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4/09 21:26:31 ID : LcNvA3O3wmp 0
최근 할아버지 돌아가셨거든 할아버진 치매노인이였고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성인될때까지 같이 살았는데 치매는 중학생때부터 걸리셨다 할아버지는 툭하면 길을 잃어버리시고 우리가족은 항상 할아버지를 찾으러다녀야했음 그것때문에 다들 날카로워져서 싸우는일도 많았지 시간이 갈수록 할아버지 치매는 악화됐고 내가 고등학생쯤엔 배변에도 문제가 생겨서 화장실도 잘 가리지 못하셨음 그러다보니 집에만오면 똥냄새가 나고 아빠는 엄마한테 소리만 지르고 자기는 딱히 하는게 없었음 언니도 할아버지 문제때문에 아빠랑 싸우고 그냥 집안에있는게 스트레스였는데 지금 내가 말꺼내면 안싸울것도 싸울것같아서 그냥 입닫고 있었음 그러다 중요한날 할아버지가 또 혼자 나가서 길을 잃어버리셨는데 찾고나서 엄마가 폭팔했고 결국 사촌들과 협의해서 할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냈음 그래도 2주에 한번은 찾아가고 그랬어 그러다 할아버지가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엄마는 토요일 일요일을 반납하고 병원에 가야했고 할아버지 문제로(간병,병원비) 고모들은 싸웠음(그냥 가족끼리 다 싸움) 이러다 결국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난 가족 친척 다같이 임종을 지켰음 어른들은 다 우는데(50대 어른들) 20대들은 조금 훌쩍거릴뿐 별로 울진 않았어 그리고 나도 안울었음 그냥 하나도 안슬펐고 그냥 해방감만 들었음 그냥 아 드디어 죽었다 하는 생각만 들었어 물론 말로 표현은 안했지 생각만 했어 그리고 그후엔 죄책감이 들었음 사람이 죽었는데 심지어 눈앞에서 죽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너무 나쁜사람 같아서 근데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생각해봐도 좋은 추억들은 다 어릴때라서 기억도 안나고 죄다 치매이후 추억들만 생각나서 슬프긴 커녕 드디어 라는 생각만 들었어 뉴스에서 가끔 치매걸린 부모를 버린 자식 이런거 나올때 친구들은다 욕하는데 나는 그자식들을 욕못하겠어 치매노인이랑 사는거 정말 상상이상으로 힘들어 솔직하게 난 별로 한게 없는데도 집안 분위기가 달라져 항상 사람들이 날이서있고 툭하면 싸워 계속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려 할아버지가 요양원으로 간후부터 병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가족들이 한번도 싸우지 않았어 이때느꼈어 마음의 여유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후로 난 내가 격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 성급하게 욕하는걸 줄였어 그 사람입장은 모르는거니까 그리고 대학교 진로에서 유아교육과나 사회보육과는 이미 내마음에서 빼버렸지 난 그런 직업을 가질 인성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익명이여서 쓰는거지만 난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좋아
2 이름없음 2020/04/09 21:29:29 ID : k8lzQlfPgZa 0
근데 ㄹㅇ 치매 걸리신 분이랑 사는거 존나 힘들어 보이더라 내 친구 할머니가 치매신데 걔 성격 진짜 다 버림
3 이름없음 2020/04/09 21:29:42 ID : pRu67xVcE4N 0
고생 많았다..
4 이름없음 2020/04/09 21:35:15 ID : i05Phe4ZbeJ 0
레더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솔직히 조금은 공감되긴해 난 지금 증조할머니랑 같이 사는데 다 상해서 물러터진 양파를 사용하시려고 하는데 우리집이 음식물 쓰레기장이 된 것 같았어 요즘엔 귀도 어두워지셔서 소리 지르는 듯이 말해야 들으실 수 있고 설거지도 못하셔서 다시 닦아야해 진짜 나는 그것 때문에 심하진 않지만 결벽증 같은 게 생겼고ㅠ 스트레스 받아 근데 예전에는 내가 짜증 내면 화내시던 할머니인데 요새는 화도 안 내시더라 힘이 없으셔서 그래서 어쩔 때 한 번 돌아가시는 상상을 했더니 진짜 괴롭더라ㅠ 그냥 난 그렇다구...ㅋㅋㅋ 레주 할아버지께서도 미안하실 거야 용서해드리는 건 어떨까 ㅠ 고생 많았고 수고했어 레주야
5 이름없음 2020/04/09 23:47:26 ID : IFdzWpfamk9 0
너맘 충분히 이해가고 이때까지 진짜 고생 많았어 레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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