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7/27 23:42:42 ID : s5O4JO09unD 0
나는 사는게 너무 고통스러워. 약간 내가 존재한다는거 자체에 부담을 느낀달까 ... 그래서 딱히 따지고 보면 우울한 일은 없지만 그냥 그 자체가 너무 고통스럽달까? 이건 정말 어렸을 때부터, 아마 내가 자아가 확립 되었을 때부터 쭉 그래왔어. 가정환경도 평범하다 못 해 좋다면 좋았을 환경이었으니까. 흠 근데 왜인지 사실 내가 존재할 수 있는거에 대해 되게 저주받은 느낌이라고 생각해서 부모님부터 겉으로는 살갑게 해도 태어나서 한번도 믿어본 적이 없어. 덤으로 내가 살아있었다는 증거들을 남기는 것에 대해서도 엄청 예민하게 생각하는 느낌이야. 예를 들어 사진, 사진만 찍으면 그렇게 우울하고 무기력해지더라고. 나 현재 고3인데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내 사진도 안 넣기로 했어. 그리고 듣기 좀 웃긴 얘길진 모르겠지만 돈 많이 벌어서 내가 미처 찍는걸 피하지 못한 초, 중 졸업사진에 찍힌 내 사진들 돈 주면서 다 손수 지우고 다니는게 인생 목표 중 하나야. 그리고 내 궁극적인 목표는 내가 죽기 전까지 날 아무도 기억 못하거나, 기억은 해도 절대 객관적인 자료를 찾아볼 수 없을, 그런 정도로 존재가 사라지고 싶어. 우울하거나 활기차지 않다거나, 죽고싶다거나 한 건 아니야. 근데 그냥 어느 순간 조용히 소멸하고 싶달까? 이런 생각이 바탕이 되다보니까 일반적인 사람들의 통념이나 감정같은걸 처음에 이해를 못 했어. 그건 근데 사회 살다보니 공감은 하나도 안 돼도 이론 상 끼워맞추면 문제없이 다 맞더라고. 음 그리고 요즘은 간간히 고3이라 담임선생님이나 여러 사람들이랑 상담할때 굳이 캐묻고 알고 싶어하길래 내 처세 유지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나를 온전히 드러내기만 하면 나보고 하나같이 지극히 이상하고 이기적이라고 한다. 나같은 레더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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