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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관심 없는 사람이랑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법 (45)
3.이거 좀 싸워야 될거 같은데 뭐라해야될까!?? (25)
4.나 진짜 바보같아 (5)
5.너희 진짜 소설같은 썸 타본적 있냐 (10)
6.에블바리 헲미! (2)
7.얘들아 갓스무살이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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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남친 생일선물로 (2)
19.병원 갔다왔는데 미쳤다 증말;;; (5)
20.남친한테 점점 식어 (14)
1
이름없음
2021/01/26 03:10:37
ID : 0rcGty2Lhy2
1
지금 생각해보면 다 꿈 같고 너무도 달콤했는데 그땐 부끄러움과 불쾌감을 구분 짓지 못해서 그 친구한테 모질게 대했던 게 후회가 돼. 다시 만나고 싶다거나 그런 건 정말 아니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깊게 좋아해서 울었던 적은 처음이니까 자꾸만 생각날 수밖에 없네
2
이름없음
2021/01/26 03:12:58
ID : 0rcGty2Lhy2
0
고등학교 때 난 입시 학원 남자애를 좋아했었어. 고3때 찾아온 첫사랑이었지. 왜냐면 걔는 완전히 내 이상형이었거든. 술 담배 안하고 자기 일에 충실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가끔 장난을 쳤지만 그마저도 그리 기분 나쁘지 않은 장난이었어. 그리고 내 전남친은 날 짝사랑 하고 있었어.
3
이름없음
2021/01/26 03:14:54
ID : 0rcGty2Lhy2
0
나는 걔가 날 좋아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너무 친한 친구니까 매일 학원에서 집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걔한테 전화 했었어. 첫사랑인 남자애에 대해 막 떠들고 걔가 어쨌고 이럴 땐 이랬고 저럴땐 저랬고, 이런 것들을 그 아이는 너무 잘 들어줬어. 학원에서 우리 동네로 돌아오면 11시가 조금 넘었었는데 그 아이는 나랑 밥을 같이 먹어주고 만나서 얘기도 해주고 날 집에 데려다줬어.
4
이름없음
2021/01/26 03:17:58
ID : 0rcGty2Lhy2
0
그땐 고3의 막바지를 향하고 있었는데 사실 걔랑 나는 같은 반이었지만 그저 ‘같은 반 친구’ 타이틀을 가질 뿐 막 둘이 만나서 놀 정도로 친하지는 않았었어. 반에서도 그냥 대화만 편하게 나눴지. 근데 내가 얘랑 좀 친해지거나 편해지고 싶다고 생각했던 건 그보다도 조금 몇 달 전인 내 생일(8월) 때였어. 생일이 방학인 나는 불행하게도 친구들이랑 만나서 편히 놀 수가 없었어. 이유는 기억 안 나지만 친구들은 우리 집에 와서 선물만 주고 집에 갔던 걸로 기억해.
5
이름없음
2021/01/26 03:20:48
ID : 0rcGty2Lhy2
0
지금껏 살면서 생일 땐 딱히 성대한 축하도 잘 못 받고 생일 파티를 해본 적도 없으니까 그냥 무난하게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걔는 갑자기 나에게 전화해서 생일 축하한다고 노래를 불러줬어. 난 걔가 그냥 겉으로만 친한 남자애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전화를 해서 조금은 당황했어. 그것과 동시에 굉장히 기쁘기도 했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데서 내 생일을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굳이 그걸 보고 연락까지 준 거니까. 너무 고마워서 그때부터 친해지고 싶었던 것 같아.
6
이름없음
2021/01/26 03:22:54
ID : 0rcGty2Lhy2
0
다시 고3 막바지 입시 철로 돌아와서, 아무튼 그 애와는 그렇게 점점 친하게 지내게 됐는데 걔는 내 전화를 무척이나 잘 받아 주었고, 내가 너무 힘들어서 밥 좀 먹고 싶다 할 때는 기꺼이 자기 돈을 들여서까지 나한테 밥을 사줬어. 입시는 기력이 너무 털리는 일이었고 나는 위로를 바랐어.
7
이름없음
2021/01/26 03:25:52
ID : 0rcGty2Lhy2
0
게다가 난 입시 학원에서 짝사랑까지 하고 있으니 기력이 두 배는 털리는 것 같았어. 그런 와중에 그 아이는 정말 내가 기댈 얼마 안 되는 친구였어. 이렇게 편한 친구라면 평생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 우정을 말이야.
하지만 이런 평화도 그리 오래 가지만은 않았어. 내가 짝사랑하던 남자애는 나와 친해지기 시작한 후부터 나를 미친듯이 헷갈리게 만들었어. ‘어? 이거 얘가 날 좋아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껀덕지를 하루가 멀다하고 던져 주었거든. 난 삽질에 삽질을 이어서 했어.
8
이름없음
2021/01/26 03:29:02
ID : 0rcGty2Lhy2
0
어쩔 땐 내가 꽉 끼는 옷을 사서 입으려 했을 때 내 첫사랑은 앙탈 부리듯이 그걸 입지 말라고 했어. 내가 왜 그러냐고 웃으면서 물어보면 넌 아무것도 몰라. 이러면서 내가 그 옷을 입은 걸 보지 않으려고 했지. 몸매가 다 드러나는 옷이었지만 무용 수업을 해야 했으니 그걸 입지 않으면 안됐어. 평소라면 이상한 애라고 생각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부끄러운듯이 고개를 돌리고 투덜대고 있으면 나는 착각 회로를 자꾸 돌리게 돼. 하지만 얘는 이런 모호한 감정들을 끊임없이 나에게 던져댔어. 이런 일들을 다 적기엔 너무 많고 지금 생각해보면 착각한 내가 너무 창피해서 말하기도 입 아파.
9
이름없음
2021/01/26 03:31:36
ID : 0rcGty2Lhy2
0
내 첫사랑은 그런 식의 플러팅이 익숙한 애였고 학원에서도 걔를 좋아하는 여자애가 또 있었어. 걔는 준수하게 생기고 성격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 늑대짓이란 늑대짓은 다 했던 것 같아. 그럼에도 난 걔가 날 좋아하는 걸로 착각했어. 생각해보면 간단했지. 그렇게 헷갈리게 행동을 하면서 카톡 대답은 하루에 한 번 하는 꼴이었거든. 결론은 걘 학원의 다른 여자애랑 사귀었고 난 충격이었어. 결국 그 모든 게 착각인걸 알고 너무 창피했던 것 같아. 하지만 어렸던 나는 감정 표현이 서툴렀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했어.
10
이름없음
2021/01/26 03:34:01
ID : 0rcGty2Lhy2
0
내 전남친은 이 모든 얘기를 듣고 나를 위로 해줬어. 결국 첫사랑은 사람들 말마따나 이루어지지 않았고 난 상처만 가득했지. 입시는 힘들어죽겠고 멘탈은 터질 것 같은데 첫사랑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으니까. 그걸 붙잡아준 건 내 친구들과 전남친이었어. 그걸로 조금 버틸 수도 았었던 것 같아. 짝사랑은 2개월 정도 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감정이 그렇게 깊어지질 않아서 울지는 않았어. 위로해준 친구들 덕분도 있었지.
11
이름없음
2021/01/26 03:35:04
ID : 0rcGty2Lhy2
0
오늘은 늦어서 여기까지만 쓸게 내일 시간 날 때 틈틈히 써야지
12
이름없음
2021/01/26 12:59:53
ID : 1hgktAqnU7s
0
난 어린 나이에 용돈을 원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어. 그 편의점에 아는 애가 있어서 걔가 날 꽂아주겠다 했는데 사장이랑 말이 잘 되지 않아서 내가 그 편의점에 들어갈 수가 없었어. 그래도 사장이랑 말하기 전에 야매로 인수인계를 받았는데 거기에 내 전남친이 와서 응원도 해주고 먹을 것도 사주고 그랬어. 끝나면 집에 같이 가자고 기다려주기까지 했지. 근데 인수인계를 해주던 남자애가 좀 장난이 짓궂은 애였는데 돈으로 내 머리를 툭툭 친다거나 욕을 한다거나 그래서 기분이 조금 안 좋아져 있었어.
13
이름없음
2021/01/26 13:01:48
ID : 1hgktAqnU7s
0
인수인계가 끝나고 집에 전남친이랑 같이 가는데 편의점에 있던 남자애의 행동에 좀 짜증났다고 정색하며 얘가 말하는 거야. 나는 지금껏 살면서 내가 보호할 줄은 알았지 누구한테 보호받는 건 꽤 어색한 일이었어. 누가 날 지켜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왜인지 그 순간 설렜던 것 같아.
14
이름없음
2021/01/26 13:03:56
ID : 1hgktAqnU7s
0
가끔 학교에서 애들이랑 놀다가 다른 친구가 내 손등에 딱밤을 날린 적이 있는데 거기다 대고 내 전남친은 또 정색하며 그러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걸 보고 처음 반했어. 마냥 같은 반 친구였던 애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거야. 편의점 일을 끝내고 우리집에 데려다 줄 땐 왜 평소보다 더 잘생겨보이는지. 심장이 두근거리고 아 얘 옆이라면 편안하고 즐거울 수 있겠다 싶었어. 그때 처음, 그 친구에게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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