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L84FfPcoLa 2020/05/08 15:38:45 ID : Ao0so47xQk0 0
4년째 장거리 연애중인데, 오늘 따라 더더욱 보고싶다!!!! (라고 쓰고 내일 데이트한다고 읽음ㅋㅋㅋ) 심심하기도 하고, 딱히 이야기 할 곳이 없어서 그냥 연애판에 끄적끄적. 일단 성인이고, 연애 시작부터 장거리였는데(서울-경상도) 혹시 궁금한거 있는 레더들 있니?? 지금 너무 한가해서 여섯시까진 수시로 확인하고 답변 할 수 있는데, 없으면 한시간 뒤에 펑할게~ (인코는 남친별명... 인코를 잊지 않기 위한 기록 ㅎㅎㅎ)
2 이름없음 2020/05/08 15:42:07 ID : fglDta4Le2L 0
나도 성인이고 3년째 서울-전라남도 장거리 연애하는데 반가워. 빨리 승용차 구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간절하다..
3 ◆wL84FfPcoLa 2020/05/08 15:47:51 ID : Ao0so47xQk0 0
레스주도 만만치 않구나. 난 아직 면허가 없어서 운다..ㅠㅠ 아무래도 차가 있으면 좋긴 한 거 같아!! 내가 내려가면 움직이기 좋구, 남친이 차 가지고 올라오면 서울 근교로 1박2일 놀러가기 좋고~!!
4 이름없음 2020/05/08 15:51:00 ID : kranxBbA7Bx 0
장거리만 아니었어도 우리 사이가 지금 이렇지는 않았어. 피로에 절어있는데 데이트하겠다고 여기로 오다가 교통사고 나서 일상생활도 어려운 장애인이 됐어. 사고 나면서 머리부터 부딪히니까 시력을 담당하는 후두엽쪽이 영향 받아서 시각부터 장애인.. 직접 충격 받은 팔다리도 영향 받고.. 결국은 헤어졌는데 지금도 날 원망할걸. 삼교대 일이라서 (간호사) 피곤에 지친 사람을 상대로 운전하는 남친이 오는게 당연하다고 데이트하고 싶으니 와달라고 말한 사람은 나였으니까.
5 ◆wL84FfPcoLa 2020/05/08 15:51:41 ID : Ao0so47xQk0 0
심심하니까 혼자서라도 끄적끄적. 남친이랑 알게 된 계기는 게임이었어. PC게임이 아닌 모바일 게임 ㅎㅎㅎㅎ 이전까지는 모바일게임을 해도 그냥 혼자서 즐기는 타입이었는데, 어떤 계기로 아는 오빠 + 사람들이랑 같이 하는 rpg를 시작하게 됐었어. 이 때 처음알았지. 모바일 게임 내에서 길드? 사람들이 모여서 오픈톡방을 열어서 소통하고 정보 공유하면서 게임 한다는걸 ㅎㅎㅎㅎ 나도 그 속에 속해있었고, 게임의 특성상 여성유저가 좀 적었어. 나이 분포는 20대 중후반부터 50대까지 엄청 다양했지.
6 ◆wL84FfPcoLa 2020/05/08 15:56:03 ID : Ao0so47xQk0 0
아고... 너무 마음아픈 사연이라 감히 뭐라고 써야할지를 모르겠네. 레스주한테도 두고두고 상처로 남을 일 같네..
7 ◆wL84FfPcoLa 2020/05/08 16:08:16 ID : Ao0so47xQk0 0
처음부터 같은 길드에서 게임했던 건 아니구, 몇개월 게임을 하다가 지금의 남친네 길드랑 우리 길드랑 연합을 하게 되서 새롭게 가입해서 들어오게 됐어. 요즘도 아마 rpg 게임들은 본계정에 부계정을 기본으로 1개씩은 더 키울텐데, 나도 역시 그랬었어. 길드원들도 거의 그런편이었고ㅎㅎ 그러면서 시간 없는 사람들이 본인들 부계정 캐릭터를 서로 공유해서 키워주기도 하고 대신 퀘스트 깨주기도 하기 시작했거든. 한창 그럴즈음에 내가 남친 부계정 캐릭터 키우는걸 도와주게 됐지. 이때만해도 내가 엄청난 오지라퍼였어... 뭐든 나서서 도와주고 싶어하고ㅎㅎ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항상 단톡방에 나타나는??ㅎㅎㅎ
8 ◆wL84FfPcoLa 2020/05/08 16:19:55 ID : Ao0so47xQk0 0
부계 키우는걸 도와줘야하니까 자연스럽게 개인톡을 하게 됐었어. 근데 이때까지도 번호 교환해서 톡을 한 게 아니라 카톡 아이디로 연락하고 지냈었어. 이 때 나는 이전 연애로 너무 고통받았어서 징그럽던 전남친이랑 헤어지고 1년이 지난 무렵이었어. 연애 생각도 없었고, 그냥 내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즐겁게 지낼때? 라고 해야하나. (솔로였지만 가장 행복한 날들을 보낼때였음) 그래서 따로 갠톡하면서도 사심같은거 생길리가 없었고, 대화만 보면 형과 동생이었지. 가벼운 욕도 스스럼없이 주고받고ㅎㅎ 고민 상담도 서로 해주고 ㅎㅎ 그러다가 어느날은 남친이 도발을 하는거야. 게임 하면서 길드원들이랑 파티 사냥할때엔 디스코드로 내 목소리는 들어서 알고 있을텐데, 지금 심심한데 내 번호 내놓으라고 했었나? 여튼 그런식으로 툭 던지더라고. 생각해보니 게임하면서 남친은 한번도 디코로 이야기 한적이 없었네.
9 ◆wL84FfPcoLa 2020/05/08 16:28:55 ID : Ao0so47xQk0 0
여튼 어느날 밤에 그렇게 이야기하길래 '그래 어디 한번 해봐라~' 하고 번호를 줬지. 그리고 처음 통화를 하는데 ㅎㅎㅎ 이미 어느 지역에서 사는지는 길드 톡방에 닉네임으로 되어있어서 알고 있었는데, 너무 본토 사투리 억양의 남자가 받으니까 신기한거 ㅎㅎㅎㅎ 서로 문자로 투닥거릴땐 몰랐는데, 직접 목소리 들으니 신기했었어. 근데 그 때 대체 통화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한건지는 기억에 없네. 나도 늙었는가...ㅠㅠ 그렇게 통화 한번 하고 난 뒤부터는 종종 통화하는 횟수도 늘어갔던 거 같아. 주로 게임얘기가 많았지만 ㅎㅎㅎ 아침에 눈 뜨면서부터 서로 잠들때까지 연락을 주고 받다보니까, 어느순간부터 딱히 언급없이 톡의 텀이 길어지게되는 순간이 오면 뭔가 기분이 묘한거야. 기다려지는 맘도 있고, 내가 알바냐~ 이런 맘도 들었다가. 싱숭생숭? 개인톡으로 넘어오면서부터 서로 본명도 오픈하고, 전화번호도 주고 받았고, 페북 친구까지 한 상태가 됐고. 무튼 이때까지는 서로 개인 연락만 주고 받고, 직접 만나기 전이었어. 서로 거리가 너무 멀어서 옆동네 친구 만나듯이 궁금하다고 바로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으니까 ㅎㅎ
10 ◆wL84FfPcoLa 2020/05/08 16:35:52 ID : Ao0so47xQk0 0
이렇게 내 맘이 싱숭생숭할 때쯤! 남친이랑 실친인 오빠도 길드에 같이 있었는데, 이 오빠가 그 당시에 미국 출장중이었어. 근데 이번에 곧 한국 들어온다고, 놀러오면 맛있는걸 사준다는거야!! 그래서 옳다구나! 이 기회에 바람도 쐴겸 부산에 놀러가자!! 가 되어서 나, 남친, 남친친구. 이렇게 셋이서 부산에서 보자고 약속?이 되버린거. 길드 톡방에도 '우리 만나서 놀아요!' 보고하고 ㅎㅎ 약속이 잡히고 나니까 내 맘은 더 싱숭해져서 이 만남을 계기로 내 맘이 어떤지 확인을 해봐야겠다. 마음을 먹게 됐지.
11 ◆wL84FfPcoLa 2020/05/08 16:39:33 ID : Ao0so47xQk0 0
처음만나게 될 남정네 둘이랑 1박 2일로 아예 펜션까지 잡아서 놀게 됐는데, 그 땐 이 사람들이 위험할 거란 생각이 전혀 없어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아. 유일하게 길드내에서 솔로였던 여자는 나 하나였고, 마찬가지로 길드내에서 솔로였던 남자가 이 두 사람이었어 ㅎㅎㅎ 나머지는 연인 혹은 배우자가 있는 언니 오빠들이었음. 약속을 잡고, 그 땐 조금 자금 여유가 없었을때라서 무궁화호를 타고 부산에 내려갔다. 무궁화 다섯시간 타본 레더들 있니?... 지옥을 맛보게 될거야. 돈 들더라도 케텍스 타자ㅠㅠㅎㅎㅎ
12 이름없음 2020/05/08 16:59:00 ID : 2nCpatAjba5 0
헐 쩐다 4년 내내 장거리였어??? 서로 잘 만나고 있는 것도 너무 대단하고 부럽다..
13 ◆wL84FfPcoLa 2020/05/08 17:02:11 ID : Ao0so47xQk0 0
응응ㅎㅎ 아직도 장거리 ingㅎㅎㅎㅎ 연애 초반에 조금 많이 다퉜던거 같은데,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었는지 만나는 텀이 더 길어졌는데도 잘 지내고있는게 나도 신기하네ㅎㅎㅎ
14 이름없음 2020/05/08 17:07:24 ID : 2nCpatAjba5 0
진짜 존경이다 ㅋㅋㅋ 잘 지내고 있단 말에서 스레주랑 애인이랑 둘 다 되게 서로한테 잘 맞겠구나 싶어서 괜히 내가 막 기분좋네.. 진짜 부럽고 이뻐보여!
15 ◆wL84FfPcoLa 2020/05/08 17:11:10 ID : Ao0so47xQk0 0
그렇게 무궁화호타고 다섯시간 걸려서 부산에 갔어. 아마 두 사람도 그 때 차타고 한시간정도는 부산으로 왔을거야. 부산사람들은 아니라서 ㅎㅎ 그렇게 만나서 맛집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고깃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던 것 같아. 지금 남친은 그 때 운전을 해야해서 술은 못마시고, 짠만 했었어. 고기 먹구, 내가 씨앗호떡 먹고 싶어해서 씨앗호떡도 먹고 시장 구경했던 것 같아. 그러다가 뭐할까하다가 방탈출 가자고 해서 이 때 방탈출을 처음으로 해봤어. 겨우겨우 그 힌트 얻어가면서 성공은 했던거 같아 ㅎㅎ 무지 재밌었어. 글케 놀구 펜션가서 고기구워먹고, 우리가 게임하다 알게 됐으니까 같이 둘러앉아서 그 게임도 하고~ 고렇게 시간을 보냈지. 그리고, 내 맘이 더 싱숭생숭해지는 일이 그 날 밤에 땋! 생겨버렸어~
16 ◆wL84FfPcoLa 2020/05/08 17:13:06 ID : Ao0so47xQk0 0
고마워!!! 사실 나 장거리도 첨이고, 이렇게 사람을 사귀어본게 처음이라서 걱정이 엄청 됐었어ㅎㅎ 근데 정신차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 뭐야ㅎㅎㅎ
17 ◆wL84FfPcoLa 2020/05/08 17:43:52 ID : Ao0so47xQk0 0
그 때 잡은 펜션은 복층이었는데, 첨엔 나더러 복층 침실에서 자라더니 ㅎㅎ 먼저 취해버린 오빠가 복층을 차지해버렸지 뭐야? ㅎㅎ 그래서 난 어떡하나하다가 술에 취하지 않은 지금의 남친이 이미 누워있는 이부자리 옆에 누웠어. 등돌리고 멀찍이? 지금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남친이 이불 덮고 자라고 챙겨줬던거 같아. 근데 둘다 바로 잠들지는 못해서 대화하다가 남친이 '나 서울가면 놀아줄거야?' 뭐 이런 대화 했던거 같아. 서울에 한번도 와본적이 없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그때 봐서 놀아준다고 대답하구 ㅎㅎ 뭐 이런저런 대화 하면서 내 손을 잡았던거 같아. 남친이 잡으면 난 뿌리치고, 남친이 잡으면 다시 뿌리치고 ㅎㅎ 한참 그렇게 옥신각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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