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8/20 23:59:54 ID : kpPdwla4K1u 0
그냥 내 하소연이나 해볼까해.. 두서없이 적어볼게
2 이름없음 2020/08/21 00:06:50 ID : kpPdwla4K1u 0
사실 증상은 중3때 부터였던것 같아.. 그때는 사람이 시야에 들어오거나 나를 향해서 걸어오면 주로 증상이 시작하는것 같길래 광장공포증인줄 알았지.
3 이름없음 2020/08/21 00:12:01 ID : kpPdwla4K1u 0
증상을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심장이 미칠듯이 뛰면서, 정말 내가 걷는게 걷는게 아닌것 같고..정말 미쳐가는 느낌.. 제일 싫었던건 누가 손으로 목을 조르는것 같이 숨이 안쉬어진다는거?.. 나중엔 장소에 상관없이 증상이 일어나더라고.. 이걸 공황발작이라고 하더라.
4 이름없음 2020/08/21 00:15:45 ID : kpPdwla4K1u 0
나도 그때는 공황장애가 뭔지도 몰랐어. 나중에 찾아보다가 우연히 알게된거지.. 여튼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내가 할수있는건 그때마다 가까운 화장실로 숨어서 발작이 가라앉을때까지 우는것밖에 없었어. 그 뒤로는 외출도 못하고 학교에도 마스크벗고는 못갔어.
5 이름없음 2020/08/21 00:20:44 ID : kpPdwla4K1u 0
발작증상은 중3후반들어 익숙해졌어. 나름의 대처방법도 생겼고.. 나는 지방에서 중학교를 나왔는데 나름 성적이 상위권이었어서 욕심을 내서 기숙사있는 특목고에 진학하게되었어. 그래도 고1 초반에는 즐겁게 잘 생활해서 마스크도 벗고 공황도 잦아들었어. 정말 스트레스 받을때 가끔 찾아오긴했지만 예전 폐인생활에 비해서는 대단한 발전이었지.
6 이름없음 2020/08/21 00:26:51 ID : kpPdwla4K1u 0
근데 아무리 내가 지방 중학교에서 공부를 잘했어도 아무래도 시골이잖아..? 그래서 당연히 특목고니까 성적이 안나올거란건 예상을 했지만.. 기대에 비해 첫시험을 많이 망쳤고.. 핫식스를 들이부으면서 한달내내 밤새서 준비한 다음 시험도 망쳐버렸어 무리한 탓에 몸상태도 많이 상해버렸고.. 그래도 딱 거기까진 괜찮았는데, 나름 공부 잘한다는 애들이 모이다보니..성적 차별이 심하더라고. 공부를해도 하위권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만만한 성격 때문인지.. 지나가면서 너는 어차피 안나오면서 공부는 왜하냐고 책을 덮어버리거나 내가 공부안해도 쟤보단 잘나온다고 발표하는애도 있었으니 말다했지.. 이렇게 모든 반애들한테 매일같이 무시당했어
7 이름없음 2020/08/21 00:27:57 ID : kpPdwla4K1u 0
가볍게 털어버리려해도 성격상 잘 안되더라..그런 반 분위기와 기숙사 룸메와의 트러블등등.. 나는 그때 중3때 간신히 지나보낸 공황장애가 도졌고 우울증이 심하게 와버려서 거의 1년동안을 기숙사 화장실에 숨어서 울거나 가끔 집에 가는날에는 자살시도를 매일같이하면서 간신히 버텼던것같아. 당연히 성적은 바닥을 쳤어..
8 이름없음 2020/08/21 00:31:34 ID : kpPdwla4K1u 0
물론 도움을 청하지 않았던건 아니야.. 난 정말 필사적으로 도움을 원했어 하지만 반 선생님은 날 정신병자 취급하셨고, 위클래스 선생님께서도 병원 진단이 아니라고 하니까 피해망상 걸린애 취급하시더라고..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도 얘기를하니까 부담스러운지 피하더라 정말 최후의 선택으로 정신병원이나 기관에서 진단치료를 하고싶다고 부모님한테 털어놓았지만.. 정신병원같은..인식이별로 안좋잖아...라며. 극구 말리시는데 차마 뭐라고 할수도 없고 너무 죄송스러워서 나중엔 다 나았다고 거짓말해버렸어.. 이렇게 여러번의 도움요청은 내 약점으로 밖에 남지 않더라.
9 이름없음 2020/08/21 00:33:41 ID : zaoHwk1g43V 0
ㅂㄱㅇㅇ 나도 공황장애, 우울증, 환영, 환청, 자살사고로 2년을 지내다가 지금은 잘 지내고있어. 너의 상황 너무 알겠다...
10 이름없음 2020/08/21 00:34:36 ID : kpPdwla4K1u 0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그 사실이 나한테는 더 충격이고 상처였어. 그뒤로 누군가한테 한번도 내 사정을 털어놓은적은 없는것같아.
11 이름없음 2020/08/21 00:35:59 ID : kpPdwla4K1u 0
고마워..정말 공황은 겪어본사람만 공감할 수 있다는게 맞는것같아..
12 이름없음 2020/08/21 00:36:19 ID : zaoHwk1g43V 0
맞아. 이게 제일 힘들지. 우리 엄마는 내가 병원가고싶다니까 무시하더라 ㅋㅋㅋ;
13 이름없음 2020/08/21 00:36:54 ID : zaoHwk1g43V 0
맞아... 당장이라도 죽을듯한 공포. 그걸 누가 알겠어, 겪어보지 않고는...
14 이름없음 2020/08/21 00:38:03 ID : kpPdwla4K1u 0
그래도 나름 도움이 됐던건 새벽에 기숙사 공공전화로 몰래 걸었던 생명의 전화같은 자살방지상담전화였어, 가장 진지하게 공감해주신 유일한 분들이셨거든.
15 이름없음 2020/08/21 00:39:03 ID : kpPdwla4K1u 0
지금은 이제 고2 중반이야 아무도 공감해줄수있는 사람이 없다는걸 알고나서는 그냥 이악물고 혼자 관련 책을 읽거나 일기쓰면서 버텼어. 이 구덩이는 내가 스스로 빠져나오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이겨내려고 죽을힘을 다해 애쓰니까 공황도 차차줄어들었고 죽고싶다는 생각도 가시더라고, 아무것도 안하고 무기력하게 울때보단 지금이 훨씬 나아진 상태야.
16 이름없음 2020/08/21 00:39:55 ID : kpPdwla4K1u 0
그나마 이제야 내가 조금 제정신이라는 생각이 드는듯해.. 지금부터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일은 죽어라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교에 가는것밖에 없는것 같아. 그게 최고의 복수고 그렇게 자신감을 회복하면 아직 남아있는 내 공포증도 깨끗하게 털어낼수 있을것같아서. 그래서 지금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중인데.. 내가 다시 주저앉게될까봐 두려워 내가 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해낼수있을지..
17 이름없음 2020/08/21 00:41:57 ID : kpPdwla4K1u 0
정말 필력없는데 봐줘서 고마워..ㅠㅠ 끝이 이상하긴한데 정말 여기까지가 딱 현상황이야..ㅎㅎ
18 이름없음 2020/08/21 00:44:18 ID : kpPdwla4K1u 0
정말 다른것보다 그 외면을 제일 감당하기 힘들었던것같아.. 레주도 정말 힘들었겠다..
19 이름없음 2020/08/21 00:44:50 ID : zaoHwk1g43V 0
나두 전화해봤어. 정말 이상하지. 결국 찾게 되는게 가족도 친구도 아니고 저런 창구라는게. 근데 나는 ㅋㅋㅋ 저기 18번 전화 부재중으로 안 받고 19번째 전화연결이 됐는데, 전화받는 사람이 너무 사무적으로 대해서 열이 받더라. 그리고 또 웃긴건 ㅋㅋㅋㅋㅋㅋ 열이받으니까 사람이 좀 살아있는 느낌이 들더라... 결국 자살을 막기는 한거지 ㅋㅋ 어떤 방향이었든 ㅋㅋㅋ
20 이름없음 2020/08/21 00:47:03 ID : zaoHwk1g43V 0
너무 고생 많다. 고2면 아직 18살인거잖아. 아무 일 없어도 힘들 때인데 말야.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좋을텐데..
21 이름없음 2020/08/21 00:53:43 ID : zaoHwk1g43V 0
있잖아. 너 되게 멋있다고 생각해. 어찌되었든, 지금 결론은 원하는 대학을 가는 것을 목표로 공부를 하겠다는 거잖아. 이겨낼 의지도 있고 실행도 하도 있잖아. 뭐 중간에 주저앉고 무너져도 솔직히 지금만 하겠어? ㅋㅋ 사실 우울증이라는게 완전히 없어지기도 힘들고, 한번 우울증을 겪은 사람들은 우울에 대한 임계치가 낮아진다고 해야하나, 작은 트리거로도 금방 우울에 빠지기 쉬운것같아. 그래도 나는 과거에 힘들어봤던 기억이 나중에 오는 우울을 극복하고 살아내는 데에 도움이 되더라. 이렇게 비틀거리며 사는 게 인생 아니겠니 ㅜㅜ 난 서른 넘은 나이인데도 아직도 비틀거리는걸. 너의 인생을 응원해.
22 이름없음 2020/08/21 00:53:48 ID : kpPdwla4K1u 0
그냥 내가 말하고 싶은건.. 주변에 공황장애가 있는사람이 있고 그걸 알고있다면.. 적어도 피하거나 정신병 취급하진 말아달라는거야. 공황장애가 있다고 누군가에게 말하는것도 죽을만큼 힘든일이거니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그걸 피하고 외면해버리는건.. 그 사람한테 정말 큰 상처거든 공황이나 우울도 감기랑 비슷한거야..그걸 겪는사람이 정신적으로 이상한사람인게 아니고.. 사회가 공황장애나 우울증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도 차갑다는게 나는 정말로 안타까워..정말.. 이 글을 읽는 사람들만이라도 그걸 알아줬음 좋겠다..
23 이름없음 2020/08/21 01:00:44 ID : kpPdwla4K1u 0
진심어린 조언 고마워..ㅠㅠㅠㅠ현실에서도 이런 대화를 나눌수있는 사람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ㅠ 정말 난 이미 예전에 죽은목숨이었다 생각하고 열심히 용기내서 덤벼볼게.. 보란듯이 성공해서 다 털어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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