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음 거절하는 것좀 도와줘ㅠㅠ (5)
2.왜이러지 이젠 연애고뭐고 하기싫어졌어 (3)
3.여자친구가 결혼안된다는데 어떡하지 (18)
4.19 연애썰 얘기하고가 (1)
5.내 인생에서 제일 신기했던 경험 (99)
6.연락 다시 시작하고싶어 근데 어떻게 할까 (2)
7.나 이혼가정인데 질문있어! (37)
8.남친 삭발함 (13)
9.애인의 과거를 듣고 상처받으면 찌질하다는데 (1)
10.빨리도와줘 좋아하는애한테 답장 제발 빨리 (3)
11.남자 눈스타일 어떻게 생각해? (23)
12.여자 눈 스타일 (4)
13.연애 하기위해선 인맥이 중요하네 (14)
14.키180넘고 몸좋은데 여친이 안생겨 (11)
15.진도 끝까지 빼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 (27)
16.어장치는 애 (5)
17.얘들아 제발제발..들어와줘.. 이거 관심 있/없????? (12)
18.애인이 너네한테 부담스러운 선물 사주겠다고 하면 어때? (5)
19.고백했는데 (13)
20.진자 연애하고 싶아 (1)
1
이름없음
2019/08/06 12:04:19
ID : jfTXzeY07bz
1
어쩌면 다른 사람들한테는 별 것 아닐지도 모르겠는데
뭔가 그냥 얘기해보고 싶었어! 아직 아무한테도 말 못 꺼내서
말하고 싶기도 했고.
2
이름없음
2019/08/06 12:08:09
ID : jfTXzeY07bz
0
안녕, 음... 우선 내 소개 먼저 해야겠지?
난 경기도에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야. 조용한 성격이고 딱히 누군가랑 새로운 관계를 맺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맨날 애들이 '너 연애는 어떻게 할래?' 하고 놀리곤 했어.
3
이름없음
2019/08/06 12:13:59
ID : msnWmFhfbu1
0
ㅂㄱㅇㅇ
4
이름없음
2019/08/06 13:00:56
ID : jfTXzeY07bz
0
윽 집에 갑자기 동생 친구 와서 잠깐 끊겼어.
잠깐씩 들어와서 쓸게!
5
이름없음
2019/08/06 13:05:01
ID : jfTXzeY07bz
0
그런데 사실 설레는 일화 한 가지가 있어. 나도 너무 신기해서 아무한테도 못 말하고 지냈던 거.
6
이름없음
2019/08/06 13:07:14
ID : jfTXzeY07bz
0
8살 때였어. 그냥 동성이든 이성이든 상관없이 그냥 말 많이 하면 내 친구! 이러고 막 뛰어놀던 때라 그 때는 친구가 진짜 많았어.
7
이름없음
2019/08/06 13:09:11
ID : jfTXzeY07bz
0
내가 그 때는 피부도 하얗고 머리도 허리까지 길러서 매일 반묶음하고 원피스 잘 입고 다녀서 나를 처음 만나는 친구들은 인형이라고 불러줬었어.
8
이름없음
2019/08/06 13:10:08
ID : jfTXzeY07bz
0
근데 뭐, 8살이면 보통 뛰어다니기 좋아하고 잘 웃고 엄청 활발하잖아? 나도 그랬거든. 그래서 인형이라는 별명은 그리 오래 가진 않았어.
9
이름없음
2019/08/06 13:12:02
ID : jfTXzeY07bz
0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내 첫인상을 물어보면 늘 '얌전한 얼굴이랑 안 어울리게 시끄러웠던 애.' 라고 말하더라구.
중고등학생 되고 나서부터는 조용한 애 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됬지만ㅎㅎ
10
이름없음
2019/08/06 13:13:08
ID : jfTXzeY07bz
0
암튼 초등학교 애들한테는 그냥 내가 편하게 놀기 좋은 친구였어.
그래서 당연히 난 그 때의 나를 이성으로 좋아해주는 애가 있을 거라곤 생각도 하지 않았고
11
이름없음
2019/08/06 13:17:24
ID : jfTXzeY07bz
0
근데 나한테 갑자기 결혼하자고 그래서 얼마나 놀랐는지.
아, 나한테 고백한 애는 그냥 A 라고 칭할게. A는 나랑 그다지 잘 놀던 애도 아니었어. 혼자 놀기 좋아하는 애라 나랑 거의 교류도 없었고!
12
이름없음
2019/08/06 13:18:48
ID : jfTXzeY07bz
0
자기랑 다르게 활발하게 노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색종이로 삐뚤삐뚤 접은 튤립 4개를 주더라고. 심지어 나 그거 아직도 초등학교 파일 안에 들어있어ㅋㅋㅋ
13
이름없음
2019/08/06 13:47:11
ID : jfTXzeY07bz
0
내 생각엔 그 때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하자고 말해야 된다! 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아; 내 일기 보니까 나도 그런 문구를 적어뒀더라구.
14
이름없음
2019/08/06 13:48:16
ID : jfTXzeY07bz
0
근데 걔는 좀 특이했던 게 나한테 결혼하자는 폭탄을 날리고 그 다음 주에 전학을 가버렸어ㅋㅋㅋㅋ
15
이름없음
2019/08/06 13:50:08
ID : jfTXzeY07bz
0
전학 가기 전날에 걔가 전학 간다고 그래서 그럴 거면 나한테 왜 결혼하자는 얘기 했냐고 막 화냈거든. 그 때는 핸드폰도 없었고 부모님 통해서 아니면 연락할 방법도 없었으니까.
16
이름없음
2019/08/06 13:51:46
ID : jfTXzeY07bz
0
날 좋아한다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호감을 가지고 A를 보고 있었던 것 같아. 아마도.
17
이름없음
2019/08/06 13:52:09
ID : jfTXzeY07bz
0
그래서 그 때 A한테 더 화를 낸 건지도 모르겠어.
18
이름없음
2019/08/06 13:53:32
ID : jfTXzeY07bz
0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애 장난 같지만, 그 때는 너무 화가 나서
A 앞에서 울었던 것 같아. 다시는 이 동네로 안 올 것 같다는 그 말을 하는 A가 미웠어.
19
이름없음
2019/08/06 13:54:25
ID : jfTXzeY07bz
0
내가 너무 서럽게 우니까 A가 나한테 약속 하나 하자고 그랬어.
20
이름없음
2019/08/06 13:55:36
ID : jfTXzeY07bz
0
지금은 이렇게 떨어지지만 딱 10년 있다가 다시 만나면 그 땐 진짜 결혼하자고. 약속 잊어버리지 않을테니까 그만 울라고 그랬어.
21
이름없음
2019/08/06 14:00:55
ID : jfTXzeY07bz
0
A는 그 다음 날 전학을 가버렸어. 한 동안 A가 가끔씩 떠올라서 조금 마음이 시큰거리긴 했는데, 학년이 올라갈 수록 A의 이미지는 내 기억 속에서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했어.
22
이름없음
2019/08/06 14:02:19
ID : jfTXzeY07bz
0
사람은 누군가를 잊을 때 목소리부터 잊는다면서?
A의 목소리가 아무리 기억해보려해도 생각이 안 나는 거야. 그 뒤에는 얼굴도 서서히 기억 속에서 지워졌지. 그래도 A랑 했던 약속은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었어.
23
이름없음
2019/08/06 14:03:26
ID : jfTXzeY07bz
0
A와의 기억은 그냥 어릴 때 예쁜 추억이 있었구나. 라고 떠올릴 정도로 남게 되었어.
24
이름없음
2019/08/06 14:04:41
ID : jfTXzeY07bz
0
자라면서 나는 서서히 A가 좋아한다던 활발한 이미지를 잃고 공부나 친구 문제에 치여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가 되었어.
25
이름없음
2019/08/06 14:05:17
ID : wGty1vbjz9e
0
보고있어 재미땅!
26
이름없음
2019/08/06 14:06:30
ID : jfTXzeY07bz
0
그렇게 잘 살다가 18살이 되었어. 다른 애들은 중학생 시절이나 고1 시절에 연애 한 번씩은 한다던데 난 그런 경험도 없어서 인생 참 시시하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18살.
27
이름없음
2019/08/06 14:07:45
ID : jfTXzeY07bz
0
근데 그게 싫지는 않았어. 옆에서 애들이 천연기념물이라고 짖궂게 놀리는 것만 제외하면 귀찮지도 않았고.
28
이름없음
2019/08/06 14:08:58
ID : jfTXzeY07bz
0
내 인생에 로맨스 따위- 라고 말하고 다니던 나 여서 그런지 요즘은 애들도 내 앞에서 연애 얘기는 잘 안 꺼내더라구.
29
이름없음
2019/08/06 14:10:15
ID : jfTXzeY07bz
0
그래도 연애 세포가 죽은 건 아니었나 봐. 가끔 설렘 일화 같은 거 보면 막 내 심장이 새삼스레 살아있구나 느끼기도 하고, 나도 근사한 영화같은 연애 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어.
30
이름없음
2019/08/06 14:11:23
ID : jfTXzeY07bz
0
18살 봄에 처음 벚꽃잎을 쥐었을 때 괜히 두근거렸어. 왜, 그런 말 있잖아. 벚꽃잎을 쥐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 라는 말.
31
이름없음
2019/08/06 14:12:13
ID : jfTXzeY07bz
0
옆에 있던 친구들이 '와, ㅇㅇ이 인생에도 드디어 봄날이 오는거야?' 라길래 그냥 웃고 말았어.
32
이름없음
2019/08/06 14:13:20
ID : jfTXzeY07bz
0
여름방학이 되도록 내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_- 그래서 더 이상 속설을 믿지 말자고 다짐했던 것 같아.
33
이름없음
2019/08/06 14:13:58
ID : jfTXzeY07bz
0
애들도 벚꽃잎의 기적이 ㅇㅇ이만 피해간다고 그래서 솔직히 좀 속상했었어.
34
이름없음
2019/08/06 14:14:11
ID : jfTXzeY07bz
0
그냥 그렇게 여름방학이 시작됬지.
35
이름없음
2019/08/06 14:15:47
ID : jfTXzeY07bz
0
집에 왔는데 좀 슬픈거야. 연애 싫다고 외치면서 또 속상해하는 내가 우습기도 해서 그냥 머리나 비우려고 자버렸어. 친구들이랑 약속 잡았던 것도 그냥 다 깨버렸어. 이 기분으로 나갈 수가 없을 것 같았거든.
36
이름없음
2019/08/06 14:16:24
ID : jfTXzeY07bz
0
엇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ㅜㅠ
37
이름없음
2019/08/06 14:17:32
ID : jfTXzeY07bz
0
한 3시간 잤나 봐. 일어났더니 폰에 톡이 쌓여있었어. 약속을 왜 깼냐, 다음에 언제 만날래, 그런 톡들이라 그냥 대충 대답하고 말았지.
38
이름없음
2019/08/06 14:18:42
ID : jfTXzeY07bz
0
근데 처음 보는 프사를 가진 사람한테서 톡이 들어와있는거야.
마지막 톡이 '나 기억나?' 여서 뭐야, 이건. 이러고 아무 생각 없이 열어봤어.
39
이름없음
2019/08/06 14:20:09
ID : jfTXzeY07bz
0
A였던거야. 정확히 10년만에 다시 연락 준거야. 갑자기 10년 있다가 다시 만나면 그 땐 결혼하자던 약속이 퍼뜩 생각나서 순간 너무 놀랐어. 톡을 읽었는데 대답도 못하고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어.
40
이름없음
2019/08/06 14:22:04
ID : jfTXzeY07bz
0
분명 어릴 때 얼굴이랑 이름 석 자밖에 몰랐을텐데 도대체 날 어떻게 찾은 거지? 라는 의문이 가장 먼저 들었어. 아니, 애초에 10년 전의 그 기억을 가지고 어떻게. 톡을 하면서도 계속 신기했어.
41
이름없음
2019/08/06 14:23:33
ID : jfTXzeY07bz
0
알고보니까 페북을 샅샅이 뒤졌었대. 난 프사를 내 얼굴로 해놨었거든. 스마트폰을 처음 사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그거였대ㅋㅋㅋㅋ 세상에나.
42
이름없음
2019/08/06 14:24:10
ID : jfTXzeY07bz
0
그래서 약간 미안해지기 시작했어. 난 그 애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었는데, 그 애는 나를 그렇게 열심히 찾아다녔다니.
43
이름없음
2019/08/06 14:29:26
ID : jfTXzeY07bz
0
톡을 한..2시간 정도 주고받았나봐. 평소에 톡하는 거 진짜 귀찮아하는데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폰을 붙잡고 있었다니, 놀랍더라.
44
이름없음
2019/08/06 14:41:44
ID : jfTXzeY07bz
0
톡으로나마 만나서 반가웠어. 건강하게 잘 지내. 라고 인사했더니
45
이름없음
2019/08/06 14:42:59
ID : jfTXzeY07bz
0
왜 다시 못 만날 것처럼 인사하냐며 약간 서운? 해하는 거야.
그래서 살고 있는 지역이 다르니까 아무래도 만나기는 힘들지 않을까 그렇게 톡 보냈더니
46
이름없음
2019/08/06 14:49:22
ID : jfTXzeY07bz
0
'앗 그거ㅋㅋㅋㅋ' 이러고 웃길래 왜 웃냐고 물어봤어. 그런데 거기엔 대답도 안 해주고 그냥 방학 잘 보내라는 톡만 들어오더라구.
47
이름없음
2019/08/06 14:49:54
ID : jfTXzeY07bz
0
거기서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뭐. 말하기 싫은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겼어.
48
이름없음
2019/08/06 14:51:08
ID : jfTXzeY07bz
0
어릴 때 예쁜 추억이 다시 되살아났다는 기쁨이 컸어. 그리고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나를 잊지 않고 지냈을 A에 대한 고마움도 컸고.
49
이름없음
2019/08/06 14:55:42
ID : jfTXzeY07bz
0
되게 싱숭생숭했어. 지금까지 날 찾아다닌거면, 8살 때의 그 간질거리는 감정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건지 궁금했어.
50
이름없음
2019/08/06 14:56:39
ID : jfTXzeY07bz
0
물어보고 싶었는데 더 이상 A에게서 톡은 오지 않았고, 나 역시도
그걸 물어보기엔 좀 껄끄러워서 선톡을 보내진 않았어.
51
이름없음
2019/08/06 15:02:07
ID : jfTXzeY07bz
0
방학 동안 A 생각을 종종 했었어. 연락도 안 하면서 생각만 하는 게 우습기도 했지만, 내 성격이 소심해서 선톡을 하는 건 정말 큰 용기를 가져야 할 수 있는 거거든...(뭐, 이건 한심해해도 내가 뭐라 할 말은 없어..ㅎ)
52
이름없음
2019/08/06 15:03:12
ID : jfTXzeY07bz
0
그러면서 2학기 공부 좀 하다보니까 개학날이 되었어. 우리 학교는 꼭 방학식 개학식에는 전 학년을 강당으로 불러서 교장쌤 말씀을 듣게 해.
53
이름없음
2019/08/06 15:04:18
ID : jfTXzeY07bz
0
그거 되게 정신없어-_- 마음에도 안 들고. 민족 대이동 저리가라 수준이라. 하여튼 우리 반 줄에 서서 교장쌤의 기나긴 말씀을 듣고 교실로 다시 되돌아가는 길이었어.
54
이름없음
2019/08/06 15:06:19
ID : jfTXzeY07bz
0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앞도 잘 안 보였어. 내 키가 작은 편도 아닌데 막 이리저리 쓸려다녔어... 같은 반 친구랑 같이 가고 있었는데 인파에 휩쓸려서 친구도 놓쳤어ㅋㅋㅋ
55
이름없음
2019/08/06 15:13:51
ID : jfTXzeY07bz
0
친구 찾기는 그냥 포기하고 그냥 맘 편하게 가지고 천천히 반에 가기로 마음 먹었어. 수업에 늦을 것 같긴 했지만, 1교시가 내가 싫어하는 미적 시간이라 크게 신경 쓰진 않았어.
56
이름없음
2019/08/06 15:15:40
ID : jfTXzeY07bz
0
넘어지지 않으려고 바닥만 조심해서 보고 가고 있었는데, 가다가 단단한 벽에 머리를 박았어. 눈가가 살짝 찌푸러질 정도의 아픔이어서 고개를 그제서야 들었어.
57
이름없음
2019/08/06 15:16:50
ID : jfTXzeY07bz
0
사람이더라. 그것도 나보다 머리 1개 반 쯤은 커보이는 사람.
선배라고 생각해서 약간 겁먹고 죄송합니다- 라고 중얼거리고 사람들 틈 사이로 재빨리 사라지려고 그랬어.
58
이름없음
2019/08/06 15:20:40
ID : jfTXzeY07bz
0
교복 재킷 소매가 그 사람한테 잡히지만 않았어도 아마 난 교실에 갔을 거야. 소매가 붙잡히니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 그냥 얼굴보고 죄송합니다, 앞을 안 보고 걸었습니다- 라고 말했어.
59
이름없음
2019/08/06 15:24:44
ID : jfTXzeY07bz
0
근데 머리 위에서 조용한 웃음소리가 들렸어. 이상해서 쳐다보고 있었더니 '드디어 찾았다.' 하고 눈가를 휘면서 웃어주더라.
60
이름없음
2019/08/06 15:25:31
ID : jfTXzeY07bz
0
생판 모르는 사람이 드디어 찾았다며 웃는데 너무 이상한 거야.
도대체 날 어떻게 아는 건가 싶어서 누구냐고 물었어.
61
이름없음
2019/08/06 15:28:06
ID : jfTXzeY07bz
0
'내가 프사를 풍경사진으로 해놔서 나 못 알아볼 거라곤 생각했었어. 나 A인데, 기억나? 내가 너 이 학교 다닌다는 건 알았는데 몇 반인지는 몰라서 어떻게 찾을까 고민했거든. 이렇게라도 만나서 다행이다.' 라고 하는데 그 때 사고회로가 굳었어.
62
이름없음
2019/08/06 15:30:11
ID : jfTXzeY07bz
0
분명 다시 이 동네로 안 돌아올거라고 그러면서 떠나서 더 놀랐던 것 같아. 그래서 내가 1반이라는 것만 간신히 알려주고 점심시간에 만나자고 하고 1교시 수업을 들으러 갔어.
63
이름없음
2019/08/06 16:07:14
ID : 5gi60tvyFa8
0
.
64
이름없음
2019/08/06 16:53:10
ID : 7e1vijcpWrA
0
지금부터 읽어봐야지
65
이름없음
2019/08/06 20:29:13
ID : jfTXzeY07bz
0
안녕, 틈나서 다시 왔어! 오늘 공부 진짜 집중 안 되는 날씨야..
66
이름없음
2019/08/06 20:31:19
ID : jfTXzeY07bz
0
점심 후다닥 먹고 양치까지 했는데, A네 반을 몰라서 그냥 우리 반교실 앞문에서 서서 A를 기다렸어. 1시 20분쯤 되니까 A가 걸어오는게 보이더라.
67
이름없음
2019/08/06 20:32:24
ID : jfTXzeY07bz
0
그래서 후다닥 가서 도대체 네가 여기 어떻게 있는거냐고, 다시 이 동네 안 올 거라고 말하지 않았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A가 되게 머쓱하게 웃더라고.
68
이름없음
2019/08/06 20:33:33
ID : jfTXzeY07bz
0
사실 자기도 이 동네 다시 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는데, 아버지가 다시 이 쪽 동네로 직장 발령 나서 가족들이 그냥 이사왔나봐.
69
이름없음
2019/08/06 20:35:07
ID : qpapPeLbu9x
0
헐ㅠㅠ
70
이름없음
2019/08/06 20:35:34
ID : jfTXzeY07bz
0
페북에서 나 다니는 학교 이름 보고 계속 여기로 전학 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학교에 2자리, 맞나. 숫자는 정확히 생각이 안 나. 아무튼 그 정도 자리가 비어있어서 전학 신청이 가능했었대.
71
이름없음
2019/08/06 20:37:03
ID : jfTXzeY07bz
0
'진짜 다행이야.' 라고 하길래 도대체 언제 전학 온 건지 물어봤더니 1학기 기말고사 끝나고 방학식 하기 직전- 일주일 정도 전쯤에 왔다고 하더라고.
72
이름없음
2019/08/06 20:38:49
ID : jfTXzeY07bz
0
진짜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내 기억 속에 그 소심한 꼬맹이의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져서 사실 말하면서도 눈도 몇 번 못 마주쳤어. 애초에 내가 남자애랑 대화하는 거 자체를 꺼려해서 더 어색함을 느끼기도 했고...ㅎ
73
이름없음
2019/08/06 20:41:43
ID : jfTXzeY07bz
0
그래서 몇 반이냐고 물어봤는데, 나랑 한참 멀리 떨어진 반이더라.
걔는 이과고 나는 문과거든 :-) 대화를 하다가 어색함을 이기질 못해서 그냥 앞으로 마주치면 인사나 하고 지내자고 말하고 반에 가려고 뒤돌았더니
74
이름없음
2019/08/06 20:43:28
ID : jfTXzeY07bz
0
걔가 내 학교 가디건-(아까 위에 재킷이라고 적었더라..오타) 소매를 살짝 잡더니 '그 때 내가 했던 말 아직 기억하고 있어?' 라고 물었어.
75
이름없음
2019/08/06 20:46:32
ID : jfTXzeY07bz
0
그걸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던 것 같아. 바보같이. 내가 기억하고 있으면 당연히 걔도 기억하겠지. 아무튼 '어...' 하고 말을 흐렸더니 걔가 눈썹을 팔(八) 자로 휘더니 '기억 못하는거야?' 하고 물어보더라구.
76
이름없음
2019/08/06 20:49:38
ID : jfTXzeY07bz
0
기억 못 할리가 없잖아, 그런 말을! 순간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뇌에서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걸려있는데 그걸 어떻게 잊어먹니?' 라고 톡 쏘아붙이고 말았어.
77
이름없음
2019/08/06 20:53:05
ID : jfTXzeY07bz
0
그랬더니 A가 진짜 완전 활짝 웃더니 목소리 톤도 아까랑 다르게 조금 장난끼를 담아서 '10년만에 다시 만났으니까 그 약속 지키면 되는거야?' 라고 하는 거야ㅋㅋㅋ 아 세상에.
78
이름없음
2019/08/06 20:56:10
ID : jfTXzeY07bz
0
그래서 내가 '만약에 내가 남친 있으면 어쩌려고 그래?' 하고 똑같이 조금 장난스럽게 물었어.
79
이름없음
2019/08/06 20:58:26
ID : jfTXzeY07bz
0
그랬더니, 어휴.
'너 지금 사귀는 사람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거야?' 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그냥 순순히 그런 거 없다고 말해줬는데, 얘가 이건 또 어떻게 알고 있나 궁금해졌어.
80
이름없음
2019/08/06 21:01:01
ID : jfTXzeY07bz
0
페북 게시물 보고 알았다길래 집에 와서 내 계정 다시 들어가봤어! 보니까 친구 연애중에 축하댓글 달아주고, 그 친구가 넌 언제 남친 만나냐 라는 식으로 써준 댓글이 있더라구. 암튼 그래서 이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어.
81
이름없음
2019/08/06 21:02:34
ID : jfTXzeY07bz
0
예비종 쳐서 진짜 가려고 그랬더니 그럼 약속 건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길래 나도 그냥 웃으면서
82
이름없음
2019/08/06 21:04:02
ID : jfTXzeY07bz
0
'너랑 앞으로 친해지면 그 때 가서 고민해볼게.' 하고 부끄러워서 달리기도 못하면서 전력을 다해서 뛰었어. 뒤에서 언뜻 걔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라...ㅎ
83
이름없음
2019/08/06 21:05:12
ID : jfTXzeY07bz
0
열심히 뛰다가 담임쌤 마주쳐서 쌤이 나보고 엄청 놀랬어ㅋㅋㅋㅋ ㅇㅇ아, 여긴 운동장이 아니야! 라고 하시길래 죄송합니다- 하고 교실 와서 자리에 앉았지.
84
이름없음
2019/08/06 21:06:25
ID : jfTXzeY07bz
0
그 뒤로 복도에서 마주치면 가끔 손 흔들면서 인사했어. 어쨌든 서로 보면 인사해주기로 했으니까.
85
이름없음
2019/08/06 21:08:39
ID : jfTXzeY07bz
0
근데 친구들한테는 A에 대한 말을 전혀 안 해서 내가 애들이랑 있을 때 A한테 인사하면 애들이 막 쳐다보고 그랬어ㅋㅋㅋㅋ ㅇㅇ이가 남자애한테 인사하는 거 처음 봤어! 라면서 호들갑 떨길래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열심히 말하느라 힘들었어...ㅎ
86
이름없음
2019/08/06 21:10:07
ID : jfTXzeY07bz
0
A도 그걸 몇 번 봤는지 내가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최대한 인사 작게작게 (눈가를 찡긋거린다거나 살짝 웃는다거나) 그러고 지나갔고, 나도 A가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인사 작게작게 하고 다녔어
87
이름없음
2019/08/06 21:11:44
ID : qpapPeLbu9x
0
ㅠㅠ 부럽다 남사친있는거.. 남사친 맞겠지?
88
이름없음
2019/08/06 21:14:24
ID : jfTXzeY07bz
0
점점 지내면서 관찰해보니까 A가 어릴 때랑 성격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겠더라. 쉬는 시간에도 걔네 반 지나가다 보면 주로 혼자 노래 듣고 있거나 그냥 조용히 공부하고 있고.
89
이름없음
2019/08/06 21:14:47
ID : jfTXzeY07bz
0
응! 아직은 그냥 아는 친구정도 :-)
90
이름없음
2019/08/06 21:16:10
ID : jfTXzeY07bz
0
맨 처음에, 그러니까 만나기도 전에 톡할 때 나한테 <장래희망은 무엇이니? > 진짜 한 글자도 안 틀리고 이렇게ㅋㅋㅋ 물어봐서 얘 는 뭔가 싶었는데
91
이름없음
2019/08/06 21:18:05
ID : jfTXzeY07bz
0
알고보니까 얘도 나처럼 이성이랑 말 해본 경험이 극히 드물고 친구도 몇 명만 골라사귀는 타입이었던 거야... 그래서 나한테 톡 보낼 때도 뭐라고 톡 보내야 될지 진심으로 고민하면서 하나하나 보냈대ㅋㅋㅋㅋ 그거 듣고 되게 웃겼는데 걔 앞에서는 안 웃었다!
92
이름없음
2019/08/06 21:19:32
ID : jfTXzeY07bz
0
내 얼굴 처음 본 날에 말 건 것도 살면서 제일 많이 용기 낸 거라고 그래서 진짜 당황했었는데. 걔는 아마 내가 그 때 당황했던 건 모를거야ㅋㅋㅋ
93
이름없음
2019/08/06 21:21:35
ID : jfTXzeY07bz
0
암튼 그래서 지금은 그냥 그렇게 인사하면서 지내고 있어! 앞으로 학교 졸업하고 나면 관계가 달라질까, 아닐까 궁금하긴 한데 차마 내 입으로 너 그 약속 지킬거니 라고 물어볼 수가 없어...ㅎ
94
이름없음
2019/08/06 21:22:17
ID : qpapPeLbu9x
0
아 너무 좋겠다.. 나도 초딩때 결혼하자고 사귄 남친 있었는데 전학와서 연락이 끊겼어..ㅠㅠ 나도 18살쯤 되면 걔를 만났으면 좋겠어.
95
이름없음
2019/08/06 21:23:45
ID : jfTXzeY07bz
0
대충 내 얘기는 여기서 끝난 것 같은데, 막상 써 보니까 신기했던 건지는 잘 모르겠다ㅎㅎ;; 혹시 만약에X2 궁금한 거 있으면 그냥 댓글에 써줘! :-) 새벽에 다시 돌아올게!
96
이름없음
2019/08/06 21:25:11
ID : jfTXzeY07bz
0
헉 나랑 비슷한 것 같아!! 어쩌면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난 SNS의 파워를 통해 만났으니까 혹시 SNS의 기적이 거기도 일어나지 않을까?!
97
이름없음
2019/08/06 23:33:58
ID : Ds2sp9ba9ti
0
둘이 운명 아니냐 ㅋㅋㅋㅋ 십년 전 친구를 다시 만나다니 ㅠㅠ 부러워 스레주 무튼 잘 해봐 !!
98
이름없음
2019/08/07 00:27:24
ID : jfTXzeY07bz
0
허헣ㅎㅎ 고마워..! 나도 톡 받고 너무 신기해서 나같은 애 있나 찾아봤어!ㅋㅋㅋ 아직은 아무 일도 안 일어났는데 지금처럼 계속 인사만 하고 지내면 정말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 같아ㅋㅋㅋㅜㅠㅠ
99
이름없음
2019/08/07 00:34:58
ID : jfTXzeY07b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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