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0/04 17:37:52 ID : jdwmnvinRyE 0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가 아니지. 아무튼, 부모님이 걜 끔찍히도 싫어해. 방금 개랑 전화했다가 부모님한테 들을 말 못 들을 말 다 들었어. 물론 탐탁지 않을 수 있단 것도 이해는 가. 그렇지만 그런 취급 받으니까 너무 슬퍼. 엉. 엉. 그래서 스레딕 왔숴,, 밑에다 썰 풀래,, 하소연하고 싶어,,
2 이름없음 2020/10/04 17:42:48 ID : jdwmnvinRyE 0
일단 몇가지만 말하고 넘어갈게 1. 사실 만난적이 없다 2. 걘 군인, 난 고3 3. 난 사귈 생각이 없어 진심임 고백할 생각도 없음 4. 난 걔랑 평생 친구로 남고싶어 이성으로 좋은 거보다 친구로 좋은 게 훨씬 큰 사이임. 5. 성격이나 행동은 걔가 오히려 좀 너디한 스타일이고 내가 요새는 자중하긴 하는데 발랑까진(??) 편이었음
3 이름없음 2020/10/04 17:45:45 ID : jdwmnvinRyE 0
걔랑 나는 어떤 어플에서 알게됐어. 랜덤채팅 이런 건 아니었고 막 어 게시판에 글? 쓰면 누가 답변달아주거나 할 수 있고, 그래서 포인트? 같은 걸 모으면 채팅방을 개설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어 사실 그런 어플이란게 그림자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본 글들은 다 되게 갬성이나 일상 고민글.. 이런 거였거든,, 채팅방도 그냥 자기 고민상담하거나 하는 방이 많았고. 사진 올리고 이런 어플도 절대 아니었어 !! 그런데 채팅방중에 인스타 아이디 교환할사람~? 하는 방이 있더라 나 인스타충이거든 그래서 거기 들어가서 인스타아이디 교환함
4 이름없음 2020/10/04 17:49:25 ID : jdwmnvinRyE 0
그러고 인스타 디엠을 하게됐는데 난 관상이 과학이라는 거 믿거든? 걔 사진을 보는데 웃는 게 너무 예뻤어. 사람이 선해 보이고 여행 사진에서 막 웃고있는데 되게 친해지고 싶은거야 나 사실 방구석에서 한국기행이랑 6시 내고향으로 티비 속 여행 다니는 그런 사람인데 그냥 되게 나도 밖으로 나도는? 밝은 사람인 척 하면서 디엠을 했어 디엠이 안 끊기고 이어져서 좋았음 솔직히 난 고3이잖아 그래서 친구들이 날 잘 안놀아줘,, 왜냐면 애들은 공부하잖아? 그리고 우리학교애들이 다 성적 비슷하고 승부욕 강한 애들이 많아 다들 날 서 있는 경우도 많고. 그러다보니까 진짜 인성 밑바닥까지 다보이는 애들도 많고. 그래서 난 학교 밖에서 친구 사귀는 걸 진짜 좋아하는데 학교 밖에 친구가 생기는 거 같아서 너무 좋았어.
5 이름없음 2020/10/04 17:51:37 ID : jdwmnvinRyE 0
며칠 더 디엠을 하다가 전화도 하게 됐어. 걔가 먼저 번호를 알려줬음 근데 전화해~ 하고 알려준 게 아니라 내가 뭔지는 기억 안나는데 00이라고 할게,,? 00에 관해서 뭐라뭐라 농담을 했거든? 그랬더니 걔가 00관련 문의는! 000-0000-0000로!! 하고 오는데 전화번호인거야 그래서 내가 오빠 번호냐고 물었더니 맞대. 그래서 다음날 전화를 하게 됐음 ㅋㅋㅋㅋ
6 이름없음 2020/10/04 17:54:44 ID : jdwmnvinRyE 0
이 모든 건 2월 초에 있었더 ㄴ 일이야 호호,, 아무튼 전화도 하고 그러고 지냈어. 거의 맨날 했지 전화. 사실 전화하면서 내가 우울한 과거사 푼 적이 있었거든? 근데 걔가 그날 조언을 진짜 잘 해주고 해줄 말 생각났다고 다시 전화를 했어. 근데 그때 진짜 감동이었어. 애한테 마음을 좀 열게 됐다고 해야되나? 그 전까진 친해지고 싶은 사람- 이었는데 그걸 계기로 가까운 사람의 범주에 걔를 넣게 됐어.
7 이름없음 2020/10/04 18:07:15 ID : jdwmnvinRyE 0
그 뒤로 봄까지 쭉 매일매일 저녁마다 전화하면서 지냈어. 코로나때문에 서로 답답한 것도 많았고 해서 (걘 외출외박면회휴가 불가능,,, / 난 코로나시대의 고3^^)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주고받고 했어. 그러다가 내 통화기록을 엄마가 봤나봐. 엄마가 본 지 몰랐는데 어쩌다 알았냐면 내가 카톡이 없어. (우리집이 좀 빡셈 ㅠㅠ 인스타도 공기계로 몰래몰래 하는거이뮤ㅠ) 그래서 반 애들끼리 단톡이 필요하거나 하면 엄마 카톡 계정으로 카톡을 하거든? 그날도 단톡 봐야해서 엄마 폰을 들여다봤는데 엄마 카톡친구 새 친구에 걔가 떠있는거야. ㅅㅂ. 망했구나. 하는 걸 느꼈어. 대화창에 들어갔는데 단톡 바로밑에 아빠랑 카톡한 게 있더라. 새벽 4시에 아빠한테 걔 번호를 카톡으로 보냈더라. 아빠한테 ㅇㅋ . 딸은 뭐래? 라고 답이 왔고. 엄마는 아직. 이라고 답했더라.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엄마한테 그냥 가서 먼저 말했어. 어플에서 만났다고 나 다리몽둥이 부러질까봐 친구가 소개해준 아는언니랑 전에 한창 연락 많이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언니가 소개해줬는데 그 언니랑은 연락이 끊긴 상태지만 그 오빠랑은 계속연락한다 - 식으로 둘러댔어 . 이성친구는 절대 아니다. 이성적인 감정은 없다. 그냥 친구로 연락하는거다.
8 이름없음 2020/10/04 18:14:48 ID : jdwmnvinRyE 0
그 뒤로 부모님의 암묵적 허락 아래 걔랑 연락했어. 썩 좋아하시진 않았지만 그냥 날 사이에 두고 엄마랑 개랑 얘기한 적도 있었음 나: 우리 엄마 미역국 짱 맛있어 걔: 나도 먹어보고싶네 나: 엄ㅁ마!!!! 얘가 엄마 미역국 먹어보고싶대!!! 엄마: 나중에 놀러오면 끓여주겠다고 해~ 나: 야야 나중에 엄마가 놀러오면 끓여주겠대! 이런식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이름없음 2020/10/04 18:15:53 ID : jdwmnvinRyE 0
그러다가 어느날부턴가 점점 압박이 심해졌어 부모님은 아마 조금 연락하다가 말 사이일 줄 알았겠지 그런데 매일 20분 정도씩 통화하니까 전화 끊으라고 압박을 많이 하셨어 대놓고 걔 들릴 정도로 소리지른 적도 있어서 좀 미안했던 적도 있었어.
10 이름없음 2020/10/04 18:17:51 ID : jdwmnvinRyE 0
등교를 시작하고는 좀 나아졌어. 난 고3이어서 매주 등교했잖아? 그리고 내가 기숙사 살거든. 그래서 콜렉트콜이랑 공중전화로 전화하기도 하고 핸드폰 몰래 빼돌려서 저녁시간에 전화하기도 하고 그랬어. 사실 처음엔 내가 전화하자고 조르는 기분이었는데 나중엔 걔도 내 전화를 기다리는 느낌이어서 좋았고, 처음엔 전화해서 할 말 없으면 어색했는데 나중엔 할 말 없어도 그냥 전화 하는 게 더 좋았어.
11 이름없음 2020/10/04 18:20:51 ID : jdwmnvinRyE 0
나는 ㄱ걔가 진짜 좋아. 이성으로 좋다, 친구로 좋다 이런 걸 다 떠나서 걔라는 사람이 진짜 너무 좋아.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이따가 말해줘야지~ 하면서 웃긴 일 있거나 하면 기억해놓고 연락 못하거나 하면 아 빨리 내일 되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거든. 난 현재를 도망치려 한 적은 있어도 미래를 기다리던 사람은 아니었어서 그냥 어 얘가 날 많이 바꿔놓는구나 싶ㅍ었어. 그리고 그게 긍정적인 쪽이구나 싶었고.
12 이름없음 2020/10/04 18:23:12 ID : jdwmnvinRyE 0
물론 부모님이 우려하시는 부분도 이해는 감;; 왜냐면 내 전남친이 성인이었거든...? 그리고 내가 성격이나 인성이나 성 관념에 좀 하자있는 (?) 부분들이 있어서 아마 부모님 입장에서는 걱정되기도 하고 그러시겠지 . ..
13 이름없음 2020/10/04 18:25:40 ID : jdwmnvinRyE 0
얘가 날 음 미쳤다고 여자로 좋아하곘어..? 본 적도 없는데 ㅋㅋㅋㅋ 근데 사람 대 사람으로 괜찮게 생각하는 거 같다는 느낌은 들어 나도 딱 이 정도 사이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하고! 인스타에서 재밌는 거 있으면 댓글에 태그도 많이 해주고 한번씩 농담으로 막 내가 예를들어서 짜장이 좋아 짬뽕이 좋아 ? 이러면 얘가 너 ! 이러기도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흐)
14 이름없음 2020/10/04 18:29:07 ID : jdwmnvinRyE 0
아무튼 그렇게 2월부터 지금까지 친해졌거든, 근데 어 내가 오늘 집에서 방금 전화했는데 진짜 전화 끊을때까지 계속 내 뒤에 서있더라? 5분 전화했어 딱 5분. 내가 무슨 얘기 할 때마다 뒤에서 그게 자랑이니? 이러고 전화 끊고 나서 상식적으로 ! 군인이 고3이랑 연락하는 게 말이 돼? 걔 변태새끼 아냐? 너는 왜 또 그런거에 이용당하고 있니 ? 아주 골 텅텅 빈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ㄴ구나 연락 언제 정리할래 ! 이러면서 화내는거임;;;
15 이름없음 2020/10/04 18:33:01 ID : jdwmnvinRyE 0
그냥 나는 걔랑 전화할 때 어떤 기분이냐면 현실에서 잠깐 도망가서 산책하다가 돌아오는 기분이거든 특히 저녁에 바깥바람 시원할 때 어디 미끄럼틀에 누워서 전화하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란 말야 나도 걜 만날 땐 신중할거야 수능 끝나고 처음 만나게 되면 면회풀렸으면 걔 면회가든가, 휴가 때 미술관 같은 곳에서 보거나 뭐 이런식으로 만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 그냥 전화만 하는건데 그런 소리까지 들어야 할ㄹ까.. 그러고 걔 나한테 공부하라고 잔소리도 함,, 내가 공부 안하는 건 걔랑 별개임
16 이름없음 2020/10/04 18:34:09 ID : jdwmnvinRyE 0
그리고 부모님이 걜 싫어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내 3학년 1학기 내신이 떡락했다는거임;; 물론 이유는 말할 수 없는 다른 개인적 이유가 있어 걘 오히려 그 이유를 달래준 사람이고. 그런데 부모님은 걔가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아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으시는데 그게 느껴져 ;;
17 이름없음 2020/10/04 18:34:28 ID : vjwGmre0oHD 0
그니까 스레주는 이성으로 좋다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뭐든 그 사람이 좋다는거지?
18 이름없음 2020/10/04 18:38:54 ID : jdwmnvinRyE 0
사실 막 이성으로 설렐 때도 있었음 그런데 그런거보다 그냥 친구로 좋은게 너무 더 커... 물론 그 사람이 남자고 내가 여지긴 하지만, 혹시 성별이 달랐더라도 정말 많이 아끼는 사이였을거야 ㅠㅠ
19 이름없음 2020/10/04 23:46:51 ID : mHCi9wNvxzS 0
솔직히 내 의견 말하자면 부모님께서 반대하는 사람은 만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 우리보다 더 오래사셨고 경험도 많으실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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