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년생 스레 (53)
2.10시되면 노래방 pc방 등등에서 쫓겨나야 하는 빠른 02년생들 모여라! (1)
3.쌍커풀 만들어 봤는데ㅜ어때? (3)
4.01 07 03 스레가 있길래 06 스레를 세워본다 (13)
5.솔로부대 모으는 스레 (5)
6.누가 잘못한거냐 판단점 해줘 (10)
7.친구 놀리기 재밌다 (3)
8.온두루주가 도대체 뭐냐ㅡㅡ (6)
9.얘두라 니네는 어디 케이크가 좋아 ? (13)
10.네일 배우는 거 어려울까 (5)
11.01, 07스레가 있길래 두 해간의 정확한 중간은 아니지만 대충 사이에 낀 03년생 스레를 (19)
12.중 1 통금 (14)
13.도와줘 얘들아 동아리 차장(동갑내기)한테 선페 어케 걸지 (4)
14.얼짱시대 유행 (3)
15.20대 남자 선물추천 (7)
16.지식인 흑역사 (1)
17.완벽한 남자는 (1)
18.라식 라섹 해본 사람 (7)
19.그냥 판 질문인데 (2)
20.포기하고 싶을때마다 떠올리는 아빠 인생얘기 (12)
1
이름없음
2020/01/04 17:01:38
ID : o7BvyNs7e5e
3
뭔가 너무힘들고 포기각 나오면 항상 떠올리는 우리아빠 살아온 인생 얘기인데 딱 떠올리면 내가 지금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 생각되고 다시 하게 되는 거 같아서 써볼려고,,, 누군가한테 도움도 좀 됐으면해서!
2
이름없음
2020/01/04 17:04:50
ID : o7BvyNs7e5e
0
일단 우리 아빠는 어릴적 부모님 두분 다 돌아가셔서 찢어지게 가난하셨어... 하루에 밥 한 숟갈도 못 먹을정도셨거든 그래서 아직도 흰 쌀밥 아니면 안 드실정도로 트라우마가 크셔 ㅠㅠ 그래서 아빠의 누나 (고모) 가 아빠 형제 다 업어 키우시고 그러셨어 그러다 이른 나이에 기술쪽에 뛰어드셔서 20대 전부를 기술쪽에서 종사하시다가 패션과 디자인 화장품업계(?)의 종목에 관심을 가지셔서 서울로 올라가셔서 30대 초에 작은 회사에 입사하셨어
3
이름없음
2020/01/04 17:12:54
ID : o7BvyNs7e5e
0
그래도 작아서 그런지 돈은 많이 못 버셨어... 그래도 불멸의 의지라고 계속 열심히 일하고 모으다가 어느 날 경찰공채 시험을 준비하는 한 여자분에게 한 눈에 반했는데 그건 우리 엄마였어 ㅋㅋㅌㅋㅋㅌㅋㅌ... 아빠는 정말 졸졸 따라다니며 마음을 표시했는데 엄마의 집안에선 강경 반대 하셨거든 저렇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과는 안된다며... 그래서 엄마도 곧장 거절하셨어 그래서 슬픔에 빠지셔서 살다가 내가 능력이 생기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하시고 그때부터 진짜 회사 <-> 집 이셨대 생활비빼고 남는 작은 돈으로 짜잘하게 모아서 공부도 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달에는 물만 드시고
4
이름없음
2020/01/04 17:15:18
ID : 9eJO7gjfU2N
0
보고있어!
5
이름없음
2020/01/04 17:20:11
ID : o7BvyNs7e5e
0
그렇게 사람답지 않은 삶을 산지도 5년이 다되어가고 그동안 엄마는 경찰이 되셨고 아빠도 꽤 승진하시면서 능력있는 자리에 오르셨어 그 당시 타이밍에 잘 맞춰져서 회사도 커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다시 엄마를 찾아가셨고 두 분은 끝내 결혼을 하셨어! 엄마도 안정적인 직업에다가 아빠도 꽤 생활이 탄탄해진 이상 제일 평범한 집을 마련하고 살려는데 그 해 그때 아빠의 인생에 두번째 시련이 왔어 회사가 1차 부도가 났거든 그 일은 이래저래 해결이 조금은 됐지만 몇년 안되서 엄마가 나를 가지셨을때 세번째 시련이 닥쳤어 2차 부도가 나버렸거든 아빠는 그 당시가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힘드셨대 아직도 내 생일엔 그 말 밖에 안하시는데 하필 내가 태어나기 몇달전이라 할 수 있는 일자리는 무조건 다 뛰시고 엄마가 스트레스 받으실까봐 힘들어도 마술키트 같은거 사오셔서 엄마 재밌게 해드리고 그 때 그 당시에 자신은 맨 뒷전이었고 지금 누리는 행복을 놓치기가 너무 싫었대
6
이름없음
2020/01/04 17:25:48
ID : o7BvyNs7e5e
0
헉 보고있구나...ㅎㅎ 고마워 무튼 그래서 정말 (아빠가 이렇게 말씀하셨어 오해금지...!) 개처럼 일하시고 죽고 싶은 마음도 하루에 수백번 수천번이었지만 엄마와 뱃속의 나를 보면 잠시 미친 생각을 했었다고 자신을 나무라고 죽을 각오로 뭔들 못하겠냐며 지금 당장의 힘든거 때문에 죽으면 나는 진작에 가난하게 태어난 내 팔자를 탓하며 죽었어야했다고 하시면서 더더욱 확고해지시고 단단해지셨대 그러고 내가 태어나는 해에 부도로 인한 손실이 막아졌고 회사는 다시 정상대로 돌아갈 수 있게 됐어 그래서 우리 아빠는 나를 태어난날부터 다큰 지금까지 복덩이라 부르셔 ㅎㅎ 태어나면서 아빠가 힘들게 살아온 댓가로 복을 물고왔다면서 말이야... 근데 그때 부도라는게 진짜 피해와 손실이 많은 일이잖아 직장인이라면 알테지만... 두번의 부도로 재산이 바닥을 쳤고 엄마는 휴직중이셔서 더더욱 가난이 다시 찾아왔어
7
이름없음
2020/01/04 17:32:38
ID : o7BvyNs7e5e
0
회사도 차차 다시 돌아가는 중이라 제대로 된 월급을 지급받지 못할때라서... 우리 가족은 정말 지금 집 거실 크기만도 못한 아파트로 이사를 갔어 그래도 행복하셨대 세상 만물이 예뻐보이고 그러셨던 날들이래 하늘에게 감사한 그런거 있잖아 포기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자신에게도 너무 고마웠대 놓지않아서 그리고 몇년이 지나면서 내가 유치원때는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은 거 처럼 돈도 모이고 엄마도 다시 직장생활을 하셔서 적당한 집으로 이사를 갔어 물론 그 몇년 사이에도 퇴직하고 싶고 슬럼프가 오셔서 너무 힘드실때도 많았지만 나를 특히나 예뻐하시던 아빠라 내가 아빠 앞에서 뽀로로 율동 춰주는 거에 이상하게 그런 별것도 아닌것에 의문의 힘을 얻으실수 있으셨대 아빠는 행복은 사소한 것에서 찾아야한다고 하셨거든 그 이후부턴 장난감도 하루에 한개씩 사오시고 외국 여행도 많이 다니고
8
이름없음
2020/01/04 17:44:42
ID : o7BvyNs7e5e
0
지금 나는 고등학생이야 ㅎ! 우리 아빠는 작년에 사장에 오르셨어 무려 십 몇년만에 말이야 ㅎㅎ 회사의 직종은 똑같아 몇년 전 그 회사 그대로... 딱히 지점명이나 브랜드 명이 아니라 무슨 그룹이라 네이버에 치면 나와서 밝히진 않을게! 엄마는 몇년 전에 경찰을 그만두시고 지금은 여러 사업의 지주이셔 주식도 하시고 뭐 많이 하던데 나는 그런곳에 지식이없어서 ㅎ... 그리고 우리 집에 안 쓰는 방에 한창 쌓아뒀던 옛날 내가 어릴때 쓴 장난감들은 아직 작동되고 쓸만한 건 주변 아동보호센터나 유치원 같은 곳에 전부다 기부했어 초록0산 기부도 매달 하는데 내 이름으로 되어있어서 10년 넘게 한 지금 얼마전 무슨 후원자 뱃지도 받고 수여도 허고 그래 ㅠㅠ ㅋㅌㅋㅋㅌ 우리집 모토는 그거거든...나누는걸 아까워하지말고 양보하는 걸 당연시하라고 몸에 배여있어야해 공부못해도 되니까 저것만 지키라고 귀 터지게 들은 거 같아
9
이름없음
2020/01/04 17:54:10
ID : o7BvyNs7e5e
0
그렇다고 보증 서주고 그러는 바보지식은 아냐 ㅎㅎ 가족 봉사를 가도 매일 일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서로서로 돕는 거지 뭐 되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저들보다 우리가 높은것도 저들이 낮은 것도 아니니까 서로 힘 보태는 거라 생각하라고 사람을 동정하지말라고... 나는 아빠의 이런 자세가 너무 좋아 그리고 매번 신입사원 공채 지원서류에 스펙 같은걸 보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셔 밑바닥이라고 해서 기회가 없는 건 아니라고,, 현실적으로 사람간의 계층은 있을진 몰라도 결국 포기만큼 쉬운 나락길도 없다고 하셔 내 인생은 남이 살아주는 게 아닌지라 팔 뻗고 다리 피고 있어봤자 하루종일 기도해봤자 하늘이 돕지 않는다고 얼마전 난 예고 입시를 해서 떨어지고 많은 자책을 했거든 하지만 내 재능이 부족한 게 아니라 내가 노력을 덜한 탓이라고 생각을 해!
10
이름없음
2020/01/04 18:03:40
ID : o7BvyNs7e5e
0
포기하지말라는 말은 매우 생소하고 흔한 말들이라고 느낄 수 있을테야 하지만 그 말이 전부인 걸 그 말 하나로 모든지 선택의 기로가 정해지는 거잖아 내가 여기서 포기하고 지금 편하고 나중에 후회할 것인가 지금 좀 힘들고 나중에 행복을 누릴 것인가 그 차이인 거 같아... 실패했다고 해서 내가 못난 게 아니고 부족한 게 아니니까 성공했다고 해서 내 앞길엔 부귀영화뿐이고 남보다 더 잘나가는 게 아니니까 하는 거 부터 열심히 하는 게 이게 진짜 뭐 뻔할 뻔자지만 새해인 만큼 주눅들지말고 다들 포기하지말고 하고 싶은 거 다 이뤘으면 좋겠어 (하트하트)... 결과는 과정에서 이미 정해지는 거니까 포기만 하지말쟛 스레딕 사람들 새해 복 많이 받길••• ( 하트 )
11
이름없음
2020/01/04 18:12:05
ID : 9eJO7gjfU2N
0
나도 우리 집이 가난해서 어렸을때부터 돈 걱정하고 살았고, 부모님은 내가 돈 걱정하면서 사는걸 원치 않으셨는데 부모님이 힘들어 하시는걸 보니깐 사고 싶은게 있어도 사지도 못하고 항상 뭔 일을 할때마다 돈 생각이 먼저 앞서갔는데 스레주의 글 보니깐 힘이 나!
이런 따뜻한 글 올려줘서 정말 고마워. 2020년에는 더더욱 행복하길 바랄게❣
12
이름없음
2020/01/04 18:34:17
ID : 4HzSGoK6pdU
0
너무 감동적이고 힘이 되는 글이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다같이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스레주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엥 뒷담판 없어짐??
다들 민생지원금 어디에 썼어?
면접 보고나서 연락이 안 오는데 나중에 연락 먼저 해봐도 됨?
동생 싸가지 고치는법
남이 한 말을 쓰인대로 안 받아들이는건 왜그러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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