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8/24 23:26:54 ID : byJSHxyNAjg 1
첫사랑 썰을 하나 보고... 마침 나도 풀까 해 사실 보는 사람이 있던 없던 갑자기 적으면서 회상하고 싶어서.. 근데 이런 첫사랑 경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거라 걔가 이거 보면 나인 줄 뻔히 알텐데..ㅋㅋ 아무튼 첫만남은 고등학교 축제에서. 내가 동아리 부장에다가 학생회 임원이라 여기저기 학교에 홍보하고 다녔는데 그 때 처음 만났어. 걔가 나한테 첫눈에 반했지. 나는 책자 나눠주고 하느라 정신 없어서 걔 기억 못하지만, 나중에 걔 친구한테 들어보니까 그 때 반했다더라. 책자를 나한테 받은 건 아니었는데, 다시 나한테 받으려고 같이 등교하던 친구한테 받은 책자 넘기고 혼자 다시 등교했대. 귀엽지
2 이름없음 2019/08/24 23:30:16 ID : byJSHxyNAjg 0
그리곤 뭐 어떻게 알았는지 그 날 내 이름을 수소문해서 알았나봐. 거기 학교 다니는 내 남사친들한테. (아 걔네 고등학교는 남고 우리학교는 여고) 그러고선 축제날이 됐는데, 나는 축제 놀러오라고 문자한 남사친이 없는데 축제 때 어떤 남자애가 나를 찾는다는거야. 내가 학생회라 되게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들어가는 동아리마다 애들이 말해주는거야. 어떤 남학생이 여기에 너 있냐고 물어보고 갔다고.
3 이름없음 2019/08/24 23:35:03 ID : k2nwrbDAi9u 0
ㅂㄱㅇㅇ!
4 이름없음 2019/08/24 23:36:29 ID : byJSHxyNAjg 0
그래서 뭐지 뭐지 이러고 있는데, 그 남고 다니는 친구한테 문자가 왔더라. 어디냐고. 전화도 몇 통 왔는데 시끄러워서 못 들었나봐. 문자도 한 30분 전에 온거고... 그래서 나는 미안 지금 봤어 나 지금 00부야 라고 보냈고, 친구가 답장이 와서 너는 왜이렇게 돌아다니냐고 거기 딱 있으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는데, 그 때가 학생회 이벤트가 시작되는 시간인거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걔한테 나 지금 바빠. 나중에 문자할게. 라고 보내고 또 열심히 뛰어다녔지
5 이름없음 2019/08/24 23:41:59 ID : byJSHxyNAjg 0
이벤트 끝나고 한숨 돌리고 내 친구한테 지금 만날까? 라고 문자 보냈는데, 걔도 축제를 즐기는지 한동안 문자가 없어. 그래서 잠깐 축제 구역 아닌 곳에 쉬면서 문자 기다리다 뭐야... 하고 그냥 다시 일하러 갔지. 오후가 돼서 사람이 더 많아졌는지 복도 쪽이 완전 붐벼서 어쩔 수 없이 엘리베이터 타러 가는데 (우리학교 축제 때 학생회만 엘베 사용 가능) 엘베 타러 가는 길이 축제 구역 아닌 곳이었거든. 우리학교 여자애들 화장하고 옷입고 연습하고 그런 곳이기도 해서 암묵적으로 외부인 출입금지 구역이야. 근데 어떤 남자애가 있는거야.
6 이름없음 2019/08/24 23:46:02 ID : byJSHxyNAjg 0
막 교실 안을 보면서 가는데 순간 변태인가 싶어서,, 여기 계시면 안된다고 뭐라 하려고 소리치는데 걔가 휙 돌아보더니 나한테 엄청 빨리 다가오는거야. 나는 당황스러워서 가만히 있는데 걔가 아.. 안녕하세요... 이러는거야 지금 생각하면 존댓말에 개찌질했는데ㅋㅋ 아무튼 나는 모르는 이상한 애가 말거니까 그냥 여기 계시면 안된다고 내려가시라고 했는데 걔가 아 그쪽 보러 온건데.. 하는거야
7 이름없음 2019/08/24 23:52:41 ID : byJSHxyNAjg 0
내가 당황해서 저 아세요? 하니까 홍보왔던 날 봤는데 너무 예뻐서 반했다고 하더라. 어쩌다 통성명 하고 보니까 아까 애들이 나 찾는다고 말했던 걔야. 내가 혼자 오셨냐고 물어보니까 일행은 있대. 근데 그 일행이 나한테 계속 어디냐고 문자했던 내 남사친인거야... 나 찾는거 도와주다가 힘들어서 남사친 일행은 놀고있고 자기만 찾고있었대. 근데 내가 하도 안보이니까 사람들 없는 곳까지 오게 된거야
8 이름없음 2019/08/24 23:56:36 ID : byJSHxyNAjg 0
아무튼 그렇게 해서 같이 내려가면서 걔가 번호 좀 주실 수 있나고 했는데 내가 그 때 친구가 쓰레기 남친때문에 되게 힘들어하는 걸 봐서, 좀 편견? 이 생겼었나봐. 맘에 안든 건 아니었는데 그냥 죄송하다고 했어. 제가 지금 당장은 남친 만들 생각이 없다고. 그러고선 걔랑 헤어지고, 축제가 끝나고 뒷정리를 하는데 아까 그 남사친한테 연락이 온거야. 너 지훈(나 찾던 걔 이름. 계속 나오니까 그냥 가명 씀)이랑 만났다며? 근데 왜 찼냐? 라고
9 이름없음 2019/08/25 00:04:43 ID : byJSHxyNAjg 0
나는 그냥 지금은 남친 만들 생각이 없다고 했고 남사친은 알았다고. 근데 너한텐 참 과분한 앨텐데 니 주제를 알라고ㅋㅋ 그렇게 장난치다가 연락을 끝내고 집에 와서 씻는데 계속 생각이 나는거야. 사실 내가 딱 한 번 사겨봤거든. 그것도 중2때 백일도 못가고ㅋㅋ... 그 때 연애가 별로 감흥이 없어서 그 때 말곤 남자애들이 고백하면 생각도 안해보고 그냥 바로 차고 그랬거든. 그래도 미련 안남고. 근데 얘가 고백한 건 계속 신경이 쓰이는거야. 애가 좀 잘생기기도 했었고. 또 근데 남사친 말로는 씹선비라기도 하고 얼굴이랑은 다르게. 그래서 그냥 내가 차고도 아까워서 생각나나보다 나 쓰레기네 생각했지.
10 이름없음 2019/08/25 00:06:29 ID : byJSHxyNAjg 0
그렇게 일주일을 걔 생각을 하고 혹시 연락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페북 찾아보고 하다가 (내가 찼으면서 내가 미련남아서 ㅋㅋㅋ...) 내가 그렇게 딱 잘라서 거절했으니까 걔는 더이상 나 안좋아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고나선 차차 잊었어. 그렇게 한 6개월을 보냈어
11 이름없음 2019/08/25 00:09:32 ID : byJSHxyNAjg 0
그러고나서 겨울방학이 됐는데, 여기부터 진짜 이야기야...ㅋㅋ 내가 강남8학군에서 학교를 다녔거든. 그만큼 입시 스트레스가 심해. 겨울방학이라 계속 학원 돌아다니고 독서실에 처박혀 있고 이 생활을 한 달 반 넘게 하니까 진짜 죽을 것 같더라. 한달반이라는 시간이 짧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대략 45일 24시간을 그런 스트레스 속에서 산다고 생각을 해봐. 나는 멘탈이 약해서.. 겨울방학 시작하고 한 한달만에 벌써 우울증에 걸린 것 같아
12 이름없음 2019/08/25 00:15:12 ID : byJSHxyNAjg 0
검사를 하니까 우울증이 맞아. 병원에서 약 처방 받고 수면제도 먹고.. 그런데도 우리 엄마는 학원에 보냈어. 좀만 더 참으라고 지금 무너지면 답이 없다면서. 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러다 갑자기 펑 터졌지. 무슨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그냥 나는 꿈도 없고 인생은 재미도 없고 미래도 없는데 살아서 뭐할까, 이런 생각들이 확실하게 든 날이었어. 죽어야지 생각이 들어서 실행하기로 했어. 아침엔 엄마가 학원에 차로 데려다주시고 들어가는 것까지 보셔서 못쨌고, 그 수업 마치고는 버스를 타고 옆 동네로 가서 바로 한강으로 갔어. 그 동네 아파트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한강이 보였거든
13 이름없음 2019/08/25 00:23:13 ID : byJSHxyNAjg 0
지금 생각하면 너무 충동적이었지만, 그 땐 너무 힘들었고 너무 진심이었어. 앞날도 안보이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으니까... 아무튼 버스에서 내리는데부터 눈물이 나서 계속 울면서 한강으로 갔어. 겁이 많아서 다리에서 뛰어내리지는 못하겠고, 그냥 얕은 곳부터 들어가자 라는 생각이었어. 한강에 도착해서까지 울면서 폰 메모를 켜서 유서를 쓰고, 유서를 다 쓰고 휴대폰을 땅에 버리고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냥 딱 끝내자. 라는 마음을 먹고 물에 빠졌어. 사람들은 안보이는 구석진 곳으로 가서. 딱 한 발 내딛어서 종아리까지 정도 물에 닿고 나머지 발도 옮기려고 하는데, 누가 날 확 잡아채는거야
14 이름없음 2019/08/25 00:29:09 ID : byJSHxyNAjg 0
뒤에서 나를 잡아챈 사람이 나를 당겨서 뭍으로 넘어지고, 나는 엄청 울고 있던 상태라 사리 분별이 안 돼서 그냥 계속 엎어져서 그러고 있는데 그 사람이 엄청 소리를 질러. 뭐하는 짓이냐고. 들어보니까 내 이름을 알더라. 난 한참 울고 그 사람은 옆에서 가만히 달래주고, 그러다 눈물 그치고 눈 앞이 좀 보이기 시작해서 보니까 걔더라. 지훈이
15 이름없음 2019/08/25 00:32:09 ID : 0snQoHBaslC 0
헐.. 보고잇어
16 이름없음 2019/08/25 00:35:09 ID : byJSHxyNAjg 0
나는 죽지도 못하고, 애초에 내가 죽으려고 미쳐서 한강에 뛰어든 것에도 놀랐고, 생각치도 못한 인물이 내 앞에 있으니까 더 놀랐지.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는데 걔가 먼저 설명해주더라. 한강 입구 들어가면 바로 농구장이 있었는데, 자기가 거기에서 애들이랑 농구하고 있었는데 내가 울면서 지나가는 게 보였다고. 구면인 여자애가 혼자 엄청 울면서 강 쪽으로 가니까 혹시나 싶어서 따라왔다고. 근데 아는 척 할 사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고가긴 그래서 그냥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고. 그러다 내가 갑자기 일어나서 빠지려고 하니까 놀라서 달려와서 당긴거라고.
17 이름없음 2019/08/25 00:43:15 ID : byJSHxyNAjg 0
그러면서 자기도 그런 적 있었다고 하는거야. 자긴 공부가 싫은데 엄마가 계속 그래서 스트레스 받은 적 많았다고. 나처럼 이런 짓은 안했지만 니가 뭘로 속이 상했든 그 기분을 이해할 것 같다고. 너만 그런 거 아니니까 힘내라고. 뭐 이런 식으로 공감하면서 위로를 해주는데 나는 또 눈물이 나고. 걔가 당황하면서 울라고 한 말 아니라고 했는데 그런 말들에 또 울고. 내가 또 쭈그리고 우니까 걔가 안아줄까? 해서 걔한테 안겨서 울었어. 그 땐 무슨 정신이었는지.. 걔 앞에서 진짜 십분은 더 울었을거야
18 이름없음 2019/08/25 00:50:49 ID : byJSHxyNAjg 0
그러고나서 진짜 좀 진정이 되고, 난 이제 무서운 건 됐고 좀 쪽팔리고, 아무튼 자살시도 한 게 친하지도 않은 애한테 들킨거니까... 나 혼자 갑자기 어색해져 있는데, 걔가 자기도 방금 깜짝 놀라서 더이상 여기 있기 싫다고 다른 데 가자고 해서 벤치로 갔어. 걔가 음료수 사오겠다고 하면서 가다가 그래도 불안하다고 (나 또 죽으러 갈까봐) 나 데리고 아예 카페로 갔어. 가서 구석진 곳에 앉아서 내가 울면서 하는 얘기 쭉 들어주는데 너무 고맙더라. 엄청 울면 목소리도 잘 안나오잖아. 근데 독촉하지도 않고 계속 들어준 게 너무 고마웠어. 뭐라 조언하지도 않고, 그냥 쭉 들어주기만 하는데도. 그 때 나도 반한 것 같아
19 이름없음 2019/08/25 00:57:17 ID : byJSHxyNAjg 0
이건 나중에 알았지만 6개월이 지났는데도 나 좋아하고 있더라고. 심지어 나 때문에 그 날 농구 끝나고 학원 가야 했는데 그것도 쨌대. 근데 이걸 자기 입으로 말한 게 아니야 내가 걔 친구들한테 주워들은거야.. 이게 또 그 지훈이의 멋진 포인트지... 아무튼 그렇게 그 날은 헤어지고... 날 살려주기도 했고 그 시기엔 자기도 힘들었을텐데 내 얘기까지 들어줬으니까, 게다가 축제 날 내가 찼는데도 내가 미련이 남았던 애니까... 나도 염치없게 호감이 생겨서 걜 좋아하기 시작했지. 근데 한강에서 헤어질 때 연락처도 안주고받고 페메도 안오고 해서 이젠 날 안좋아하겠지 6개월이나 지났는데.. 싶었지
20 이름없음 2019/08/25 01:00:25 ID : byJSHxyNAjg 0
그 뒤로 누군가 호감이 가는 사람이 생기니까 세상이 달라보이더라. 우울증 약도 꼬박꼬박 먹고 매일 이유없이 설레고. 근데 그러다가도 나 혼자 좋아하는거겠지 타이밍 더럽네... 싶다가. 나 혼자 전정긍긍하다가 결국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다 싶어서 페메를 보냈어. 근데 답장이 바로 오더라. 그렇게 연락을 하기 시작하고, 학원 시간 짬을 내서 만나기 시작했어
21 이름없음 2019/08/25 01:03:38 ID : byJSHxyNAjg 0
매일 연락도 하고 어쩔 땐 만나기도 하고, 그렇게 고3 개학까지 갔어. 개학을 하니까 좀 살 것 같더라 친구들도 만나고. 아무튼 그렇게 고3생활을 시작했는데 평소 나같았으면 공부에 방해되는 건 다 치워버리는데, 얘는 끊기가 너무 어려운거야 그래서 생각이 들었지. 와 나 얘 진짜 좋아하는구나 뭐 이렇게. 근데 생각해보니까 아직 사귀는 사이는 아니더라고. 거의 하교 시간에 데리러도 오고 손도 잡고 행동하는 건 사귀는 거 맞는데.
22 이름없음 2019/08/25 01:10:21 ID : byJSHxyNAjg 0
근데 그렇게 3개월이 지나도 사귀자곤 안해. 그래서 나 혼자 또 생각을 했지. 얘도 나를 좋아하는 건 맞는 것 같은데, 그러면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내가 고백을 할까? 처음엔 얘가 했으니까 지금은 내가 해야겠지? 싶었어. 그렇게 며칠이 더 지나고 결국 내가 먼저 말을 꺼냈고 내가 너 많이 좋아한다고 첫만남은 미안했지만 나랑 사귀자고 했는데, 얘가 귀가 빨개져갖고 엄청 좋아해.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격한 반응이라 뭐지 싶었는데, 알고보니까 얘가 고백을 안한 게 아니라 못한 거더라고. 내가 3개월 전까진 엄청 힘들어 한 걸 알고 또 내가 남자 사귈 생각이 없다고 말해서 자기가 먼저 다가가기가 힘들었대. 나한테 또 큰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그래서 페메도 먼저 못하고 손도 먼저 못 잡았다고 미안했다고. 너무 고백하고 싶은데 내가 또 힘들어할까봐 계속 말을 못했다고. 근데 내가 이렇게 먼저 말해주니까 너무 고맙다고. 그걸 듣고 내가 또 반했지. 아무튼 나름 자기보다 나를 먼저 생각해서 배려해준거잖아
23 이름없음 2019/08/25 01:12:52 ID : byJSHxyNAjg 0
그렇게 사귀게 되었고, 이제 그 때부터 첫사랑이 시작이었지 고3이었지만.. 이때까지 프롤로그 였던건가... 이렇게 긴 프롤로그는 없을거야... 아무튼 여기까진 쓰고 자려고 엄청 열심히 달렸다 혹시 보고 있는 레더 있으면 이렇게 솜씨 없는 글 봐줘서 고마워! 언젠간 이어 쓰러 다시 올게
24 이름없음 2019/08/25 02:02:08 ID : jjxSIJSGk5U 0
다시와서 더 써주라!!
25 이름없음 2019/08/26 00:50:00 ID : 9y6rvyFbcts 0
오 더써줘!!!ㅎㅎ
26 이름없음 2019/08/26 01:30:31 ID : i3DBwGre0ms 0
오오옹 설렌당 더 써줭 !
27 이름없음 2019/08/26 02:49:23 ID : xyFdBcE61wk 0
ㅂㄱㅇㅇ
28 이름없음 2019/08/31 22:53:17 ID : byJSHxyNAjg 0
딱 일주일만에 들어오네... 이런 글 봐주는 사람이 있다니ㅜ 그리고 내가 하는 일 스케줄이 좀 빡세서 거의 주말 밖에, 주말에도 여유생활을 잘 못해 미안.. 저 땐 갑자기 삘 받아서 폭주?한거고...ㅋㅋㅋㅋ
29 이름없음 2019/08/31 22:56:21 ID : byJSHxyNAjg 0
아무튼 그렇게 사귀게 되었고 뭐 시작은 좀 드라마 같았지만 그 뒤론 남들이랑 비슷한 연애를 했지. 걔도 막 애교떠는 성격이 아니었고 나도 똑같아서 서로 기념일 이런 것도 잘 신경 안쓰고 연락도 딱히 안했어. 근데도 안 불안한 거 알지. 얘가 약간 묵묵하고 태산 같은 아이라 티를 잘 안내는데 그래도 내 앞에선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더라. 표정은 무표정인데 귀 빨개져있고 항상 그게 너무 귀여웠어
30 이름없음 2019/08/31 23:01:08 ID : byJSHxyNAjg 0
사실 심심한 연애였다기보단 너무 오랜 시간 같이 있어서 감동받았던 거 인상적이었던 거 말곤 생각이 잘 안난다고 하는 게 맞겠다.. 되게 담백했어 아무튼 사귄지 백일 되는 날이 기억이 난다 나는 그래도 날짜를 세보자 해서 어플은 깔아놓고 있어서 몇 일인지 정도는 알았는데, 내가 보기에 얘는 모르는 눈치야. 뭐 서로 이런 거 챙기는 거 아닌 성격이기도 하고, 걔가 사관학교 준비했던 앤데 백일기념일이 사관시험 직후였을거야. 괜히 시험 앞둔 애한테 혼란 주기 싫어서 그냥 나도 언급 안했지
31 이름없음 2019/08/31 23:03:59 ID : byJSHxyNAjg 0
나는 사관시험 일주일 전부터 내가 연락하면 또 얘 공부 방해되니까 연락도 잘 안했고, 얘도 시험 준비로 바빴기도 하고. 또 원래 그렇게 매시간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라, 둘 다 이런 상황이니 연락이 거의 끊겼지. 얘가 먼저 문자 와도 바로 보내면 계속 폰만 할까봐 일부러 시간차 두고 답장하고, 뭐 그런 식. 나는 나름대로 도왔다고 생각했고 얘도 잘 신경 안쓸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32 이름없음 2019/08/31 23:06:46 ID : byJSHxyNAjg 0
얘 사관시험이 끝나고, 연락을 너무 하고싶은데 먼저 연락을 못하겠는거야. 혹시나 떨어졌으면 어떡할까 해서. 그래서 일부러 얘가 시험 전에 나 들어간다 라고 문자했을 때부터 답장을 안했어. 시험 끝나고 폰을 켰는데 내가 답장이 왔으면 얘도 좀 답장을 보내야한다는 부담감? 이 들 것 같아서... 아무튼 그랬는데 저녁 때 얘가 먼저 연락이 왔어. 만나자고 (수정// 아 다른 날이랑 착각했다ㅜ 좀 더 미래의 이야기와ㅜㅜ 이 때는 자기 시험 끝났다고 연락은 왔는데 시험끝난기념 가족모임 있다고 저녁데이트는 안하고 외식 하고 찾아왔었어 잠깐 우리집에)
33 이름없음 2019/08/31 23:13:35 ID : byJSHxyNAjg 0
그래서 밤에 잠깐 집 앞에서 만났는데 얘가 볼 때부터 안색이 안좋은거야. 그래서 순간 시험을 잘 못봤나 싶어서 아무것도 안묻기로 했어 스스로. 그냥 수고했다고 해주려고 다가가는데 얘가 보자마자 아무 말도 안하고 나를 안더라. 그 때 많이 설렜지. 아무튼 나는 따라서 안아주고 수고했다고 해줬지. 그 땐 그렇게 잠깐 만났다 헤어졌어
34 이름없음 2019/08/31 23:15:37 ID : byJSHxyNAjg 0
그 뒤로 며칠 있다가 백일이었는데, 사관시험날 잠깐 만난 후 내가 연락을 안했어. 혹시나 떨어졌을까봐. 잠깐 만났을 때도 내가 안물어봐서 의아하게 여길텐데 내가 연락에서도 안물어보면 얘가 자기 떨어진거 아는구나 눈치챌까봐... 아무튼 은근 소심하고 생각많은 난 먼저 연락 안했어. 내 나름 배려였는데... 얘한텐 그게 아니었단 걸 나중에 알았지
35 이름없음 2019/08/31 23:20:00 ID : byJSHxyNAjg 0
사귄지 백일 되는 날, 데이트 약속도 없었고 별 연락도 안했는데 얘가 갑자기 저녁 때 만나쟤. 그 때가 방학이었고 나는 오전오후학원밖에 없는 날이었어. 근데 분명 걔는 그날 스케줄이 있었거든. 풀로 10시까지. 나때문에 뺀건지.아무튼 그렇게 그 날 저녁 때 만나서 이것저것 못한거 다 하고 돌아다니다 공원에 앉아있는데 걔가 나한테 물었어. 혹시 자기가 싫어졌냐고. 난 무슨 깨소린가 싶어서 어? 내가 왜? 이랬는데
36 이름없음 2019/08/31 23:21:42 ID : byJSHxyNAjg 0
백일 끝까진 쓰려고 했는데 요즘 잠을 못자서 너무 졸리다ㅜㅜ 일부러 이렇게 끊은 건 아니어 미안 아 참고로 언제 다시 쓸지 몰라서.. 얘 사관시험 안떨어졌어 최종 차석으로 입학했을 정도로 잘봤는데 왜 그 때 말을 안한건지 나도 몰라... 그냥 그런 애야. 그냥... 우리 남친 공부 잘한다고 자랑하거시 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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