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019/12/02 15:51:55 ID : vDs3Dtbbg6q 1
내가 내 짝사랑 얘기 풀어보려고. 보는사람이 있든 없든 속이 너무 답답해서 ㅎㅎ
2 ' 2019/12/02 15:59:09 ID : 060rcGldzTP 0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3학년. 같은 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됐지. 난 당시 오빠를 좋아하지 않았어. 그냥 같은 학원 다니는 아는 오빠라고만 생각했지.
3 ' 2019/12/02 15:59:35 ID : 060rcGldzTP 0
우린 공부하는 학원 바로 위에 있는 피아노 학원에도 같이 다녔어. 이 같은 두 학원을 다니면서 난 오빠랑 많은 얘기를 나눴고, 오빤 내게 닌텐도를 건네며 나도 한번 리듬게임 해보라고 했고, 그 게임을 내가 잘 못해서 오빤 깔깔 웃었고, 피아노 방에 들어가서 불 끄고 무서운 얘기도 했었고, 오빠 눈 위에 있는 흉터에 대해서도 물어봤었고, 오빤 내게 피아노 악보도 줬었어. 근데 그때 난 오빠를 좋아한다는 걸 모르고 있었어.
4 ' 2019/12/02 15:59:54 ID : 060rcGldzTP 0
내가 오빠를 신경쓰고, 애들에게 오빠에 대해 물어보고 그런 건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것 같아. 계속 그렇게 지내다가 슬슬 오빠랑 조금씩 멀어졌고, 초등학교 5학년때 내게도 첫 남친이 생겼었어.
5 ' 2019/12/02 16:01:34 ID : 060rcGldzTP 0
물론 고백은 받은 거야. 난 첫 남친이었고 계속 사귀자고 얘기해서 받아줬는데 얼마 가지 않아 걘 내 절친이랑 사귀게 되었고 내가 행동 하나를 실수해서 내가 내 절친이랑 사귀고 있는 내 전남침에게 꼬리친다는 소문이 돌았어.
6 ' 2019/12/02 16:04:57 ID : 060rcGldzTP 0
그렇게 난 왕따를 당하면서 힘들게 지냈는데 그러는 와중에도 오빠를 좋아했어.
7 ' 2019/12/02 16:05:13 ID : 060rcGldzTP 0
초등학교 6학년, 오빤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떨어져 있다보니 오빠가 서서히 잊혀졌어. 그리고 그 어린 나이에 내게 장미꽃다발을 주며 고백한 아이와 사귀게 되었지.
8 ' 2019/12/02 16:05:27 ID : 060rcGldzTP 0
그런데 걔랑 얼마 가지 않아 헤어졌어. 오빠가 계속 생각이 났어. 난 그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거든. 더 사귀는 게 걔한텐 상처일 것 같았어. 그래서 헤어졌어
9 ' 2019/12/02 20:01:52 ID : pVf9h83zRA0 0
그 다음 해, 난 오빠가 있는 중학교를 1지망에 넣어서 결국 그 중학교에 입학했어. 급식실에서 오빠가 들어오는 걸 본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어. 나 그때 너무 놀라서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나 ㅋㅋ
10 ' 2019/12/02 20:02:20 ID : pVf9h83zRA0 0
그리고 나는 너무 기뻐서 그 다음날부터 오빠가 앉은 자리 주변에 자리를 잡아서 친구들과 밥을 먹었어. 그리고 몰래 지켜만 봤어. 아무도 모르게, 조심히. 근데 잘 꾹꾹 눌러 담은 마음이 터져서 티를 내게 된 건, 그해 겨울이었어
11 ' 2019/12/02 20:10:26 ID : 060rcGldzTP 0
난 입학했을 때 여자 선배님들이랑 꽤 많이 친해졌고 그 중 한 명이 오빠랑 친한 언니였어. 그리고 그 언니랑 잘 지내다 보니 알게 됐는데 그 언니는 오빠를 정말 좋아하더라고. 그 사실을 알고 난 먹던 만두를 내려놓으며 울었지.
12 ' 2019/12/02 20:10:43 ID : 060rcGldzTP 0
그 언니랑 잘 지내다가 내가 중학교 입학한 그 해 겨울. 날짜까지 기억이 나 ㅋㅋ12월 17일이었어 정확해. 그때 난 매점에 오빠를 좋아하는 친한 언나랑 있는데 언니가 오빠를 부르더라고. 그러곤 언니가 오빠에게 하는 말이 "얘가 너한테 어렸을때 때리고 장난쳤다며?ㅋㅋ 야 너도 얘 빨리 때려" 라고 말했고
13 이름없음 2019/12/02 20:11:29 ID : GoMnSHA7y3S 0
듣고있어
14 ' 2019/12/02 20:19:56 ID : 060rcGldzTP 0
난 당황하고 떨리고 그래서 언니한테 "ㅎㅎ??;;내가 언제 때렸다고 그래"라고 얘기를 했더니 오빠가 내게 "때렸잖아, 나"라고 웃으며 대답을 해줬지. 오빤 나 기억하고 있었어. 그거 오빤 알지는 모르겠는데, 나 그때 오빠 앞에서 울음 참고있었어. 그때 나 오빠랑 몇년만에 대화했다고 친구한테 달려가서 대성통곡 했던 게 기억이 난다 ㅋㅋㅋ
15 ' 2019/12/02 20:20:13 ID : 060rcGldzTP 0
그 해 겨울방학, 난 오빠를 좋아하는 친한 언니랑 피방에 가기로 했는데 거기에 오빠도 왔더라고. 난 속으로 만세를 불렀지. 그때 오빠 동생도 오랜만에 만나서 친해졌지 ㅋㅋ 이렇게 평화롭기만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16 ' 2019/12/02 20:20:36 ID : 060rcGldzTP 0
다음 해, 내가 중2가 됐지 오빠를 좋아하는 나랑 친한 언니가 내가 오빠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날 싫어하기 시작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내가 학교에 싸가지가 없다고 선배들 사이에 소문이 돌았고 또 거기에다가 난 내 친한애들이랑 반이 다 떨어지고 멀어지고 그래서 또 왕따가 됐어. 근데 난 그때 내 소문이 오빠 귀에 들어갈까봐 정말 조마조마 했었어. 진실이 아닌 소문을 듣고 정떨어질까봐.
17 ' 2019/12/02 20:20:52 ID : 060rcGldzTP 0
근데 일 하나가 터졌지. 내가 오빠에게 페메를 보내고 싶다고 안녕이라고 적어놓고 보낼까 말까 하는데, 내 다른 반 친구가 그냥 전송을 눌러버려서 오빠한테 처음으로 페메를 보내게 되었어
18 ' 2019/12/02 20:24:14 ID : 060rcGldzTP 0
역시 대답이 없네 하는 찰나에 내가 학원 끝나고 보니 답장이 와 있더라고. 학원 바닥에 그대로 주저 앉았어. 그리곤 정신차리고 집 가면서 계속 연락하는데, 나 내 심장소리가 그렇게 크게 뛰는 거 처음 들어봤어. 너무 기뻤어. 그리고 오빤 그 다음날 내게 하리보를 갖다준다며 우리반 앞으로 찾아왔었지.
19 이름없음 2019/12/02 20:27:55 ID : E3u1eMo4Y2k 0
ㅂㄱㅇㅇ
20 ' 2019/12/02 20:37:58 ID : 060rcGldzTP 0
내가 컨셉 잡고 5분이나 기다렸는데도 안 오더라고. 그래서 아 역시 예의상 한 말이었구나 하고 화장실로 칠판 지우개 빨러 갔는데 나랑 친한 다른 언니가 오빠가 날 찾는다고 해서 화장실 밖으로 나가보니 오빤 복도에 기대서 날 기다리고 있었어. 일본 순정만화 같았어. 복도에 들어오는 햇빛과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합쳐진데다가 오빠가 교과서 들고 기대어 있는데 그때의 감정을 이 세상에 있는 어떤 언어로도, 어떤 표현으로도 말할 수가 없어.
21 ' 2019/12/02 20:38:19 ID : 060rcGldzTP 0
그렇게 난 오빠가 더 좋아져서 오빠가 학교가는 시간에 맞춰서 가고, 또 공부 잘해보이고 싶어서 길 가면서 영어공부했더니 진짜로 성적이 잘나와버렸어. 내가 등굣길에 공부하는 걸 오빠가 봐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빠보다 걸음을 빨리 걸었지.
22 ' 2019/12/02 20:40:58 ID : 060rcGldzTP 0
반장선거날, 그 날도 어김없이 오빠 걸음보다 살짝 빨리 걷고 있었는데 뒤에서 날 불러주더라고. 성 빼고 이름 두글자만. 그때 시크한척 하고 싶었는데 너무 기뻐서 실패했어 ㅋㅋ 이렇게 했던 걸 오빤 알까
23 ' 2019/12/02 20:54:10 ID : 060rcGldzTP 0
근데 내가 말을 많이 걸고 그러다보니 오빤 내가 귀찮아졌는지 인사도 잘 안 하고, 잘 마주치지도 않았어. 난 나 혼자 삐졌었지. 오빠가 나한테 인사 안 해준다고 ㅋㅋ 근데 오빠가 나 삐졌을때 딱 말 걸더라 "안녕, 너 왜 오늘은 나한테 인사 안 해줘?ㅎㅎ" 그러면서. 난 또 울었어ㅋㅋㅋ 바보같이
24 ' 2019/12/02 21:43:52 ID : 060rcGldzTP 0
너무 기뻐서. 오빠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를 참 좋아했어. 그래서 나도 오빠랑 얘깃거리가 생길 기회다 싶어서 책도 빌리려고 애쓰고 그랬지. 그러던 어느날 오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나한테 말 했었어. 그 언니 되게 귀엽지. 귀여운데 주변 사람들이 나 그언니랑 비슷하다고 많이들 그랬어 그건 알긴 알까.
25 ' 2019/12/02 21:44:16 ID : 060rcGldzTP 0
오빤 계속 내게 철벽을 쳤고 그 다음 해 오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난 중3이 되었어. 오빠가 고등학교 기말 끝나고 우리학교 선생님 뵈러 와서 나한테 인사해줬을때 난 또 울었어.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오빠가 인사해줘서. 그리고 내가 맨날 나 싫어서 그렇게 무뚝뚝한거냐고 물어봐도 오빤 나보고 상상 좀 그만하라고 했잖아. 그럼 나 안 싫어 하는 거잖아. 나 그래서 희망을 갖고 계속 좋아해 왔어.
26 ' 2019/12/02 21:44:28 ID : 060rcGldzTP 0
오빠가 배그에서 치킨 먹어오면 같이 해준다길래 그렇게 게임에 소질이 없던 내가 2킬 1등을 해왔어 근데 오빤 지금 만나주질 않고. 난 오빠를 어김없이 계속 좋아했어 오늘까지도. 근데 오빠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다가갔고
27 ' 2019/12/02 21:44:49 ID : 060rcGldzTP 0
계속 좋아했어. 오빠가 우리학교 축제때 와서 나랑 사진 찍어줬을 때..오빤 그냥 사진이었겠지만 오빠가 찍어줌으로써 내 보물이 하나 더 생겼어. 다 찍고나서 난 기쁘다고 20분동안 질질 짰고. 그거로 계속 놀림받아. 나 눈물 진짜 없기로 유명한데 오빠때문에 진짜 많이 울었어. 난 그만큼 좋아했어. 상처를 정말 많이 받았어. 나 마음 진짜 여려. 근데 오빤 나 여린 줄도 모르고 오빠가 그렇게 말한 거, 나한텐 다 상처였어. 난 내 모든 중학교 시절을 오빠를 좋아하는 걸로 보냈어. 근데 있잖아 나 이제 그만 둘래.. 이젠 나도 지쳤어.. 나도 사람인데. 난 지금까지 충분히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좋아했어. 정말 순수하게 좋아했어.
28 ' 2019/12/02 21:45:12 ID : 060rcGldzTP 0
내가 중3때 오빠한테 예전에 좋아했었다고 고백한 적 있는데 그때 내 심정 어땠을지 알긴 알까. 사실 좋아했었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라 좋아하고 있다고 보내고 싶었는데. 내가 애써 쿨한척 "내가 좋아했던 거 말한거 오빤 불편한가?ㅋㅋ"그랬더니 오빠한테서 돌아온 대답은 "많이." 였어. 그때도 상처 받았는데 이젠 그냥 다 잊으려고. 사실 이거 쓰면서도 오빠가 진짜 좋은데 이거 마침표 찍으면서 내 첫사랑이면서 짝사랑도 이젠 마침표 찍으려고.
29 ' 2019/12/02 21:45:50 ID : 060rcGldzTP 0
그만 둘래. 나중에 내가 포기한 걸 후회하게 될까?
30 ' 2019/12/02 21:47:57 ID : 060rcGldzTP 0
너네가 보기엔 어때. 포기하는 게 맞겠지..
31 이름없음 2019/12/31 20:28:38 ID : 4Mi60nu5Xuk 0
가슴아프다.. 정말 많이 좋아했구나 스레주.. 이제는 정말 너 아껴주고 좋아해주는 남자 만나. 그 오빠도 너가 이렇게 까지 했으면 관심 가질 법 한데 알면서도 그러는거같기도 하고.. 힘내
32 ' 2019/12/31 23:45:02 ID : 0pO02k66nQo 0
오빠를 잊고 살았어 잠시동안. 정말 덜 괴롭더라고. 사실 행복했어 그냥 나한테 자유를 준 것 같아서. 늘 오빠를 위해서 다이어트 하고, 꾸미고, 연락때문에 초조해 하고.. 그렇게 잠깐 잊고 있다가 요즘 슬슬 다시 생각이 나. 다시 생각해보면 짝사랑이라는 이유로 오빠를 생각하지 않고 내 감정만 고집하고 그랬던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하고있어. 어제 오빠 생일이었지.근데 내 톡을 씹고 친구들이랑 잘 놀러다니는 게 밉고 괘씸해서 올해는 축하한다는 말을 안 했네. 미안하다는 걸 구실로 삼아서 한번 더 연락하고싶은데. 오빠가 봐 줄까?
33 이름없음 2020/05/01 00:21:06 ID : a09wNy45bA5 0
오빠한테 잘 보이려고 영어도 100점 받고, 엄청 용기내서 페메 했던 거라고, 오빠 때문에 기뻐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오빠가 처음 하리보 준 날 수업시간 내내 집중을 못했다고. 인사 받아줘서 너무 고맙고 내가 누굴 좋아하면 말이 진짜 많아져서 귀찮았을텐데 톡 답장 꼬박꼬박 해줘서 고맙다고, 친구문제로 힘들때 오빠가 인사해줘서 덜 힘들었다고, 들이대서 부담스러웠을텐데 내가 지금까지 이기적으로 굴어서 미안하다고 생일 축하하고 고2 생활 잘 보내라고 말하면 너무 이상할까? 감성충 같을까? 너무 집착같을까?
34 이름없음 2021/02/03 01:29:57 ID : a09wNy45bA5 0
간절하게 돌아가고 싶다. 다 그립다. 동네에 있는 작은 중학교, 오빠를 좋아했던 여름날 그 분위기, 초록빛의 나무, 점심시간 에어컨 틀고 친구들과 먹었던 아이스크림, 그때의 내가 너무 그리워. 가슴이 공허해너무 힘들어 마음이 아프고 괴롭고 못 견디겠어 나 돌아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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