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일치기 암기 ㅋㅋ (4)
2.독해 공부 쉽게 하는 법 알려줘! (8)
3.와 수상 망했다 (3)
4.보고서 작성 할 때 첫 시작 말이야 (5)
5.돌총~ 구구국 (1)
6.대학생 스레주가 매일 공부시간 기록하는 스레 (26)
7.생물공학이랑 생물과학의 차이가 모야 (5)
8.정시 내신반영...? 이.이게뭐노 (14)
9.자존감과 성적의 기묘한 이야기 (4)
10.아 진짜 수학 너무 어렵다 (11)
11.대원외고 가고싶은데 머하면돼? (3)
12.중3 마지막시험 원래 쉽게 내? (18)
13.서울교대 목푠데 (7)
14.발표할때 긴장안하는 팁같은거 없을까ㅠㅠ (5)
15.내 자신감이 무너지고 있어 (2)
16.공부 기록 스레 (3)
17.혹시 문과가려면 어느 고등학교가 유리해? (1)
18.목동에서 고등학교 가는 예비 고1이야 (3)
19.그리스 로마 신화 오디오북 (2)
20.중1인데 이제 공부할꺼야 (2)
1
이름없음
2020/11/10 23:20:55
ID : E7apUZg4ZfQ
0
이 스레를 세우게 된 이유는.
곧 수능도 코 앞이고 열심히 달려야 할 때.
그냥 괜시리 자존감과 성적에 대해 이런 생각에 빠져드는 게,
진짜 이런 이야기에 공감하고 진심으로 생각해볼 때가 왠지 이때가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세우게 됐어.
분명한 건, 누구나 공부로 인해서 비교를 당해봤을 거야. 비교를 해봤을 수도 있지.
나처럼 비교를 통해, 깎여 내려질 수도 있고,
그 반대도 있을 거야.
이야기라는 게, 마음 속으로만 품고 있으면 앙금처럼 굳어서 꺼내기 힘들 때도 꺼낼 생각도 안할 때가 있잖아.
혹시, 그런 것들을 이번 기회에 꺼내두고 가고 싶다는 레더들은
익명의 이름으로 남아 꺼내두고 갈 수 있겠니?
2
이름없음
2020/11/10 23:23:16
ID : E7apUZg4ZfQ
0
내 경우엔 공부하면서 자존감이 깎기기도 해고 고취되기도 해서, 나름 유의미한 경험들이 꽤 있더라고.
공부와 그로 인한 성적. 따라오는 비교.
나한테 빠짐없는 일들이라 공부판에 이런 스레가 있었음해서 세웠어.
3
이름없음
2020/11/10 23:45:09
ID : eY5Qso0tvvh
0
공부 때문에 자존감 깎인단 얘기 할 때 비교적 성적이 좋은 (내신 1점대나 모의고사 전국평백 95 이상) 친구들이 얘기라도 꺼낼라 치면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고 불편한 티 내고 그러지 마... 성적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주위 사람들이 닦달하고 의아해하고 눈치주고 눈치보고 그러는 거 너무 힘들어ㅠㅠㅠㅠ 한 문제 틀릴 때마다 왠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시뻘건 토끼눈을 하고 쳐다볼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고, 성적이 떨어지면 내 성적 보고 모여든 사람들이 다 나를 버리고 갈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 자꾸 지각하거나 마킹을 아예 못하거나 실수해버리는 꿈을 꾸고, 이명에 환청에 불면증같은 병 아닌 병이 심해지고 그냥 숨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사소한 인간관계에 집착하게 되는 것도 그렇고, 다 성적이랑 나를 동일시하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서 그런 것 같다....
이제 3주 정도 남았는데, 고3 친구들 나랑 같이 조금만 더 이 악물고 달려보자!!
4
이름없음
2020/11/11 21:16:30
ID : hgjbcnwskq0
0
스레주의 썰을 풀자면.
지나가는 레더들 중 한 명이라도 직접적으로 이런 말 들은 적 있니?
'네가 무슨 대학을 가도, 난 너보단 잘 가.'
남을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인 그 모습이 눈에 아직도 선해. 이런 말을 듣지 못했다면 분명 다행일 테지. 저런 악의를 직접적으로, 그 어떤 비유나 우회없이 듣는 건 사뭇 괴롭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어. 그만큼 비참했고, 내 성적은 어떤 결과도 보여주지 않았고 미래에서도 보여주지 못할 듯 했으니까.
반면에 그 놈은, 모의고사 올 1등급에 내신 1등급대. 서연고 라인을 노린다던데. 글쎄, 내신 3등급이었던 내가, 모의고사 올 1등급을 받아보지도 못했던 내가 무슨 말을 하겠니?
언젠가 국어 전교 1등을 찍고, 비아냥에 비아냥으로 대꾸하니까 그래서 너의 모의고사 전체 등급이 어떻게 되냐고 묻더라고.
어떻게든 깎아내려는 게 보였지만, 귀를 막아도 들릴 듯 비아냥이 심히 잘 들리더라고. 그때가 고2였고 더 많은 일들이 있지만, 고3 때가 더 가관이었지.
정시러인 나한테 와서 6평 점수를 묻더라.
수학 3등급이라고 했지. 그러더니 자기는 통계 개념 까먹었어도 1등급이라고. 자기는 수학은 한 3, 4주 쉰 것 같은데 난 몇 주 쉬었냐고 묻더라고.
그냥...할 말이 없었어. 난 열심히 했을 뿐이었는데. 고작 이런 비아냥이 전부일까? 3등급은 말이야. 2등급이 부러워. 실수로, 계산 문제로 틀린 문제 붙잡고 아, 억울하네. 하는 모습이 부러웠어. 접근도 못했거든.
21번 보면서 이거 이렇게 푸는 거잖아, 이것도 몰라? 1등급끼리 모여 서로에게 농담을 던지는 모습이 수치스럽기도 했고, 너무 담담한 느낌으로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내가 신기했었어.
그런 내가 그 얘는 1등급이라 자랑했고, 수학의 감이 잃었다고 웃더구나. 난 분명 내 등급을 말했고, 그 얘는 자기 말이 비아냥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텐데.
화가 났지. 그래서 덜컥 대답했어. 너의 목표 대학이 어디냐는 말에 서울대라고.
그 얘가 웃더라. 네가? 하면서. 그러고는 말했지
니 성적대론 꿈도 못 꿀 대학을 꿈꾸고 있냐. 그냥 지거국에서 만족하지?
.
.
.
버스 타고 집으로 갔어.
집에선 난 여지없이 수학 문제를 풀었지.
국어 3 수학 3 영어 2 사탐 4, 4
등급이 날 드러냈고. 글쎄 수학만 보였어. 내신 때에도 5등급만 맞던 그것. 죽어라해도 안 오르던 그것.
문제를 풀었고 계산이 되질 않았어. 보이지 않았고 머릿속이 무거웠어. 대학. 그래 대학. 그래 등급.
그래, 뭐. 수학 못하나봐. 수학 그거 하나마나...
말은 그렇게 못했고, 마음은 그렇게 흔들렸어. 말이 나올 즈음이면 난 쓰러질 듯 휘청일 것 같았거든.
아닌 척 수학을 했고, 개념 강의로 선택했던 뉴런은 어려웠고, 기출은 버겁기만 했고 계산 문제는 연이은 실수 범벅이었어.
문득 미생에 나왔던 말이 떠오르더라.
의미만 남은 말이 묘하게 선했어.
노력했지만 그 노력이 배신당하면, 난 그곳에 재능이 없는 게 되는 셈이니까. 난 못하는 게 되는 셈이니까.
그냥...안 한 셈 쳐버리자. 하는 그런 의미가 내 머릿속에 줄곧 멤돌더라.
지금 보면 난 그때 수학을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책을 샀고, 푸는 건 항상 더뎠어. 책만 붙잡는 시간은 늘어났고 집에선 수학보다 국어를 팠어.
그러던 날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 내 기억 속에 중학교 땐 놀았지만 고등학교 들어서 노베부터 쌓아올린 친구로 남아있었어.
고1때만 해도 간단한 인수분해도 헷갈리던 친구.
그 친구가 1컷 78였나 그랬던 시험을 88점 맞았다고 했어. 우리학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얘가 비슷한 성적이었어.
내가 무심결에 그 친구를 깔봤던 걸까?
그 뒷 얘기보다 그 친구의 성적이 기억에 남았어.
괴로웠지. 뭔가 다가오는 듯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인정해야 했어. 그렇게 강요하는 듯 했거든. 나는 수학을 못한다고 말하라고. 그냥 인정하라고.
처음으로 성적 때문에 울었고, 얼마 안 가 또 다시 인정했지.
이렇게 열등감에 시달리면서 공부하는 건 나한테 안 맞는다란 걸.
뭐 그런 얘기야.
끝이 좋든, 안 좋든. 난 나한테 너무 많은 짐을 떠넘겼고 짐들을 헤치우지 못한 나는 안 좋은 꼴을 내 자신에게 시인해야 했어. 맹세코, 그건 나한테 스스로 자해하는 꼴이었어.
만약, 시달리면서 공부하고 있다면 자기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어떨까 해. 나는 나한테 너무 어리석은 짓을 했거든.
이런 사람은 한 명으로 족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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