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06 20:33:37 ID : ioY4NvDs09y 3
안녕? 우리 대학 교양수업에서 처음 만났지? 학점 후하다고 소문난 수업이였잖아 은근 치열했는데 그 이유가 오빠를 만나기 위해서였나봐 학기 중반에 우리는 같은 조가 되어서 영화를 보게 되었어 재개봉했던 로맨스 영화였는데 영화 끝자락 쯤에 오빠가 눈물을 흘리는 걸 보게 됐어 물론 나도 울었지만ㅎㅎ 그 모습을 본 순간부터 오빠에 대한 호감이 시작됐었나봐 과제할때도, 과제가 끝나서 이제 직접 접촉할 기회가 없어졌을 때도 오빠한테 눈길이 계속 갔어 내가 신입생이여서 선배들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오빠는 솔직히 그 조건에 100% 부합하지는 않았어 내 눈엔 잘생기고 키도 컸지만 너무 차분하고 조용해서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지 근데 왜인지 모르게 자꾸 끌렸어 결국 내가 먼저 들이대기 시작했지 오빠는 처음엔 나를 귀찮아 하는 게 느껴졌어 맨날 따라다니니까 귀찮아할만 했지ㅎㅎ...... 시험기간엔 학교 도서관까지 따라갔는데 오빤 공대생이여서 책도 엄청 두껍고 공부량이 많았잖아 그게 신기해서 계속 구경하면서 장난치다가 오빠한테 혼이 났지 난 너무 서운했고 속상해서 미안하다하고 도서관을 나와서 혼자 캠퍼스를 돌아다녔어 남은 수업 한 개를 마저 듣고 전철을 타러 가는데 눈물이 나더라 그 순간 깨달았어 오빠를 좋아한다는 걸 말이야
2 이름없음 2020/03/06 21:18:27 ID : ioY4NvDs09y 0
근데 오빠는 여전히 나를 귀찮아 하는 거 같아서 금방 끝날 짝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거리를 뒀어 더 좋아하게 됐다가는 나만 힘들어질 걸 아니까...그러다가 미팅 제의가 들어왔고 난 좋은 기회다 생각하면서 예쁘게 꾸미고 나갔지 그러다가 오빠랑 동갑인 1살 선배랑 단둘이 2차를 가게 됐고 그러다가 그 선배가 오빠랑 친구라는 걸 알게 됐어 그러더니 그 선배가 난감해하면서 막 일어나려 그러길래 왜 그러냐 물어봤어 그땐 둘 다 술을 좀 마셔서 그런지 계속 물어보니까 술술 풀어주더라고 그 오빠가 말하길 "@@이가 너 좋아해" 심장이 쿵 내려 앉았어 나를 귀찮아 하는 줄로만 알았던 오빠가 날 좋아한다니 처음엔 장난인가 싶었어 근데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니까 일리가 있어서 맞는 거 같았지 그 선배가 나한테 말했던 걸 요약하자면ㅋㅋㅋ오빠는 교양 첫수업부터 나를 봤고 그냥 예쁘게 생겼다 이 정도였는데 수업 시간에 열심히 경청 하는 모습 교수님께 예의 바른 모습들을 보다가 성격도 좋은 애구나 싶으면서 호감이 조금 갔대 그리고 중간에 같은 조가 돼서 나름 기뻤댔나? 그랬는데 내가 계속 쫓아다니니까 솔직히 너무 귀여워서 또 반했는데 오빠는 이런 경험이 별로 없고 곧 군대 가는데 괜한 상처 주기 싫다했나 그래서 좀 부담스러워서 멀리한 건 사실이였대 그러다가 그 선배를 포함한 친구들이랑 술 마시면서 취해가지고 "나 신입생 좋아하는 거 같다 근데...근데..."막 이러면서 고민 털어놨었대 오빠 진짜 귀여워 왜 그런 걸 걱정했어 난 어렸을 때 부터 꿈이 남친 군대 기다려주는 거 였어 바보야! 그 날 이후 그 선배가 오빠한테 말을 전해줬는지 오빠가 적극적으로 변했지!♡
3 이름없음 2020/03/07 04:45:04 ID : ioY4NvDs09y 0
그렇게 우리는 서로 좋아하면서 썸이란 걸 타다가 오빠가 우리집 앞에서 손잡으면서 우리 이제 사귈 때 됐지? 라면서 고백했어 우리의 사랑은 초가을에 시작했지 오빠는 연애 경험 별로 없다했지만 경험이 꽤 많은 나보다 능숙하고 자연스러웠어 공대생이지만 감성적인 오빠가 좋았고 항상 미숙한 나를 리드 해주는 오빠가 좋았고 집 데려다 줄 때마다 이마 키스 해주는 오빠가 너무 좋았어 때로는 너무 무뚝뚝하고 조용해서 속상할 때도 있지만 활발한 내 성격과 잘 맞는 거 같다며 내심 좋아했지 우리는 그렇게 서로 맞춰가며 가을과 초겨울까지 풋풋한 사랑을 시작했는데 오빠가 군대를 가게 되었어 비록 예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남친 군대 기다려주는 게 내 꿈이였지만 서운한 마음은 전혀 감춰지지 않았어 꾹꾹 참다가 입대 전 날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지 내 앞에서 잘 울지 않던 오빠도 나를 꼬옥 안아주면서 울었어 그리곤 말했지 "나 안 기다려줘도 돼 그동안 너 챙겨줄 사람이 필요하잖아 괜히 힘들어하지마" 나는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냐고 울면서 난 무조건 기다릴거라고 엄청 화내고 제대로 인사도 못한채 집 들어갔잖아 기억나?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 오빠가 '다녀올게 미안하고 진짜 사랑해' 라는 문자 한통을 보냈어 그 문자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예쁜 말 하나 못해주고 보낸 게 아직도 후회가 돼 그러다가 3월달에 나는 개강하고 오빠는 첫휴가를 나왔었어 나는 한껏 꾸미고 오빠를 만나러 갔지 우리는 또 만나자마자 끌어안고 울고 난리도 아니였어ㅋㅋ 그러다가 유명한 파스타집 가서 밥먹고 카페가서 수다 엄청 떨었징 이제 영화 보러 가려다가 시간 아까워서 만화 카페 갔잖아ㅋㅋㅋ만화 다 보고나서 술 좀 먹다가 막차시간 다돼서 버스 기다리다가 서로 헤어지기 싫어서 난리 피웠던 거 기억나ㅋㅋㅋ? 그러다가 우리 첫키스했잖아~ㅋㅋ부끄럽당 우리 진도 엄청 느렸던 거 알아? 그래도 난 오빠여서 다 설레고 좋았어
4 이름없음 2020/03/09 19:11:31 ID : K3Wpbu3wqY6 0
우와
5 이름없음 2020/03/09 19:26:09 ID : 1xwq1BcMqqn 0
ㅂ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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