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8/11 21:44:15 ID : mlg43XAqqnT 0
난 아직도 네가 미워. 그렇게 갑자기 아는 척도 안 하고 내 카톡도 씹는 네가 너무 미워죽겠어. 그런데 아무 말도 못하겠어. 왜 그러는지 알 거 같으니까. 작년에 서로 오해해서 많은 대화를 나눴던 날 네가 말 했잖아. 원래는 마주쳐도 인사도 안 하고 카톡 답장도 안 하면서 서서히 신경 끄려고 했다고. 그냥 그렇게 멀어지려고 했다고. 그런 말을 이미 들어서인지 네가 나를 그냥 지나쳐가고 내 카톡에 답장을 안 해도 100만큼 아플 거 40만큼만 아파. 이걸 고마워해야 되는 걸까? 사실 난 아직도 잘 모르겠어. 네가 왜 그렇게 날 피하는지. 내가 그렇게나 불편했어? 지나가다 널 마주치면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고개를 숙이게 돼. 넌 항상 날 비참하게 만들더라. 널 좋아했을 땐 이 모든 걸 당연하게 받아들였어. 내가 더 좋아하니까, 너한테 날 맞췄어. 내 자존심 다 버려가면서 너한테 잘 해준 대가가 이럴 거라는 걸 알았다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많이 후회 하고 있어. 널 좋아하는 걸 부정하면서 널 잊으려고 그렇게 노력할 땐 잘 안 되더니 역시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 게 맞나 봐.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널 2년 반 동안 좋아하면서 정말 많이 힘들고 비참했는데 얘는 내가 그런 기분이 들지 않게 해줘. 사실 얘한텐 미안하지만 아직 널 완전히 잊지는 못했어. 하지만 이제부터 널 지워낼 거야. 이미 너의 흔적을 거의 다 지웠고, 바꾸지 않을 것 같던 네 이름도 바꿨어. 이걸 마지막으로 너에 대한 내 미련을 다 버리고 싶어. 날 이렇게 만든 널 미워하지만 내가 널 그렇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해. 나도 이제 당당하게 살 거야. 더이상 너와의 추억 속을 헤매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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