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친구랑 어제 싸웠어 ㅠ (2)
2.있잖아 나 궁금한거 있는데 (13)
3.아싸 여대간다 (2)
4.본인이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인 게 싫거나 현타가 오는 이유가 뭐야? (14)
5.16살에 성지향성 알게 된 계기가 첫사랑의 가스라이팅이었던 썰 주작아님... (14)
6.짝녀가 있는데 (7)
7..... 여친한테 커플속옷은 좀 에바야? (4)
8.짝사랑 끝난건가 (5)
9.. (1)
10.짝녀한테 편지 받았는데 이거 헤테로 빼박이지..? (6)
11.이럴 수도 있나? (5)
12.밥 다 차려놓고 밥상 엎는 사람....그게 저에요 (19)
13.. (3)
14.커플링 다들 어디서 맞췄어? (5)
15.여친이 자기 무성욕자라고 고백하면서 운게 엊그제같은데 (5)
16.. (5)
17.내 친구 바이인데, 바이들 원래 이래? (10)
18.진짜너무너무너무짜증난다 (1)
19.포기한다는게 이런 기분이구나 (3)
20.졸업한 사람이나 예정인 사람들아 (4)
1
이름없음
2022/02/13 02:39:01
ID : E5SGty1xBdU
1
난 바이고, 양성애가 성정체성이라 확신한 나이는 18. 그 전까진 연애 한 번 해보지 않았던, 메갈 기질이 있는 또라이 여중생이었음. 그냥 java 하는 거 좋아하고 근력운동했었음. 남자애들이랑 몰려다니면서 노는 특이한 여자애ㅇㅇ. 중삼 새학기가 시작되고 전에 나름 안면이 있었던 친구와 같은 반이 됨. 그냥 물건 빌려줬었던 사이? 우린 어쩌다 보니 친해졌음. 나랑 친해지다 보니 내 몇 없는 여사친들괴도 친해졌지. 나한테 잘 대해 줬고, 나도 걔가 좋았어(그냥 나 얘 좋아! 의 의미. 연애감정 없음)
그러다 16년도에 오버워치 붐이 일어난 후로, 나는 친구들과 피방을 가기 바빴고 어느새 내 곁엔 그 친구가 있었음.
그런데 내가 아무리 여사친이 없어도 글치 좀 이상하다는걸 느낀 게, 사실 여자애들이 상대방한테 립스틱을 발라준다던가 내 얼굴 보다가 게임 지고 그러진 않잖아..? 나 보면서 맨날 귀엽다 어쩌구 예쁘다 어쩌구 나랑 사귀면 어쩌구 사실 그때 나한테 노골적으로 치근덕거리는 체육부 남자애 때문에 얘가 날 좋아할 거라고는 상상도 안함. 게다가 얘는 그때 전남친만 한트럭이었음. 남친들도 하나같이 정상은 아닌지라.. 그러다 걔가 나한테 고백함.
2
이름없음
2022/02/13 02:41:16
ID : rs8qrAqrur9
0
우와 보고잇어
3
이름없음
2022/02/13 02:46:07
ID : E5SGty1xBdU
0
넋두리 같은 이야기라 보는 사람 없어도 쓸거임 ㅋㅋ
난 당연히 엥 ㅋㅋ 장난도 참ㅋㅋㅋㅋㅋ 이렇게 넘겨버림. 하지만 그 친구는 굴하지 않았다. 어차피 걔는 같은 반+내 옆자리+같은 피방 풀콤보를 달성했기 때문에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음. 걔가 고백을 얼마나 했는지도 셀 수가 없다. 교내에서 학생들 동선은 대부분 비슷비슷해서 어렵지 않게 나를 찾아낼 수도 있었지. 우린 항상 함께 다녔어. 그런데 계속되는 고백을 거절하기도 짜증나니까, 내가 걔한테 장난이면 재미없으니까 그만하라고 화를 냈어.
그러자 내 인생의 가시밭길이 시작된 거지. 드라마틱한 얘기지만 진짜 bl웹툰 광공같더라. 내가 광공캐 싫어하는 데엔 이유가 있나봄
4
이름없음
2022/02/13 02:49:29
ID : E5SGty1xBdU
0
얘나 나나 여자지만 암튼 걔는 원래 스킨십이 많은 타입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수위가 올라가더라고 그때쯤 되어서야 뭐지? 원래 여사친들끼리 안하는데 이거 나 친구들이랑 해본 적 없는데(이미 키스함) 그래 난 ㅆㅂ 눈치없는 놈이었어. 지금 생각하니 그게 그 친구의 집착을 촉발시켰을ㅈ도...? 그래도 나하고 가장 친한 친구라 싫지 않았어. 자각하지 못한 사이에 좋아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걔가 도를 넘더라고. 애들 다 있는 데서 스킨십을 그렇게 해대니까 참기 어려웠어. 나도 이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돌이킬 수 없었지.
5
이름없음
2022/02/13 02:55:11
ID : E5SGty1xBdU
0
그 친구는 학교에서 나름 유명한(?) 성깔이라 왠만한 남자애들도 가를 안 건드렸어. 키가 170이상인 데다 나를 번쩍번쩍 들 정도로 힘이 좋았지.
(난 그때 160/42) 마른 근육형인 나는 그당시 피나는 노력으로 식스팩을 장착했었지만 쨉이 안되는걸 알고 육체적인 저항은 포기했어. 학교에서도 애들이 잘 건드리지 않는 센캐 타입이라 내가 거부해도 무시하더라고. 점점 무력해졌어. 학교 가는 게 죽기보다도 싫었지만 이걸 누군가에게 말하면 믿지 않을 거란 생각에 존버했지. 친구한테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구라라면서 안믿음.
예체능 시간에 그 친구가 너무 괴로워서 토낀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나하고 친하니까 걔를 보내서 데려오게 하더라고. 걔한테 도망치다가 복도 막다른 길에 몰려서 덜렁 잡혀간 기억이 생생하다.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죄절감이 생기더라. 제압당하는 기분이랄까 두서없는 맥락 양해해.
6
이름없음
2022/02/13 03:00:44
ID : NAqi3Ckk8i1
0
ㅂㄱㅇㅇ
7
이름없음
2022/02/13 03:02:14
ID : E5SGty1xBdU
0
쓰고나니 현타오네 근육 다 쓸모없더라 체중 먼저 늘려서 체급을 늘리렴 친구들아 나처럼 당하지 말고. 그런 상황에도 걔는 나한테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말했었어. 난 저항이 무의미한 상황에서 그저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 한번은 자습시간에 교실 맨 오른쪽 구석에서 손목 잡힌 상태로 의자에 눕혀진 적 있는데, 진짜.. 나랑 눈 마주친 애들 애들 다 못본 척 하더라. 그냥 질 나쁘게 노는 줄 알았나보지.
그래도 이 친구를 좋아했던 마음 때문에, 나에게 친구였을 때 보여주었던 여러 모습 때문에 결국 얘를 완벽히 밀어낼 수가 없었음. 그래서 일찍 끝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해.
8
이름없음
2022/02/13 03:06:17
ID : E5SGty1xBdU
0
그 애는 기본적으로 내가 개인적으로 뭘 하던지 내버려 뒀어.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그 친구가 붙어다녔음. 내 친구들 무리와 동화된 지 오래라 내 어지간한 친구들과는 연결된 사이가 되었지. 내가 친구들과 어떻게 놀았는지는 언제든지 알 수 있다는 얘기. 그리고는 자기 필요할 때 갑자기 와서 나를 데리고 간다던가 다같이 있던가 하는 거야. 난 발이 넓은 편이었고 쉬는시간 십분 동안 필사적으로(위치를 모르게 하기 위해) 여러 반을 다니며 놀았어. 십분 별거 아닌 시간이지만ㅋㅋ 그래도 그 시간만큼은 자유로웠으면 했나봄.
9
이름없음
2022/02/13 03:11:42
ID : E5SGty1xBdU
0
결론적으로 난 그 애를 좋아하게 되어 버렸어. 하지만 가스라이팅을 한 그 애는 끝까지 몰랐다는게 함정. 내 마지막 자존심이랄까, 걔가 이걸 알면 내가 여기서 더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잖아? 필사적으로 숨겼어. 반 뒤에서 깔렸을 때도, 키스나 걔가 내 목에 자기 얼굴을 묻고? 있을 때나(목키스 느낌) 이게 잘못되었다는 걸 안 이상 내 마음 또한 옳은 것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에게 세뇌했음. 이 관계가 틀렸다는 생각을 유지하기가 정말 힘들었어. 이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난 진짜 건강한 연애 이딴거 몰랐을거야 진짜로.. 그 애는 내 첫사랑이었으니까. 이 친구 때문에 대학교 2학년인 난 아직도 건강한 연애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고, 스킨십에 대한 거부감 등등 트라우마가 생겼어.
10
이름없음
2022/02/13 03:15:31
ID : E5SGty1xBdU
0
이 비정상적인 친구관계는 고교배정이 달라지면서 끝이 나게 돼. 그 애가 나한테 이제 작별이다~ 라는 식으로 말을 했고, 나는 뭐 주도권이 있었던 적 없으니 그러려니 했어. 걔는 그러면서 내 친구들한테 나 첫사랑 있었는데 마음 접을거임~ 이런 식으로 말하고 다님(억울하서 속이 문드러지는줄 알았음) 걔 나한테 톡으로 편지도 보냄. 내가 첫사랑이라고.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 거 같았어. 너무 힘든 기억이었기에 중3의 일은 내 심리적 방어기제인 '망각'에 의해 잊혀지게 되었지. 고3때 학원에서 걔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 난 잊고 살았어.
11
이름없음
2022/02/13 03:18:28
ID : E5SGty1xBdU
0
그 애는 첫사랑과의 재회 어쩌구여ㅛ겠지만 난 걔를 다시 보는 순간 잊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공황상태에 빠졌어. 강의는 제대로 들을 수 없었고 몸이 떨렸어. 그 친구가 나에게 아직도 예쁘다 라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무서운 말일 줄 몰랐지. 20살이 되고, 이 기억이 트라우마고, 내가 이 얘기를 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긴장이 되는 건 일종의 ptsd라는 걸 웹페이지에서 본 후 난 상담을 받게 되었어.
12
이름없음
2022/02/13 03:22:32
ID : E5SGty1xBdU
0
상담을 잘 받았도, 난 갑작스레 떠오른 나쁜 기억들을 '덜 충격적으로' 마주하는 법을 익혔어. 안 충격적인건 아냐.
이를 악물고 버티던 내 중3, 사실 게임은 일종의 도피처였어. 울고 싶었지만 집에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없었고,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에만 두세 방울 우는 게 전부였어. 친구들에게도 말할 수 없었고 온전히 내 몫이었지. 잊는 게 제일 나은 선택이었을 거야. 누군가에겐 첫사랑과의 아련한 연애스토리였겠지만 난 생존기였어. 결국 난 이겨냈고, 옳던 그르던 걔는 내 첫사랑이야.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맙고 궁금한 사람 있음 댓남겨줘.
13
이름없음
2022/02/13 03:25:49
ID : E5SGty1xBdU
0
참고로 나는 아직도 내게 연애 감정을 가진 사람과의 스킨십에 트라우마가 있어. 처음엔 손만 대도 바들바들했는데 지금은 좀 나아. 중3 시절엔 그 친구가날 언제 대려갈까 불안 반 체념적 기다림반으로 수동적인 인간이 되었었지. 광공은 창작 세계에서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얘드라....
14
이름없음
2022/02/13 03:28:55
ID : E5SGty1xBdU
0
얼굴은 예뻤어 하 아직도 얼굴은 예쁘더라 네 덕에 내가 성별 안 가리고 좋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잘살아라 난 이제야 내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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