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단 당했는데 (26)
2.남여 키차이 (18)
3.나를 돈 나오는 감정쓰레기통으로 생각하는걸까? (6)
4.좋아하는 사람이랑 친해지고 싶오 (3)
5.범성애자가 연애하면 안되? (14)
6.좋아하는 감정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 (4)
7.나이차이 8살은 너무 많아?? (5)
8.심쿵하거나 설렜던 썰 풀고가는 스레 (21)
9.절친한테 남자친구 뺏겼는데 (22)
10.7살 차이나는 썸녀가 내앞에서 자꾸 방귀껴.. (6)
11.보통 첫경험을 몇살정도에 해? (12)
12.내가 너무 예민해ㅜㅠ (2)
13.중고등학생 남자들 좀 답해주라 ㅠㅠ (10)
14.익숙함에 속아 소중한걸 놓친다. (9)
15.이런 남친 어때? (2)
16.내 첫 짝사랑이자 마지막 (2)
17.남친이 안하려고 그래... (53)
18.아는 누나랑 페메하다 말실수.. (3)
19.17살 21살 (8)
20.얘가 일부러 연락을 안하는지 판단좀 해주라 제발...나 너무 궁금해. (2)
1
이름없음
2019/08/12 08:22:45
ID : limE1cnvh88
0
나와 남자친구는 헤어지자는 말을 정말 자주해. 남자친구는 농담으로, 나는 그럴때마다 진담으로.
어찌되었든 몇 십분 있다가 연락이 오고 그러거든. 그러면 다시 관계 회복하고. 그런데 나는 그게 상처로 남아. 정말로 헤어지는걸 느끼고, 걘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끼나본데 나는 마음이 산산히 부서지는 느낌이야.
내가 여태동안 걔하고 사귀면서 좋아했던 일들, 슬펐던 일들 풀어봐도 될까?
요새는 하도 이별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이 꺼내고 차단도 많이 당한 탓인지, 마음이 덜아파. 예전에는 막 심장이 엄청나게 조이고 세 시간 정도를 울었는데. 요새는 안우는건 아니지만 울긴하지만 옛날보다는 덜 아픈데. 얘에 대해서 마음을 접어가고 있는걸까?
2
이름없음
2019/08/12 08:26:19
ID : limE1cnvh88
0
난 남자친구가 정말 정말 좋았어. 세상 사람들 다 데려와도 성에 안 찰 정도고, 얼굴도 너무 잘생겨서 좋아했어. 내가 그림 쪽 전공하는 사람인데, 내가 상상으로 그려낸 캐릭터하고 너무 닮은거야. 그래서 한 눈에 반하게 됐어.
보면 볼수록 날 사랑해주는 마음이나 성격에도 끌렸지. 날 쓰다듬어줄 때 마다 내 눈을 바라보고, 자기 품에 쏙 안아서 머리를 섬세하게 쓰다듬어주는게 너무 기분 좋았어. 화장이 지워진다해도 상관이 없었어. 이따금 걔의 흰 셔츠에 내 화장자국이 묻긴했지만, 걘 아무 신경 안쓰더라.
남자친구에게는 늘 섬유유연제 향이 났어. 어느샌가부터 나지않았지만, 그게 걔 본연의 살 냄새라 더 기분이 좋았어.
3
이름없음
2019/08/12 08:29:34
ID : limE1cnvh88
0
남친의 웃는 얼굴, 당황스러워하는 표정, 화난 모습, 가끔은 슬퍼하면서 내게 얼굴을 보이기 싫어하는 모습들도.. 다 좋아했어. 내 인생의 중심은 남자친구 였고, 제대로 된 친구하나 없는 내게 남자친구는 아주 소중한 사람이었어. 가족은 다 이상했거든. 아빠는 바람피고, 나랑 동생이 엄마에게 욕먹고 맞아도 신경 안쓰고. 엄마는 매일 폭력을 휘두르고. 전남친들은 다 바람폈고.
간단명료하게 적었지만, 우울증까지 걸려서 정말 피폐하게 살고 있었던 나에게 남자친구는 구세주 같은 존재였어. 날 설레게 해주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게 해준 사람이었어.
4
이름없음
2019/08/12 08:44:06
ID : limE1cnvh88
0
그렇게 날 좋아해주고, 아껴준 그 사람은 일할때도 멋있었어. 한번은 걔가 사는곳으로 찾아가서 (장거리 연애였거든) 카페에서 알바하는 모습을 훔쳐보는데, 진짜 잘생겼더라. 그냥 계속 카페에 앉아서 걜 보면서 웃었어. 걔는 일하느라 내게 눈길 한번 안줬지만, 나는 옆모습, 앞모습, 뒷모습을 보면서 계속 웃다가, 근처 아트박스에서 인형이랑 책을 사와서 걜 기다리고 있었던걸로 기억해.
그때 산 책 제목은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아마 그거였을거야. 그때가 거의 찬바람 엄청 부는 겨울이었는데. 나 그때 반바지에 긴팔 오프숄더 입고 갔었다? 사람들이 다 요상하게 쳐다보는데, 일부러 걔한테 이뻐보이려고 그렇게 입고갔던걸로 기억나. 엄청 추웠었지 ㅋㅋㅋㅋ
걜 기다리면서 의자에 앉아 풍경을 보는데, 그날의 분위기를 잊을 수 가 없어. 밤이었는데. 한겨울에만 나는 특유의 냄새가 있어 축축하고 차갑지만, 왠지 안심되어서 잠이 올것만 같은 풀냄새. 신기하지? 거긴 건물도 많고 도시였는데, 풀냄새가 정말 진하게났어. 거리의 노란 가로등 불빛이 날 노곤하게 만들어줬던 것도 기억나.
남자친구의 얼굴을 보고있는게 아니었더라면 잠이 들었을만큼 아주 편안했고,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발소리, 사람들이 조잘조잘 떠드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목소리들, 밖이 추워서 살짝 따뜻하게 틀어놓은 매장안 히터와 이름 모를 외국 팝송의 노래까지 매장안에 흘러나오니까. 남친이 마칠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엄청 길지만은 않았던거같아.
5
이름없음
2019/08/12 08:52:01
ID : limE1cnvh88
0
분위기에 한참 취해있다가, 문득 걔가 일하는 동안 편지라도 쓸까? 생각이들어서 아트박스로 갔더니. 문이 닫혀있더라..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돌아와서 다시 자리에 앉았어. 남친은 한시도 쉬는 틈이 없었고, 걔한테 줄무늬 앞치마가 어울린다는 것도 알게됐지. 너무 잘생겼더라. 그냥 잘생겼다는 말 밖에 할말이 없어 ㅋㅋㅋㅋㅋ 미안.
모쏠이라는게 이상할 정도로 잘생겨보였어. 나보다 3살은 많은데 아이같이 천진하고, 순진하게 웃는 얼굴은 귀여워보였고, 일하는 모습은 섹시하고 어른스러운 느낌이었고, 평상시에는 그냥 잘생겨보였어.
내 남자친구하고 결혼하고 싶었어. 남친은 고졸인데, 아직 하고싶은걸 못 찾았대. 공무원 공부는 조금 하다가 그만둔지 오래.
상관없었어. 다 감안하고 내가 데려가서 돈 열심히 벌어서 먹여살리고, 우리집 형편 나쁘지 않으니까 정말 괜찮다! 하고 감싸주고싶었어. 걔를 세상의 풍파속에서, 괴롭게 하는것들로 부터 아껴주고싶었고 막아주고싶었어.
걔 보다 20센치 이상 차이가 나지만, 나는 그렇게 작고 못생긴 사람이지만, 걔 앞에서는 한명의 여자로서, 정신적, 금전적으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참을보고 있었어. 6시쯤에 걔 지역에 도착했는데, 밤 12시가 될때까지 계속.. 계속 걔 얼굴만 보고있었어. 하나도 안질리더라.
역시 내 남자친구다 하고 웃고있는데. 마감시간에 청소해야하는거 같아서 밖에 나가서 기다리는데, 어디 들어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라도 먹다가 너무 빨리 먹어버려서 눈치보여서 나와버렸어. 추운 겨울밤에 이 건물 저 건물 돌아다니면서 걜 기다렸던게 기억이나 ㅋㅋㅋ
그때 내가 정신이 나갔었나봐. 그렇게 추운 날에 오프숄더에 반바지라니. 참 재밌었어.
6
이름없음
2019/08/12 08:58:14
ID : limE1cnvh88
0
내겐 서 너시간 같았던 30분이 지나고, 걔에게서 전화가 왔어. 이제 일 다 끝났다고. 보러오래. 그래서 뛰어가니까 걔랑 같이 알바하는 남자 알바가 있더라고.
가볍게 인사하고 남친이랑 묶기로 한 숙소로 가고있었어.
별 하나 없는 밤이었는데, 내가 여태동안 봤던 밤하늘 중에 가장 아름다웠어. 내 기억속에서는 가장 빛나는 밤이었어. 도시의 거리마다 켜져있는 네온사인이 하나도 흉물스럽지가 않더라. 별빛 같더라. 크게 흘러나오는 술집 매장의 팝송들이 하나도 시끄럽지가 않았어. 조용한 호수 공원에서나 틀어줄법한 운치있는 음악같이 들렸어.
밤과 새벽 그 사이의 애매한 시간대라 그런지 풀 냄새가 살짝 바뀐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였어. 약간 추워하는 내게 자기 장갑을 건네던 남자친구가 생각이 나. 그렇게 배려심 많고 꼼꼼하고 친절했었는데.. 난 그걸 끼기는 아까워서 품안에 안고갔어. 걔가 내 손을 잡고 걷던게 너무 생각이 나. 그때 내가 하고 있었던 복숭아 장식이 달린 머리 묶는 끈도.
모든게 완벽했던 상황이었어. 가끔씩 걔랑 있었던 그 시간대가 되면 그때의 기억이 몽글몽글하게 떠올라. 너무 좋았거든
7
이름없음
2019/08/12 10:50:41
ID : limE1cnvh88
0
그 외에도 좋은 기억은 찾으려면 정말 많았어. 생각해보면 많았지. 데이트비용도 남친이 거의 다 내주고. 나보고 예쁘다고 해준게 너무 고마웠어. 성형한 지금도 예쁜 얼굴이 아닌데. 성형하기 전에 누가봐도 못생긴 나를 예뻐하고, 나 먹는거 보면서 귀엽다고 해주는 걔가 너무 고마웠어.
그래서 얘 집에서 부모님이 나를 반대해도. 나는 계속 다가갔어. 어머니가 나보고 걸레에, 인생 망칠 썅년이라고 욕하시고 전화를 걸어도 계속 남자친구를 보기위해서 다가갔어. 이유는 남친이 공무원 공부 할 시절에, 나를 만나러 돈을 쓰고, 놀러간다는 이유였어. 요새는 내가 남친에게 관심도 더욱 많이 주고 나름 고가의 선물도 보내니까 어느정도 인정해주신거같아서 기분이 좋아.
나도 속으로는 어머니 많이 미워했지만. 자식가진 부모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스러웠지. 그래서 선물을 사들고 나중에 꼭 찾아뵙고싶어.
8
이름없음
2019/08/12 10:59:06
ID : limE1cnvh88
0
여기까지만 보면 꽤 좋은데, 중요한건 남친의 태도야. 요새 많이 변했어.
예전처럼 전화통화를 할때, 내게 집중을 잘하지않더라고.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그래서 오늘 참다가 좀 많이 속상해서, 전화할때 만이라도 내게 집중을 해달라고 했더니 못 들은 척하더라고. 그래서 계속 말했어.
왜 서운한지, 왜 내가 이러는지 등등.. 그래도 안듣길래 갑자기 울음이 막 나오더라고. 여태동안 행복했던일들이 막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면서 예전의 남자친구 태도가 생각나니까 울음을 멈출 수 가 없어서 눈물 콧물 다 짜내면서 울고있었는데, 아가리 좀 해라, 다물어라, 조용히 좀 닥치고 있으라고 하더라고.
여태동안 이 친구의 부모님 마음을 얻기 위해 잘보이려했던 노력들, 남친에게 해줬던 작지만 내게는 큰 의미를 가진 선물들, 같이 했던 시간들이 막 떠오르더라. 그리고 마음이 공허해졌어. 텅 빈 느낌 아는 레스주 들 아니?
나는 걔가 서운해 하는 모습까지도 사랑했고, 내 이성친구들에게 불만을 가지면 그 행동은 안하려고 노력했어. 노력만 하는게 아니었어. 실제로 안했어.
9
이름없음
2019/08/12 11:03:26
ID : limE1cnvh88
0
우는 모습도 내게 투정부리는, 질투하는 모습도 다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어. 이상하지? 3살이나 많은데 너무너무 귀여웠어. 다 감싸안고싶었고.
닥치라고 했던게 방금 일이야. 지금은 알바하러갔어. 비 와서 우산 부러졌다길래 우산 값주고, 콧물 많이 나온다길래 약 사라고 돈 줬어. 돈 달라고 하는것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걔의 외모탓도 크겠지만, 과거의 나를 예뻐해준 걔가 너무 고마워서 일거야. 나같이 최악의 외모를 가진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해준다는건 어려운 일 일테니까. 그리고 옛날의 다정했던 모습들이 기억나니까 더 보고싶어지더라.
걔가 잘생긴 남자친구가 아니었어도, 나는 내 외모를 예뻐해줬으면 몸둘 바를 몰랐을거야. 인상을 찌푸리고 화를 내도 자기가 내 눈에는 그저 아이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보인다는걸 자기는 알까싶어. 정말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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