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03 02:23:57 ID : JTPbh9jurhy 1
정말 존나게 헷갈려서 적어본다 사실 답정너 같기도?
2 이름없음 2020/03/03 02:26:34 ID : JTPbh9jurhy 0
일단 레더들의 심신을 위해 짝남의 정체를 미리 말하겠다
3 이름없음 2020/03/03 02:27:17 ID : JTPbh9jurhy 0
거부감 느끼면 오지 말길. 학교 선생님이다. 남자고 참고로 여자친구.... 는 있으신 거 같다. 그래, 있겠지 뭐...
4 이름없음 2020/03/03 02:29:00 ID : JTPbh9jurhy 0
그래 내가 좋아한다는 티를 좀 많이 내기는 했다.... 애정표현 노빠꾸 직진으로 했지 아마 여친이 봤다면 내 머리채 잡고 싸대기 오천만대는 후려갈길 정도로 했다.
5 이름없음 2020/03/03 02:30:53 ID : JTPbh9jurhy 0
뭐.... 힘찬 인사는 기본이고 질문 세례에 먹을 걸 출첵하듯 드렸다. 수업 시간에도 항상 맨 앞에 앉았고 애들이 분위기 잘 띄워주면 쌤한테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말 스스럼없이 했다. 어떻게든 더 대화해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교무실 맨날 맴돌고...하...
6 이름없음 2020/03/03 02:32:26 ID : JTPbh9jurhy 0
여친분이 있는지 없는지 사실 모르지만 있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건 쌤이 나를 여자로 봐주는 게 아니다 그건 미친 짓이니까. 내가 원하는 건 쌤이 나를 공부 열심히 하는, 기특하고 인간 대 인간으로도 재미있고 매력있는 그런 애로 봐주는 건데
7 이름없음 2020/03/03 02:33:07 ID : du3wsrxWpao 0
오,, 보고있어
8 이름없음 2020/03/03 02:34:21 ID : JTPbh9jurhy 0
글쎄 공부 잘 하는 건 모르겠지만 일단 인간 대 인간으로 매력적이기는 틀려먹었다. 객관적으로도 나는 일단 소심의 끝판왕에 아싸에 재치도 없고 유머도 없다. 게다가 어찌 된 일인지 이 쌤만 보면 말도 제멋대로 꼬이고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게 된다. 그런 애가 스토커처럼 졸졸 따라다니면서 좋아해요 어쩌고 하니... 마음에 들기는 한참 틀렸지 틀렸어도. 나도 안다..
9 이름없음 2020/03/03 02:36:30 ID : JTPbh9jurhy 0
애들이 그러더라 레주 너는 그 쌤만 보면 녹아내리는 것 같다고... 그래 다른 애들이 봐도 그 정도면 얼마나 그렇겠어. 쌤 입장에서는 이제 고딩인 애가 자기 좋다는 티를 팍팍 내는 게 부담스러웠겠지만, 공적인 교육현장인 만큼 대놓고 밀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쌤은 정말 상대를 나락으로 끌어내리는 행동들을 하셨다.
10 이름없음 2020/03/03 02:38:16 ID : JTPbh9jurhy 0
일단 다른 애들하고는 성별 상관없이 농담하고 웃고 대화하고, 심지어 사탕까지 챙겨주면서도 내가 말 걸면 단답식이다. 항상 얼굴에 난처한 미소를 매달고 있다. 눈빛도 싹 바뀐다. 온 몸에서 기운이 느껴진다. 난 너와의 대화가 부담스럽고 달갑지 않다... 라는. 그게 없어지는 유일한 순간은 질문을 하는 순간 뿐.
11 이름없음 2020/03/03 02:40:19 ID : JTPbh9jurhy 0
수업시간에 내가 몇 마디 던져도 그냥 웃기만 할 뿐 대답을 안 한다. 공적인 이야기 빼고는 나에게 두 마디 이상 하신 적이 없다. 다른 애들한테는 뭐 하냐면서, 수업 시간에 졸지 말라고 먼저 다가가서 장난치면서. 남자애들한테는 후드모자 뒤집어 씌우는 장난도 치고 스스럼없이 하이파이브도 하면서 내가 해달라고 하면 핑계를 대고 피한다.
12 이름없음 2020/03/03 02:40:54 ID : JTPbh9jurhy 0
이쯤 되면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알겠지 이 쌤이 나 싫어하는 걸. 그런데도 포기를 못 하는 이유가 있다.
13 이름없음 2020/03/03 02:42:36 ID : JTPbh9jurhy 0
일단 위 레스들은 전부 다 100퍼센트 내 추측이고 내 뇌피셜이다. 그런데 이 쌤, 진짜 웃기는 게 뭔지 아는가? 내 앞에서는 이렇게 행동해놓고서 다른 쌤들한테는 나에 대해 다르게 말하고 다닌다
14 이름없음 2020/03/03 02:44:15 ID : JTPbh9jurhy 0
아 쓰다 보니까 화가 나서 자판이 잘 안 쳐진다.... 후 예를 들자면 우리 담임쌤한테는 내가 쌤들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밝고 심성 좋은 학생이라고 말했고, 나를 좀 예쁘게 봐달라는 다른 선생님의 농담에는 이미 그러고 있다- 라고 말했단다.
15 이름없음 2020/03/03 02:46:02 ID : JTPbh9jurhy 0
그 밖에도 다른 쌤들이 나에 대해 물어보면 다 좋은 말만 하고 다닌다는 걸 제 3자를 통해 전해 들었을 때는 일단 이유는 모르겠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 너무 화가 나서 그랬나. 아니 도대체 그러는 이유가 뭐야. 왜? 왜 내 앞에서만? 왜 나한테만?
16 이름없음 2020/03/03 02:48:02 ID : JTPbh9jurhy 0
진짜 짜증난다. 싫어하고 싶은데 또 이런 것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가 없잖아. 당신이 뭐라고 내가 이렇게 새벽까지 잠 못 이루면서 괴로워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 너무 싫은데, 스레 세우니까 또 보고싶다 병신같이. 나 당신 앞에서는 항상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이미 까맣게 다 타버렸다고.
17 이름없음 2020/03/03 02:50:42 ID : JTPbh9jurhy 0
그 남은 재를, 온 심장에 피가 철철 흘러서 더 이상은 견디지 못할 때까지 긁어 모아 불을 피우고 또 피우고... 이런 게 짝사랑이라는 거겠지. 다른 반에서 쌤이 '대학 가서 가장 만나고 싶은 학생' 으로 나를 후보에 올렸다고 했을 때는 정말 기뻤다. 물론 얼마 뒤에 쌤이 다시 나를 차갑게 대하는 걸 느끼고는 감정이 뚝 떨어졌지만.
18 이름없음 2020/03/03 02:54:09 ID : JTPbh9jurhy 0
타인들에게 나에 대해 좋게 말하고 다니면서 나한테만 거리 두면서, 그렇게 대하는 것 정도.... 그래, 그건 괜찮을 줄 알았어. 선생님이 항상 나한테 시답잖은 장난을 쳐오던 남자애한테 레주 건드리지 마- 이랬을 때도, 내 생활기록부만 다른 애들이 몰려와서 감탄할 정도로 길게 적어줬을 때도, 지나가듯이 말했던 나의 관심사가 그곳에 적혀 있을 때도 난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어.
19 이름없음 2020/03/03 02:56:24 ID : JTPbh9jurhy 0
그런데 말이야... 어느 날이었지, 문득 수업을 하다 말고 쌤이 자조적인 말을 하고 아이들이 모두 장난식으로 위로를 해 줬을 때, 내가 타이밍이 안 맞아서 조용한 가운데 혼자 크게 말했었던 그 날, 왜 나를 그렇게 생전 처음 보는 다정한 눈으로 바라봤을까.
20 이름없음 2020/03/03 02:57:43 ID : JTPbh9jurhy 0
착각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아이들도 다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나한테 처음으로 다정하게 웃어주면서 고맙다고 했을 때, 정말 여러 의미로 무너질 것 같았다.
21 이름없음 2020/03/03 02:59:30 ID : JTPbh9jurhy 0
왜 질문하러 왔는데 자연스럽게 성 떼고 이름만 불러주고, 왜, 왜 내가 자고 있을 때 내 옆 창문 닫아주라고 말하고, 어째서, 왜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만 그러는 걸까 왜. 내가 정 떼고 떨어져 나가기를 원하는 거야?
22 이름없음 2020/03/03 03:00:53 ID : JTPbh9jurhy 0
이 상태로 조금만 더 가면 무너질 것 같아. 올해 쌤이 담임쌤 되면 정말 좋겠다고 했을 때 다른 애들은 다 대답해줬으면서 나만 대답 안 해줬잖아요 선생님. 그런데 그거 알아요? 아, 이미 아시겠구나. 나 쌤이 담임쌤이에요. 그렇게 빌고 빌어서, 드디어.
23 이름없음 2020/03/03 03:02:04 ID : JTPbh9jurhy 0
이제는 나한테 그렇게 거리감 두고 못 대하겠지 생각하니까 날아갈 듯 기쁘지만, 또 반대로 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애가 온 거니까 기분이 썩 좋지는 않겠다... 그렇죠?
24 이름없음 2020/03/03 03:03:35 ID : JTPbh9jurhy 0
모르겠다. 난 변할 생각 없어요. 난 계속 쭉 이럴 거야. 선을 넘지 않는 최대한에서 뭐든 다 해볼 거니까...... 제발, 조금만 더 다정하게 대해주면 안 될까요. 결국은 또 이렇게 빌고 마네요.
25 이름없음 2020/03/03 03:05:53 ID : JTPbh9jurhy 0
나 진짜 노력했는데. 정말 작년 애들이 못 알아볼 정도로, 부모님조차 포기했던 내 결점들을 고통스럽게 고쳐 나가면서 쌤 하나를 바라봤는데 돌아오는 게 거리감이라면 너무 비참하겠죠. 하지만 내가 좋아한다는 거 하나만으로 쌤에게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건 너무한 거니까, 이렇게 이런 곳에서라도 풀어내는 거에요.
26 이름없음 2020/03/03 03:07:56 ID : JTPbh9jurhy 0
그냥...... 3주간의 휴식기간 동안 잘 지냈으면. 나 같은 건 떠올리지 않고 편안한 시간 보냈으면.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넷플릭스도 보고, 실컷 잠도 자고, 사랑하는 이와 오랜만에 전화통화도 하고... 나 같은 건 잊고 살았으면. 그럼에도 동시에 나를 조금만, 문득문득 생각해줬으면... 나 참 바보같다. 이게 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27 이름없음 2020/03/03 03:08:45 ID : JTPbh9jurhy 0
흔한 짝사랑러의 독백, 끝. 내가 사랑하는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28 이름없음 2020/03/03 03:14:36 ID : q1zPcsqja08 0
그렇게 좋아한다면 잠시 보류하고 스레주가 어른이 될 때 다시한번 다가가야지. 지금 그러는 건 스레주에게도, 담임선생님께도 힘들거야. 좀 더 멋진 스레주가 되어서 다가가는건 어때..?
29 이름없음 2020/03/03 14:21:41 ID : JTPbh9jurhy 0
그래야지.... 솔직히 이번에 담임쌤이 된 것도 참 신의 장난 같아. 마냥 기쁘지는 않더라구..... 그냥 나는 선을 넘지 않는 한에서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 쌤은 좀 그러셨나 봐. 아 모르겠다... 나 너무 바보같아. 아무튼 봐줘서 고마워.
30 이름없음 2020/03/03 14:26:32 ID : wJRxDwJQpO3 0
와 근데 레주야 좀 뜬금없기는 한데 레주 필력 쩐다.... 처음에 여친이 싸대기 어쩌고 할 때는 웃었는데 레스 내리면 내릴수록 나도 모르게 가슴 찡해졌어......
31 이름없음 2020/03/03 14:27:28 ID : JTPbh9jurhy 0
진짜 감정을 꽉꽉 눌러 담아서 그랬나 봐.... 필력 평소에는 그렇게 안 좋은데 말이야. 가끔 와서 적어볼게. 고마워:)
32 이름없음 2020/03/03 17:52:00 ID : JTPbh9jurhy 0
담임쌤인거 알고 나서 거의 3일 동안은 꿈꾸는 것 같았다. 안 믿겨서 친구들한테 몇 번씩 전화해서 소리 지르고 난리쳤다..... 친구들아 미안하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이 쌤도 참..... 불쌍하다. 나 같은 애를 1년 동안 담임으로 만나야 한다는 게... 나 같으면 멘탈 깨질 것 같은데. 아 모르겠다. 작년에 쌤 덕분에 모의고사도 내신도 성적 엄청 올렸으니까 성적 까발리는 건 부끄럽지 않은데.
33 이름없음 2020/03/03 17:54:26 ID : JTPbh9jurhy 0
반장 해야지. 반장 해서 가끔 공적인 일로 카톡도 하고 스스럼없이 학급 일로 대화도 하고 그러면 좋겠다. 너무 집착하는 변태 같나....? 미안하다 이거 보고 있는 레스주들은 부디 나처럼 찌질한 짝사랑 하지 않고 예쁜 쌍방 사랑 했으면 좋겠다. 정말 짝사랑이라는 게 사람 하나 병신처럼 만드는 일이거든...... 사실 얼마 전에는 애들끼리 단톡방도 만들었는데(페북으로 같은 반인 애들 먼저 불러모아서) 반 애들도 다 괜찮은 것 같다. 그런데 다들 내 이름을 보자마자 웃더라. 너 그 쌤 팬 맞지? 이러면서. 벌써 전교에 소문이 퍼졌을 정도면 당사자는 얼마나 절절하게 느끼고 있을까 싶어서 철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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