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6/21 01:02:27 ID : zfdV87cL9a3 0
나는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고, 작년 말 정도에 내가 양성애자라는 걸 깨달았어. 사실 중학교 때부터 막연히 나는 양성애자일 거야, 하고 생각은 했었어. 그냥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느낌이었고, 그때의 나는 정확히 얘기하자면 퀴어 프렌들리라고 해야 할 것 같아. 그런데 작년에 처음으로 동성에게 호감을 느꼈어. 아, 내가 이렇게도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 정말 가벼운 호감이었고, 그만큼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정도였어. 그리고 지금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어딘가에라도 적고 싶어서야.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얻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서...
2 ◆fSJPhfgrAjj 2020/06/21 01:04:49 ID : 0pSFg59bck8 0
헐 나돈데 ..
3 이름없음 2020/06/21 01:09:27 ID : zfdV87cL9a3 0
그 친구와는 중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였어. 3학년에 같은 반이었는데, 반 자체가 두루두루 친해서 같이 다니지는 않고 꽤 친한 사이였어. 앞서 말했듯이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말이 되어서야 내가 양성애자라는 걸 깨달았어. 중학교 때는 별 생각 없었다고 할 수 있지.. 그 친구에게 내가 자주 치근덕댔거든. 그냥 다른 애들한테와는 다르게 특히 더 스킨십을 했어. 귀여우면서도 언니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상하게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겹쳐보이는 친구였어. 그래서였는지 괜히 스킨십 해달라고 조르고, 붙고 그랬어. 그 친구가 특별히 불편해하는 건 못 느꼈는데 그때 내가 부주의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4 이름없음 2020/06/21 01:10:52 ID : zfdV87cL9a3 0
헐ㅜㅜ 이렇게 알게 되는 사람들 많겠지?ㅜ
5 이름없음 2020/06/21 01:13:11 ID : zfdV87cL9a3 0
지금은 대체 내가 어떻게 그런 말들을 했나 싶은데... 뽀뽀해달라고 조른다던가 하는 걸 반복했었어. 정말 이해 안 되는 짓인데, 나는 친구끼리 하는 조금 과한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6 이름없음 2020/06/21 01:15:16 ID : zfdV87cL9a3 0
그런데 지금은 사소한 장난 하나 치려고 해도 너무 조심스럽고, 아무 생각 없을 땐 괜찮았는데 지금은 내 행동에서 좋아하는 게 들킬까봐 걱정하느라 어색해지는 느낌이야...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는 걸까,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여도 그걸 깨닫는다는 게 많은 걸 변화시키는구나, 하고 있어..
7 이름없음 2020/06/21 01:16:54 ID : zfdV87cL9a3 0
예전엔 몰랐는데 그 친구는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더라고. 그래서 답장 한 번 기다리는 게 힘들고, 나 혼자 안달난 것 같아..ㅋㅋㅋ
8 이름없음 2020/06/24 02:30:10 ID : zfdV87cL9a3 0
아파서 학교를 안 왔다더라.. 걱정돼서 연락해봤는데 역시 나한테 전혀 관심 없어 보여 왜 상처받는 걸까 혼자 기대하고 혼자 실망하고ㅜㅜ 진짜 맘 접어야겠다고 티도 안 내고 참아야겠다고 많이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기대하고 있어 우리 좋은 친구였는데, 괜히 나 때문에 불편해지진 않았을까
9 이름없음 2020/06/24 02:32:46 ID : zfdV87cL9a3 0
미안해 나도 지금 내맘같지 않은 행동들이 나와 아직 많이 서툴어서 도저히 감출 수가 없어 끝까지 좋은 친구로 남고 싶은데 네 앞에 있으면 괜히 오버하고, 너만 쳐다보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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