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0/07 01:21:25 ID : Ru5XAknu2oG 0
17살 바이야. 확실히 자각했어. 남자애랑 통화하거나 둘이 밥 먹으러 나가면 느끼는게 여자애랑 통화하고 둘이 놀러다닐때 똑같이 느껴지더라. 똑같이 두근거리고 똑같이 설레. 그리고 가끔은 손 잡아보고싶다, 나 뽀뽀해보고싶다, 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근데 내가 여자랑 연애를 하던 결혼을 하던 사랑의 도피를 하던 뭐던간에, 내 성향을 알아야 할거 아니야. 주변사람들이. 그래서 가장 먼저 엄마를 떠 봤어. 가장 의지하는 사람이고 가까우니까. 성 소수자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니까, 잘못됬다 생각하진 않지만 옹호하지 않는대. 계속 이야기하다보니 엄마가 비유를 하는거야. 자기는 뱀의 존재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징그럽다고 생각한대. 동성애자도 딱 그렇게 생각한대. 잘못되진 않았지만, 본인은 혐오한다고. 남자랑 여자랑 길바닥에서 뽀뽀하는것도 징그러운데, 여자여자면, 또 남자남자면 얼마나 징그럽겠냐고. 솔직히 상처 좀 많이 받았어. 한순간에 난 엄마한테 징그러운 사람이 된거잖아. 미칠 것 같아. 나도 언젠가는 주변사람들이 알 텐데, 내가 그 무게랑 비난을 견딜 수 있을까. 아예 부모님이랑 벽 치고 살아야 하는건 아닐까. 별 의미는 없고 위로받고싶어서. 나도 내 성향을 고른게 아닌데, 주변에서 다들 그런 시선으로 볼거란 생각이 드니까 무서워져서.
2 이름없음 2019/10/07 01:25:00 ID : Ru5XAknu2oG 0
대부분은 엄마처럼 생각하겠지? 그럼 그 사람들은 자기 가족이 그렇다는걸 알면 어떻게 행동할까. 라고 물어보니까 엄마가 슬프고 화날거래. 자기도 그럴 것 같대. 그래서 내가 '아 ㅅㅂ 엄마랑 관계 어쩌지 하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니까 엄마가 위로라고 하는 말이 '걱정마 넌 절대 그럴 일 없어' 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ㄴ 어이없어서 시부럴탱 이미 그러고있고 댁 하는 말이 제일 걱정이야 숨막혀 디지겠네
3 이름없음 2019/10/07 01:25:15 ID : Ru5XAknu2oG 0
아무나 위로좀 해줘 나 진짜 너무 슬프고 답답해서 그래
4 이름없음 2019/10/07 01:46:33 ID : A1u9wIIGlhf 0
에휴 나도 그래 뭐하러 밝혀.. 그냥 퀴어프렌들리한 사람들한테라도 밝히는 걸로 만족하고 살자
5 이름없음 2019/10/07 01:48:04 ID : UY2mpQmmran 0
해도 나중에 경제적으로 완벽히 독립할 수 있을 때나 해 ㅠㅠㅠㅠ 말해 뭐해 진짜루...
6 이름없음 2019/10/07 05:48:39 ID : 7bA2K3O3DwH 0
너무 슬퍼하지마. 난 반년전에 커밍아웃 했는데 너희 어머니랑 비슷한 반응이엇ㄷㅏ...내가 잘못되진 않은걸 알지만 인정하고 좋아해주질 바라지 말라고. 그래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고 했어.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착각일수도 있지만 ㅋㅋ 부모님들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나중에 부모님이 알게 되고 반응이 안좋으시더라도 그건 너를 혐오하는게 아니라 이해하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는거에 더 가까워. 그리고 아마 네가 바이라고 했으니까 그래도 여자를 사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하시며 현실도피 하실거다...적어도 초반에는...그래도 너무 조급해하지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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