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 빡쳐 너네들 아버님은 술 마시면 어때? (46)
2.성인 흡연자만!! 물을 게 있어 ㅠ (8)
3.나 진짜 무서운 꿈 꿨어 (1)
4.우리 가족 대체 왜 이러는 걸까 (12)
5.친구집 놀러가는데 선물 추천 좀 내일아침까지ㅠ (6)
6.우리 아부지 넘나리 스윗해 (11)
7.뒷북이긴한데 어하루의 은단오같은 성격있잖아 (3)
8.피아노 잘치는 레더 있어ㅠㅠ? (1)
9.아 나 진짜... (6)
10.1+1이라고 광고해놓고 (4)
11.초 중 고 개학 연기 ~~~~~ (6)
12.팬덤 큰 팬덤 (9)
13.뭐야 다들 어딨는거야 (11)
14.손소독제 있잖아 (24)
15.비상식량 사야 할 만큼 급박한 상황이야? (11)
16.심장이 타들어 가는거 같당 (3)
17.나는 친구가 없다 (18)
18.성인중에 알바 한번도 안해본 사람 있음? (13)
19.옛날에 쓰던 핸드폰 앱인데 아는 사람? (1)
20.나처럼 집중력 떨어지는 사람 있니 ㅋㅋㅋㅋㅋㅋ (6)
1
이름없음
2020/02/25 14:34:41
ID : CmIJSHvbjwL
0
우리 가족은 아부지 대구, 어무니 부산이지만 지역감정 그딴거 없고 엄청 화목하게 지내는 가정이야.
아부지는 나 중학교 때 회사에서 사표를 강요해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두셨고, 어무니가 정기적이지는 않지만 수익이 들어오는 일을 좀 하셔서 그나마 좀 괜찮은 것 같아. 아부지가 원래도 좀 가정적이셨는데 퇴사하시고 나서부터 진짜 가정에만 몰두하셨어.
요리는 잘 못하셔서 가끔 라면 끓이거나 죽 만들고 반찬 꺼내는걸로 떼우긴 하시는데, 청소기 돌리기, 물걸레질, 빨래, 종종 설거지, 그리고 옛날에 문짝 하나 뽀갈났는데 그것도 손수 고치시고, 매일 5시? 쯤에 일어나셔서 간단하게 운동하고 씻으시고 블라인드 다 걷으시고 커피 끓이시고 엄마 깨우시고 나 깨우고 그게 일상이 됐어.
2
이름없음
2020/02/25 14:36:43
ID : CmIJSHvbjwL
0
내가 초콜릿 같은 군주전부리 좋아하는데 아부지가 맨날 장보러 가시면 몇 통 씩 사오셔서 쟁여두시고 장롱 구석같은데에다가 숨겨뒀다가 나한테만 알려주고 우리 딸 먹고싶을 때 꺼내먹으라고 하시기도하고
3
이름없음
2020/02/25 14:38:59
ID : CmIJSHvbjwL
0
난 원래도 눈치 좀 많이 보는 편인데 음식같은거는 허락 안 해주면 잘 못먹는 스타일이란 말이야 근데 아부지한테 맨날 아부지 나 커피 마셔도 돼? 이런식으로 물어보면 우리집에서 우리 딸이 먹는거가지고 뭐라할 사람 아무도 없다면서 그냥 가져가서 먹으라고도 하시고, 아침 안 먹는다고 귤이나 사과같은거 미리 다 깎아두시고 포크도 꽂아두시고 옆에 요거트같은 것도 다 준비해주셔
4
이름없음
2020/02/25 14:39:37
ID : CmIJSHvbjwL
0
가끔은 너무 과분하기도 하고, 어무니한테 하시는 것 보면 진짜 좋은 남편감의 정석이 아닐까 싶기도 해
5
이름없음
2020/02/25 14:42:03
ID : 1yINwNBvzPe
0
레주 아버지 너무 멋있으시다 근데 회사에서 사표쓰라고 강요당하시다니 힘드셨겠네
6
이름없음
2020/02/25 14:42:50
ID : CmIJSHvbjwL
0
저번에 친구분들하고 술마시고 한 10시 쯤? 오셨는데 엄마가 너무 놀라셔서 전화하라니까 왜 혼자 왔냐고 뭐라하셨거든ㅋㅋㅋ
근데 아부지가 술 취해갖고 엄마 껴안으면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우리 마누라 힘들게 늦은시간에 어떻게 불러!" 이러다가 그냥 옷 갈아입고 씻고 들어가서 주무심...그리고 이건 사소한거지만 보통 결혼하면 00엄마로 부르는 경우 많잖아? 근데 우리는 그런 것 없이 아빠가 엄마를 항상 이름으로 부르셔. 엄마는 아빠를 오빠야 라고 부르시고.
7
이름없음
2020/02/25 14:44:33
ID : 1yINwNBvzPe
0
와 진짜 자상하시다
8
이름없음
2020/02/25 14:45:25
ID : CmIJSHvbjwL
0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ㅎㅎ 그래도 괜찮아! 지금은 나름 이 생활에 만족하고계시기도하고, 사표 강요한 그 사장도 말년이 그렇게 좋진 못했나봐..ㅋㅋ 그래도 다행인 것 같아
9
이름없음
2020/02/25 15:11:19
ID : CmIJSHvbjwL
0
아 하나 더 생각나서 적고 갈게
요즘 우리 집에 트로트 열풍이 불었는데 아부지는 잔잔한 노래 좋아하시는 편이란 말이야. 근데 어무니는 하나에 꽂히시면 주구장창 그것만 들으시거든...거짓말 안 치고 그것만 한 100번 들은 것 같은데 아부지는 푸념 한 번, 잔소리 한 번 안 하시고 요즘은 두 분이서 아예 합창을 하셔ㅋㅋㅋㅋ 아부지 커피 끓이실 때도 그 노래 부르시더라...살려줘.
10
이름없음
2020/02/25 15:24:05
ID : dwnvh84E3va
0
헐헐 넘나 스윗하시다ㅠㅠㅠㅠㅠㅠㅠㅠ 경상도 사람 중에 이렇게 다정하신 분 첨 봤어 ㅋㅋㅋ 금슬 좋으시구만 뭘 스레주 축하해ㅋㅋㅋㅋ
11
이름없음
2020/02/25 15:33:02
ID : CmIJSHvbjwL
0
헝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0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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