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11/11 11:46:38 ID : tAjjupPiruk 0
어렸을때 맞벌이라서 시골집에서 자라다가 도시로 왔어 유치원만3곳 다녀서 정착감이라는건 옛날부터 잘 모르겠어 살면서 이사도 거의 15~16번쯤 다닌것같아 (기숙사포함) 초등학교 올라가고부턴 전학은 안다녔지만ㅋㅋ 그래서 그런가 매일 혼자노는게 습관이 돼서 초등학생때도 혼자 밤10시에 라디오 듣고 그랬어 나이 한자릿수 때부터 맨날 부모님은싸웠어 밥상 날아다니고 멱살잡고 소리지르고 패고 8살때 112와 119둘다 불러봤어 아직도 기억난다 싸우다 창문 깨지고 피나서 소방관님들 네다섯분 들어와서 수습해주셨어 중학교 갈때까지는 진짜 365일 하루하루 엄마가 나한테 하소연도 하고 성질내고 언제터질지 모르는 화산같아서 눈치보고 조금이라도 말하면 혼나고 그래서 말수도 적어진것같아 먼저 분위기를 읽어야 하거든 오죽했으면 10살때쯤부턴 떨어져서 죽겠다고 협박아닌 협박을 했지 그말 하면 최소한 몇시간은 아무말도 안들을수 있었거든 왜 아무것도 아닌일로 몇시간씩 잡혀서 혼나고 그랬냐면 아빠가게가 망해서 돈떼먹히고 빚쟁이에 신불자라 집을 나갔었거든 그래서 맨날 기분 안좋아보이는 날에는 느그애비랑 똑같이 될려고 그러냐 니가 가장역할 해야한다 아니면 진짜 아무이유 아닌데 쌍욕먹고(개새끼야 씨발새끼야) 귀에못박히게 들어서 베게는 축축하고 머리는 아픈 암흑기를 보냈어 다른 얘기도 많은데 쓸려니까 좀 큰거밖에 기억이 안난다 가끔 이모랑 얘기하면엄마는 널생각해서 그랬다고 하고 욕쟁이할머니라고 그러시는데 난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화가 안돼 진짜 지옥의 나날이었어서 최근까지 기억이 지워져있었거든 물론 좋은 가르침이나 가끔 애정있는 행동들도 있었긴 했지 아무튼 그래서 중학교에 올라갈때쯤 잠깐 집에 돌아왔어 아빠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빚때문에 도망다녔겠지 엄마는 나 시켜서 아빠친구들이나 친척들한테 전화시키고 그랬어 그것도 좀 짜증났었어 실종신고한다고 그러고 몇년동안 얼굴도 안비췄으니까 올라간다음엔 또 집을 나갔을거야 가끔씩만 집에오고 이사는 1년에 3번? 다닌적도 있는것같아 그러다가 15살때 엄마가 갑자기 쓰러져서 119불러서 병원에 가보니 백혈병이라고(급성혈액암인가) 진단받고 입원했지 근데 그렇게 크게 마음의 동요는 없더라 아마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어렸을때부터 세상에대해 마음이 닫혔던것같아 오죽하면 엄마가 "야 너는 엄마가 백혈병 걸렸는데 검색도 안해보냐" 이랬는데도 시큰둥하게 반응했어 그렇게 나는 아빠는 집나가고 엄마는 병원에 가니까 보호자가 없잖아 다행히 wee클래스 선생님이 그걸 알고 아동보호시설에 가게됐어 뭐 나름 재미있게 생활했어 맏형이라 크게 불편한것도 없었고 뭐라고 하는사람도 없고 시끌벅적하게 밥먹고 영화도 보고 지역아동센터도 다녔는데 또래들이랑 얘기는 안해도 같은 공간에서 활동같은거 하니까 좋긴하더라 그땐 실어증이 왔었나 하루에 말한마디도 안하고 매일 멍해있었어 누가 말걸어도 네 아니요 두 단어만 말하고 세상과 단절하고 음악만 들었어 진정한 쉼터와 친구는 MP3파일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생각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그랬고 그러다가 뭐 미술치료? 그런걸 받다가 샘이랑 친해져서 주말에 따로 밥사주시고 등산도같이하고 정말 감사하지 왜 그런말이 있잖아 우울증 걸린사람은 해결법을 제시해주는게 아니라 그냥 옆에서 있어줘야 한다고 딱 그렇게 해주셔서 자꾸 말시켜주시고 밖에 돌아다니게 해주시고 "니가 부모님이 없으면 샘이 델고 살텐데 아쉽구나" 진짜 절해도 모자라지 이거 쓰다가 생각난건데 wee클래스 복지샘도 부대찌개랑 묵밥사주신거 아직도 기억나 나에겐 의미있는 음식들이라고 생각해 뭐 그렇게 지내다가 고2때 학교에 있다가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전화받고 병원갔어 임종못지킨거? 그건 별 후회없어 어차피 혼수상태라 못일어난지 꽤 됐었거든 근데 암만 정서적학대 당하고 파탄난 가정이었어도 눈물은 나오더라 애들은 일단 보호자라는게 있어야 하잖아 모질게대하는 보호자여도 그게 사라져서 그랬나 멀게 생각하던 죽음을 눈앞에 둬서 충격때문에 그런건가 잘은 모르겠어 그때쯤은 아빠가 돌아오긴 했었어(나중에 들어보니까 처음에 이혼해달라고 왔었다가 죽을때쯤 되니 좀 챙기고 그랬는듯) 엄마죽고 고3때쯤엔 아빠가 여자친구가 생겨서 집에 놀러오시다가 새엄마가 됐지 새엄마는 진짜 잘해주시고 아빠도 이제와서?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갑자기 잘해줄려고 하긴 하더라 근데 난 불편하더라고 그래서 그런가 취업도 타지로 해서 회사기숙사에 살다가 지금은 병특으로 군대는 끝냈어 제목은 다른 사람들이 가끔은 부럽다는건데 내용이랑 안맞는감이 있네 간극이 갑자기 턱 하고 느껴질때 그때 가끔부러워 가정이란게 뭔지 안와닿고 사랑도 뭔지 모르겠어 우정도 음 역시 잘 모르겠어 알려고 노력하고있긴해 잘해주신분들도 정말 감사한데 마음에서 반응이 안와 첫번째 직장에서도 듣고 지역아동센터에서도 들은건데 마음의 문좀 열으래 내가 좀 차가운 면이 있나 난 그게 너무 슬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거든 내가 사회화가 좀 된건 영화덕분이야 고3때 물과기름처럼 사회에 못섞이는 기분을 느끼고 짐캐리 영화를 정주행하면서 몸짓이나 말투 행동을 연습했어 그외에 다른 영화들도 보면서 아 사람들은 이렇게 행동하는구나 말은 이렇게 해야 주고받기가 되는구나 많은걸 느꼈지 얘기가 왔다갔다 하는데 짧게 쓰자면 사랑을 아는 사람들이 부러워 어떤종류건... 다 읽었주었다면 고맙다고 인사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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