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내가 슬쩍 보고 있을래

일단 난 00년생이고 남자야

걔를 처음 안 건 중학생 때였는데 별로 친하지 않아서 관심이 없었어 나중에 들어보니 걔도 똑같았던 거 같아

고등학교 올라와서 1학년 때부터 같은 반이 됐어 (뒤에서 말하겠지만 정말 우연치 않게 3년 내내 같은 반이었어)

걔는 모든 애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스타일이었고, 또래 남자애들이랑 다르게 되게 자상했어

그리고 내 콩깍지인지 모르겠는데 좀 잘생겼어 내가 눈이 좀 낮긴 한데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콕 찝어서 언급했을 정도? 그리고 몸도 좋았어

그때까진 내가 걜 좋아하는지 몰랐어 왜냐면 착하고 잘생긴 애한테 호감을 갖는 건 친구로써 당연하잖아

ㅂㄱㅇㅇ !

그리고 남자를 좋아해본 적도 없고 내가 그럴 줄도 몰랐어

어쩌다 우연히 1학년 때부터 걔랑 같은 영어 학원을 다니게 됐고 그것 때문에 더 친해지게 됐어

걔가 일부러 나랑 같은 학원차 타려고 기다려주고 학원에서도 말 걸어주고 그래서 점점 관심이 가게 되더라

1학년은 그냥 그런 식으로 끝났는데 2학년 때 다시 같은 반이 되면서 얘가 좋아졌어

왜냐면 다들 알겠지만 남자들은 스킨십이 은근 자연스럽잖아

>>14 아 정말???

걔가 자기 무릎 위에 계속 날 앉힌다든지, 백허그를 한다든지, 내 허리를 만진다든지 그런 스킨십을 나한테 점점 자주 하기 시작했거든

>>15 여자들 사이에서의 스킨십이랑은 좀 다를 지 모르겠다 하여튼 내 주변에서 그런거 싫어하는 애들은 없었어

걔가 그런걸 다른 애들한테도 자주 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솔직히 좀 설렜어 (우엑)

ㅂㄱㅇㅇ

>>17 난 00년생 여자인데 뭔가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한테 하는 스킨쉽이랑 똑같다 ! ㅋㅋㅋ

>>20 오 ㅋㅋ 이건 좀 재밌다

근데 난 걔가 날 좋아할 리 없을 걸 알았어 왜냐면 걔는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거든

걔가 떠벌리고 다니지도 않았고 졸업할 때까지 고백하지도 않았지만 난 걔가 늘 맘 속에 그 여자애를 품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

하여튼 그래도 난 걔가 좋았어 체육시간에 늘 날 챙겨줬고 걔가 운동하는 걸 보는 것도 좋았어

좀 변태 같긴 한데 걔가 몸이 좋다고 했잖아 걔가 평소에는 교복 전부 챙겨입고 옷도 큰 사이즈를 좋아했는데 체육시간에만 짧은 옷을 입었어

어느 순간부터는 걔때문에 학교에 가고 싶더라 오히려 주말이 싫었어 진짜 신기한 기분이었어

심지어 시험 보다가도 걔 생각을 했어 미친 거 같지

>>27 다 그렇지 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