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4/12 11:19:28 ID : binRzU1zRu2 0
안녕? 나는 가끔 눈팅하러 들어오는 3n살 바이야.. 짝사랑글 같은거 읽다보면 나도 저랬는데 할 때가 많다. 나는 아직 한 녀자를 못 잊고 있거든..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남는게 딱 한 사람이야 이제 현실이 아닌,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람을 애태워하고 그리워하는 나를 보며 집착을 끊어내지 못한 정신병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야 19살 때 친구였고 그 때 나는 겁쟁이였기 때문에 솔직히 내 마음을 말하지 못했어 그 친구는 나에게 사랑을 많이 주었고. 사귀자고 얘기한적도 있지만 용기도 없었고. 대학 때문에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에 같이 있으면서 힘들바에는 서로 연락을 끊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던거 같아. 그 뒤에도 가끔 오는 발신자 제한 전화를 나는 그 애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고, 무너지고 우울해지면 다시 감정을 억압해서 겨우 일상을 살아 나가고. 그것의 반복이었던 것 같아. 그러다 겨우 어느 정도 잊었다 생각될 때 다른 인연이 찾아왔고 나는 마음정리가 다 된줄 알았어. 근데 가끔 꿈에 나오더라. 꿈 꾸고 나면 너무 슬프고 애틋한 감정에 휩싸여서 일상이 엉망이 되곤 했어. 한참 지나서 대학 졸업하고 우연히 도서관에서 그 애를 만나게 됐어 심장이 쿵 떨어지더라. 진짜 그런 일을 얼마나 많이 꿈꿨는지 몰라. 좋긴 했지만 그 때 감정이 되살아나면서 나는 나를 주체할 수가 없었어. 감정이 집착이 되어서 연락이 오지 않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고통스럽고. 일상유지가 안될 정도였어. 그런데 그 애는 중요한 시험 준비 중이어서 자주 만날 수가 없는 상황에 연락 자주하는 것조차 미안할 때였거든. 근데 그게 너무 고통이었어. 오랜 세월이 지나 만난 그 아이의 마음은 어떤지 알 수가 없는데 나는 계속 집착중이니까. 그래서 전화로 고백을 해버렸어. 내가 너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말을 돌리더라. 예전에 우리 안맞아서 연락 끊은거 아니었냐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인데 일단 거절의 의미로 받아들였어. 그리고 그 아이는 계속 친구로 간간히 연락하고 지내면 안되냐고 했지만 난 그 시간을 더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더 이상 연락하지 않겠다고 했고 그대로 번호도 바꾸고 연락처도 삭제해 버렸어. 시간이 꽤 지날 때까지 연락처가 머릿속에 있었지만 시간은 기억을 삭제시키긴 하더라. 그 때 당시는 내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고 감정과 기억을 모두 억업시켜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감정적으로 힘들지 않았어. 그렇게 한게 그 애에게도 나에게도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친구로 남아 있는게 더 고통스러울 것 같았거든. 근데 작년에 내가 우울증으로 상담을 받으면서 그 애에 대한 기억이 올라온거야. 정말 많이 힘들더라. 일방적으로 고백하고 연락을 끊을 때 충분히 힘들어하지 않고 감정을 억압한 후폭풍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마주하게 되었어. 그리고 아직도 참 많이 그리워. 내 우울증의 반은 그 애라고 생각될 정도. 이제 내 머릿속에만 있는 그 애는 더 이상 크지도 나이 들지도 않은 그 모습 그대로야. 나도집착이고 시간 낭비인거 아는데. 우리가 다시 만난다고 해도 더 이상 그 시절의 우리가 아닌데. 나는 왜 그 애를 못놓고 아직도 힘들어하는 걸까? 상담 받고 그 애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 낸게 후회될 정도야. 상담에서 충분히 정리되지 않은 것 같아 다른 상담자에게 상담을 받기로 했는데 상담 받아서 해결이 될까 싶기도 하고. 하.. 이제 그만 내 속의 그 애와 안녕하고 싶어.
2 이름없음 2022/04/12 11:30:08 ID : U5asjbii2oH 0
부럽다. 그 짝녀가 나였으면 내 짝녀가 너처럼 나를 이렇게 애달파했더라면. 이런사랑받는 레주의 짝녀가 너무 부럽다.
3 이름없음 2022/04/12 20:53:59 ID : KY1a1g1xA3P 0
잊지 못하고 사는 기간도, 결국 내가 내린 선택도 내 상황이랑 정말 비슷하다. 나도 그 기로에서 결국 서로를 위해 남이 되는 선택을 했고, 그 뒤로 5년 가까이 지났는데 후회하지 않고 있어. 레주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네. 이건 긴 짝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인 것 같아. 나도 아직까지 혼란스럽거든. 꿈에서도 늘 어린아이인 그 친구의 모습, 나만이 기억하는 그 애의 오래 전 습관들. 나는 단순히 과거를 그리워할 뿐이고 내 감정은 순수한 사랑이 아닌 것만 같더라. 레주가 느끼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결국 받아들였어. 난 평생 그 애를 못 놓겠구나... 너무 오랜 시간을 쥐고 있으니 그 감정과 내가 하나가 되더라ㅋㅋㅋㅋ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이 그렇게 고착된거지. 받아들이든, 지우는 데 성공하든 레주가 편안해졌으면 좋겠어. 당장은 시간 낭비 같겠지만...돌아보니 이런 고민 덕에 성장해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더라구.
4 이름없음 2022/04/12 21:32:57 ID : wk66i8kk1eH 0
댓글 고마워. 비슷한 사람이 있다니 조금 위안되는 기분이야. 그 땐 평생의 사랑이 될 줄 몰랐네. 맘껏 사랑하고 표현하지 못한건 후회된다.
5 이름없음 2022/04/12 21:34:26 ID : wk66i8kk1eH 0
내 짝녀도 내가 이렇게 애달파하는걸 모를거야. :) 너도 누군가에겐 그런 사람일지도.
6 이름없음 2022/04/13 01:13:49 ID : koMrz81du4F 0
나도 똑같은 상황이다. 기간은 레주가 더 긴데, 비참한 거 내가 더 비참한 거 같아 우리는 헤어지지 않은 채 헤어졌거든... 나는 그 기간을 그 사람만을 기다렸는데, 이미 상대는 나랑 대화할 게 없다고 하더라 그래놓고 끝까지 헤어지자는 소리는 안 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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