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24 20:11:34 ID : yZimHu2sry6 0
정확히 말하면 영상 상황을 글로 옮기는 스레야. 영상 링크 + 글로 쓰려고 해. 창작 소설 판을 갈까 하다 여기로 왔는데 왜냐하면 거기는 말 그대로 자신이 직접 쓴 소설을 올리는거고 나는 영상을 보고 묘사하는 스레라서 여기로 왔어. 괜찮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시작해 볼게.
2 ◆yL9cr801coJ 2020/03/24 21:05:12 ID : yZimHu2sry6 0
오페라의 유령 OST https://youtu.be/Ck_t8CByE-k 차가운 가죽 장갑의 촉감이 크리스틴의 손 끝에 닿았다. 유령은 하얀 크리스틴의 손을 붙잡고 처음 보는 복도로 이끌어나갔다. 한 발자국 디딜때마다 벽에 붙어있는 긴 촛불의 행렬이 눈에 들어온다. 크리스틴은 말을 잃고 그저 따라 갈 뿐이었다. 가끔 유령이 뒤를 돌아볼 때면 크리스틴은 그와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은 찰나와 같았다. 이 모든 상황이 꿈이나 다름없다. 종종 잠을 잘때면 들려왔던 노랫소리와, 꿈 속에서 보았던 나의 천사. 그저 노랫소리만 들려주었던 목소리는 어느 순간 자신의 앞에서 이름까지 불렀다. 그래, 여전히 크리스틴은 자신이 꿈을 꾼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맞닿은 손으로 전해지는 감촉은 모든 것이 실재라고 알리고 있다. 크리스틴은 가면을 쓴 남자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흔들리는 불빛이 유령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사라진다. 철렁이는 사실이 무겁게 가슴을 눌렀다. 오페라의 유령이 여기에 있다. 이 순간 크리스틴의 마음을 앗아간 사람은 그였다. 유령은 계속해서 내려갔다. 아래로, 또 아래로. 석조 바닥을 발로 밟고 나아간다. 불빛이 일렁일 때마다 달라지는 벽의 모습이, 분명 자신이 잘 안다고 생각한 이 극장의 새로운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유령은 분명히 크리스틴을 홀리고 있었다. 마치 마술처럼 기이한 이 무대가 그의 힘이고 그의 정체성과 같았다. 크리스틴은 완벽한 연기를 본 관객들이 배우에게 압도 당하듯이 유령에게 점점 더 빠져들었다. 이 무대의 끝은 어디인걸까? 유령이 미리 준비해둔 흑마를 타고 배에 다다랐다. 드넓은 지하 호수는 스틱스 강과 같아서 배를 타고 넘으면 두번 다시는 이승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유령은 크리스틴을 배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 순간만큼은 크리스틴은 이승을 보지 못해도 괜찮다는 기묘한 확신에 빠졌다. 왜냐하면 그녀는 유령과 하나였으므로. 어둡게 깔린 안개 위를 흔들리는 배 하나로 헤쳐나간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는 수 많은 장치들이 보일 때마다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불빛이 수면에서 떠오른다. 크리스틴은 배우의 사랑을 받는 관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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