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7/06 10:43:52 ID : xO7bCqi9y5c 2
어차피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말이 귀에 안들어오겠지만, 대학이 전부가 아니야. 정해진 진로가 없다면 말야, 그것에 대해서 먼저 정해도 괜찮아. 나와 상황이 다를 수 있기에 더 강조하진 않을 거지만 내 얘기를 조금만 할께.
2 이름없음 2020/07/06 10:45:13 ID : xO7bCqi9y5c 0
나는 그림을 정말 좋아해. 하지만 학원은 제대로 다니질 못했어. 그나마 일본어 번역에 흥미가 있어서 그 곳으로 진로를 잡고 싶어했는데 부모님의 전망이 없다는 말을 듣고 포기했지.
3 이름없음 2020/07/06 10:47:55 ID : xO7bCqi9y5c 0
그렇게 나는 무재능에 무진로에 일단 내신이나 생기부나 무조건 챙기고 보자는 마인드로 고등학교 생활을 해왔어. 결석 지각 최대한 안하려고 했고 고등학생이 그렇듯이 공부했지. 그러다가 갑자기 진로를 미술로 정하고 입시를 한 건 고3 2019년 3월말이었어.
4 이름없음 2020/07/06 10:50:26 ID : RyFfPdyK6nR 0
너무 늦게 시작한 감이 저~엉말 많았고, 내 성격상 힘든 건 제대로 얘기도 안했어, 힘들다고 하면 학원바로 끊고 그만두라고 할까봐. 다시 생각해보면 그정도로 힘들면 차라리 그만두는 거였는데 ㅋㅋ;;; 이 일단 그렇게 여름방학 특강까지 하고 현장체험학습까지 쓰면서 미술에 수능준비까지 하려니까 진짜 정신이 나가더라.
5 이름없음 2020/07/06 10:53:52 ID : RyFfPdyK6nR 0
그러다가 수시대학알아보는 그 날 난 그만,,, 응급실에 실려가고 말았어. 6월이었을거야. 고3들이 그 때 많이 걸리는 병 중 하나가 뇌전증이래. 큰 병원가서 내 담당의사 선생님 피셜. 그거였다. 입시에 몸마음 다 버려서 3~4년, 또는 평생 약먹고 자기 관리해야하는 질환을 가지게 됐는데도 나는 계속 한거야.
6 이름없음 2020/07/06 10:57:08 ID : RyFfPdyK6nR 0
누구한테 이런 마음 제대로 털어놓지도 못하고, 혼자 오늘 밤에 샤워하면서 잠깐 울면 되겠지,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어. 있잖아 울고싶을 때 우는 거 참 힘들더라 ㅡㅡ;; 혼자 점심, 저녁해결하고 밤11시에 귀가하고 공부하고. 그렇게 정신팔린 듯 다니던 나는 세상에,
7 이름없음 2020/07/06 10:59:32 ID : VcMjbipbvg3 0
다 떨어졌어. 수시에. 학원 저녁시간에말야, 혼자 죽집에 들어가 미리 보는데 목이 넘어가지가 않더라. 눈물도 안나왔어, 그냥 있다가 학원올라가서 볼 때는 어떻게 반응해야 아무렇지도 않아보일까, 그것만 궁리하고 있었다? 그런 내가 너무 불쌍하다, 진짜로.
8 이름없음 2020/07/06 11:01:52 ID : VcMjbipbvg3 0
그러면서 떨어진 거 바로 알자마자 학원에서는 정시 준비한다고 그림 그리던 거 마저하라고. 그때부터 학원에 배신감이 들기시작했고,,, 학원을 끊었지. 아마 그때 수능도 끝나고 애들 거의 다 놀자판이었을 때일거야. 짜증나고 몸도 만신창이어서 정시는 다 수능성적으로만 올인했지.
9 이름없음 2020/07/06 11:03:12 ID : VcMjbipbvg3 0
근데 결국 정시로 넣은 데 둘다 최초합격했어.ㅋㅋ 너무 웃겼어. 이럴 줄 알았으면 생기부 실기 다 버리가 공부만 열나게 할걸!! 좀 덜 열심히 살 걸하고. 후회는 이제서야 들더라.
10 이름없음 2020/07/06 11:05:57 ID : VcMjbipbvg3 0
그리고 그렇게 지금은 지원한 과 들어와서 이게 수업인지 뭔지,, 코로나 덕분에 뭔지도 모를 1학기가 끝나고 종강인 상태야. 그 때 생긴 뇌전증 약은 계속 잘 먹고 있고. 어쩌면 이 것 때문에 더욱 더 이 글을 쓰는 걸지도 몰라.
11 이름없음 2020/07/06 11:18:02 ID : QtAqqnRBbA1 0
그냥 건강이 네 몸을 져버리지 않게 그 정도만 해도 된다고.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길이 보이거든. 뭐가 필요하고 안필요한지 보이거든. 네가 뭔가 포기하고 싶을 때, 내가 모든 걸 책임져줄 상황은 안되지만 그걸 포기해도 괜찮을 기회가 있을 때 그 땐 내려와도 괜찮아.
12 이름없음 2020/07/06 11:24:01 ID : xO7bCqi9y5c 0
몸과 마음 다 어디 누구 한명에게 제대로 털어놓지 못하고 공부하는 거, 정말 힘들 일이야. 그냥 친구로서, 사촌 형제자매로서, 가족같은 마음으로 말할게. 건강이 먼저야, 무엇보다 네 몸과 마음을 잃지 말아줘~
13 이름없음 2020/07/06 15:53:28 ID : oMo1zQmtteI 1
이거 진짜 너무너무 인정... 난 아직 중3밖에 안 됐지만 수행 준비한다 시험 공부 한다면서 스누피 커피우유 제일 큰 거 알지...? 그거 매일매일 마시면서 졸린 거 버텼어 매일 3시 넘어서 자고 학교간다고 7시에 일어나고의 반복이였어 그렇게 일년 지나고 학교에서 소변검사 결과가 안 좋아서 병원 가보니까 신장이 안 좋대 늦게 자면 안 되고 짠 음식 먹지말고 커피 같은 거 마시지 말래 난 이거 세개 다 하고 있었거든 결국 그래서 큰 대학병원 가서 약 먹어서 단백뇨 수치 겨우 낮췄다 의사쌤이 심해지면 혈액투석도 해야한다고 했거든 진짜 다들 공부때문에 건강을 버리지 마
14 이름없음 2020/07/06 18:50:33 ID : zV88jbbeFfX 1
나도 이 말에 완전 인정해 그렇게 공부를 한 건 아니지만 난 공부에 집착했어 안하면 내자신을 엄천 비하하고 그러니까 난 스트레스 받는 다고 생각 안 했는데 몸은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던거야 고2이지만 오늘 병원에서 공황장애진단을 받았어 어느날 부터 숨이 안 쉬어지고 공부를 하려고만 해도 어지러워서 쓰러질려고 하더라 공부하다가 몸이 안 좋다 하면 바로 쉬어 정말로 하는 말이야 공부 잘하려고 몸까지 버리지마 그럼 다 무용지물이니까
15 이름없음 2020/07/06 22:02:47 ID : xO7bCqi9y5c 0
그래ㅠㅠ 가장 후회되고 나 자신한테도 참 미안한 일 중 탑1이 이거인 것 같아. 가장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주고픈 말이기도 하고,,, 어떤지 아니까...
16 이름없음 2020/07/06 23:07:44 ID : p84MjfTU42F 1
인정. 공부에 짓눌리지 않고 수단으로 삼아 남들 미친듯이 치고 올라가는 얘들은 어떻게 하나 싶더라...완전 딴 세상 사람같아 ㅋㅋ 에효 공부, 대학이 뭐길래 수많은 사람들을 망쳐놓는걸까
17 이름없음 2020/07/07 08:12:02 ID : eL9bbhhy7zf 0
지금 사회가 학벌위주사회에서 능력활동위주사회로 바뀌어가는 과도기에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해... 단순히 내 생각이지만, 여러 성공인들과 어쩌면 나처럼 그냥 대학생도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지금 우리 부모님들은 대학을 가길 원하시잖아.
18 이름없음 2020/07/13 02:02:36 ID : pQnBdQrbxve 1
그냥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그 힘을 믿고 자기 페이스대로 하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
19 이름없음 2020/07/13 17:22:42 ID : 40k4NvCknA3 1
한 달동안 밤새고 빈 속에 스누피 커피우유 2-3개씩 먹었는데 병원 갔더니 이제 자극적인 음식 많이 먹으면 토하고 설사 같은게 나올거래 뭐라뭐라 해ㅛ는데 장? 이 약해졌다구.....나 중2인뎁...매운거 짠거 단거 제일 좋아하는데
20 이름없음 2020/07/13 19:49:38 ID : 5U7ta9zfhwG 0
진짜진짜진짜 그러지말길바래... ,나도 일주일에 한두번쏙 불닭볶음면먹고 핫식스먹었었는데,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너무 심해져서 수업시간에 가스참느라 스트레스 엄청 받고, 그 외에도 입시 스트레스까지 합해져러 상담다녔어.
21 이름없음 2020/07/13 19:54:51 ID : 5U7ta9zfhwG 0
고등학교 1학년 때엔, 스누피커피우유, 녹차, 핫식스, 몬스터, 피로회복제, 자양강장제, 맵고 짠 인터넷 요리레시피에 빠져서 계속 그것만 먹었었어. 맛이 좋았다거나 집중력이 좋아진것도 아니었지만 그렇게 먹고 밤새고, 친구들과 놀아도 건강하고 즐거운게 좋았었어. 하지만 그것도 1년 지나니 끝이더라. 장이 아예 망가져서 밥먹는 것 자체가 두려웠었어. 이거 많이 먹어서 있다가 수업시간에 배에서 소리나면 어떡하지, 살은 빠지고 신경은 날카로워지고... 전혀 기쁘지 않은 뜻밖의 다이어트 이런 다이어트는 비추야 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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