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9/29 00:03:56 ID : a2r81ikq4Y3 1
너가 이걸 볼 일 없겠지만 마지막으로 너와 나의 이야길 쓰고 싶어 익명으로 끄적여보려해 혹여 이 이야기가 너의 이야기 같다면, 그냥 추억으로 지나가 주길 바라 난 너 올차단 했으니까 연락 할 방법은 없을거야 이야기를 시작하긴 전에, 나 여전히 널 못 놓았어, 여전히 널 좋아해, 여전히 널 그리워 해. 이 이야길 끝마치면 내 기억 속에 너는 그저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ㅁㅅ아
2 이름없음 2020/09/29 00:06:46 ID : a2r81ikq4Y3 0
너와 나의 첫만남은 3년 전 여름이었나, 가을이었을거야. 넌 내 친한 언니의 남자친구로 처음 알게 되었어. 그땐 그냥 무섭게 생긴 오빠였지. 아주 어둡고 목소리에 힘도 없을 뿐더러 낮은 저음이 꽤나 포스있었어. 그 뒤로 볼 일은 적었지? 그냥 서로 존재만 아는 사이가 됐을거야
3 이름없음 2020/09/29 00:12:45 ID : a2r81ikq4Y3 0
나와 친한 언니가 언니들 사이에서 손절 당하기 전, 언니의 친한 언니가 널 좋아하고 사귀기 전, 그러니까 언니가 너랑 헤어진 후 며칠 안 되어 다같이 노래방을 갔을 때부터, 난 널 좋아해왔어. 어린 나이에 주변에 노래를 아무리 잘 불러봤자 흥얼대는 수준이었고 그런 환경에 있던 내가 처음으로, 실제로 노래를 그렇게 잘 부르는 사람을 처음 봤던 이유였을까, 아님 그 낮은 저음이 내 마음을 흔들리게 했을까, 아님 그냥 처음부터 인상깊었던 너가 노래를 핑계로 좋아진걸까, 여전히 난 의문을 가진채 그때부터 첫사랑인 짝사랑이 시작되었어
4 이름없음 2020/09/29 00:19:00 ID : a2r81ikq4Y3 0
너는 세번이나 사귀었다 헤어졌다를 반복했던 내 친한 언니와 친구로 지내기로 했어. 언니는 그때 새 남자친구를 사귈 때였고, 언니집에 언니 남친과 너와 다른 오빠 그리고 내가 놀러갔어. 3년 전 일이라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어쩌다 너가 나에게 팔베게를 해주고 스킨십을 정말 아무렇지 않게 하는 널 보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지 근데 전혀 티를 안 냈을거야, 그때 당시의 난 널 감히 넘볼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거든. 뭐, 언니들한테 인기가 굉장히 많았으니까? 나같은 꼬맹이는 눈에 띄리라 생각조차도 못 했거든
5 이름없음 2020/09/29 00:21:56 ID : a2r81ikq4Y3 0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장남이 따로 없는데 ㅋㅋㅋ, 그땐 어려서 몰랐지. 그때 너무 어렸고 남자랑 거의 처음인 스킨십이었는데, 그것도 첫사랑이 일방적인. 가벼운 터치정도였지만, 그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 근데 또 다른 오빠가 우릴 보고 장난 치며 ‘뭐야 너네 사귀냐?’ 라는 말에 난 아무말 못 했고 빠르게 너는 ‘뭐래 얘 애기잖아’ 라는 대답을 했어
6 이름없음 2020/09/29 00:26:16 ID : a2r81ikq4Y3 0
아팠지, 순수하게 좋아하던 오빠에게 애기라는 두글자에 심장이 너무 아팠지. 그 후로 잘 지내긴 했어. 어느 순간부터 너의 전여친의 친한 언니와 사귄다는 소식을 접한 후로 마음을 서서히 접고, 아주 가끔 안부 문자에 가슴 설레어 했어. 여기까지는 우리가 사귀기 전 너를 향한 나의 이야기야.
7 이름없음 2020/09/29 00:29:16 ID : a2r81ikq4Y3 0
아 참, 우리가 사귀기 전, 너가 그 언니랑 일년 가까이 사귀고 헤어진 후 나한테 연락이 왔었지. 나 그때 어떤 남자 때문에 엄청 힘들어했잖아, 기억 나나 모르겠네. 내 마음 달래주던 너가 기억나. 우린 꽤 가깝지 않은 사이었는데도, 깊은 새벽에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았어. 그리고 넌 또 다시 잠수를 탔고, 그 남자를 잊을 즈음 다른 남자를 사귀었어.
8 이름없음 2020/09/29 00:34:14 ID : a2r81ikq4Y3 0
한달 동안 집데이트를 하며 관계만 갖던 남자였어. 몸도 마음도 많이 망가진 상태에서 그 남잔 나를 매정하게 치버렸지. 한 달 간 술만 먹었을거야. 그렇게 잊혀갈 때 즈음 너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어. 우린 언젠가부터 사귀지도 않는데 자기야, 여보야, 보고싶어, 사랑해 등 자연스러운 말장난을 해왔어. 네게서 다시 연락이 왔을 땐, 그냥 또 연락하다가 잠수타버리겠지, 라는 생각이 당연하게 있었고, 또 똑같은 장난을 치며 전남친 얘긴 안 꺼냈지. 연락할 때마다 남자 얘기하는 건 보기 좋지 않을 거 같아서, 너의 기억 속에 내가 항상 남자와 함께? 여야한다는 걸 알리기 싫어서, 그랬어.
9 이름없음 2020/09/29 00:37:20 ID : a2r81ikq4Y3 0
전화를 건 너는 ‘자기야, 뭐 해?’ 라는 말을 했어. 울적한 나에게 듣기 좋은 말이었지. 맞받아치며 ‘네 생각’ 이라고 대답했어. 오랜만에 전화 해도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어. 우린 그 날 전화를 마치고 다음날 또 전회를 했을거야, 정적없이 4시간을, 단 둘이서만.
10 이름없음 2020/09/29 00:42:13 ID : a2r81ikq4Y3 0
무슨 대화를 했는지 솔직히 기억 안 나. 그냥 기억 나는 건, ‘우리 이러다가 진심으로 둘 중 한 명이 좋아하게 돼서 고백하면 우린 둘 다 장난으로 받아들일거 같다.’ 나는 ‘그럴 일 없으니까 괜찮아.’ 라고 대답했어. ‘하긴 우린 좋아한 적도 없었고, 좋아하지도 않고, 안 좋아할 예정이니까.’ 라고 얘기 했어. 그 말에 나는 대답을 못 했지. 너무 깨끗하고 순수했을 때 좋아했던 시절이 떠올라서. 아무 말도 안 하니 넌 왜 대답이 없냐고 물었지.
11 이름없음 2020/09/29 00:46:32 ID : a2r81ikq4Y3 0
난 웃으면 ‘몰라?’ 하고 말았지. 그때부터 넌 집요하게 대답을 들으려고 스무고개를 했지. 마지막 질문은 스스로를 의심하며 물어봤지. ‘음 너 혹시 나 좋아했었어?’ 나는 그렇다고 대답하자 너는 정말 행복해 했어. 요즘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는데 이 말 들으니까 너무 힘 난다며, 너무 행복하다며. 난 과거일인데 뭐더러 그렇게 행복해하냐 웃으며 말했지. 그래도 너무 행복하대. 갑자기 보고싶대. 괜히 또 난 설레었지.
12 이름없음 2020/09/29 00:48:42 ID : a2r81ikq4Y3 0
다음 날 난 학원이 끝나고 너에게서 연락이 왔어. 너무 우울하다고, 술 마시고 싶다고. 근데 나는 보고싶다고 우리 동네로 와도 되냐는 물음에 와도 한두시간밖에 못 있는다, 라고 하자 너는 바로 택시 타고 출발 했지, 6만원 이상 나오는 거리를.
13 이름없음 2020/09/29 00:54:25 ID : a2r81ikq4Y3 0
나는 한시간 동안 역 앞에서 널 기다렸어. 너를 오랜만에 보자 드는 생각은, 아, 여전히 다가갈 수 없는 얼굴이다, 였어. 추운 겨울에 우린 몸을 바들바들 떨며 꽤 오래 문을 열어놓는 상가안에 들어가 서로의 얘기를 꽤나 다정하게 나눴고, 삼년 전 그때를 생각하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었어.
14 이름없음 2020/09/29 00:56:58 ID : a2r81ikq4Y3 0
우린 어쩌다 보니 술 얘기가 나왔고, 평소에 술을 좋아하지 않는 너가 술을 먹어야 하는 날이라고 징징 댔지. 마땅히 먹을 데도 없고, 미성년자인 나는 동네에 뚫리는 데를 찾을 수 없었지. 노상까기엔 우리 둘 다 몸을 떨고 있을 정도로 많이 추웠고. 결국 텔을 가서 술을 시켜먹기로 했지.
15 이름없음 2020/09/29 01:01:12 ID : a2r81ikq4Y3 0
여기까지만 보면 너는 참 이상한 사람이야. 술을 먹자고 꼬드긴 것도 너고 텔가서 먹자고 유도한 것도 너였는데. 우린 닭발을 시켜 술을 먹었어. 술에 취하기 전, 내 술주정이 앵기는 거니 혹시 앵기려 들러븥으면 제대로 잡아줘야한다고 신신당부해놨지. 근데 술에 취한 내가 앵기니 넌 정말 날 붙잡아줬어. 어이가 없었지. 너가 3년 전 나에게 애기라고 했던 게 생각나, 아직도 내가 애로 보이냐고, 여자로 보일 나이 아니냐고 떼를 썼는데, 충분히 이쁘다고 네가 잡아달라고 해서 잡아주고 있지 않냐며 나를 살살 달래줬어.
16 이름없음 2020/09/29 01:04:54 ID : a2r81ikq4Y3 0
어쩌다보니 우린 사귀게 됐지? 고백유도라고 해야되나. ‘너 나 좋아해?’ 라는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분멍 술김이었어. 술김이었고, 따뜻한 분위기였고, 그때의 감정을 술김에 착각해서 너를 좋아한다고 얘기했어. 넌 왜 그럼 사귀자고 안 하냐는 말에 사귀자고 덥석 고백해버렸지. 우린 그렇게 갑자기 사귀게 된거야.
17 이름없음 2020/09/29 01:08:57 ID : a2r81ikq4Y3 0
근데 진짜 웃겼던 건, 내가 전남친이랑 관계만 맺는 사이였다 보니, 몸이, 머리가 그걸 기억해서, 술과 침대와 밤이 함께하는 상황에 남녀 둘이 손 맞잡고 앉아있는걸 나는 용납할 수 없었나봐. 우리 사귀는데 왜 안 하냐고, 안 서냐고, ㄱㅈ냐고, 아님 아직도 내가 애로 보이냐고 또 징징 댔지. (내 술주정 참 안 좋은 거 인정해, 술 깨고 진짜 쪽팔려서 얼굴 빨개졌었잖아.)
18 이름없음 2020/09/29 01:13:07 ID : a2r81ikq4Y3 0
결국 반강제로 했지. 너가 해줬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 우린 그렇게 끝까지 가지 않고 사귄지 5분만에 진도를 다 뺐어. 아침에 잠에서 깨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게 너라서 마음이 이상했어. 분명 기억은 다 나는데, 그냥 다 이상했어. 절대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조차도 못 했던 사람이라 그런가, 아마 그래서일거야. 그 이유가 제일 클거야, 아마.
19 이름없음 2020/09/29 01:19:43 ID : a2r81ikq4Y3 0
사귀고 나서 나는 우리가 오래 갈 거라는 생각을 못 했어. 술김에 사귄거고, 나는 학생이고, 너는 일을 하니까. 우리는 서로에 대해 너무 모르니까. 우리는 너무 거리가 머니까. 나는 용돈 받는 학생이라 빠듯하니까. 여러이유가 있었지. 그리고 전남친 모두에게서 상처를 받았던 연락 문제 또한 난 너에게 처음부터 기대를 안 했어. 연락에 내가 너무 신경쓰면 내가 상처받고 내가 힘드니까. 그리고 내가 잘 때 활동하는 너에게 연락이 올거라는 기대 또한 아예 하지 않았지. 근데 넌 내 예상을 다 벗어났어.
20 이름없음 2020/09/29 01:23:57 ID : a2r81ikq4Y3 0
연락 겨우 삼십분 안 봤다고 전화를 걸었고, 얼른 보고싶다고 약속을 잡고 우리 동네로 택시 타고 오고, 내가 자는 시간에 연락을 남겨놓고, 내가 했던 말들을 기억해서 내가 당장 필요한 사소한 것들을 사다주는 등, 너무 예쁜 행동을 했고, 난 너의 행동 하나하나에 감동을 받고 사랑을 해줬어. 정말 아무도 모르게 우리는 갑작스런 연애에 서로에게 집중하며 사랑에 빠지게 된거야.
21 이름없음 2020/09/29 01:29:43 ID : a2r81ikq4Y3 0
나는 너가 이럴 때 너무 좋다고, 이럴 때 내가 너무 행복하다고, 이런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나하나 얘기 해줄 때 너는 귀기울여 들어줬어. 나는 너에게 물었지. 내가 왜 좋냐고. 일단 너무 예쁘대. 외적으로는,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내가 너무 예쁘다고 좋대. 그리고 어린 마음에, 아무것도 모르던 나이에 자길 좋아해주었던 마음이 예뻤대. 자기란테 모든 걸 맞춰주려고 하는 마음이 예쁘대. 넌 그렇게 말했어. 내가 지금껏 만나온 남자들의 사랑에 비하면, 아니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나를 사랑해주겠다고 했어.
22 이름없음 2020/09/29 01:33:56 ID : a2r81ikq4Y3 0
우리 사귄 날, 왜 나랑 안 하냐고 징징 댔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대. 지금까지 무슨 사랑을 해왔던 건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힐 정도라며, 안쓰러웠다고 했어. 그리곤, 사랑이 뭔지 알려주겠다고, 같이 사랑하자며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줬어. 나중에 해명했던 나에게 애기라고 했던 날, 그냥 내가 곤란할까봐 그렇게 대답했던 건데 그렇게까지 상처받을 줄 몰랐을 뿐더러 자기를 좋아하고 있는지 조차도 눈치 채지 못 했다 했지, 좋아하는 걸 알았으면 그런 말은 안 했을 거라며-.
23 이름없음 2020/09/29 01:44:51 ID : L81ilCmE4K2 0
어..음 완전 내 얘기네...역할이 조금 다르긴 한데...
24 이름없음 2020/09/29 01:55:42 ID : a2r81ikq4Y3 0
우린 너무 급하게 갑자기 사귄 거 치고 일주일에 많으면 5번, 정말 적게는 한 번 정도 만났지. 내가 자격증 필기 공부할 때라 아무도 안 만나고 싶었는데, 너도 나 만나지 말고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했었는데, 우린 그냥 만났지, 내가 널 너무 만나고 싶어했고, 넌 안 된다면서 우리 동네로 와줬고. 그 덕에 엄마는 널 안 좋게 보고 난 그걸 만회하기 위해 필기를 결국 땄잖아. 너는 같이 기뻐해줬고 학원을 열심히 빠지며 너를 만났어. 시작이 이상하더래도 우린 결국 정말 사랑에 빠졌으니까.
25 이름없음 2020/09/29 01:59:33 ID : a2r81ikq4Y3 0
너는 너의 친구들을 소개 시켜줬어. 너의 사촌동생도, 사촌동생의 친구도, 모두가 그냥 다 친구였어.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말까고 너무 재밌게 놀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갔어. 너의 친구들을 소개 시켜 준 이후로 우리는 싸움이 꽤 잦아졌어. 뭐, 대부분은 질투로 시작했었지.
26 이름없음 2020/09/29 02:03:48 ID : a2r81ikq4Y3 0
너의 친구들과 함께 만나는 횟수가 늘다보니 점점 익숙해져 질투라는 감정도 안 생기고 한 마음 한 가족 느낌이 되었지, 음 거의 나 혼자. 형수님 소리는 언제들어도 너무 좋더라. 그리고 언젠가부터 너의 연락 간격도 넓어졌어. 너에게 애교스럽게 연락이 요즘 늦는다고 얘기하면 노력 중이라는 말과 함께 달라지는 건 없었어. 나 그래서 결국 연락을 포기하게 됐지. 너한테서 다른 남자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똑같이 받기 싫어서.
27 이름없음 2020/09/29 18:37:21 ID : a2r81ikq4Y3 0
우리는 사귈수록 마음이 커져갔고, 그만큼 서로에게 별일 아닌 거에 서운함을 느꼈어. 너는 가끔 내가 한 번도 사랑 받아 보지 못 한 사람 같다고 안쓰럽다는 말을 종종 했어. 난 그 말이 사실 기분 나빴지. 하지만 네 눈엔 내가 그래 보였던거지. 내 행동, 말투, 표정 하나하나가 불안정하다며.
28 이름없음 2020/09/29 18:40:10 ID : a2r81ikq4Y3 0
우리는 정말 안 맞았어. 너가 좋아하는 행동이 내가 싫어하는 행동이었고, 나의 습관 버릇들이 너가 싫어하는 것들이었어. 하지만 우린 서로 상처주지 않겠다는 마음에 본인들이 싫어하는 것들을 감추고 좋아라 하게 놔뒀지. 그래도 넘을 수 없는 선이 있었나봐. 나는 끝까지 참아왔지만, 너는 결국 터져버렸지.
29 이름없음 2020/09/29 18:43:53 ID : a2r81ikq4Y3 0
너가 가끔 너무, 너무, 너무 사랑받고 싶다는 말을 해왔어. 그런데 나라는 사람은 너가 싫어하는 것들을 안 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을 같이 해줄 수 없었나봐. 이게 무슨 말이냐고? 너가 싫어하는 내 습관 버릇들을 서서히 고쳐가려 했어. 근데 내가 몇 년 간 이렇게 살아왔는데 한순간에 바뀌는 건 불가능하잖아. 그래서 내가 자신있는 사랑해주는 걸 도 중요하게 생각했던거지. 그래서 우리는 첫번째 이별을, 그렇게 서로 눈물을 흐르며 헤어졌어. 사랑해라는 말과 함께.
30 이름없음 2020/09/29 18:48:37 ID : a2r81ikq4Y3 0
너가 그날 그랬잖아, 너는 사랑받아본 적 없어서 사랑해주는 법을 모른다고. 나는 아직도 그 말이 이해가 안 가. 넌 나에게 자신을 사랑하라고, 그러면 남에게 사랑해주는 법을 알게 될 거라고, 널 사랑하게 됐을 때 날 찾아오라는 말을 했어. 사랑 받을 준비가 돼서 날 찾아오면, 그때 받아주겠다고. 그리고 그 과정엔 내가 여러 남자를 만나봐야 알거라고 그랬어.
31 이름없음 2020/09/29 18:55:25 ID : a2r81ikq4Y3 0
어이가 없었지 정말. 내가 여러 남자를 만나고 너에게 돌아가도 넌 괜찮은가 싶은 말로 이해했어. 잘 생각해보면, 사랑이 완성된 나와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말이었을텐데, 그냥 그렇게 들렸어. 그리고 우리는 그 날 이별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어.
32 이름없음 2020/09/29 18:57:01 ID : pTPjvBbCqrx 0
보고있어 .. 슬프다
33 이름없음 2020/09/29 19:01:29 ID : a2r81ikq4Y3 0
이별이 아쉬워 너에게 장문으로 길게 보냈지. 잘 지내라, 고마웠고, 미안했다. 너도 좋은 여자 만나라, 등. 그걸 보내고 오분 채 지나지 않고 너에게 전화가 왔어. ‘그렇게 보내놓으면 나보고 어떡하라고.’ 난 뭐 어떻게 하려고 보낸게 아니라 했는데, 너는 그냥 다시 만나자고, 나에게 기회를 한 번 줄테니 잘 할 자신 있냐고 물어봤어. 자신은 없지만 그냥 널 잡아야겠다는 기회가 와서 자신있다고 대답했지. 거짓말 해서 미안. 나 그때 진짜 자신 없었거든, 내 습관들을 너에게 맞춰 고치는게 두려웠지. 어쨌든 우린 다시 만나는 거로 얘기가 끝난 줄 알았어.
34 이름없음 2020/09/29 19:06:59 ID : a2r81ikq4Y3 0
한시간이 지나 너에게 연락이 왔어. 사실 지금 넌 스스로 불안정한 상태다, 요즘 우울해 하는 거 너도 느끼지 않았냐. 그런데 거기서 내가 스트레스를 주니 넌 이별을 선택한 거라고 했어. 그런데 이렇게 쉽게 다시 만나기엔 금방 다시 헤어질 거 같아서, 너에게 시간을 조금 달라고 했지. 처음엔 하루. 22시간 지나도록 너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게 나는 너무 낯설었고 사는게 사는 것 같지 않았어. 너에게 연락이 왔을 때, 연락 너무 늦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루만 시간을 더 달라고 했어. 나는 너무 초조해지기 시작했어.
35 이름없음 2020/09/29 19:12:34 ID : a2r81ikq4Y3 0
이대로라면 너는 나쁜 생각을 하고 나와 끝을 낼 거 같았고, 정해진 기간 없이 너를 내내 기다리는 내가 너무 초라해서, 기간을 한 달로 정하자고 내가 제안했지. 나는 너에게 한 달이 지나지 않고 너가 원상태로 돌아온다면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한달이 지나도 너가 멘탈을 잡지 못 한다면, 그때 우리 진짜 이별을 하자고 했지. 너는 내 말에 불안해 했어. 나는 한달이라는 기간을 정해두고 기다리겠다는 거였는데, 너는 내가 한달이 지나면 내가 너를 포기하겠다는 말로 이해를 했지. 난 그냥 기다리는 시간동안 내가 너무 힘들거 같아서 정한거였어.
36 이름없음 2020/09/29 21:37:38 ID : rAry7xQmleE 0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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