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있음 2019/11/01 15:11:03 ID : KZh82ts5Qrb 0
낮시간 심심해서 얼굴책에서 킬링타임하다가 스레딕 알고 들어왔는데.. 얘기 들어줄 사람있어..?(반말 하는거 맞나...)
2 이름있음 2019/11/01 15:15:11 ID : KZh82ts5Qrb 0
2년 전 봄. 벚꽃이 흩날리기 시작할 무렵. 다들 연애하고 벚꽃보러갈 애인만들기에 바쁠 때 나는 오래만난 남친과 헤어졌음. 그것도 전남친의 바람으로.
3 이름있음 2019/11/01 15:18:59 ID : KZh82ts5Qrb 0
꽤 오래만났음. 군대도 기다리고 도합 4년을 조금 넘게 만났는데, 사귀는동안 많이 싸웠고, 여자문제도 있었고 뭔가 내가 하나하나 가르치며 연애하는 느낌이라 많이 지쳐있었음. 그래도 만난 기간이 있어서 힘들 줄 알았는데 최선을 다한 탓인지 힘들지도, 훅폭풍이 오지도 않았음. 오히려 혼자가 너무 편하고 좋았음. 다만, 나는 워낙 혼자서도 뭘 잘하는 스타일이라 연애생각은 안남. 비혼주의였기도 해서 결혼생각은 원래도 없었는데 이 애랑 헤어지고 나선 연애 생각도 없어짐. 그남자가 그남자지, 남자는 다 똑같지 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얘 얘기만 해도 욕할게 끝도없음. 왜 만났지. 아까운 내 젊은시간들 ㅠㅠ)
4 이름있음 2019/11/01 15:21:45 ID : KZh82ts5Qrb 0
그 무렵, 나는 뒤늦게 졸업을 하고 취업준비를 하는 백조였고, 남는 시간을 그냥 보내기 아까워서 평소 관심있던 분야의 자격증 공부를 위해 카페에 매일 출근을 하면서 공부하는시간 반, 사람구경하며 핸드폰 하는 시간 반을 보내며 일상을 보내고 있었음.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한 남자애를 알게 되었음.
5 이름없음 2019/11/01 15:59:24 ID : a63TO5VbA7z 0
ㅂㄱㅇㅇ
6 이름있음 2019/11/01 16:13:22 ID : KZh82ts5Qrb 0
어! 보고있는 사람이 있었구나 ㅋㅋ 아무도없는줄알고 느긋하게 나갔다왔는데 ㅋㅋㅋ
7 이름있음 2019/11/01 16:17:18 ID : KZh82ts5Qrb 0
아무튼 이 남자애랑 알게 된 일까지 쓰면 글이 길어질 것 같으니 패스. 차가 없던 나는 이 친구 차를 타고 드라이브도 가고 밥도 먹고 영화도 봤음. 그러던 어느날 친구는 나에게 소개팅 제의를 했음. 자기 완전 ㅂㅇ친구 중에 좋은 애 있으니 만나보라고. 거절했음. 나는 남자를 만날 생각 자체가 없었으니까. 그 전에도 다른 친구한테 소개팅 제의는 받았지만 거절했었다. 근데 얘는 좀 끈질겼다. 딱 한 번만 만나봐, 딱 한번만! 그렇게 친구의 끈질김에 ok 했고, 내가 ok 하자마자 얼마지나지않아 바로 친구는 카톡방에 소개팅남과 나를 초대했음.
8 이름있음 2019/11/01 16:20:22 ID : KZh82ts5Qrb 0
우리는 어색하게 초대를 인사를 했고 통성명했다. 대화를 주고받다보니 나쁘진않더라. 하지만 언제까지나 사람 대 사람으로 괜찮다 느꼈지, 남자로써 좋다라는 감정은 없었음. 그렇게 연락한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우리는 얼굴을 보기로 약속을 잡았고 이틀 후 우리는 만나게 되었다.
9 이름있음 2019/11/01 16:23:44 ID : KZh82ts5Qrb 0
이 남자는 2교대 일을 하는 사람이었고 내가 맘에 든다며 나를 빨리 만나보고 싶다던 이 남자는 야간근무하는 평일날 오전10쯤? 괜찮냐고 물어본 뒤 내가 OK하자 약속을 잡았음. 집에서 10분정도 거리의 시내에서 만났지만 평일 그 시간에 뭐가 할게 있나.. 거기다 나는 그닥 잘해볼 생각으로 나간 것도 아니었고.. 우리의 첫만남 스토리는 지금도 친구에게 얘기하면 웃는데 ㅋㅋㅋ 어색하게 인사한 후 뭘하지 곰곰히 생각하다가 나는 이 남자에게 당구 칠 줄 아냐며 당구를 치러 가자고 했음...
10 이름있음 2019/11/01 16:25:50 ID : KZh82ts5Qrb 0
그렇게 그 남자와 나는 첫만남에 처음으로 포켓볼을 치러 갔음. 원피스를 곱게 차려입고 소개팅남과 정말 열심히 포켓볼을 쳤음. 내기당구를 했는데 4판 중 3판을 내가 이겼음.
11 이름있음 2019/11/01 17:00:52 ID : KZh82ts5Qrb 0
그렇게 이겨서 신난 상태에서 우린 카페에 갔어. 점심을 먹기엔 아직 조금 이른 시간이었거든. 카페에서 우린 2시간 가까이 이런저런 얘기를 했고, 얘기를 하면서 이 애 참 괜찮다 생각을 하게 되었어. 만나봐도 나쁘지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 그렇게 점심 시간이 되어 점심을 먹으러갔고, 점심먹고 차가 있던 이 남자는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갔어. 그 후로 이 남자는 좀 더 적극적으로 구애를 해왔어. 내가 이 사람이 싫었다면 적극적인 태도가 매우 껄끄러웠겠지만, 나도 그 태도가 기분좋았던 걸 스스로 느끼고 아, 이 사람에게 마음이 가고 있구나를 느꼈지. 그리고 일주일이 채 지나지않고 만난 두번째 만남에 그 남자는 데이트 후 우리집 앞에서 꽃다발을 안겨주며 고백을 했고 나는 흔쾌히 그 고백을 받아들였어 ㅎㅎ 이 남자는 나에게 매우 헌신적이었어.
12 이름있음 2019/11/01 17:06:48 ID : KZh82ts5Qrb 0
이 사람과 나에 대해 얘기하자면, 우리는 둘 다 같은 지역 사람이었지만 남자는 직장 때문에 타지역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어. 타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이 남자의 회사에서 우리집 앞까지는 약 50분정도의 거리였어. 물론 가까운 거리는 아니였지. 이 남자는 연애를 시작하고 난 다음날부터 일이 끝나면 매일 우리집 앞으로 나를 만나러왔어. 왕복 1시간 30분 이상의 거리를 나 하나때문에 왔지. 남자는 근무시간이 긴 편이었기 때문에 와도 2시간, 길어야 3시간밖에 못봤어. 나와 데이트 후에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기숙사에 도착하면 빠르면 밤 11시반, 늦게가면 새벽 1시가 넘을 때도 있었어.
13 이름있음 2019/11/01 17:08:12 ID : KZh82ts5Qrb 0
어떤 날은 헤어지기 아쉬워서 우리아파트 층 사이 복도 계단에 서로 기대어 앉아있다가 깜빡 잠이들어 새벽 2시가 넘어서야 기숙사에 도착한 날도 있었어. 아직도 이 시기를 생각하면 설레여 ㅎㅎ
14 이름있음 2019/11/01 17:23:35 ID : KZh82ts5Qrb 0
나가봐야해서! 나중에 시간되면 또 이어 쓰러올게!
15 이름있음 2019/11/07 14:03:36 ID : cla03u9wLhv 0
바빠서 며칠만에 들어왔네 ㅋㅋ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클릭해주었네!? 이어써볼까. 연애 초, 남자는 잠시 다른부서에서 한달 정도 근무를 한적이 있었는데 이 때는 혼자 일을 했기 때문에 잔업이 자유로웠어. 원래는 잔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근무시간이 길었는데 이 부서는 잠시 일할 곳이고 잔업을 굳이 안해도 되었기 때문에, 이 때는 근무시간 끝나면 아침 꼭두새벽부터 우리집 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출근시켜주고 기숙사로 돌아가서 잤어. 회사->우리집까지 45~50분, 우리집->나의 일터까지 25~30분. 그러니 남자의 회사-우리집-나의 회사-남자의 기숙사 약 2시간이 걸리는 거리였지.
16 이름있음 2019/11/07 14:05:46 ID : cla03u9wLhv 0
아, 물론 매일은 힘들고 몇번 ㅋㅋ 그래도 몇 번이 어디야. 어떨 땐 꽃을 한 다발 들고 온적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음료와 김밥을 사와서는 점심으로 먹어라고 준 적도 있어. 밤새 근무하고 와서 피곤할텐데도 나를 봐서 좋다며 언제나 싱글벙글.
17 이름있음 2019/11/07 14:08:08 ID : cla03u9wLhv 0
원래 부서로 돌아가고 나선 내가 출근하는 도중에 일을 마쳤기 때문에 아침에 오지못했어. 대신 일찍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다 한 다음, 내가 퇴근 할 시간쯤에(난 주로 칼퇴근 했어) 우리회사앞으로 와서 한 번씩 보러오곤했어. 퇴근한 나를 태우고 우리동네로 가서 집 앞 카페에서 30분정도 앉아있다보면 남자는 출근할 시간이 되었고, 출근을 했지.
18 이름있음 2019/11/07 14:14:07 ID : cla03u9wLhv 0
주간 근무 때는 7일중 5~6일을 만날정도였어. 주말은 무조건 나와 데이트를 했고, 평일에 하루 이틀 빼고는 매일 왔지. 남자는 주말마다 우리가 사는지역 근교에 갈만한 곳을 알아와서 드라이브 시켜주며 놀러다녔어. 7개월 동안 정말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었고, 워낙 매일 만나다보니 한 몇년 연애한 느낌이었다 ㅋㅋㅋㅋㅋ 지나가다가 팔길래 사왔다며 장미꽃 한송이를 준 적도 있고, 같이 데이트하다가 이거 예쁘다! 하며 운동화도 사주고, 자기 친구랑 둘이 옷사러갔다가 예쁘다며 커플모자도 사오고 진짜 너무너무 행복했던 7개월의 짧은 연애였어.
19 이름있음 2019/11/07 14:16:04 ID : cla03u9wLhv 0
그렇게 헌신적이었고, 행복한 연애가 왜 고작 7개월이냐구? 이제 그런 남자친구는 없어. 이젠 그런 남편이 있을 뿐.^^ 짧은 연애기간 끝에 우리에게 소중하고 작은 축복이 와서 결혼을 빨리 하게되었어. 비혼주의 였던 내가 이 남자와 결혼한 이유는 있었어.
20 이름있음 2019/11/07 14:19:56 ID : cla03u9wLhv 0
만난지 일주일쯤 되었을 때 자기한테 시집오라고 말한 적이 있었어. 그냥 너무 좋아서 하는 말이겠거니 했는데 그 후 일주일. 우리가 만난지 2주쯤 되었을 때 남편의 동네친구 몇명과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었거든. 내 남편은 친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나를 만나고부터는 친구도 만나러안가고 주구장창 여자친구만 만나러 간다하니 친구들도 대체 어떤 여잔지 나를 궁금해했고, 남편도 나를 소개시켜주고 싶어했어. 나도 남편의 친구들니 궁금해서 흔쾌 수락해서 만난자리였는데, 만나자마자 남편은 나를 '나랑 결혼할 여자야'라고 소개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은 완전 벙졌지 ㅋㅋㅋㅋ 고작 만난지 2주된 여자를 결혼할 여자라고 소개하다니.
21 이름있음 2019/11/07 14:23:32 ID : cla03u9wLhv 0
친구들도 당황 나도 당황.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어쩐지 그런 소개를 받는게 기분나쁘지않았어. 오히려 설렜다고 할까? 그 때 느꼈어. 아, 결혼하자는 말이 진심이었구나. 내가 비혼주의가 맞았나 싶을 정도로 그 생각은 완전히 공중분해되었어. 항상 '난 가정에 얽매이는게 싫어. 내 돈벌어 내가 하고싶은거 하며 자유를 누리며 혼자살거야'를 입버릇 처럼 해왓는데 ㅋㅋ 그렇게 우리는 만난지 얼마안되어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게되었어. 그러다 그렇게 되서 결혼을 했지.
22 이름있음 2019/11/07 14:24:24 ID : cla03u9wLhv 0
나가봐야해서 ㅠㅠ 나중에 시간 되면 또 이어 쓰러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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