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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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4.퀴어 노래 뭐가 있을까 (3)
5.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면 좀 기분이 이상해 이런적 있는 사람 있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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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2019/10/11 16:47:30
ID : E05SNAo0l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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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제와서 편지라니 좀 우습기도 한데. 어제 꿈에서 너가 나와서, 내용이 지금껏 내가 꾼 너의 꿈과는 달라서. 문득 아 이제는 정말 이별할 시간이구나 싶어서 마지막으로 편지를 써보려고.
이제껏 너가 내 꿈에 나오면, 항상 너가 나에게 다시 만나자며 용서를 빌거나, 내가 너를 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어제는 너랑 서로 남은 미련이 없다는 이야기를 나눴어. 우리 이제 미련도 없으니까 다시 친구가 되자, 하고 친구가 되는 그런 꿈을 꿨어. 참 이상한 꿈이지? 나는 이 꿈을 꾸니까 정말 너랑 이별할 시간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마지막 혼잣말로 주절주절 이야기 겸 편지나 써보려고. 너는 스레딕을 안 하니까, 일부로 여기에다 적었어. 음.. 그럼 무슨 이야기를 적어야할까
7일 뒤면 우리 사귄지 1년째인거 알아? 1주년이라는 기념일, 사귀고 있을적에 챙겼다면 참 좋았을텐데. 헤어지고 나서 일주년이라니. 참 의미없다 그치? 사실 나 너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해야할지 잘 모르겠어. 전하고 싶은 말들은 이미 모두 전한 것 같아서 형식적인 이야기만 나오는건 아닐지 좀 걱정돼. 나는 너에게 하려던 마지막 말들을 적으려 이 글을 시작한건데.. 생각보다 전하고 싶었던 말도 없구나 싶어.
너랑 헤어지고 나서 가장 많이 후회한건 너에게 사랑을 더 많이 표현하지 못한거.. 그게 너무 후회스럽더라. 첫연애였다는 핑계로 너한테, 나한테, 우리한테 너무 몹쓸짓은 아녔나 그런 생각도 했어. 너한테 조금이라도 사랑한다고 해줄걸, 전화는 조금 더 걸걸, 남는 돈으로 한번이라도 너를 보러갈걸. 그런 생각들이 나를 제일 아프게 하더라. 너도 그랬어? 이거 물어볼걸 그랬다.
궁금한것도 많았어. 그날 헤어지고 얼마 지나지않아 내가 널 잡았을때 그때 왜 전처럼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어? 나 그게 제일 궁금해. 정 떼려고 그런 말 했던거야? 그냥 단순한 변덕이었어? 나 그 말이 진심이라고는 생각 안해. 그야 너 그렇게 말 해놓고 나보고 너무 보고싶다고 몇번이나 연락했었잖아. 너도 참.. 웃기다 왜 너 같은 애를 좋아했을까. 그냥 하는 말인거 알지? 나 너 좋아하게 된거 후회한적은 단 한 번도 없어.
아직도 너를 떠올리면 명치쪽이 답답하면서 아파, 타로 같은거 보면서 재회 유무에 따라 웃고 울고해. 바보같지만 너가 다시 돌아오면 뭐라고 이야기해줄까 하고 상상하기도 해. 그치만 그렇게 미련 덩어리처럼 살아도, 나는 확실히 너랑 이별 중인 것 같아. 왜냐면 갈수록 하루 24시간중 너를 생각하는 빈도가 점점 줄고 있거든. 과거로 돌아가기보단 앞을 보면서 살고 있거든. 너 말고 새로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횟수가 늘고 있고, 너를 아직 사랑하냐는 물음에 약간의 공백이 생기기 시작했거든.
물론 나의 대답은 아직까지 사랑한다지만. 너가 다시 나에게 온다면 고민끝에 받아줄 것도 같지만. 그래도 난 너랑 확실히, 조금씩 이별중이니까. 올해가 지나고, 내년이 지나고, 내후년이 지나다보면 나도 새사람을 만나서 웃고 있으리라고 생각해. 너도 분명 그럴거고 나는 너보다 좋은 사람 만날거고, 너는 뭐... 나보다 좋은 사람은 만나지 마라. 아 그냥 뭔가 짱날 것 같아 ㅡㅡ 알겠지? 대신 행복은 해 불행한 연애 하지말고. 너는 좀 행복할 필요가 있어
너가 가장 행복할때, 내가 너의 가까이에 없다는건 좀 아프지만 너도 비슷할테니까. 쌤쌤으로 치자. 뭐.. 더이상 할말은 없네. 아, 맞아. 내가 너로 인해 정체성을 찾고, 너와의 연애가 처음이었어서. 나도 많이 서툴렀었어. 너한테 상처를 준 것 같아서 그게 참 미안해. 근데 뭐.. 이건 최근에 마지막으로 너한테 전했으니까. 그때도 먼저 연락한거 진짜.. 진짜 미안! 어쨌든... 슬슬 마무리할래. 이제 딴짓 그만하고 일 해야하거든...
ㅁ아, 6개월동안 널 짝사랑했고, 3개월동안 너와 사랑했고, 7개월동안 미련을 못 버린 나를 이해해줘서 고마워.
그날 죽으려던 나를 말려주고, 울던 내 목소리를 듣고 같이 울어줘서, 어린 나이에 우울에서 허우적거리던 나를 우울에서 건져줘서, 그날 내 여자친구 시켜주면 안되냐고 귀엽게 고백해줘서, 사랑한다고 해줘서 고마워. 너랑 함께한 3개월이 너무 쓰기도 했지만 동시에 너무너무 달콤했었어. 넌 나의 은인이였고, 동시에 악인이구나 싶어.
난 너 덕분에 우울을 이겨냈었고, 자기혐오에서 벗어났었고, 똑바로 앞을 보려고 노력했었어. 너가 떠난 뒤로 다시끔 과거의 나로 돌아가버렸지만 이러면 너가 슬퍼할거라는 생각에 다시 앞을 보고 자기혐오를 멈추고, 오로지 나를 위해 걸어오려고 노력했어.
어떤 큰 파도가 나를 덮쳐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강해지라던 너의 말 덕분에, 나는 7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너라는 큰 파도를 이겨낸 후,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어
옛날 같으면 하지 못했을 말이지만 ㅁ아, 너도 꼭 그러길 바래. 나라는, 혹은 다른 이라는 파도를 이겨내고 너의 길을 걸어가기를. 너가 그 파도에 당해 익사해버리지 않기를. 굳이 내가 아니어도 괜찮으니, 누군가 너를 구해주기를. 너는 강한 아이니까. 분명 괜찮을거야.
언제 어딘가에서 다시 웃으며 만나자고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걸 잘 아니까, 이건 내 마음속에 가만히 묻어둘게.
너를 좋아하고, 너와 사랑했고, 널 그리워했던 16개월동안 행복하고 불행했어.
언젠가 찾아올 너의 미래가, 환하고 행복한 일이길 바래.
많이 사랑했어, 나의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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