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3/02 23:43:50 ID : jg2E3yJVhAo 3
나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오늘 타자 연습으로 별 헤는 밤 치면서 속으로 읽으니까 먹먹해지더니 눈물 나더라..
2 이름없음 2019/03/02 23:49:35 ID : Hwr9a5QqZg7 0
서울시. 너무 좋더라.
3 이름없음 2019/03/02 23:56:32 ID : KZcpRwnxClB 0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4 이름없음 2019/03/03 00:07:16 ID : qmE2q3PeIMl 0
문태준 <가재미> 이거 보고 울었음ㅠㅠㅠ
5 이름없음 2019/03/03 01:36:05 ID : MpapV86446n 0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이성부 봄
6 이름없음 2019/03/03 01:39:54 ID : vu07e0slzRx 0
사랑스런 추억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트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 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차가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7 이름없음 2019/03/03 01:54:44 ID : Lgi2nBfbyKY 0
서시 하면 대부분 애들도 다 알정도로 유명 하잖아 누구나 그렇듯 나도 당연히 알고 있었지 근데 나이가 들고 나서 다시 제대로 읽으니까 먹먹해지더라 시를 읽고 작가님의 그때의 감정이 전달되는 느낌이야 이래서 시를 읽는구나..! 를 깨닫게 됬지
8 이름없음 2019/03/03 02:02:57 ID : Lgi2nBfbyKY 0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쯤 깨진 연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나를 끝 닿는 데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밑불위에 지금은 인정머리없는 차가운, 갈라진 내 몸을 얹고 아래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 붙기를 시간의 바통을 내가 넘겨 받는 순간이 오기를 그리하여 서서히 온몸이 벌겋게 달아 오르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나도 보고 싶은 것이다 모두들 잠든 깊은 밤에 눈에 빨갛게 불을 켜고 구들장 속이 얼마나 침침하니 손을 뻗어 보고 싶은 것이다 나로 하여 푸근한 잠 자는 처녀의 등허리를 밤새도록 슬금슬금 만져도 보고 싶은 것이다 _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9 이름없음 2019/03/03 02:24:49 ID : BAlA3SLcK6q 0
상사곡 윤동주 자화상, 길 길은 수행평가로 외우ㅝ서 낭독했는데 외울때 진짜 찡하더라 말고 모의고사에서 본 고전시가들 되게 많은데 이름이 생각이안남..... 외워서 안풀고 읽어서푸는편이었는데 그래서 작가같은거 안보다보니까 기억이 안나 퓨ㅠㅜ 막 저 멀리 갈대 흔들리는거ㄹㅏㅇ 허수아비같은거 보고 내 님인가하여 막 달려가다가 엎어지는데 보니까 님이 아니고 갈대이고 허탈하게 해가 져서 누가 보지않아서 다행이라고 그런 내용이었던거같은데 이것만 유독 생각이 안나니
10 이름없음 2019/03/03 11:52:07 ID : jg2E3yJVhAo 0
윤동주 작품이야?
11 이름없음 2019/03/03 13:10:02 ID : wIFeFg1vcsn 0
너는 나에게 부드러운 봄이었고 따사로운 여름이었고 다정한 가을이었으며 순수한 겨울이었다 그렇게 내 사계절을 모두 너에게 주었는데 너를 쉽게 잊을 리가
12 이름없음 2019/03/08 19:22:00 ID : jg2E3yJVhAo 0
누구 작품이야?
13 이름없음 2019/03/08 19:24:10 ID : eGsmMqknwsj 0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4 이름없음 2019/03/08 19:29:52 ID : fbDupTU1Clv 0
두 갈래 길... 먹먹한건가? 아무튼 인상깊었다
15 이름없음 2019/03/08 19:42:59 ID : vio0la9tii5 0
즐거운 편지
16 이름없음 2019/03/08 20:52:00 ID : yMqpglyJRDz 0
모란이 피기까지는 ㅡ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슬픔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이거 너무 좋아ㅠㅠㅠ 넘 좋아서 달달 외우고 다닌다.. 오우가도 되게 좋은데 적기엔 너무 길다 진짜 좋으니까 꼭 봐바ㅠㅜ
17 이름없음 2019/03/08 21:08:44 ID : 7fcJVe1yFa3 0
내가 좋아하는 영시인데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답니다. 잠들지 않았답니다. 나는 천 갈래 바람이 되어 불고 눈송이 되어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답니다.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 glints on snow.
18 이름없음 2019/03/08 21:58:46 ID : 006Y2k9Aqlw 0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19 이름없음 2019/03/08 22:05:19 ID : 006Y2k9Aqlw 0
말하는 시가 이거 같은데 맞아? 작자 미상이고 제목은 따로 없지만 보통 <님이 오마 하거늘> 이라고 하더라. 나도 이 고전시가 정말 좋아해. 현대어 풀이는 '님이 오마 하거늘' 이라고 치면 나올거야.
20 이름없음 2019/03/08 22:14:13 ID : TVhvzVbDvu2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문학.... 오늘 배웠는데ㅋ
21 이름없음 2019/03/08 22:24:58 ID : zffdVfdSKY2 0
제목이 뭔지 기억이 안나는데.아마 간장게장 일거야.. 게가 간장에 잠길때까지도 자기.알들 지킨다ㅏ는 그런 내용인데.너무 슬퍼서 울었음 ..
22 이름없음 2019/03/08 22:27:49 ID : 006Y2k9Aqlw 0
그 시는 안도현의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인데 에다 올려놨어. 나도 참 먹먹한 시라고 생각해.
23 이름없음 2019/03/08 22:47:34 ID : Ci781ilCkk1 0
쓴 사람인데 서연글 이라고만 나와있더라 누구껀지 제목이 뭔지는 모르겠어!
24 이름없음 2019/03/09 10:42:59 ID : qqkrfgnSMlB 0
나태주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25 이름없음 2019/03/09 10:45:21 ID : MpapV86446n 0
천장호에서 나희덕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 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멩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26 이름없음 2019/03/09 19:08:32 ID : zPhak8mL809 0
눈사람 자살 사건 - 최승호 그 날 눈사람은 텅 빈 욕조 위에 누워있었다 뜨거운 물을 틀기 전에 그는 더 살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자살의 이유가 될 수는 없었으며 죽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사는 이유 또한 될 수 없었다 죽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 더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텅 빈 욕조 속에 누워 있을 때 뜨거운 물과 찬 물 중에서 어떤 물을 틀어야 하는 것일까. 눈사람은 그 결과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뜨거운 물에는 빨리 녹고 찬 물에는 좀 천천히 녹겠지만 녹아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눈사람은 온수를 틀고 자신의 몸이 점점 녹아 물이 되는 것을 지켜보다 잠이 들었다 욕조에서는 무럭무럭 김이 피어올랐다
27 이름없음 2019/03/09 19:19:31 ID : RDtdCqnXunD 0
정읍사.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너무 좋아서 ost로 나온 것도 들었었는데, 부드러운 정서와 그때의 생활이 떠오르는 거 같아서 뭔가 먹먹해
28 이름없음 2019/03/09 21:59:00 ID : SHA5f85U2Fa 0
난 그거 ㄱ 뭐지... 꽃게
29 이름없음 2019/03/09 22:01:38 ID : KZcpRwnxClB 0
와 이거 되게 먹먹하다....
30 이름없음 2019/03/09 22:04:39 ID : KZcpRwnxClB 0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나 인데 다들 본문도 달고 가는 거 같아서 나도 달게!
31 이름없음 2019/03/09 22:12:38 ID : s8jimLgjilB 0
윤동주 시인의 편지..!
32 이름없음 2019/03/09 22:18:59 ID : jg2E3yJVhAo 0
아 그 '누나 가신 나라에는 눈이 아니 온다기에.' 하고 끝나는 시 맞지?
33 이름없음 2019/03/09 22:20:52 ID : nRvinSJXump 0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동주' 라는 영화를 보니깐 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되었어.
34 이름없음 2019/03/09 22:24:46 ID : U588rteLe2H 0
꽃게면 아님?? 도 그렇고 다들 바로 위에 있는데 모르네...
35 이름없음 2019/03/09 22:39:59 ID : zffdVfdSKY2 0
그것도 있었는데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시인데 뭐더라 막 너는 바보다 뭐하는 바보 뭐하는 바보 이러다가 마지막에 그러는 나는? 그런 네가 좋아서 니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나는 ? 이런 내용.. 그냥 좋더라 ㅜㅜ
36 이름없음 2019/03/09 22:40:38 ID : zffdVfdSKY2 0
나 21인데 스레 제목만 보고 바로써서 그래 ㅋㅋㅋ ㅜㅜㅜㅜ 관찰력 부족이다..
37 이름없음 2019/03/09 23:00:20 ID : 006Y2k9Aqlw 0
신형건 시인의 <넌 바보다> 라는 시 같은데 맞아? <넌 바보다> 신형건 씹던 껌을 아무데나 퉤, 뱉지 못하고 종이에 싸서 쓰레기통으로 달려가는 너는 참 바보다. 개구멍으로 쏙 빠져나가면 금방일 것을 비잉 돌아 교문으로 다니는 너는 참 바보다. 얼굴에 검댕칠을 한 연탄장수 아저씨한테 쓸데없이 꾸벅, 인사하는 너는 참 바보다. 호랑이 선생님이 전근 가신다고 아무도 흘리지 않는 눈물을 혼자 찔끔거리는 너는 참 바보다. 그까짓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민들레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바라보는 너는 참 바보다. 내가 아무리 거짓으로 허풍을 떨어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머리를 끄덕여 주는 너는 참 바보다. 바보라고 불러도 화내지 않고 씨익 웃어버리고 마는 너는 정말 정말 바보다 - 그럼 난 뭐냐? 그런 네가 좋아서 그림자처럼 너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나는?
38 이름없음 2019/03/09 23:10:22 ID : s8jimLgjilB 0
헉 마자!!!
39 이름없음 2019/03/09 23:11:04 ID : zffdVfdSKY2 0
맞아 !! 너 천재구나 😏
40 이름없음 2019/03/09 23:14:36 ID : 006Y2k9Aqlw 0
조금 당황스럽지만 칭찬으로 받을게. 좋은 밤 되길 :)
41 이름없음 2019/03/09 23:14:58 ID : LapO1coHu1a 0
죽어도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길 잎새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42 이름없음 2019/03/10 18:31:23 ID : yMqpglyJRDz 0
..^^경북여고니..? 나도 저 날 문학에 저 시 나와서 두근두근했는데
43 이름없음 2019/03/11 01:00:46 ID : yINvBhs4NxX 0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지금 배우고 있는 시였어......
44 이름없음 2019/03/11 01:24:09 ID : e1Baq45amtv 0
시는 아니지만 시집 제목이니까 올려도 되겠지...?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내가 그릴 수 있는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45 이름없음 2019/03/11 01:31:08 ID : p84Fba7860p 0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이정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에 있는가? 보고싶다, 보고싶다 말도 못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46 이름없음 2019/03/11 01:57:41 ID : JTQrdRyLaoH 0
춤추는 멜랑꼴리 -고은강 삶은 언제나 마지막을 필요로 했다 한낮은 대체로 구천을 씹어 먹는 맛이다 생을 육박하는 이 어두움 때문에 생사의 거리가 무릎을 스칠 듯 가까워졌다 징후는 파도를 일으켰고 마침내 한기가 심중에 표류했다 내면이 둘러앉은 술잔은 푸르다 푸른 해협하나를 들이 마신다 어떤 어둠은 빛이 통과할 수 없다 시간은 치유가 아니다 치유는 복원이 아니다 오늘은 임종의 주둔지, 아름다운 생의 전문은 없다 나는 다만 언제라도 가장 첨예한 고독과 직면할 준비가 되어 있다 당신은 어때, 마지막 춤을 출 준비가 되어 있니? 섬뜩함으로 빛나는 햇살은 칼날 같다 그 칼날에 베이려고 나는 폐허처럼 서있다 구원은 내 꿈이 아니다 다만 뭘 좀 물어뜯을 수 있게 빌어먹을 이빨이기를, 개들이 낙하한다 새까맣게 떨어진다 자고 일어나면 수척해지는 거울 속에서 믿을 수 없게 그늘은 산란한다
47 이름없음 2019/03/11 05:46:58 ID : jinWrxSMlxA 0
영시인데 고등학생 때 들어서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도 제목이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시 (The World's Most Miserable Poem)>였을 거야 울게 만든 것까진 아니고 그냥 이해하면 뭔가 마음이 먹먹해지는(?) 그런 느낌.. Hope? Nope!
48 이름없음 2019/03/11 06:17:16 ID : O65bu3vbbin 0
괴테의 마왕. 괴테의 마왕을 읽었을 때, 아버지의 허망함과 슬픔이 느껴지면서 나도 같이 좌절하게 됐어. 그 머나먼 길을 달려왔는데, 결말은 아들의 죽음이라는게 너무 슬프고 먹먹했어. 아무도 안 궁금하겠지만, 슈베르트가 현재로치면 고등학생의 나이에 괴테의 마왕을 읽고 작곡한 곡이 마왕이지. 현대에 와서 괴테의 마왕과 슈베르트의 마왕이 피아노와 오페라로 합쳐지면서 많이 알려졌고. 하지만 슈베르트의 마왕은 괴테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했대. 슈베르트는 괴테에게 자신이 작곡한 마왕을 보냈지만 괴테가 마음엔 들지 않았다고 해.
49 이름없음 2019/03/13 21:30:38 ID : 9y2MnPiqnXv 0
나는 초혼
50 이름없음 2019/03/13 21:38:48 ID : JPjy6jdCrxQ 0
이거 도서판감 아니야?
51 이름없음 2019/03/13 22:10:55 ID : 5ffe2Glg6i0 0
나 귀천....아직도 볼때마다 먹먹해
52 이름없음 2019/03/14 19:03:07 ID : RwskoJO004M 0
마음 한구석이 찢어졌구나, 아픈데도 말 한 마디 없었어? 삶이 그보다도, 아팠나 보다. 이리 와, 따뜻한 문장에 그은 밑줄을 가져다가 다친 마음을 꿰매어 줄게. 울음이 새벽보다 이르게 시작되는 날이 많아졌어, 무엇이 이렇게 너를 강이 되어 흐르게 하니 우는 일이 죄가 되지 않도록 네가 울음을 쏟는 동안 나는 녹음된 빗소리가 될게. 내가 더 젖을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덕준, 따뜻한 문장 문장 하나 하나가 너무도 다정해서 왈칵 울음이 터졌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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