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4/18 21:15:16 ID : yZfWmE5Xvu9 5
몇 년 동안 따라다니던 애랑 결국에 사귀었어. 첫 만남은 중학교 1학년. 나는 고작 2반까지밖에 없는 초등학교를 다녔어서 항상 친구들이 똑같았어. 중학교 때는 더 많은 친구들을 볼 수 있고, 교복을 입는다는 생각에 너무 설렜었어. 중학교에 입학하고, 내 친구랑 반을 돌아다니다가 옆 반에 잘생긴 남자애를 봤었어. 진짜 약간 첫눈에 반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진짜 눈에 띄었어.
202 이름없음 2020/04/20 13:37:38 ID : 9dviqi3wldv 0
그리고 만화 카페에 갔다. 서로 좋아하는 웹툰 책을 봤다. 한 시간 동안은 웹툰 책을 봤는데, 걔는 웹툰 책을 보다 말고 잠들었다. 시험이 끝난 후라서 더 피곤해했던 것 같다. 나는 말 없이 걔가 자는 모습을 쳐다봤다. 그러다가 다시 웹툰 책을 봤다. 걔는 시간이 끝나기 십 분 전에 잠에서 깼다. 그리고 졸린 듯한 눈으로 나한테 안겼다. 우리는 그렇게 십 분 동안 안고 있다가, 카페에서 나갔다.
203 이름없음 2020/04/20 13:42:07 ID : 9dviqi3wldv 0
5월, 나는 예체능을 시작했다. 사실 고1 때도 많이 고민했다. 예체능을 시작할지, 말지. 그러다가 결국 부모님과 상의 후에 시작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시작했다. 덕분에 수학을 편하게 놓았다. 걔는 열심히 해 보라면서 응원해 줬고, 난 뒤늦게 시작한 만큼 바빴다.
204 이름없음 2020/04/20 13:44:07 ID : 9dviqi3wldv 0
그냥 공부를 할 때보다 더 바빴다. 뒤늦어서 그런지 혼자 초조해했다. 스트레스도 받고, 잠도 안 자고, 초조해하다 보니 작년에 있었던 두통이 다시 생겼다. 나는 삼 일에 한 번씩 두통약을 챙겨 먹었다. 약을 자주 복용하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너무 아파서 복용했다. 물론 걔한테는 티내지 않았다.
205 이름없음 2020/04/20 13:45:36 ID : 9dviqi3wldv 0
엄청 심하게 두통이 온 적이 있었다. 새벽 내내 아파서 책상 의자에 앉아서 끙끙 앓았다. 그 바람에 카톡 답장도 느려졌다. 그러다가 걔한테 새벽에 전화가 왔다. 나는 당황해하며 전화를 받았다. “어디 아파?” 나는 티내기 싫었다. 그래서 아니라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다가 걔는 알겠다 하곤, 전화를 다시 끊었다.
206 이름없음 2020/04/20 13:47:40 ID : 9dviqi3wldv 0
그리고 이십 분 뒤, 집 앞을 확인해 보라는 연락이 왔다. 집 앞에는 타이레놀과 초콜릿들이 담겨진 봉지가 있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전화했고, 걔는 전화를 받았다. “너 작년에도 두통 있었잖아. 다시 생겼나 보네.” 하고 숨을 몰아쉬었다. 기억할 줄 몰랐는데, 기억해 줘서 고마웠다. 나는 잘 먹겠다는 말을 남기곤, 타이레놀 한 알을 먹었다.
207 이름없음 2020/04/20 13:51:49 ID : 9dviqi3wldv 0
또 한 학기가 흘렀다. 걔는 고등학교 2학년을 들어오면서 학생회 활동을 했다. 그래서 가끔 주말에 학생회 활동을 나갔고, 학교에서도 바빴다. 공부와 병행하기 힘들었을 텐데, 걔는 잘만 했다. 그러다가 여름 방학에 우리는 약속을 하나 잡았다. 하지만 걔가 약속을 깨버렸다. 학생회 모임 때문에 바쁘다는 이유로.
208 이름없음 2020/04/20 13:53:49 ID : 9dviqi3wldv 0
나는 어쩔 수 없다며 수긍했다. 하지만 난 아직도 그 날을 싫어한다. 그 날은 다른 학교 학생회도 모이는 자리라서, 여자 애들도 많았다. 그래서 다들 번호를 돌렸고, 거기서 여자애 한 명이 걔한테 연락을 했다. 걔는 여자친구가 있다며 거절했지만, 그 여자애는 계속 연락을 보냈다.
209 이름없음 2020/04/20 13:55:01 ID : 9dviqi3wldv 0
나는 이 사실을 조금 뒤늦게 알았다. 우리가 2학기 중간고사 시험 기간때 공부하기 위해 카페에 모였을 때, 그때 알았다. 나는 우연히 걔 휴대폰을 만지다가 여자애 연락을 확인했다. 걔는 일주일에 두세 번 거절하는 답장을 보냈지만, 그 여자애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보냈다.
210 이름없음 2020/04/20 13:56:55 ID : 9dviqi3wldv 0
분명 걔는 거절했고, 그 여자애가 계속 들이댄 건데 걔한테 화가 났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사소한 걸로 싸웠다. 이게 뭐냐면서. 걔는 억울해했다. 나는 그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힘든 마음에 예민했었다. 그래서 더 예민하게 굴었고, 결국 우리는 시험 기간에 간단하게 주고받던 연락도 끊었다.
211 이름없음 2020/04/20 13:59:40 ID : 9dviqi3wldv 0
우리는 시험이 끝난 일주일 동안에도 연락하지 않았다. 나는 이상하게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예체능 때문에 더 바빠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조금 식은 거였다. 그래서 나는 끝까지 연락하지 않았고, 일주일이 조금 지나고서야 걔한테서 먼저 연락이 왔다.
212 이름없음 2020/04/20 14:01:02 ID : 9dviqi3wldv 0
한 번 만나자고. 나는 알겠다 하고 카페에 걔를 만나러 갔다. 걔도 많이 바빴던 것 같다. 걔는 날 보면서 웃었고, 나도 그냥 얕게 웃어줬다. 걔는 진심으로 사과했고, 보고 싶었다고 했다. 나도 이미 지난 일이라서 괜찮다 했다. 그리고 우리는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다가 집에 갔다.
213 이름없음 2020/04/20 14:02:57 ID : 9dviqi3wldv 0
걔를 만나고 일주일 뒤, 나는 더 불안해졌다. 좋아해서 시작한 예체능인데, 계속해서 불안해져만 갔다. 두통도 심해졌고, 불면증도 생겼다. 없었던 빈혈까지 생겨 버렸다. 그래서 결국 헤어지자고 말했다. 성적도 관리해야 하고, 예체능까지 하다 보니 바쁘다고. 병행하기 힘들 것 같다면서 헤어지자고 했다.
214 이름없음 2020/04/20 14:05:22 ID : 9dviqi3wldv 0
솔직히 이기적이었다. 지금 봐도 이기적인 것 같다. 걔는 괜찮다고 세 번이나 나를 붙잡았지만, 나는 거절했다. 그렇게 우리는 10월에 헤어졌다. 나는 더 바쁘게 지냈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러다 보니깐 기말고사도 끝났었다. 걔가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른다. SNS도 잘 안 했으니까.
215 이름없음 2020/04/20 14:05:44 ID : 9dviqi3wldv 0
지금 있는 사람 있을까? 그냥 남은 것도 별로 없을 것 같아서 마저 풀고 가려고.
216 이름없음 2020/04/20 14:07:48 ID : 9dviqi3wldv 0
나는 축제와 방학식만 기다렸다. 걔네 학교는 항상 우리와 같은 날짜에 축제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 축제를 했다. 2학년이라서 그런지, 별로 바쁘진 않았다. 친구들이 옆 남고 축제를 구경하러 가자고 말했고,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흔쾌히 허락했다.
217 이름없음 2020/04/20 14:09:53 ID : 9dviqi3wldv 0
설마 걔를 마주치겠어 하고 생각했다. 걔를 안 본 지 두 달은 됐으니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주쳤다. 걔는 학생회였기 때문에 축제 장소를 돌아다녔다. 나도 그 학교에 들어갔을 때, 걔를 찾았다. 그냥 어디 있는지, 뭐 하고 사는지 궁금해서. 나랑 내 친구는 먹거리 야외 부스 앞에서 있었다. 그러다가 그 부스에서 의자가 부족해서, 학생회를 불렀다.
218 이름없음 2020/04/20 14:11:04 ID : 9dviqi3wldv 0
그러다가 걔랑 두 명이 그 부스로 왔다. 나랑 걔는 눈이 마주쳤고, 걔도 당황해했다. 나도 괜히 당황해했다. 걔랑 두 명은 의자를 챙겨 와서 줬다. 나는 위에서 말했듯이 추위를 많이 탔다. 옆 학교라서 겉옷도 안 입고, 마이만 입은 채로 왔었다.
219 이름없음 2020/04/20 14:12:51 ID : 9dviqi3wldv 0
부스 줄에서 너무 춥다면서 친구에게 징징댔다. 그러다가 걔랑 같이 왔었던 학생회 한 명이 핫팩 두 개를 건넸다. 나는 당황해하며 뭐냐고 물었다. 그 한 명은 걔가 전해 주라고 해서 준 거라고 말했다. 나는 고맙다며 핫팩을 주워 받았다. 그리고 기분이 이상해져서 그 부스만 들렀다가 학교를 나왔다.
220 이름없음 2020/04/20 14:14:08 ID : 9dviqi3wldv 0
그리고 나는 거의 이 년 만에 친구들이랑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중3 때도 걔랑 보냈고, 고1 때도 걔랑 보냈다. 친구들이 힘내라고 말해 줬다. 크리스마스라서 그런지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걔도 마주쳤다. 그냥 진짜 걸어가다가 보고 지나쳤다. 걔도 친구랑 보내는 듯 했다.
221 이름없음 2020/04/20 14:15:42 ID : 9dviqi3wldv 0
걔는 애스크를 했다. SNS에 그냥 올려 둔 애스크가 있었는데, 괜히 궁금해서 들어가 봤다. 공부에 관한 것도 많았고, 친해지고 싶다는 것도 많았다. 한참을 내려보다가,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없다는 대답을 봤다. 그 질문을 보고 웃으면서 그냥 애스크를 나가버렸다.
222 이름없음 2020/04/20 14:17:08 ID : 9dviqi3wldv 0
솔직히 말하면, 난 아직 걔를 잊지 못했다. 다시 연락하기에는 너무 미안했고, 내가 바빴다. 고2 겨울 방학에도 예체능을 열심히 배웠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지금은 좀 나태해졌다. 친구들한테 들어보니까, 걔는 폰을 투지로 바꿨다고 했다. 그래서 SNS에 잘 올라오지도 않는다. 이제 진짜로 걔가 뭘 하고 사는지 난 알 수 없다.
223 이름없음 2020/04/20 14:18:45 ID : 9dviqi3wldv 0
내 얘기는 끝! 우리는 헤어졌어. 하지만 나는 아직 좋아하는 것 같다. 내 친구들 말로는 걔도 나한테 미련이 남았을 거라면서 연락해 보라고 해. 근데 나도 지금 바쁘고, 걔도 공부하기로 마음 먹어서 투지로 바꾼 거니까 연락 안 하려고. 수능 끝나면 해 보지 않을까. 다들 긍정적으로 봐 줬는데, 내 얘기의 끝은 부정적이네.
224 이름없음 2020/04/20 14:19:48 ID : 9dviqi3wldv 0
봐 준 친구들 고마워. 쓰다 보니까 풀지 못한 썰도 몇 개 있긴 하네. 궁금한 게 있다면 물어봐도 좋아! 하지만 내가 어떤 예체능을 하고 있는지는 말해 주기 곤란할 것 같아. 풀지 못한 썰은 천천히 나중에 와서 풀게.
225 이름없음 2020/04/20 15:37:52 ID : L9cnBcFeMmJ 0
헉 너무 예쁘게 사귀길래 아직까지 사귈거라고 생각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돼서 정말 아쉽다ㅠㅠㅠㅠ 그럼 지금은 고3인 거야?
226 이름없음 2020/04/20 15:51:40 ID : WqqpdXAo2JO 0
ㅂㄱㅇㅇ
227 이름없음 2020/04/20 17:07:45 ID : i8rxXtbeE4M 0
응! 고3! 나도 고3이고 걔도 고3이야. 생각해 보면 내 10대를 다 걔한테 바쳤다.......... ㅎㅎ 봐 줘서 고마워!
228 이름없음 2020/04/20 23:26:42 ID : u7dRxClu2rf 0
지금 다들 있으려나? 남은 것까지 다 풀고 가려고.
229 이름없음 2020/04/21 01:02:02 ID : L9cnBcFeMmJ 0
헉 늦었나?? 나 있어 레주!!! 날 봐줘!!!
230 이름없음 2020/04/21 02:14:47 ID : 2rbDz9dzTQm 0
나 너무 늦었지만 보고잇ㅇ는데 ㅠㅠㅠ
231 이름없음 2020/04/21 02:26:53 ID : JVbA7tdyLgp 0
얽 뭐야 헤어졌어다니ㅠㅠㅠㅠ사귀는 줄 앙랐는데ㅠㅠㅠㅠ
232 이름없음 2020/04/21 17:15:16 ID : rf8646mK59e 0
봐 줘서 고마워! 오늘 밤에 마저 풀러 올게. ㅠㅠ 그렇게 됐어..... ㅎㅎ 봐 줘서 고마워!
233 이름없음 2020/04/21 23:51:13 ID : vcspcE9ur9f 0
좀 늦은 것 같은데! 지금 마저 풀게.
234 이름없음 2020/04/21 23:59:12 ID : 5TU2E3u2rbw 0
컴퓨터로 쓰려고 했는데, 되려나?
235 이름없음 2020/04/22 00:00:33 ID : pTRBcIFba1j 0
헐! 오랜만이다ㅎ 컴퓨터로 써도 될거야 스레주 힘내!!
236 이름없음 2020/04/22 00:02:24 ID : 5TU2E3u2rbw 0
아, 된다. 그냥 말투 편하게 해서 써 볼게. 걔 생일은 여름, 내 생일은 겨울이야. 우리는 사귀면서 총 네 번의 생일을 보냈던 것 같다. 나 두 번, 걔 두 번. 생일이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었는데, 그냥 걔랑 같이 보내는 생일이라서 좋았던 것 같아. 첫 생일에는 서로 열두 시 되기 전에 케이크 준비해서 집 앞에 서 있었어. 근데 첫 생일 때 빼곤 안 했다. 걔가 추워했고, 내가 더워해서...... 아무튼 내 생일에 항상 걔가 노래방에 데리고 가서 빅스의 태어나줘서 고마워를 불러 줬어.
237 이름없음 2020/04/22 00:16:49 ID : DurdTU6p83B 0
ㅂㄱㅇㅇ
238 이름없음 2020/04/22 00:19:35 ID : JVbA7tdyLgp 0
ㅂㄱㅇㅅ
239 이름없음 2020/04/22 00:33:35 ID : vcspcE9ur9f 0
컴퓨터로 쓰다가 너무 느려서 휴대폰으로 왔어. 봐 줘서 고마워! 우리는 약간 미래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던 것 같아. 그냥 사소하게 서로 하고 싶었던 일이나 버킷리스트 같은 거. 그래서 버킷리스트를 같이 써 봤어. 고양이 키우기, 같이 살기, 해외 여행 가기 같은...... 그렇게 둘이서 떠들면서 한 시간을 적었다. 적는 내내 엄청 좋아했어. ㅋㅋㅋㅋㅋㅋ 해외 여행 가면 뭐 할래부터 시작해서 뭐 먹을래까지...... 고양이는 어떤 종을 키우고 싶은지. 그러다가 걔가 엎드려서 날 쳐다보더라. 내가 “왜 쳐다봐.” 하고 물었어. 걔가 한참을 쳐다보다가 “진짜 이랬으면 좋겠다. 우리 진짜 오래 사귀어서 이 버킷리스트 다 이뤘으면 좋겠어.” 하고 말하더라.
240 이름없음 2020/04/22 00:41:53 ID : vcspcE9ur9f 0
음...... ㅋㅋㅋㅋㅋ 지금 보니까 좀 짠하다! 아무튼 그랬었어. 그리고 걔가 장난을 심하게 친 적이 있었어. 내가 친구랑 저녁 때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걔한테 연락이 왔었거든? 어떤 장난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내가 짜증나는 장난이었어. 그래서 내가 아... 됐어. 이랬나? 그랬는데 바로 전화와서 화났어? 아 왜~ 이러면서 기분 풀어주는데 귀여웠어......
241 이름없음 2020/04/22 00:48:11 ID : ts9xU6rAo3T 0
ㅂㄱㅇㅇ
242 이름없음 2020/04/22 00:48:20 ID : vcspcE9ur9f 0
생각해 보면, 걔 카톡 프사나 배경화면이나 잠금화면은 항상 다 나였던 것 같아. ㅋㅋㅋㅋㅋ 지금은 내렸는데, 만나는 동안 항상 그랬어. 잠금화면은 가끔 봐서 알았는데, 배경화면은 저번에 처음 알았다. 약간 사소한 걸 수도 있는데, 너무 좋았어...... 은근 좋아......
243 이름없음 2020/04/22 00:53:53 ID : vcspcE9ur9f 0
봐 줘서 고마워! 약간...... 어떤 걸 던져주면 관련된 얘기를 해 볼게. 갑자기 생각해 보려니까 생각이 안 난다. 뭐...... 사귀고 친구들 반응이라든지...... 보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244 이름없음 2020/04/22 01:25:34 ID : mGlg5cJV9du 0
지금은 체육대회 부스 이후로 완전히 끝난 관계인거야ㅠㅠ?
245 이름없음 2020/04/22 01:30:35 ID : vcspcE9ur9f 0
축제! 말하는 건가? 아무튼 그거 외에는 아무런 것도 없었어. 지나가다가 마주친 적도 없는 것 같고... 방학이라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걔가 폰을 투지로 바꾸면서 SNS도 접은 것 같거든.
246 이름없음 2020/04/22 02:53:15 ID : js5RyGmla3C 0
자기 전에 갑자기 생각나서 쓸게. 걔가 저번에 울었잖아, 한 번. 근데 그 뒤로도 한 번 더 울었던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그냥 울었던 게 너무 귀여워서 생각이 나...... 언제였지? 내가 예체능 시작하고부터인가? 아무튼 스트레스 많이 받고, 우울해지다 보니깐 걔한테 이상한 말을 자주 했어. 그냥 가끔 숨이 막히고, 너무 어지럽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그러다가 며칠 후에 걔가 우리집 앞에 찾아왔었어. 교복 입은 채로. 나도 학원 다녀와서 마주친 거라, 너무 놀랐어.
247 이름없음 2020/04/22 02:55:01 ID : js5RyGmla3C 0
왜 여기 있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내 생각이 나서 왔다고 하더라. 내가 너무 뜬금포라서 막 비웃었어. 그러니까 걔가 안아주더라고. 나는 얘가 힘든가? 무슨 일 있나? 싶어서 찾아온 줄 알았는데, 나 때문에 온 거더라. 내가 며칠 전에 한 말이 자꾸 생각나고, 거슬려서 온 거래. 날 아무 말 없이 안아주다가 그냥 울더라. 처음엔 왜 우냐면서 당황해했어.
248 이름없음 2020/04/22 02:56:34 ID : js5RyGmla3C 0
나는 자꾸 힘들어하는데, 옆에서 아무것도 못 해 주는 게 더 괴로웠대. 그래서 그냥 이상한 생각하지 말라면서 안아줬어. 나도 너무 고마워서 그 자리에서 울었던 것 같아. 진짜 이렇게 보면 사귄 후로는 내가 받은 것밖에 없네. 배운 것도 많고.
249 이름없음 2020/04/22 03:00:22 ID : js5RyGmla3C 0
이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할게. 솔직히 더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혹시나 얘를 마주치거나, 일이 생긴다면 말해 주러 올게. 궁금해할 친구들이 없을 수도 있지만. 진짜 누굴 이렇게 많이 좋아해 본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 처음일 수밖에 없기도 하고. 또 돌이켜보면 내 10대를 얘한테 다 바쳤지...... 그리고 아직까지는 얘한테 연락해 볼 생각이 없어. 지금 연락해 봤자, 방해만 될 것 같거든. 진짜 마지막으로 내 이야기를 봐 줬던 레더들 고마워. ㅎㅎㅎ 고3이니까 다시 열심히 살아 볼게. 뭐 질문이나 그런 건 레스 남겨 주면 한 번씩 들어와서 답장할게.
250 이름없음 2020/04/22 03:28:17 ID : mGlg5cJV9du 0
이야기 풀어주느라 고생했어 스레주 ㅠㅠ 덕분에 잘 봤어!!
251 이름없음 2020/04/23 11:35:43 ID : vyK5ffhAksk 0
고마워! 저렇게 새벽에 적고...... 오후에 걔랑 지나가다가 만났어. ㅋㅋㅋㅋㅋ 걔는 독서실에서 밥 먹으려고 나오는 것 같더라. 눈 마주쳤는데, 걔도 나도 당황했어. 약간 뻘쭘해서 인사했다...... 왜 인사했지? 걔도 목덜미 만지작거리면서 인사하더라. 생각해 보니까 헤어진 지 벌써 반년은 지났더라. 그러다가 내가 먼저 인사하고 지나가려는데, 걔가 나를 붙잡았어. 대뜸 잘 지냈냐고 물어보길래 나름 괜찮게 살았다고 대답했지.
252 이름없음 2020/04/23 11:37:50 ID : vyK5ffhAksk 0
그 뒤로 또 뻘쭘해져서 내가 “어디 가는 길이야?” 했는데 밥 먹으러 간다고 그랬어. 그래서 밥 맛있게 먹으라고 했더니, “그래, 너도 밥 잘 챙겨 먹어.” 하고 또 그냥 서 있더라. 내가 “갈게.” 하고 가려다가 걔가 “나중에 문자해도 돼?” 이래서 고민하다가 “어...... 그래!” 하고 왔다...... ㅋㅋㅋㅋㅋㅋㅋ 문자는 아직 안 왔어... ㅎㅎ
253 이름없음 2020/04/23 13:10:44 ID : pTRBcIFba1j 0
헐ㅜ 재결합 하게되면 후기 적어줘..!
254 이름없음 2020/04/23 17:00:19 ID : 9h9ipcNArus 0
ㅠㅜㅜㅠ ㅂㄱㅇㅇ!!
255 이름없음 2020/04/23 17:28:57 ID : zWjhgmGq5bv 0
보다가 두통약 먹는다는 거 보고 다는 건데 타이레놀은 하루에 6알인가 ? 그정도까지만 안 먹으면 자주 먹어도 괜찮대 ! 아프면 약 먹어야 해
256 이름없음 2020/04/23 18:53:33 ID : AlCklg7AkoF 0
응, 그럴게!! 봐 줘서 고마워. 봐 줘서 고마워! 정말? 나는 타이레놀이 안 좋다고 들어서 게보린을 먹었는데, 게보린이 더 안 좋다고 하더라. 약 자주 먹으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안 먹었는데, 이제는 아프면 바로바로 먹을게! 말해 줘서 고마워!!
257 이름없음 2020/04/24 03:03:06 ID : fVeZh88mE5U 0
음, 어디서부터 말해야 될까. 일단 결정적인 것만 말하자면, 저녁 다섯 시 쯤에 연락이 왔어. 뭐 하냐고 묻길래, 그냥 공부한다고 말했지. 걔가 자기도 공부하고 있다고, 나중에 밤에 시간 있냐고 묻더라. 한참 고민하다가 있다고 말했고, 한번 만나자더라. 솔직히 만날까, 말까 많이 고민했어. 그러다가 알겠다 하고, 오후 열 시 쯤 만났어. 원래는 걔가 독서실 마감 시간까지 있는데, 날 배려해서 열 시에 나온 거더라.
258 이름없음 2020/04/24 03:05:37 ID : fVeZh88mE5U 0
우리집 밑 놀이터에서 만났어. 몇 년을 사귀면서 같이 보냈던 놀이터인데, 헤어지고 처음이라서 어색했어. 반 년 만에 만난 우리도 어색했고. 우리는 그렇게 한참동안 말이 없었어. 그러다가 걔가 결심한 듯 말하더라. “우리 진짜 이렇게 끝이야?”라고 말했어. 혼자 손만 만지작거리다가 대답을 회피했어. 걔가 마른 세수를 하고, 다시 물었어.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 될까.” 그 말에 나는 걔를 쳐다봤고, 걔는 갑자기 쳐다보지 말라며 고개를 휙 돌렸어.
259 이름없음 2020/04/24 03:07:49 ID : fVeZh88mE5U 0
귀가 빨갰어. 나도 괜히 부끄러워져서 다시 고개를 숙였어. 헤어질 때가 생각나더라. 그냥 나 혼자 편해지자고 헤어진 거니까. 갑자기 감정이 올라와서 눈물이 났어. 그래서 혼자 고개 숙인 채로 눈물만 뚝뚝 떨어트렸다...... 그러다가 걔가 나 우는 거 알고, 울지 말라고 미안하다고 했어. 그리고 “내가 너무 섣부르게 판단했나 봐, 미안.” 이러고 자리에서 일어났어. 거기서 걔를 놓치면 그냥 끝일 것 같았어.
260 이름없음 2020/04/24 03:09:58 ID : fVeZh88mE5U 0
그래서 말 없이 걔 소매를 잡았어. 걔가 놀란 눈으로 쳐다봤어.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었기에, 말을 쉽게 못하겠더라. 걔가 다시 내 옆에 앉았고, 내 눈을 쳐다봤어. “이거 오케이한 걸로 알게.”라고 했고, 난 그냥 고개만 끄덕였어. 걔가 그제서야 울던 나를 껴안아주더라. 난 안겨진 채로 펑펑 울었고, 우리는 그 자리에서 두 시간 동안 근황 얘기를 했어.
261 이름없음 2020/04/24 03:11:33 ID : fVeZh88mE5U 0
처음에 나한테 헤어지자는 소리를 듣고 멘붕이었대. 날 세 번이나 붙잡았는데, 잡혀주지 않아서 너무 슬펐고, 집 가서도 계속 생각했대. 단순히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한 건지. 그러다가 그냥 잊고 살기로 결심하고, 바쁘게 살았다더라. 두 달 조금 지나니까, 내가 흐릿했대. 그러다가 축제 때 마주친 거야. 축제 때 보고, 그 후로 계속 생각이 났다고 했어.
262 이름없음 2020/04/24 03:13:28 ID : fVeZh88mE5U 0
그러다가 결국에는 안 되겠다 싶어서 폰을 투지로 바꾼 거래. 투지로 바꾸고, 독서실도 끊고. 공부만 죽어라 하면 생각 안 나겠지 했대. 진짜 우리는 겨울 방학 내내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22일날 우연히 마주쳤지. 거의 5개월 만에 마주친 거일걸. 걔는 말 없이 지나가려고 했는데, 내가 인사해서 인사했대. 그리고 너무 흔들렸고, 결국엔 연락해도 되냐고 물어본 거래.
263 이름없음 2020/04/24 03:14:58 ID : fVeZh88mE5U 0
그러다가 연락했지. 음, 결론적으로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됐어! 이제 고3이니까 적정선을 맞춰서 만나고, 연락하기로 했고. 그리고 방금 세 시까지 전화하다가 걔는 잠들었어. 오늘 모의고사인데, 둘 다 망한 느낌!!!!!!! 자기 전에 그냥 이야기 풀려고 들렀어!
264 이름없음 2020/04/24 03:21:13 ID : mGlg5cJV9du 0
대박이다..
265 이름없음 2020/04/24 09:12:45 ID : 6jg7ta60qZb 0
대박대받대박대박ㅠㅠ
266 이름없음 2020/04/24 09:15:12 ID : U6o40pTO9ut 0
레주, 대리설렘..사랑한다. 평생 둘이 결혼까지 골인해 제바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67 이름없음 2020/04/24 09:35:49 ID : 5cFii2twGpP 0
와 씨 결혼해 ㅜ
268 이름없음 2020/04/24 10:20:12 ID : 9h9ipcNArus 0
헐ㄹㄹ 대박이양ㅠ
269 이름없음 2020/04/24 12:38:36 ID : pTRBcIFba1j 0
헐ㅠ 스레주 축하해!! 서로 좋아하는게 눈에보여서 너무 예쁘다ㅠㅠ
270 이름없음 2020/04/24 19:12:10 ID : zhvBf9bii4M 0
다들 고마워!!!!! 모고 친 사람이 있다면...... 잘 쳤니? 나는 좀 망한 것 같은데, 걔는 좀 잘 쳤더라. 그래서 잠시 만나기로 했어 ^_______^!!!!!!!!!!! 다들 저녁 맛있게 먹어!!!!!!!!
271 이름없음 2020/04/26 20:43:55 ID : zbzWpaq2Mql 0
안녕! 쉬는 김에 잠시 생각나서 왔어. 모의고사 끝나고 만났어. 시험을 망쳤든 말든 걜 만날 생각에 들떴어. 우린 만나서 저녁 같이 먹고, 그냥 간단하게 근처 공원 한 바퀴 돌았어. 공원 도는데 손을 잡았는데 걔가 진짜 부끄러워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처음 사귈 때 생각난다면서 반 년 만에 손 잡으니까 너무 떨린다고 그랬어!
272 이름없음 2020/04/26 20:45:40 ID : zbzWpaq2Mql 0
우린 공원 벤치에 앉아서 대화도 좀 나눴어! 물론 마스크 썼어. ㅠㅠ 최대한 사람 없는 곳에 가서 앉았어!! 구석 쯤? 아무튼 그냥 모의고사 대해서 얘기 나누다가, 고개 딱 들어서 서로 눈 마주쳤는데... ㅎㅎ 걔가 그 상태로 내 얼굴 감싸면서 뽀뽀했어! 반 년 만에 하는 거라서 너무 떨리더라. ㅋㅋㅋㅋㅋㅋㅋ 뽀뽀하고 서로 진짜 부끄러워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
273 이름없음 2020/04/26 20:46:38 ID : zbzWpaq2Mql 0
그리고 손 다시 잡고 나 집 데려다줬어! 서로 공부 좀 하다가 새벽 한 시 쯤부터 전화해서 네 시?에 끊었다!!!
274 이름없음 2020/04/26 21:02:55 ID : a7fe5dRA5bw 0
헐 미친..... 너무 설렌당 ㅠㅜ 퀴어판에서만 활동하고 연애판은 처음인데.. 너무 설렌당 ㅠ
275 이름없음 2020/04/27 04:41:51 ID : 2rbDz9dzTQm 0
헐 .... 헤어졌다고 해서 완전 슬퍼ㅐㅅ는데 오랜만에 와보니까 다시 사귀고 있구나!!! 넘넘 축하해 ㅠ.ㅠ
276 이름없음 2020/04/27 14:01:50 ID : Bak8rxXy6ru 0
헙...... 고마워!!!! 다시 사귀게 됐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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