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남자레더들아 톡 플뮤 있잖아 (3)
2.왜 나쁜 사람한테 끌릴까? (7)
3.이거 내가 확대해석 하는건가 (5)
4.얘들아 연애 고민 털어놓고가 (12)
5.뒷자리에 앉는 친구가 계속 누구 좋아하냐고 물어보는데 (8)
6.소개팅하구 나서 그냥 친구로 지내본 사람?? (4)
7.내가 좋아한다고 했던 애가 (4)
8.그냥..애인 주접 스레 (1)
9.펑 (1)
10.콩깍지가 심하면 아침부터 그사람 생각나고 그래? (7)
11.도와줘 (5)
12.오늘 연하한테 고백받았어 (2)
13.내 구질구질한 짝사랑 얘기 (32)
14.설레던 짝사랑 경험 풀어줘! (18)
15.왜 헤어졌어? (19)
16.나이 차이 조금 나는 연애 중인 레더들 있어? (3)
17.어떡하지 (1)
18.04연애 어케생각해 (8)
19.요즘 하는일이 다 잘되서쓰는 짝사랑일지 (3)
20.이상형과 실제 연애 상대의 차이 (9)
2
이름없음
2021/10/06 14:30:22
ID : zUY1g1yIJSL
0
고등학생 때 난 노는 애 느낌이었어 술이나 담배는 하지 않았지만 그런애들과 노는 애. 아무래도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지. 매일같이 친구들과 놀러 다녔고 공부 그런건 안중에도 없었어. 집이 못사는 편이 아니었거든. 그래도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없고 부모님이 애정을 잘 안주셔서 언제나 집에 들어가면 외로웠어. 그래서 항상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러다녔어. 사람하고 같이 있고 싶어서.
3
이름없음
2021/10/06 14:33:09
ID : zUY1g1yIJSL
0
어느 날에도 똑같이 친구들이랑 복도에서 건들거리면서 노는데 어떤 여자애 하나가 지나갔어. 전학생이라고 하더라. 옆에서 친구들은 아 쟤가 걔야? 그 전학생? 이러고 있고 그 애가 지나가다 내 어깨에 부딪혔는데 내가 들고 있던 음료수가 그애 때문에 내 후드에 쏟아졌어. 몰려다니는 남자애들 중 한명이랑 부딪히고 음료까지 쏟았으면 무서워할만도 한데 그러진 않더라고. 그냥 '미안해 이따 내 반 오면 세탁비 줄게, 아니면 내가 세탁해서 줄게' 이러고 갔어.
4
이름없음
2021/10/06 14:33:39
ID : huk2tvwqZck
0
ㅂㄱㅇㅇ
5
이름없음
2021/10/06 14:35:28
ID : zUY1g1yIJSL
0
그때의 나는 어이가 없어서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다시 친구들이랑 떠들면서 놀았어. 그렇게 또 수업 들어가고 점심시간이 왔어. 이제 그 여자애를 J라고 할게. J의 반으로 들어갔어. 아무도 없고 J만 혼자 책상에 앉아서 뭔가를 열심히 읽고 있더라고. 긴 생머리였는데 그때 J에게 비치던 햇살 흩날리던 머리카락이 아직도 영화처럼 기억에 남아있어.
6
이름없음
2021/10/06 14:37:35
ID : zUY1g1yIJSL
0
내가 들어가니까 차가운 표정으로 '어, 왔어' 이러더라고.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솔직히 여자애들한테도 인기 많고 그냥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았어서 나한테 그렇게 차갑게 대하는 사람은 부모님 빼고 처음이었어. 별나다 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어, 왔다.' 이러고 J가 앉아있던 책상 옆에 걸터 앉았어.
7
이름없음
2021/10/06 14:39:25
ID : zUY1g1yIJSL
0
내가 가서 앉으니까 J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거야. 난 그때 갑자기 퍼뜩 생각이 나더라고. 지금 내가 돈을 받으면 얘랑 말 섞을 기회가 지금밖에 없지만 세탁을 해달라고 하면 나중에 한번쯤은 더 말할수 있겠구나. 그때는 이게 좋아하는건줄 몰랐어 그냥 흥미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그냥 지갑에서 돈을 꺼내려는 J의 손을 내 손으로 막고 내 후드티를 줬어.
8
이름없음
2021/10/06 14:41:38
ID : zUY1g1yIJSL
0
J가 나를 살짝 째려보더니 '알겠어.' 라고 하더라. 난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가보려고 '언제 줄건데?' 라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이번주 안에 준다고 하더라고. 그때가 기회다 생각하고 연락처를 물어봤어. 연락을 해야 만나서 후드를 받던 말던 한다는 시시한 핑계를 대면서.
9
이름없음
2021/10/06 14:45:51
ID : zUY1g1yIJSL
0
J는 코웃음을 치더니 내 폰에 자기 전화번호를 찍어줬어. 그리고 난 장난으로 '후드 티 하나 더 사야겠다~' 라고 말을 했고 J가 왜 그러냐고 물어봤어. 난 후드티 하나 더러워진 기념으로 하나 살거라고 말을 했더니 J가 음료수가 묻은 내 후드티를 흔들면서 말하더라. '왜, 이거 잘 어울리는데. 나중에 내가 세탁해서 주면 계속 이거 입고 다녀.' 거기서 난 '뭐래 네가 어울린다고 했다고 내가 그걸 왜 입고 다니냐' 라고 말 하긴 했지만 계속 신경 쓰이긴 했지.
10
이름없음
2021/10/06 14:49:48
ID : zUY1g1yIJSL
0
그리고 그날 밤에 집에 들어가서 J한테 연락을 했어. '이거 니 전화번호 맞냐?' 그랬더니 몇분뒤에 '맞아 번호 특이하지' 이렇게 오더라. 전화번호 끝번호가 같은 숫자 4개 반복이었거든. '특이하네 뭔 의미라도 있냐 저 숫자에?' 라고 물었더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숫자야' 라고 답장이 왔어. 아직까지도 번호 고를 일 있으면 그 숫자로 고른다.
11
이름없음
2021/10/06 14:54:33
ID : zUY1g1yIJSL
0
그렇게 후드티도 다시 받고 몇달 뒤 난 우리가 꽤 친해졌다고 생각했어. 그때쯤이면 내가 J를 좋아한다는걸 알아차린 상태였고 그동안은 고백에 매번 성공했던 나였지만 왠지 J 앞에서는 자신이 없었어.
12
이름없음
2021/10/06 14:56:26
ID : zUY1g1yIJSL
0
2학년으로 올라갔고 공부를 잘하던 J와 공통점을 만들기 위해서 평생 안하던 공부도 시작했어. 일부러 J가 다니던 독서실에 다니고 J가 독서실에서 나오던 새벽 시간까지 공부를 하며 J와 시간을 보냈어. 난생 처음 해보는 공부는 어려웠지만 J를 생각하면 할만 했어. 자연스럽게 노는 애들 무리와도 멀어졌고 그냥 인사만 하고 가끔 장난 치는 사이가 됐어.
13
이름없음
2021/10/06 14:59:18
ID : zUY1g1yIJSL
0
그렇게 내 성적은 서서히 올랐어.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은 J가 처음이었고 그만큼 J가 간절했어. 공통점을 만드려고 몸부림을 치는데 J는 날 도저히 봐주질 않았어. 그렇게 또 몇달이 흐르고 J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어.
14
이름없음
2021/10/06 15:03:43
ID : zUY1g1yIJSL
0
그렇게 오래 좋아한것도 아니었지만 많이 좋아하기는 했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어. 분명히 J도 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걸 알았을거야. 날 밀어내려고 일부러 갑작스럽게 남자친구를 만든거라는것도 난 알고 있었어. J가 남자친구가 생긴날에 나한테 와서 말했어. 자기는 이제 남자친구 생겼으니까 가까이 지내는거 그만하자고. 독서실도 자기가 다른곳 갈테니까 같은곳 다니지 말자고. 그중에 가장 상처됐던 말은 J가 눈을 꾹 감았다가 뜨고 말한 '솔직히 너같이 노는 애랑 같이 다니는거 불편했어. 너 때문에 내 평판도 별로 안좋아지는것 같았어. 공부 열심히 하는건 알겠는데 그게 네 과거를 바꾸진 않아. 너랑 엮이고 싶지 않아. 이제 나한테 호감표시 안해줬으면 좋겠어.'
15
이름없음
2021/10/06 15:06:29
ID : zUY1g1yIJSL
0
정말 마음이 무너지는것 같았어. 정신이 멍해지는것 같았어. 그날 비가 왔었는데 난 밤까지 J가 없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어. 공부라도 해야 그 말을 잊을수 있을것 같았어. 그때 속으로는 J도 어느정도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까 더 충격적이었어.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집에 들어가기가 너무 싫었어.
16
이름없음
2021/10/06 15:09:37
ID : zUY1g1yIJSL
0
집에 차마 들어가지를 못하고 계속 동네를 서성거렸어. 우산을 쓰고 걷는데 계속 생각했어. J를 생각했어. 계속 J를 불편하게 만든 내가 너무 싫었어. 빗속에서 울었어. 숨을 못쉴 정도로 울었어. 나중에는 우산도 버리고 비에 젖은 담벼락에 기대어서 계속 울었어.
17
이름없음
2021/10/06 15:12:27
ID : zUY1g1yIJSL
0
아마 J가 나를 가장 가식적으로 대하지 않은 사람이라 더 좋아했던것 같아. 살면서 사람의 온기는 한번도 느껴본적이 없었고 친구들 옆에 있으면 어딘가 불편했어. 난 J가 너무 편했어. J도 그렇다고 생각했어. J 옆에 있으면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사람의 온기가 느껴졌고 그게 너무 좋았어. J는 그 남자친구랑 꽤 오래 사귀었어. 100일 좀 넘어서 헤어졌다고 들은것 같아.
18
이름없음
2021/10/07 14:08:12
ID : hunwrbBcJPf
0
헤어졌다는 말을 듣고 나서도 난 그냥 그러려니 했어. 다시 J앞에 나타날 자신이 없었어. J를 아직도 많이 좋아했지만 그때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어. J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한달 뒤에 J가 나에게 한번 만나자고 연락을 했어.
19
이름없음
2021/10/07 14:09:18
ID : hunwrbBcJPf
0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나도 나갔어. 그날이 평일이었는데 J가 밤에 내가 공부하던 독서실로 온다고 했어. 난 J가 평소에 좋아하던 딸기우유 두개를 사고 편의점 앞에서 J를 기다렸어.
20
이름없음
2021/10/07 14:12:55
ID : hunwrbBcJPf
0
J를 기다리는데 비가 왔어. 빨간 우산을 쓰고 J가 나에게 걸어오더라. 아직도 빨간 우산을 보면 J 생각이 많이 나. J가 아무없이 내 손목을 끌어당기더니 골목으로 나를 끌고갔어. 난 따라갔고 J가 멈췄어. J가 '미안해' 라고 말했어. 그 말 한마디에 J가 다 용서가 되더라. 울것 같은 얼굴로 내 눈을 보면서 그렇게 말하는데 내 마음이 다 아팠어.
21
이름없음
2021/10/07 14:16:14
ID : hunwrbBcJPf
0
사과 받을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사과를 받아서 난 멍했어. 겨우 입을 떼서 '뭐가 미안해' 라고 말했어. J가 내 눈을 잘 마주치지도 못하면서 '저번에 상처준거. 그때 막말해서 미안해. 근데 나 너 좋아해주지는 못해.' 라고 말하더라. 다시 상처를 받았어. 알고 있던 사실인데도 또 상처를 받더라.
22
이름없음
2021/10/07 14:19:34
ID : hunwrbBcJPf
0
그 말을 듣는데 너무 슬퍼서 '알겠어' 라고 대답하는데 한쪽 눈에서 눈물이 나더라. J는 미안하다는 말을 다시 하고는 머뭇거리더니 우산을 들고 돌아갔어.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이 됐고 난 열심히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합격했어. J도 좋은 대학에 합격했지만 나와 같은 학교는 아니었어. 수능이 끝날때까지 난 J를 좋아하고 있었어.
23
이름없음
2021/10/07 14:20:41
ID : hunwrbBcJPf
0
수능이 끝나기 전까지도 난 J에게 계속 말을 걸며 J와 친구로서라도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어. J가 불편한 티를 낼때마다 상처받긴 했지만 난 J가 나에게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고 있다고 생각했어. 너무 이기적이었지.
24
이름없음
2021/10/07 14:22:36
ID : hunwrbBcJPf
0
수능이 끝나고 며칠 뒤에 집에 들어갔을때 처음으로 부모님이 날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차가운 부모님이었지만 난 부모님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어. 들떠서 집안으로 들어갔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간것에 대한 칭찬을 받을거라고 생각했어.
25
이름없음
2021/10/07 14:25:18
ID : hunwrbBcJPf
0
들어갔는데 부모님이 나를 혼냈어. 그렇게 공부하면서 스카이 대학에 갔어야지 왜 이런 데를 갔냐고. 난 정말 죽어라 공부해서 들어간 곳인데 그런 말을 들으니까 너무 서러웠어. 눈물을 참으면서 대충 죄송하다는 말은 하고 집에서 나왔어. 또 비가 오더라.
26
이름없음
2021/10/07 14:27:43
ID : hunwrbBcJPf
0
한참을 걸어서 예전에 J가 나에게 나를 좋아해주지 못한다고 말했던 곳으로 갔어. 우산이 바람에 날아갔고 온몸이 젖었어. 그곳은 사람이 정말 없던 곳이라 울기에 딱 좋았어. 갔는데 빨간색 우산을 쓴 J가 있더라고. J가 날 발견하자 처음 날 보고 웃었어. 아직도 기억난다 그 예쁜 웃음. 그러고는 내 꼴을 보고 자기 우산을 나에게 씌워줬어.
27
이름없음
2021/10/07 14:29:38
ID : hunwrbBcJPf
0
J 앞에서 최대한 눈물을 참아보려고 했지만 J의 '괜찮아?' 라는 말에 난 얼굴을 가리고 쪼그려 앉아서 울기 시작했고 J는 계속 서 있었어. 우산은 내팽겨쳐졌고 우리는 둘다 비를 맞고 있었어. J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난 거의 무릎을 꿇다시피 앉아서 J의 한쪽 손을 두손으로 꼭 잡고 울며 '너라도 나 좀 봐줘' 라는 말만 계속 했어.
28
이름없음
2021/10/07 14:32:32
ID : hunwrbBcJPf
0
저게 벌써 몇년 전인데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하고 연락 한번 없이 살다가 얼마전에 친구랑 술 마시러 갔다가 우연히 마주쳤어. 남자친구랑 있던것 같은데 난 아직도 J를 보니까 심장이 두근거리다 못해 터질것 같더라. 다 잊은줄 알았는데. J는 내가 술집에 있었다는것도 모르고 나에게는 딱 한번 보여줬던 그 웃음을 다른 사람에게 몇번을 보여주고 있었어.
29
이름없음
2021/10/07 15:36:13
ID : pf83CnU0q7s
0
고생 많이 했겠다ㅜㅜ
30
이름없음
2021/10/07 17:01:02
ID : o1xCqmIIE3z
0
헐..ㅠㅜㅠㅜㅜㅠㅜㅠㅠ너무 맘 아파......
31
이름없음
2021/10/07 18:37:30
ID : hunwrbBcJPf
0
알아줘서 고맙다 J 생각 날때마다 가끔 올게 어쩌면 많이 올수도 있겠다
32
이름없음
2021/10/07 18:46:19
ID : pQpRyHBf88r
0
응응 다 들어줄게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연애상담 말 잘하는법 칭찬 자연스럽게 하는법좀 알려줘
군대 못기다려주겠다는거 남친한테 어떻게 말하나요
둘 중 어느놈을 고를까
그냥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한 사람이 생겨서 하는 스레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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