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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그림 연습하는 스레 (31)
12.그림 칭찬해조(._. (7)
13.내그림 자랑하고싶오서 올리는 스레 (10)
14.글 리퀘 받앙 (38)
15.동기부여 스레 (4)
16.리퀘 (5)
17.리퀘 받고 그림실력 올리기 (4)
18.낙서퀄로 빠르게 그려줄겡 (5)
19.빠르게 손그림리퀘 (5)
20.그림리퀘 받을래 (12)
비 내리는 날, 쓰레기장, 우연한 만남, 첫사랑, 우산, 시한부, 웃는 얼굴로 써주실 수 있으십니까?
3개월. 이 비처럼 덧없이 사라지기까지 남은 시간. 우산 하나 없이 이 하늘 아래 에서 흐드러지는 비를 맞는 나는, 결국 이 쓰레기장의 쓰레기처럼 잊혀지고 버려져 이 세상에서 사라지겠지.
참 비극적인 결말이야. 자조적으로 웃었다. 내 꼴이 우스워서. 꼴에 비극적인 모양을 내 비춰보겠다고 우울함을 끌어안은 채 빗 속을 헤메는, 무엇하나 바뀌는 것 없이, 죽어가는 몸뚱아리인데.
추적거리는 신발과 질퍽거리는 심장이 비에 젖어 한 층 무거워진다. 차라리 흐르는 빗물에 누워 흘러가면 어떨까. 레테 강에 몸 뉘인듯, 모두를 잊고 사라진다면.
천천히 쓰레기장의 입구에 주저앉았다. 나라는 오물은 씻어내는 비는, 우악스럽게 내 체온을 뺏어 먹어치우고 톡톡거리며 쓰레기들로 연주회를 연다.
다 싫었다. 죽어가는 심장은 증오스러웠고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것이 내 존재와 같이 사라진다는 것이. 모든것이. 그래도 단 하나, 그래도 단 하나.
...... 그가 보고싶다.
그를 볼 수 있다면, 다시 볼 수 있다면, 적어도 웃는 얼굴로 죽을 수 있을 텐데. ... 지나친 욕심이겠지. 그는 나의 처음이었고 마지막 이었으니까. 내 가슴 한켠에 사그라들지 않게 피워둔 작은 촛불이었으니. 작아진 촛불을, 다시 불타게 할 순 없겠지.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렇게 생각해왔다.
천천히, 시간이 멈췄다.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림자 진 하늘이 바닥을 채웠다. 비닐의 빗소리가 가까히 들렸다. 그리고, 빛이 비췄다.
검은 비닐 우산 아래, 나 대신 비를 맞고 있는 그. 그가 내 앞어 서 있었다. 작은 촛불이, 다시금 피어올랐다.
"우연이네."
그는 말했다. 그 말투가 어땠는지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저 기뻐서, 속에서 올라오는 감정들을 미처 토해내지 못했다. 빗물에 휩쓸리는 다리와 바들거리는 몸을 제 스스로 껴안은 팔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저, 나는 그를 바라볼 뿐. 그 뿐이었다.
"감기 걸리겠다."
죽어가는 몸뚱이에 그의 체온이 섞인 겉옷이 내 어깨를 덮는다. 차가운 내 손이 그의 온기로 채워진다. 가슴이 뜨겁다. 죽어가는 심장에 따스함이 맴돈다. 나를 좀먹는 병도, 내 처지도 지금은 그저 사소한 것이었다.
그는 나를 바라본다. 나도 그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를 보며 웃었다. 두 눈의 강을 만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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