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qmFa4IL9io 2019/09/21 23:45:52 ID : 9umk2oE7faq 3
알게된지는 얼마 안됐지만 글 쓰고 싶어서 올려봐요 난입 정말 좋아하고 환영해요
2 ◆AqmFa4IL9io 2019/09/21 23:50:12 ID : 9umk2oE7faq 0
저는 서울처럼 큰 도시가 아닌 작은 동네의 한 학교 선생님을 하고 있고 알게된 분도 저희 학교에 새로운 선생님으로 저번 3월달에 오게 되셨어요 저는 영어선생님을 하고 있고 그분은 국어선생님을 하고 계세요
3 ◆AqmFa4IL9io 2019/09/21 23:52:31 ID : 9umk2oE7faq 0
제 자리는 생활지도부실이고 그분은 자리를 교무실로 배치 받으셔서 별로 만날일이 없었어요 새로운 선생님 한분 오셨다는 얘기만 듣고 가끔 식당에서 만나는 정도였어요
4 이름없음 2019/09/21 23:52:32 ID : mLhAnTRzO9x 0
ㅂㄱㅇㅇ
5 ◆AqmFa4IL9io 2019/09/21 23:52:45 ID : 9umk2oE7faq 0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6 ◆AqmFa4IL9io 2019/09/21 23:56:43 ID : 9umk2oE7faq 0
복도에서 가끔 지나가다 만나든 화장실에서 만나든 식당이든 퇴근할때 만나든 만날때마다 웃으면서 인사해주시는 모습에 친하진 않지만 만나면 저도 살짝 웃으면서 인사하는게 습관이 되어버렸어요
7 ◆AqmFa4IL9io 2019/09/22 00:00:22 ID : 9umk2oE7faq 0
그리고 여름방학식날 다같이 회식 한번 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저녁에 다같이 고기집으로 가게 됐어요 그때도 저와 그분의 자리는 그리 가깝지 않아 얘기 한번 못하고 각자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다가 담배 피러 나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니까 저랑 같은 생활지도부실에 계시는 선생님 한분이 "담배 피러 나가게?" 라고 물어보셔서 "네 금방 피고 들어올게요" 라고 대답하고는 밖으로 나가 벽에 기대서 조용히 담배를 피우고 있었어요
8 ◆AqmFa4IL9io 2019/09/22 00:02:50 ID : 9umk2oE7faq 0
하나를 다 피우고는 뭔가 아쉬워서 하나 더 피우려고 케이스에서 꺼내려는데 옆에서 "저.." 라는 말소리가 들려 흠칫 놀라면서 옆을 돌어봤어요 그때가 그분과 처음으로 얘기를 나눈 날이였어요
9 ◆AqmFa4IL9io 2019/09/22 00:07:09 ID : 9umk2oE7faq 0
"안녕하세요 선생님" 하고 먼저 그분한테 인사를 건내니 그분도 "안녕하세요" 라고 웃으면서 받아주셨어요 저는 다른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언제부터 거기 계셨어요?" 라고 그분한테 물어봤고 그분은 "아.. 조금 됐어요" 라며 조금 부끄럽다는 듯이 말씀하셨어요 저는 "옷에 담배냄새 베겠어요 날도 더운데 얼른 들어가세요" 라고 말을 건내니까 그분은 뭔가 할말이 있다는 듯 입을 뻐끔뻐끔 하셨어요
10 ◆AqmFa4IL9io 2019/09/22 00:10:51 ID : 9umk2oE7faq 0
저는 담배 냄새가 덜 가게 담배 잡은 손을 최대한 반대쪽으로 뻗고는 "혹시 무슨 할말 있으세요?" 라고 물어보니까 그분은 "담배 몸에 안좋아요!!" 라며 조금 크게 말씀하셨어요 저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네..?" 라고 당황한 표정으로 쳐다봤고 그분은 "나이도 어려보이시는데 담배 피시길래 걱정되서요.." 라며 점점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씀하셨어요
11 이름없음 2019/09/22 00:14:44 ID : mLhAnTRzO9x 0
두 분 다 여자분이신가요?
12 ◆AqmFa4IL9io 2019/09/22 00:18:26 ID : 9umk2oE7faq 0
저는 가만히 그분을 쳐다보다가 "선생님도 어려보이시는데요 뭘" 이라고 말하고는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었어요 그분은 뭔가 원하는 대답이 있으신지 제 옆에 계속 서계셨어요 저는 그런 그분을 다시 쳐다보다가 "그러게요 담배 몸에 안좋은데" 라고 한마디를 더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옆에 계속 서계시면 냄새 때문에 힘들지 않으세요? 간접흡연이 더 몸에 안좋대요 다른 선생님들이 어디 가셨냐고 찾으시겠어요 먼저 들어가세요 저는 하나만 더 피우고 들어갈게요" 라고 그분한테 말했어요 그분은 잠시 멈칫하시더니 "네.. 선생님도 얼른 들어오세요" 라고 대답하시고는 발걸음을 옮기셨고 저는 그런 그분한테 짧게 고개를 숙이고는 마저 담배를 피웠어요
13 ◆AqmFa4IL9io 2019/09/22 00:18:50 ID : 9umk2oE7faq 0
네 저와 선생님 둘다 여자에요
14 ◆AqmFa4IL9io 2019/09/22 00:23:24 ID : 9umk2oE7faq 0
담배를 다 피우고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까 피우러 나가기 전과 자리가 조금 바껴있었어요 그분이 제 앞자리에 앉아계셨어요 저는 자리에 앉으면서 "언제 여기로 오셨어요?" 라고 물어봤고 그분은 "아까 막 자리 바꿨어요" 라며 대답하셨어요 저는 컵에 있는 술을 마저 마시면서 가만히 불판만 쳐다보고 있다가 "그런데 몇살이신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라고 말하는 그분의 목소리에 그분을 잠깐 쳐다보고는 "26살이요" 라고 대답했어요
15 ◆AqmFa4IL9io 2019/09/22 00:29:15 ID : 9umk2oE7faq 0
그분은 "아 역시 어리시네요!" 라며 마치 자기 생각이 맞았다는 뿌듯한 느낌의 표정을 짓고 계셨어요 저는 살짝 피식하고는 "선생님은요?" 라고 그분한테 물어봤어요 그분은 "저는 29살이에요" 라며 살짝 웃으면서 말씀하셨고 바로 이어서 "그런데 어린나이에 영어선생님으로 들어오셨네요?" 라며 눈을 반짝이며 물어보셨어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혼자 유학생활을 했는데 부모님 건강이 나빠지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한국으로 돌아왔고 한국에서도 짧게 공부하다가 운이 좋게 여기 선생님으로 오게 됐어요" 라고 차근차근 설명해드렸어요
16 이름없음 2019/09/22 00:31:29 ID : zO4NxTPhfe4 0
계속 기다리며 보고있는데 재미있네요 ㅎㅎ
17 ◆AqmFa4IL9io 2019/09/22 00:37:31 ID : 9umk2oE7faq 0
그분은 궁금증이 풀렸다는 눈빛으로 절 쳐다보셨어요 그렇게 짧은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술도 같이 마시다가 회식이 끝날때쯤에 그분은 취하셨고 계산이 끝난뒤에 다같이 헤어지려고 했어요 인사가 다 끝나고 가려는데 뒤에서 다른 선생님 한분이 절 부르시고는 "혹시 00씨 좀 집까지 데려다 줄 수 있어? 예전에 얘기하다가 들었는데 집 방향이 너랑 같더라고 피곤할텐데 부탁 좀 할게 취해서는 비틀비틀 거리는게 영 걱정이 되서 미안해!!" 라고 말씀하시고 그분을 저한테 맡기시고 가셨어요
18 ◆AqmFa4IL9io 2019/09/22 00:38:11 ID : 9umk2oE7faq 0
제가 글 쓰는 속도가 느려서 많이 답답하실텐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19 ◆AqmFa4IL9io 2019/09/22 00:43:44 ID : 9umk2oE7faq 0
저는 주소를 물어보려다가 급하게 가시는 뒷모습에 한숨을 한번 쉬고는 그분 팔을 잡으면서 "선생님 정신 좀 차리시고 혹시 주소좀 알려주실래요?" 라고 말했어요 그분은 작게 웅얼웅얼 거리시다가 혼자 삐끗하시고는 이리저리 휘청거리셨어요 저는 근처 벤치에 그분을 앉히고는 쭈그려 앉아 그분 얼굴을 보면서 "선생님 집 가셔야죠 주소 좀 불러주세요" 라고 다시한번 말했어요 그분은 반쯤 떠있던 눈을 크게 뜨시면서 주소를 불러주셨어요 중간중간에 혼자 푸스스 웃으시고 난리도 아니였었죠
20 ◆AqmFa4IL9io 2019/09/22 00:50:03 ID : 9umk2oE7faq 0
저는 핸드폰에 주소를 받아 적고는 택시를 잡으러 갔어요 그분과 같이 택시를 타고 그분의 집 앞에 도착하고는 그분 등을 살살 2번 두드리고는 "선생님 집 앞에 다 오셨어요 이제 혼자 들어가실 수 있으시죠?" 라고 천천히 말했고 그분은 웃으시면서 "예쁜선생님 고마워요" 라며 절 안으셨어요 저는 그분을 떼어놓고는 "이제 들어가세요" 라고 말했어요 그분은 뒤돌아 가시려다가 다시 절 쳐다보시더니 제 코를 한번 톡 치시고는 "씁!! 담배 몸에 안좋아요.. 예쁘게 생겼는데 왜 담배해.." 라고 말하시고는 제 품에 다시 안기셨다가 일어나시면서 "예쁜선생님 잘가요~" 라고 말하시고는 뒤돌아 가셨어요
21 ◆AqmFa4IL9io 2019/09/22 00:52:05 ID : 9umk2oE7faq 0
저는 유리자동문 너머로 그분이 엘리베이터 타는거까지 보고는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가는길에 담배 하나를 꺼내 피우는데 문득 그분이 담배 몸에 안좋다고 한게 생각나서 담배 케이스를 한번 만지작 거리고는 다시 안쪽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갔어요
22 이름없음 2019/09/22 01:04:29 ID : zO4NxTPhfe4 0
본인은 그분에게 아무 감정이 없으신가요 ?
23 이름없음 2019/09/22 12:49:14 ID : apXxRDtcso3 0
보고있어요!
24 이름없음 2020/01/22 00:21:25 ID : apXxRDtcso3 0
요즘엔 혹시 어떻게 지내시나요?
25 이름없음 2020/01/22 00:25:12 ID : si1a3CmLdRu 0
헐헐 그래서요 어떻게되셨나요
26 이름없음 2020/01/22 00:39:08 ID : eFbhasi04Ld 0
어머
27 이름없음 2020/01/22 00:49:25 ID : o5hy3V9ipe0 0
문장이 너무 부드러워요 잘 보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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