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6/10 12:07:39 ID : V82ty2JV9fT 0
며칠 전에 대회가 있었어 부문은 바이올린이었고. 우리집은 나 말고도 동생이 2명이나 있고 그중 하나는 엄마가 미술쪽을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아빠 혼자 버시는데 돈이 빠듯한 거야. 물론 혼자 버는데 연봉 1억 이상이니 많이 버는 건 맞지만 음악하는데 돈 얼마나 드는지 아는 사람들은 알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선생님한테 작년즈음 전공은 못 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어. 그전까지는 대회를 나가면 항상 내가 1등 그리고 우리 학원 동생이랑 친구가 2등 이렇게 받아왔어.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그 애들보다는 내가 재능이 있었고 노력도 더 많이 했어. 근데 내가 작년에 사정이 있어서 1년동안 대회도 오디션도 준비를 못했단말이야. 그때부터 우리 쌤이 나보다 같은 학원 동생(A라 할게)을 더 챙겨주는게 느껴졌어. 진짜 노골적으로, 원래 레슨시간이 100이라 치면 나는 80정도 봐주고 A는 150정도로 더 봐주는 것도 느껴졌고 남는 시간이면 A나 다른 애들 더 봐준다 하고 그랬어. 나도 느끼고는 있었지만 아닐거라고 애써 묻으면서 지내고 있었고. (그리고 덧붙이자면 우리 엄마도 일은 안 하시지만 여러가지로 바쁘시고, 나 악기 하는거에 신경을 잘 못 쓰셔.)
2 이름없음 2020/06/10 12:08:58 ID : V82ty2JV9fT 0
그리고 이번 콩쿨, 나는 A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곡을 들고 나갔어. 음 굳이 비교하자면 A는 진짜 스즈키 막 끝나고 나서 보는 그런 곡이고 나는 음대생 전공생들이 실기시험 아니면 입시곡으로 쓰는 그런 곡이야. 나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고 내년부터는 특목고나 자사고 준비를 할거야. 그래서 마지막이니까, 더 열심히 했어. 학원에서도 기본 6~7시간씩 있었고 연습시간 벌려고 개학하고나서 온라인 수업도 아침 6시부터 들어서 8시에 끝내고 연습만 했어. 밤에는 낮에 숙제하느라 시간 낭비 못 하도록 숙제 다 하고 자고. 근데 결과를 보니 내가 2등 A가 1등이야. 곡 수준 차이는 그렇다 치고, 밖에서 듣고있던 우리 아빠 그리고 심지어 A와 내 친구 부모님까지도 내가 젤 잘했다 그랬어. 물론 무조건적으로 신뢰 가능한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이상한 거야. 거기 있던 사람들도 다 악기 가르치는 부모님들이고 듣는 귀가 있는데. 엄마는 그게 우리 쌤이 전공시킬 가능성이 있는 애들만 상 주는게 자기 돈이 더 되니까 그런거라고 했어. 한마디로 A는 아직 나보다 어리고, 엄마가 악기에 관심이 많으니까 1등을 준 거고 나는 이제 공부할 애, 즉 다시 말하면 악기를 전처럼 돈 써가면서 못 할 애니까 마지못해 2등을 준 거야. 우리 학원에서 1등 2등 3등이 다 나왔어 분명히 A보다 잘 하는 애들이 있었어 나이도 훨씬 어리고. 근데 걔들은 아무 상도 못 받았어. 우리 쌤은 거기 심사위원으로 앉아있었어. 내 망상일까 아니면 2등이라는 생각에 자기합리화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정황상 그리고 그동안 느낀 내 느낌상 너무 이상하잖아.
3 이름없음 2020/06/10 12:09:38 ID : V82ty2JV9fT 0
엄마랑 얘기를 했어 앞으로 악기 어떻게 하고 싶은지. 나는 악기를 놓을 생각은 없고 성인 돼서도 계속 가끔씩이라도 할 거야. 근데 지금 배우는 쌤은 그런 목적으로 아이들을 기르는 게 아니래. 잘 하는 애들을 키우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돈 많이 주는 애를 찾아 인맥으로 전공시키려고 하는 거란 거야. 오늘 학원 가는 날인데 갈지 안 갈지도 모르겠어 근데 나도 지금 쌤이랑 5년째고 정도 많이 들었어 학원에도. 그리고 나는 지금 선생님보다 더 잘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을 전에 만나 본 적도 없고 앞으로 만날 거라는 확신도 없어. 능력은 정말 좋으신 쌤이거든. 일단 오늘 학원을 가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표정으로 들어가고 어떻게 수업을 듣고 어떤 반응을 해야 할까. 어차피 대회의 결과는 정해져 잇었는데 나 혼자 헛짓거리 한 느낌이야... 의욕이 없어져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은 채로 2일이나 흘렀어 벌써
4 이름없음 2020/06/10 12:10:22 ID : V82ty2JV9fT 0
뭔가 엄청 쓸데없이 길고 두서없는 느낌인데 음악 전공했거나 잘 아는 사람 있으면 한 마디라도 해 줘ㅠㅠ
5 이름없음 2020/06/10 12:34:58 ID : arcFdA5805Q 0
에고... 맘고생 많았겠고 지금도 힘들겠네...
6 이름없음 2020/06/10 12:55:34 ID : LbwmtxRBgi9 0
그 선생님이 학원에서 주최하는 대회여서 수상을 마음대로 할 수 있던 거지?
7 이름없음 2020/06/10 12:58:46 ID : V82ty2JV9fT 0
고마워ㅠㅠㅠ 아니 대회 자체는 엄청 이름 있는 대회고 각 지부별로 예선 치뤄서 전국단위로 본부1차 그리고 거기서 1등하면 해외로 가는 시스템이야 근데 예선 심사위원이 우리 쌤이랑 친한 교수님들이었던거고 거기에 쌤도 같이 심사 보러 앉아잇었던 거지
8 이름없음 2020/06/10 13:00:28 ID : LbwmtxRBgi9 0
에엑... 별로다 속상하겠어.. 도대체 사람들이 왜 그러나 몰라. 이유가 있더라도 그러면 안 되는데 한숨 나온다.
9 이름없음 2020/06/10 13:10:39 ID : V82ty2JV9fT 0
진짜 선생님 학원 처음 여시고 처음으로 애들 가르치기 시작할 때 나랑 만났어. 내가 선생님 첫 제자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제일 오래된 학생이야. 내가 콩쿠르 1등하고 시립오케스트라 합격하고 우리 엄마가 인맥이 넓어서 나 악기로 상받고 한거 두루두루 소문 나고 우리 엄마한테 학생들 소개 받고 해서 선생님 학원 우리 동네에서 나름 유명해졌고 애들도 많이 오게 된 거야. 물론 쌤이 잘 가르쳐 주신 것도 잇겠지만, 내가 열심히 해서 성적 낸 걸로 유명해지시고 신문사 인터뷰까지 받고 최우수지도상도 받은 건데 선생님은 앞으로 돈 될 학생들이 더 중요한가봐
10 이름없음 2020/06/10 14:26:46 ID : V9fWrzbA2Nv 0
헐 스레주 나는 그냥 인문계라서 모르는데 예체능 세상 다 그렇게 더러워?
11 이름없음 2020/06/10 14:32:22 ID : TWqnXtba2k3 0
스레주 선생님 바꿀생각은 없어?
12 이름없음 2020/06/10 14:33:05 ID : V82ty2JV9fT 0
나도 알면서 아니길 바랏던건지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 묻어뒀었는데 맞는거같아... 맨날 부정심사 아니고 뭐 사람 인수한거 아니라고 강조하는것도 이상했는데...
13 이름없음 2020/06/10 14:33:57 ID : V82ty2JV9fT 0
근데 이 선생님이 잘 가르치긴 한단말이야... 근데 또 생각해보면 어차피 나한테 관심도 없고 나도 신뢰 못 하는 선생님한테 배워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14 이름없음 2020/06/10 14:35:53 ID : V82ty2JV9fT 0
솔직히 지금 레슨비도 전공 안 하는데 터무니없이 많이 받아. 정해진 레슨시간은 일주일 2번 1시간씩이었는데 실제로 1시간도 안 봐주고 연습시간이 훨씬 긴데도 65만원이었어 콩쿨 준비해야된다고 3번 와야된다 그래서 3번 가니까 75만원이래 ㅋㅋㅋㅋㅋㅋ
15 이름없음 2020/06/10 15:20:02 ID : K42E3xClzPj 0
다음부턴 자기 전공 하고 싶다고 그러고 자기가 욕심많아서 공부도 미친듯이 하는거라고 언질해 그게 더 현명한 거 같아
16 이름없음 2020/06/10 15:20:17 ID : TWqnXtba2k3 0
나도 음악하는데 선생님 바꾸는게 맞다고봐......ㅜ 잘가르치는거랑 또 별개로 선생과 제자의 관계도 중요한데 스레주 너도 말했듯이 지금 좋은 사이는 아니잖아. 레슨비도 최소 7만원 이상일텐데 그런사람한테 돈까지주면서 수업하는건 스레주 손해라고 생각해...... 같은 음악계 사람끼리 힘내자 제목보고 격공하면서 들어왔어ㅋㅋㅌ
17 이름없음 2020/06/10 15:53:11 ID : V82ty2JV9fT 0
웅 고마워ㅠㅠ 우와 너도 음악 하는구나... 내가 지금까지 선생님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했었고 엄마가 위에 말한 거같은 뭐 음악계가 다 이렇다 그런 말 해도 우리 쌤은 그런거 아니라고 막 화냈었는데 몸소 겪으니까 알게 되네... 솔직히 비겁하다는 생각도 들어. 내가 잘 할 수 있을 거 같을 땐 믿고 싶은대로 믿다가 막상 내가 실패하자 자기합리화 하는 기분이야... 아닌 걸 알면서도 괴롭다
18 이름없음 2020/06/10 16:39:03 ID : 1dvjBxTO9uo 0
와 쌤 왜저럼...?
19 이름없음 2020/06/10 17:24:16 ID : V82ty2JV9fT 0
그니까... 모르는척 하고 싶은데 이젠 진짜 모르겠어...
20 이름없음 2020/06/10 18:11:33 ID : s3vbctzcLeZ 0
아무래도 너가 전공 안한다해서 다른애들 더 쳉겨주나보네... 해외가는거라거 전공인애들 밀어준거 같아 속상했겠네
21 이름없음 2020/06/11 00:59:17 ID : V82ty2JV9fT 0
맞아ㅠㅠㅠ
22 이름없음 2020/06/11 00:59:35 ID : V82ty2JV9fT 0
ㅠㅠㅠㅠ
23 이름없음 2020/06/13 12:38:41 ID : V82ty2JV9fT 0
아니 얘들아
24 이름없음 2020/06/13 12:41:57 ID : V82ty2JV9fT 0
ㅅㅂ 내가 전공생들이 대학 실기시험이나 입시곡으로 하능거 들고나갔다 했잖아 구거랑 비슷한 곡 들고 나온 내 친구가 콩쿠르 개망해서 곡 듣는 시간의 반정도를 반주 놓쳐서 그냥 보내고 틀리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나랑 같이 2등 함...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심지어 하이든 들고 나온 애도 2등이래 진짜 쌤이 만든 판에 우리학원 애들끼리 짜고치는 잔치 맞았나봐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장도 학원으로 보낸거같은데 나 지금 쌤한테 연락 안 하고 학원 안 가고있거든? 근데 연락도 안와 ㅅㅂ 쌤 프사는 나 빼고 애들 상장 찍은거고 진짜 ㅈㄴ어이없어 개짜증나
25 이름없음 2020/06/13 12:44:49 ID : V82ty2JV9fT 0
아니 내 친구가 곡빨로 2등 받았다 하면 나는??? 1등 한 동생은 하이든이랑 비슷한데 별로 안 유명할 뿐인 곡 들고 나왓는데?? 나는 곡빨이 없었나?? 그리고 상이 학원으로 왔으면 연락이라도 해주지 레슨 안 가고 빠졋을 때도 문자한통 전화한통 없었고 진짜 너무 화나는데 슬프다 나도 쌤이 나한테 점점 관심 없는거 알고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까 짜증나 내가 상 받고 오디션 다 합격해서 유명해진 학원인데
26 이름없음 2020/06/13 12:45:43 ID : V82ty2JV9fT 0
ㅅㅂ 연락이라도 해주던가 상장이랑 트로피 받아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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