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31 04:40:26 ID : vClAZhe3TWn 0
내가 열여섯살 중학생 3학년 때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왔어. 엄청 지방에 살아서 우리 지역에는 편의점이 5개 밖에 없을 정도로 시골이였고, 밤 11시면 모든 불이 다 꺼지는 그런 시골에 살았어. 우리 아파트가 당시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라서 아파트 주변으로 건물도 많이 들어오고 카페, 노래방 등등 동네 핫플이 될만한 것들은 다 우리 집 주변에 생겼어. 그러던 중 우리 집 바로 앞에 GS25가 들어왔고, 당시 중2병에 걸려서 맨날 딸기 우유만 마시던 나는 편의점에 있는 모든 딸기 우유를 먹겠다는 마음으로 편의점에 들어섰고, 들어가자마자 편의점 알바 오빠한테 첫눈에 반했어
2 이름없음 2020/03/31 04:41:07 ID : vClAZhe3TWn 0
단 한번도 연애도 짝사랑도 해본적 없어서 그게 사랑에 빠진거 인줄도 모르고 괜히 기분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그 편의점 알바가 생각나는거야. 매일매일 편의점에 들렸고 그 오빠는 평일 3시에서 11시 오후 알바라고 들어서 그렇게 2주 정도 매일매일 편의점에 갔어. 그러다가 용기 내서 딸기우유도 주고 한 네달 정도 있다가 내 연락처도 줬어.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알바도 안 나오고 평소 알바 이야기 하면서 친하게 지내던 아주머니 께서도 갑자기 그만 뒀는데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
3 이름없음 2020/03/31 04:41:27 ID : vClAZhe3TWn 0
그렇게 네달을 기다렸는데 코빼기도 안 비추더라고. 시간이 흐르고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고2 겨울 방학 동안 알바를 시작했어. 집 앞 편의점 오후 3시 부터 11시. 매일 웃는 얼굴로 손님 맞아주고, 갑질도 받아주고 밝게 웃으면서 알바 하니까 전에 내가 그랬듯이 나한테 선물 주고 가는 사람들도 생기더라고. 그리고 목요일 시작하는 새벽에 ‘너 아직도 나 좋아해?’ 라고 문자가 왔어. 소름 돋아서 차단했는데
4 이름없음 2020/03/31 04:41:58 ID : vClAZhe3TWn 0
어쨌든 코로나 때문에 사람도 줄었는데 저번주 목요일에 특히나 사람이 안 왔어. 내 다음 알바가 조금 늦을거 같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내가 2시까지 있어 주기로 했는데, 12시 40분? 쯤에 들어온 남자가 라면이랑 삼김 사서 오랫동안 앉아서 먹는거야. 뻘쭘한 분위기가 싫어서 폰만 보고 있었는데 1시 쯤에 취한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한테 연락처를 물어보길래 내가 죄송합니다. 남자친구 있어요- 라고 이야기 하니까 내 이름이랑 학교 이야기 하면서 호구조사 다 했다고 남자친구 없는거 아니까 자기랑 사겨 달라고 하길래 내가 많이 취하신거 같은데 들어가서 쉬라고 말했어. 새벽에 본 문자도 그렇고 완전 무섭잖아ㅠㅜ
5 이름없음 2020/03/31 04:42:26 ID : vClAZhe3TWn 0
겁나는거 참고 계속 조곤조곤하게 꺼지라고 돌려 말하는데 그 남자가 내 손목 덥썩 잡더니 우리 학교 선배인데 매일 내 등교하는 모습을 봤다고 너무 예쁘고 일년 동안 좋아했다고 하길래 진짜 무심결에 그 마음 잘 알죠 저도 짝사랑하는 멋진 남자 있어요. 안 보인지 일년도 넘었는데 계속 생각나요. 이렇게 말하니까 진짜 표정 무섭게 변하면서 어떤 새끼냐고 소리 지르고 욕 하길래 너무 무서워서 놔주라고 울면서 말했어 아무것도 안 보이고 너무 무서웠는데 라면 먹던 남자가 카운터로 걸어오더니 억하는 소리 나더니 그 남자가 내 손 놓고 뒤 돌아 보더라고.
6 이름없음 2020/03/31 04:42:52 ID : vClAZhe3TWn 0
놀라서 한박자 늦게 정신 차리고 상황 살피니까 그 남자는 제정신이냐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있었고 라면 먹던 남자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나 보고 있었고 난 당황하고 멘붕와서 그냥 멍때리고 있었어 그러다가 한시 반쯤에 다음 알바 오빠 와서 경찰 신고하고 일단 나 진정하고 금요일 알바 쉬고 어제 다시 알바 나왔어.
7 이름없음 2020/03/31 04:43:02 ID : kq2E8o2Le5h 0
선배 뭐하는 새끼냐
8 이름없음 2020/03/31 04:43:14 ID : vClAZhe3TWn 0
그리고 오후에 알바 뛰고 있었는데 구해줬던 그 남자가 다시 왔더라고. 밤에는 모자 깊게 눌러 써서 얼굴이 안 보였는데 오늘 보니까 전에 내가 좋아했던 그 오빠더라고. 곧 점장님 들어오시더니 그 사람이 점장님한테 케이크 드리면서 덕분에 대학교 붙었다고 사이버 강의 듣는데 힘들다고 말하던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라.
9 이름없음 2020/03/31 04:43:47 ID : vClAZhe3TWn 0
그리고 알바 끝나고 나가려는데 그 오빠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그리고 나한테 아직도 자기 좋아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모르겠다고 하니까 자기도 그때 나 좋아했다고 근데 그땐 자기가 알바 그만두고 다시 공부 시작하려고 준비중이였다고 미안하다고 편의점 왔을 때 내가 있어서 놀랐다고 어떻게 말을 걸어야하나 고민중이였는데 불미스러운 일 있어서 놀랐겠다고 바로 못도와줘서 미안했다고 말하고 나랑 연락 시작하고 싶은데 연락 받아줄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
10 이름없음 2020/03/31 04:44:07 ID : vClAZhe3TWn 0
그래서 방금 전까지 연락하고 내일 알바 끝나고 같이 벚꽃 보러 가기로 했어.
11 이름없음 2020/03/31 04:46:00 ID : vClAZhe3TWn 0
헐 봐주는 사람 있을 줄 몰랐어. 그러게,,, 내가 선배들이랑은 안 친하고 경찰서 간 것도 우리 아빠라서 아직도 누군지 모르겠어ㅜㅠ
12 이름없음 2020/03/31 11:11:43 ID : 1jvu5Vf84Hw 0
와 미쳤다ㅠㅠㅠ스레주 그 오빠랑 잘 되길 응원할께!!~
13 이름없음 2020/03/31 13:02:09 ID : aoL9cq40q46 0
헐 스레주 진짜 잘 됐음 좋겠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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