하지 말고 정 고마우면 갚으면 된다고. 그리고 갚는건 상대가 원하는 방법으로 해주는 거라고 하면서 또 내 머리 막 헝크려뜨려놓던데 내가 이래서 아직 설레. 심장이 가만히 있을 날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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