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dVf9eK3Qk8 2019/11/07 18:40:07 ID : BxTWqi01eLc 2
여러 스레들 보다보니까, 다들 트라우마나 정신적으로 힘든사람들 많더라구. 예전 내모습 보는거같아서 스레 세워봤어ㅠ. 내 개인적은 극복방법이라 잘 안통할수도있는데 그냥 참고만 하라구 세워보는 스레야!
2 ◆fdVf9eK3Qk8 2019/11/07 18:57:12 ID : BxTWqi01eLc 0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어. 한부모가정이였구, 큰 지병이 있어서 학교도 자주 못나갔어. 아버지는 지나치게 엄격하시고, 집이랑 밖이랑 전혀 다른 그런사람이야. 어느정도였냐면 음. 어릴땐 집 앞 슈퍼가는것도 허락받아야했어 ㅎㅎ 고등학생때까지말이야! 친구들이랑 방과후에 떡볶이 먹으러가는거도 안됬고.. 학원에 과외에 정신없는 일상이였어. 할머니는 초등학교때 돌아가셨고, 트라우마도 물론 심했지. 아버지 이야기를 먼저할게. 집착이 굉장히 심하시고, 고지식하셔. 폭력도 물론 심하셨고. 말대답을 하는날에는, 베란다로 끌고가서 난간에 걸쳐져서 아버지 손에 목이 졸린채로 바둥거려야했고, 아니면 방안에서 몽둥이로 맞아야했어. 맞다가도 반항하면, 날 꺼꾸로 들고 매질을 하시던 분이였어. 운동을 취미로 하시는분이거든. 20년넘게 운동하셨어 ㅎㅎ 나는 늘 저체중이였고. 아, 맞은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했어. 선크림을 발랐는데 미백이 조금이라도 있었다거나, 아버지가 밖에 있던 일 때문에 기분이 안좋으시거나, 머리를 길렀다거나, 저녁에 친구와 문자, 전화를 했다거나, 내 옷에 있던 캐릭터나 무늬가 마음에안드신다거나, 전교 3등밖으로 밀려났다거나 그런것들 ㅎㅎ 늘 맞고자랐지. 고데기도 고등학교때 처음 생겼고, 화장품도 20살 넘어서 생겼고, 사복 치마도 20살 넘어서 처음 입어봤어 ㅎㅎ 아버지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받아서 정말 밤마다 울면서 자해하고 자살시도하고 그러다가 걸리는날에는 뭐.. 늘 똑같지 맞는날이였어 ㅎㅎ 경찰에 신고 안했냐는 레스 달릴까봐.. 아버지가 사회적으로 인맥이라던가 지위라던가 그런게 있어서 신고해도 알아서 처리됬어. 그래서 신고하는걸 그만두고 체념하는 인생이였지. 나중에는 아버지가 냉장고 문을 열거나 서랍 위에 있는 물건을 꺼내려고 손만 올려도, 멀리 떨어져서 그 모습을 보고있었는데도 자동으로 쭈그려앉아서 팔로 얼굴 감싸고 덜덜 떨고있더라. 내 모습이 그랬어. 수면제랑 신경안정제 없이는 집에 있을 수 없는. 그런모습이였어
3 ◆fdVf9eK3Qk8 2019/11/07 19:10:17 ID : BxTWqi01eLc 0
20살 넘어서도 저런모습이 쭉 지속됬는데, 어.. 아버지일은 어떻게 극복했냐면, 연을 끊었어! 아버지가 어떻게든 날 찾으시고 계시지만, 정말 완강하게 버티고있어. 아버지도 슬슬 체념하셨구. 근데 아버지만 내 인생에서 사라진다고 아예 다 극복할수있던건 아니였어. 내 정신적인 문제가 많이 남았었지.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약을 받고 이짓을 몇년을 해도 안나아지더라구. 내 생각이 똑같았으니까. 죽고싶어서 자해한다는 사람들. 정말 죽고싶어? 이렇게 살기 싫은거잖아. 이대로 죽어버리면 남은 사람들한테 복수도 못하고 허무하게 가버리는건데. 죽으면 모든게 끝나는게 맞아. 근데 자신이 괴로운거만 끝나는게 아니야. 가해자들은 어디서든 웃으면서 지내는데, 내가 죽어버리면, 그 사람들은 그대로 쭉 지내는게 너무 억울해. 이런 마음으로 계속 살았어. 그 사람들이 날 보면서, 겉으로는 아닌척해도 날 보면 나를 괴롭혔던 일들이 조금이라도 생각나서 짜증이라도 나게. 그런걸 바라면서 아득바득 살고있어. 내가 자해하면서 점점 망가질수록, 그사람들한테 나는 점점 잊혀지는거야. 자신들이 한 짓도 잊혀지는거고. 그런 생각 하니까 어떻게든 살아야겠더라고. 자해는 사실 난, 이렇게 아픔을 느껴서라도, 그래도 내가 살아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고싶어서 했어. 죽고싶기도 했고. 근데 내가 자해해봤자 가해자들은 아무것도 못느껴. 자기들이 다치는거 아니거든. 그래서 나는 방법을 바꿨어. 처음엔 안넘어가던 밥도 조금씩 넘기면서, 일부러 자극적인 것들을 가끔 먹었어. 내가 살아있으니까 이렇게 맛을 느끼는거다. 혼자 여행도 자주갔어. 솔직히 국내엔 안가본곳이 거의없어. 독도 백령도 이정도? 혼자 여행가면 처음엔 굉장히 어색해. 다른사람들이 신경쓰는거같고, 괜히 의식하게되고. 그래서 일부러 사람없는 한적한곳부터 여행을 시작했어. 사람없는 바닷가에서 혼자 몇시간을 앉아서 가만히 있고, 그런것들부터 시작했어. 내가 가고싶은곳, 생각을 정리할수 있는곳들을 찾아다니고, 혼자 정리하면서 내 자신을 돌볼수 있게됬어. 그러고 나니까 내 상황이 눈에 보이더라고. 내가 이렇게 살지만 언젠가 이곳을 나가겠다. 하는 목표도 생겼어. 모르는 사람들한테 익명으로 털어놓고 위로받기도하고, 나 혼자 생각하면서 참 잘 견뎠다, 잘 견디고있다. 이런식으로 억지로라도 조금씩 생각하니까, 그래도 좀 괜찮아지더라.
4 ◆fdVf9eK3Qk8 2019/11/07 19:15:56 ID : BxTWqi01eLc 0
집을 처음 나왔을때. 솔직히 막막했지. 흔히 말하는 금수저 인생에서 흙수저 인생으로 나와버린거였으니까. 그래도 정말 그 기분은 말로 다 할 수 없어. 이제 더이상 맞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더 이상 그 얼굴을 아니지 그 존재자체를 안마주쳐도 된다는 생각부터. 안해본 알바도 시작해서, 지금은 내 자취방도있고, 취미로 식물도키운당 ㅎㅎ 피규어도 만들구! 가족들이 너무 때려서 힘들다, 나가고싶다. 하는 사람들 있으면 일단 나와봐. 그 다음일은 나오고 나서 일하면서 살아. 육체적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정신적으로 힘든거보단 낫더라. 난 지금 이십대 중반인데, 아직도 길가다가 닮은사람을 마주치거나, 꿈에 아주가끔 나온다거나 그러면 아직도 무서워. 글이 짧다고해서 시간이 짧게 걸리는 일이 아니야. 그래도 한번 시도는 해봤음 좋겠어. 내 인생 나만 이렇게 살고있기엔 너무 억울하잖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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