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09 02:41:16 ID : k8nPbdwtvB8 0
혹시 너희들도 그리운 분이 계시거나 이러면 같이 이야기 적어줘 그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떨칠수있다면 .. 나는 할머니가 해주시는 간장 떡볶이를 진짜 좋아했거든 할머니가 매번 나를 위해 떡볶이를 해주셨는데 엄마아빠 사정으로 할머니댁에 굉장히 오래 묵은적이 있었어 그때 내가 간장 떡볶이를 해달랬는데 내 손을 잡고서는 방앗간을 가시더라고 그러면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다가 할머니가 자기가 죽으면 뭐가 젤 그리울거같냐고 물어보시더라 난 그때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간장 떡볶이라 했다ㅋㅋㅋ그때는 진짜 실제로 그럴줄 몰랐는데 이젠 내가 아무리 열심히 간장 떡볶이 만들어봐도 그 맛이 안나더라고 할머니가 너무 뵙고싶다 그때 방앗간 가는 길이 너무 그리워 다시 한번만 만날수있다면 그때처럼 방앗간에가고싶어 손꼭잡고 단둘이 오순도순 수다떨면서
2 이름없음 2020/05/09 02:42:20 ID : 5bzWoY5WnSN 0
나도 그리울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3 이름없음 2020/05/09 02:44:13 ID : k8nPbdwtvB8 0
또 기억나는거는 나 치과간날 어렸을때 처음으로 할머니랑 치과에 가본적있거든 치과라는 개념도 잘몰라서 안아파하고 그냥 애니보다가 진료 끝나고 집갔었는데 내가 복숭아가 먹고싶은거야 의사쌤이 딱딱한거 먹지말랬었어 그래서 할머니가 열심히 으깨서 숟가락으로 퍼먹여 주셨어 그때 진짜 그게 그렇게 맛있더라 마당에 홍시 나무에서 홍시도 빼와서 주셨는데 이제는 물렁한 복숭아나 홍시는 안목간해도 할머니가 먹여준다면 무조건 먹을거야 얼마나 많든 안먹여주시고 내가 먹여드리고싶은 마음이 크기도해
4 이름없음 2020/05/09 02:44:19 ID : DBBzhArusnR 0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야... 나도 할머니 계실 때 다칠까봐 걱정되는 마음에 화내고 짜증만 내고 조금만 더 잘해드릴껄 조금만 더 즐거운 추억 만들어드릴껄이라는 생각밖에 안 나
5 이름없음 2020/05/09 02:45:00 ID : k8nPbdwtvB8 0
그리울 사람 언젠가는 생길거야 진짜 있을때 잘해
6 이름없음 2020/05/09 02:45:02 ID : DBBzhArusnR 0
할머니 편찮으신데 어린 내가 뭣도 모르고 마트 가자고 졸랐던 때가 너무 창피하고 미안해
7 이름없음 2020/05/09 02:45:06 ID : iktz9a09zcK 0
할머니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 스레주처럼 할머니께서도 스레주 많이 생각하실거야 ㅎㅎ
8 이름없음 2020/05/09 02:46:03 ID : DBBzhArusnR 0
진짜 쓰면서 눈물 난다 할머니가 엄마 대신 거의 보살펴 주셨는데...
9 이름없음 2020/05/09 02:48:42 ID : k8nPbdwtvB8 0
나 진짜 한두개가 생각나는게 아니다 사람이 추억이란게 이렇게 무섭구나 밤에 거실에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연속극 보는 할머니 뒤에서 티비빛이랑 소리에 묻혀서 자는것도 그립고 아침에 일어나서 할머니가 해준 밥먹으면서 양파절임 먹기싫다고 콩먹가 싫다하던거도 그립고 탱탱볼 타고싶다니 그거 닦아주시던것도 그리워 창고에서 안마기 해보던거도 그랍고 나 좋아한다고 항상 초콜릿이랑 야구르트나 뻥튀기 챙겨주시던것도 생각나 박하스 몸에 안좋다고 조금만 나눠주시던거도 그립고 커피 마실때 나 심심하다고 사과 차 타주시던것도 그립다 근데 나는 전화도 안드리고 가서도 폰만하던게 너무 후회된다 생각나는건 다 내가 어렸을때야 그때는 폰이없었으니까 제발 돌아갈수만 있다면 좋겠어 한번만이라도 다시뵙고싶다
10 이름없음 2020/05/09 02:51:51 ID : DBBzhArusnR 0
못 본지 5년째다 벌써...
11 이름없음 2020/05/09 02:53:06 ID : k8nPbdwtvB8 0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친구랑 놀러 나가기 직전이였는데 그때 진짜 실감안나서 별 생각없었는데 장례식장에서 할아버지 고모 우는거 볼때도 사람들 올때도 할머니 사진 볼때도 실감이 안나더라 근데 할머니 딱 보는데 내가 알던 할머니가 아니길래 진짜 실감이 확들더라 심장이 막 땅 끝까지 내려앉는 기분이였어 그때 진짜 엄청 울었던것같다 할머니 마지막으로 만져봤는데 너무 차가워서 서러웠어 내가 할머니한테 안겼을때는 따뜻했는데 그뒤로 나머지 날은 계속 울다 지쳐 자고 울다 지쳐 잔거같아 아직도 할머니 뵈러가면 눈물나긴하는데 이제는 내가 외국살아서 뵙지도 못해 할머니 기일 지난지 얼마 안지나서 그냥 너무 뵙고싶어서 적어봐 다들 있을때 잘해
12 이름없음 2020/05/09 03:00:44 ID : k8nPbdwtvB8 0
어릴때는 원래 다 그렇지뭐... 할머니도 쓰니 이해하실거야 너무 고마워..덕분에 할머니가 옆에있으신 기분도 들고 좋다 쓰니 진짜 힘들겠다.. 추억이 많을수록 슬픈 법인데 힘내.. 5년이면 많이 그립겠다... 시간이 갈수록 덤덤해지긴하는데 그리운건 안변하더라
13 이름없음 2020/05/09 03:09:30 ID : DBBzhArusnR 0
엄마같은 존재라 잊혀지지가 않아... 할머니 마지막날에 병원에서 그 어린나이에 할머니 모습 안 잊겠다고 사진도 찍었어... 물론 좋지 못한 행동이긴 하지만
14 이름없음 2020/05/09 03:44:26 ID : k8nPbdwtvB8 0
충분히 이해해... 많이 힘들거같다...보고싶어도 조금만 참자 언젠가는 볼수있을거라 믿어
15 이름없음 2020/05/09 03:52:58 ID : ijdClveFhfg 0
그 해 설날이랑 생신때 과제때문에 집에 못내려갔고 전화도 못 드렸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어. 4년전에 찍은 사진 한 장 남아있는데 그냥 그 사진만 가지고 있어... 한창 우울증 피크찍을때였어서 그때는 진짜 아무 생각도 안들었었다. 다른 어른분들 다들 참고계시는데 자식들이 참는 앞에서 손녀가 울고불고 해봤자 그분들 심정이 어떻겠냐 싶었고 막 미친듯이 울고 그런 느낌은 아니였고... 근데 입관하실때 흙 얹는 그때는 진짜 엄청 울었어
16 이름없음 2020/05/09 03:54:27 ID : DBBzhArusnR 0
더 슬픈건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나 상처 받을까봐 가족 아무도 안 말해준 거야 돌아가신걸... 난 그게 더 상처인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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