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얘들아 나 좀 도와줘 (2)
2.나 시험 3일남았는데 공부좀 하라해주라 (11)
3.친구 손절했구 내 진짜 진심은 (17)
4.방학동안에 (6)
5.학원인데 집가고싶다 (2)
6.혹시 하성 고등학교 나오신분?? (1)
7.학원 방학특강 싫다 (2)
8.입천장 까졌는데 돈까스 먹는다 질문 넣어둬 (6)
9.아침부터 이유없이 토나오는데 (4)
10.니들은 키가 작다 크다의 기준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해? (20)
11.간만에 의자앉아서 작업하니까 너무 허리랑 어깨 아픈데 어떡해 이럴때? (3)
12.세상에 이런 일이에 이런 에피소드 있었지 않나? (5)
13.얼굴 리프팅 밴드 좋아? (3)
14.교회오라고 갠적으로 카톡하는거 너무 싫다;; (1)
15.이거 옮긴 판 어딘지 아시는 분 ㅜㅠㅠㅜㅠ (2)
16.원래 생리 일주일도 안하는데 지금 이주째 하고있어... (2)
17.? 나 요즘 이상하게 살이 쭉쭉 빠지는데... (20)
18.가족한테도 못 말하고...스레딕에서나 털어놓는 이야기 (12)
19.아 시바 ㅠㅠㅠ (1)
20.초딩때 존잘애기 잇엇는데 (3)
들어줄 사람 있는지 모르겠다ㅠㅠ
내 직업이 누군가를 서포트해주는 그런 직종이야. 사람을 키우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만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아. 자세히 말하기는 좀 곤란하고ㅠㅠ이해해줘..
힘들지만 누군가의 꿈을 지원해주고 키운다는 점에서 일의 보람을 많이 느꼈어.
애초에 그런 점에서 매력을 느껴서 이 직종에 발을 들였기도 하고..
우리 회사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도, 그저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크게 성공한 사람도 좀 있어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이 우리 회사에 영향력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당연한 일이지)
내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한테 회사에 대한 고민을 잘 말하지 못하는 것도 그런 분의 인지도 때문이야ㅠㅠ내가 그 회사 다니는 거, 우리 회사와 관계있는 거 다 알고 있으니까
그런 급까지 올라가신 분들은 오랜 세월동안 함께 자라온 것이기 때문에
이제 한 배를 탄 거고, 단순한 계약 관계가 아닌 의리, 정도 있어
말단일 때는 잘 몰랐지만 조금씩 올라가고, 더 많은 것에 내가 참여할 수 있게 되자 약간 좀 꾸리한 것들도 알게 되었어
하지만 나도 회사에 들어올 때부터 각오했던 거고 그런 것들도 다 함께 이겨내면서 성장하는 느낌?이 레벨 업 레벨 업을 하는 것 같아서 보람감을 느꼈었던 것 같아
쓰다 보니 약간 눈물 나네ㅠㅠ내가 이 직업에 대한 애정이 깊었나보다
하여튼 난 그 분들에 대한 애정이 깊다기 보다는 그냥 누군가를 이렇게 서폿하는 것 자체에 사명감이 있었어
그게 야근을 밥 먹듯 하고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도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정신적 지주였거든
그런데 요즘은 자꾸 의문이 들어
우리 회사 다니면서 겪는 힘든 일에 대해서는 내 친한 지인들이나 가족들한테도 얘기 못 해. 그게 회사 수칙이거든
이 직종에서 일하다 보면 주위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어지거든..아이러니하지?ㅋㅋㅋ누군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직종인데 인간에 대한 불신은 깊어져.
솔직히 내 친한 지인들이나 가족들도 못 믿거든. 그 애들이 술 먹다가 나한테 들은 얘기를 흘릴지,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쓸지..댓글을 쓸지 말이야
회사 수칙을 떠나서 그냥 얘기했다가 새어나가면 회사에 바로 타격이 오고 그럼 내 수입에도 타격이 오니까..
그것 외에도 나에게 가장 회의감 들게 하는 건
누군가의 꿈을 함께 바라보고 키우는 느낌이 아니라 요즘은 내가 그냥 쓰레기 치우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나는 무대 뒤 커튼 뒤에서 박수 쳐주고 싶었지 무대 뒤에서 무대 위 주인공들이 버려놓은 쓰레기를 주섬주섬 줍고 싶진 않았거든
물론 그건 불가피한 일이지만..몇 년간 박수 쳐주는 일의 비중보다 쓰레기를 주섬주섬 줍는 일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지니 회의감이 많이 들어.
그리고 그 와중에도 우리 회사가 욕을 먹는 게 제일 힘들어.
우리가 정말 멍청하다고, 똑바로 안 하냐고, 서폿을 해주는 게 아니라 망치는 거라면서 욕을 먹을 때는 정말 그냥 일을 때려치우고 싶어
우리한테 그 분들이 얼마나 힘들겠냐고. 똑바로 서폿 안 해주냐고 욕 할 때 나도 묻고 싶어.
당신들이야말로 정말 아무것도 모르잖아, 당신들이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얘기해봤자 무대 위에서 보이는 모습을 사랑하는 거잖아
우리가 지금 쓰레기 치우느라고 얼마나 힘든데
이 업계에서 오랜 세월 동안 겪을 거 다 거친 사람들은 그 분들도 그렇지만 우리도 그래..
우리 회사에서는 음지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회사 계정으로 오만 욕이 날아오고(너희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욕이 몇 시간 사이 수 만 통이 쌓여)..
대응하다보면 눈물도 안 나더라
난 무대 뒤에서 세트장을 준비하고, 의상을 준비하고 조명을 비춰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무대 뒤 더러운 걸 치우는 사람이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이 직업에 대한 애정은 사라진 것 같아
당연히 그런 일도 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일만 하고 있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
선임이랑 술 먹으면서 들떠서 내 직업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을 때 피식 웃던 것도 이런 의미였을까.
내 주위 사람들은 다 나를 부러워하지만
나는 이제 곧 이 직장을 그만둘 것 같아.
이 직장을 선택한 이유도, 이 직장에서 나를 버티게 해준 것도 이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거든..
이 직장을 그만둔 후에도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예정이야.
그냥 이 회사랑 함께했던 순간은 내 꿈 그 자체였었으니까..내 꿈을 나쁘게 기억하고 싶지 않거든
이 스레에서 아주 둘러둘러 두루뭉실하게 떠든 게 내 직장에 대한 처음이자 마지막 푸념일 것 같네ㅋㅋㅋㅋ
그냥 퇴사할 거라는 이야기인데 너무 거창하게 얘기했네ㅠㅠ
이 스레에 들러 내 푸념 들어준 사람들이 있다면 너무 고마워!!!!! 진짜 대나무숲에 소리친 기분이야. 너무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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