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3/13 18:03:13 ID : 2q7vA5gjeHC 0
말 그대로 3년만에 연락이 왔어. 거진 첫 사랑이었던 전 여자친구 한테서 새벽 네시에 홍대에서 술 먹다가 전화를 했다는데 내가 공부 중이어서 처음엔 못 받았어 부재 중 전화 보니깐 이게 꿈인가 싶었어, 3년 동안 단 한 번도 연락 없이 잘 살아온 거 처럼 보였거든 난 뭐 연애를 안 한건 아니지만 하는 둥 마는 둥 제대로 못하고 죄다 지갑속의 얘 사진 때문에 차였다거나, 솔직하게 이 아이가 생각나서 죄책감에 더는 못하겠다 하고 차고 그래서.. 여튼 최근에는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고 자존감도 높이고 했지만 그 전까진 술에 취하는 날이면 얘 사진이나 편지 보면서 숨 넘어 갈정도로 울고 그랬어 너무 보고싶고 그리워서 고등학교 부터 병장 때까지 연애할 때는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꽤 오랫동안 나에겐 전부였던 친구였어
2 이름없음 2019/03/13 18:07:25 ID : 2q7vA5gjeHC 0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 아이도 아무리 술이 떡이 되었다 하더라도 갈팡질팡 했는지 내가 다시 전화를 거니깐 안 받고, 또 다시 나한테 전활 걸더니 말 없이 또 끊고 그런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통화가 되어서 내가 금방 나갈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어 택시도 없고, 갈 수단이 없어서 걸어서 20분거리를 뛰어서 7-8분만에 홍대로 간 거 같아.
3 이름없음 2019/03/13 18:10:37 ID : 2q7vA5gjeHC 0
뭐 어디 주저 앉아서 무릎사이에 고갤 쳐밖고 사람도 못 알아보더라구 아무리 깨워도 정신을 못 차리길레 줄담배만 피운거 같아 그러다 얘 오빠 분이나 친구한테 전화 해볼까 해서 얘 손에 있던 폰을 잠깐 봤는데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 카톡창이 떠 있더라고 그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살짝 위로 올려서 봤는데 얘만 신나서 길게 떠들고 남자친구는 별 반응이 없더라
4 이름없음 2019/03/13 18:17:16 ID : 2q7vA5gjeHC 0
남자친구 내비두고 왜 날 불렀대? 싶었는데 얘가 일본으로 1년정도 워홀 갔다가 최근에 귀국 했거든 그래서 아 거기서 만난 사람이라 부르고 싶어도 못 부르겠구나 하고 그러려니 했어
5 이름없음 2019/03/13 18:17:17 ID : zU0nwk4Mlvg 0
뭐 때문에 헤어진거야? 스레주 혹시 아낌없이 주는 나무 스타일? 사고도 안치고 여친한테 엄청 잘해주는?
6 이름없음 2019/03/13 18:22:32 ID : 2q7vA5gjeHC 0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거 같길레 술 깨고 싶다길레 24시 카페 찾아서 어찌저찌 비틀거리는 거 간신히 부축해서 데려갔더니 여긴 싫다고 하더라고 근데 일어나니 술기운이 더 돌았는지 부축하더라도 걸을 수준이 안 되보여서 등에 업어가지고 죽을 똥 살똥 하면서 다른 24시 카페 찾아갔더니 일요일은 휴무 ㅋ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얘네 동네로 갈 택시를 잡고 있는데, 갑자기 미안하다는 얘기를 연거푸 하는 거야. "손이 기억하는 번호가 가족 번호랑 너 번호 밖에 없었어 미안.." 이라는 말도 함께 참 예전부터 가슴 후벼파는 말은 잘 해왔던 거같아 기다리는 와중에도 제 정신은 아니었겠지만 자꾸 안기려고 하고 그래서 진땀 뺐던 거 같아. 겨우겨우 택시 탔는데 바로 허벅지에 머리대고 침 흘리면서 자더라 남자친구는 본인한테 관심도 없고 힘들게만 한다. 뭐 이런 잠꼬대 같은 하소연도 하면서
7 이름없음 2019/03/13 18:25:25 ID : 2q7vA5gjeHC 0
그땐 그랬지? 어려서 마냥 좋아서 매일 데리러 가고 데려다주고 알바하고 공부하느라 하루에 세네시간 자면서? 좀 헌신적이었던거 같아 당연히 질렸겠지 지루하고 재미없었을 거야 그래서 천일 되기전에, 전역을 코 앞에 둔 시점에 말년 휴가 복귀하고 전화로 차였어 더 이상 내가 본인을 좋아 해 주는게 좋지 않다고, 질린다고 그래서 지금은 절대 정 먼저 안 주고, 표현도 아끼는 편이긴 하지만..
8 이름없음 2019/03/13 18:28:08 ID : zU0nwk4Mlvg 0
이것만 읽어보면 스레주는 남친으로서 정말 좋은 사람이고 둘사이의 신뢰와 너가 이뤄낸 편안함을 권태로움으로 느낀 바보같은 여친이 벤츠 지나가고 똥차 잡으니까 갑자기 현타 오지게 온거 같아
9 이름없음 2019/03/13 18:29:23 ID : 2q7vA5gjeHC 0
쨌든 걔네 동네가서 바로 집 데려다 준다니깐, 자꾸 싫다 그래서 ( 그 때도 제정신 아니었던 거 같아, 너가 왜 여깄어? 이러고...) 그래 술이나 깨고 들어가라 해서 편의점 가서 컨디션 사맥이고, 상쾌한 사맥이고, 물도 사맥이고, 걔가 좋아했던 녹차킷캣도 사주고 하다가 술이 진짜 깬 거 같길레 내가 집에 데려다 준다 했어 가는 길에 "미안하면 커피나 한 잔 사" 랬더니 "내가? 너랑 왜?!"' 이러더라.. 정말 맥이 빠져서.. 그래서 이런저런 시덥잖은 얘기하다가 집 앞에서, 넌 여자친구 없어? 이러길레 그냥 뒤 돌아서 무표정으로 한 3초 쳐다보고 " 갈게 " 하고 뒤돌아서서 갔어 커피 사란 말도 덧 붙이면서
10 이름없음 2019/03/13 18:30:12 ID : 2q7vA5gjeHC 0
그래 내가 너무 내 입장에서만 서술 했네 나도 군대 있는동안 존나 찌질해져서.. 의심도 하고.. 지치게 하기도 했지 뭐. 박수소리도 마주쳐야 나는 법이니깐
11 이름없음 2019/03/13 18:34:17 ID : 2q7vA5gjeHC 0
쨌든 다음 날 저녁에 다시 전화해서 안 잡아 먹으니깐, 몇 마디 하면서 커피나 마시자고 했더니 몇 초 아무말 없다가, 고맙고 술먹고 실수해서 미안한데, 만나서 커피마시고 얘기하면 그게 더 큰 실 수일 거 같다라고 딱 잘라서 말 하더라 그래서 그냥 알았다고 하고 끊었는데 또 이 병신같은 미련에 그 동안 얘 생각날 때 마다 쓴 편지가 한 무더기 있었는데 그거 보고 다시 편지를 새로 써 내려갔어 편지 다 쓰고 나서 다시 전화 했어 편지만 전하겠다고, 그러니까 알겠다더라
12 이름없음 2019/03/13 18:40:29 ID : 2q7vA5gjeHC 0
편지 내용은 뭐 대충 너랑 남이 되고 나서 이래이래 찌질했었는데 거의 다 청산하고 정말 나를 위해 살았다 모순적이게도 너가 없어서 뭐 이러이러한게 긍정적으로 변했다 그래서 고맙다 근데 주제넘고 잘 못 짚었을 수도 있겠지만 예전 내 모습이 너에게 보이는 거 같아 안타깝다. 많이 바라는 거 없고 내 속도를 너에게 강요하고 싶은 맘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뜻 같은 거 없으니 천천히 다시 얘기 나누고 싶다 이런 얘기 였어
13 이름없음 2019/03/13 18:41:46 ID : 2q7vA5gjeHC 0
어쩌다보니 편지만 전해주지 않고 카페가서 커피까지 마시면서 몇 마디 얘기도 하게 됬는데 정말.. 담담한척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고 했는데 힘들더라 그래서 티나기 전에 편지 전해주고 편지 읽고 나서 어떤 생각이 들게되어서 말하고 싶은게 생기면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고 먼저 나왔어
14 이름없음 2019/03/13 18:43:02 ID : 2q7vA5gjeHC 0
그냥 나이 먹으면서 올 여자는 결국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오게 되있고 떠날 여자는 어떻게든 떠다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란 말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맞는 말이다라는걸 깨닫게 되었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계속 미련 남게 된다. 언제쯤 연락 올까 싶어서.
15 이름없음 2019/03/13 18:52:30 ID : zU0nwk4Mlvg 0
레주야 전여친 사진 지갑에 챙기고 다니는 남자한텐 올여자도 안오겠다. 전여친 생각나는 것들은 버리는게 어떨까. 나는 정말 스레주가 아직 미련이 있는건지 한사람에게 미련이 있는 자신의 모습에 취해 있는 건지 모르겠네. 편지도 쓰지 말고. 전여친 생각이 나면 머릿속에 그냥 머물게만해 뭐 남겨서 자꾸 미련남게 하지 말고.
16 이름없음 2019/03/13 19:03:19 ID : 2q7vA5gjeHC 0
그냥 생 날것의 내 마음을 들여다 봤는데 다시 만나고 싶은 거야 그 아이를 아직도 좋아해서.. 어차피 같은 이유로 똑같이 끝날 거라고 하는데 차라리 볼 꼴 못 볼꼴 끝장을 내고싶은 마음도 있는 거 같고 걔 말고는 누군가한테 사랑한다 같이 미래를 꾸고싶다 한적도 없는데, 주변에서는 .. 그냥 보통 사람이면 잊어라, 미련이다 하고 말겠는데 나는 거의 지병에 가까운거라 극약처방으로 이왕 이렇게 온 기회 제대로 잡아서 끝장을 보라더라
17 이름없음 2019/03/13 19:05:52 ID : zU0nwk4Mlvg 0
어쩌면 레주가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아서 아직 마음으로는 완전히 헤어지지 못한 상태 일수도. 암튼 힘내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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