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12/19 22:40:58 ID : XwK42GnBbyH 0
난 30대 중반이야. 그리고 나에겐 20대 초반, 나의 가장 예뻤던 시절에 사겼던 남친이 있었어. 그 남잔, 나쁜 남자였어. 술집 여자들 등 처먹는 건 물론, 조건만남 하는 여자애들 상대로 기둥서방 짓하던 것부터. 그냥 쓰레기였어. 근데, 난 그 남자의 좋은 모습만 봤나봐. 그 남자가 그런 남자인 걸 알면서도 그 남잘 만났어. 같이 살면서 내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그 남잘 꾸몄고. 내가 꾸며놓은 그 남잘 데리고 다니면서 난 이런 남자 만난다는 그 우월감에 취했던 거 같아.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그냥 난 문득. 내 인생이, 내 돈이, 내가 너무 아까웠어. 그래서 그냥 그 남자에게 문자 한통 남기고 그렇게 떠났어. 그 남자와의 동거를 끝내고 그렇게 잠수를 타고 돌아와서 나름대로 내 삶을 살았거든. 그러다가 어느 날 다시 그 남잘 만났어. 그 남잔.. 나름대로 정신차렸다고 멀쩡한 일 하고 있고 또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었어. 나도 물론, 내 남자친구가 있었고 결혼을 약속했거든. 근데.. 어쩌다가 난 또 내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어. 별로 좋은 이야기는 아니고. 그리고 또 그 남자도 여자친구랑 헤어진 사실을 알게 됐어. 나중에 서로 이야길 듣고는 진짜 이런 일도 있다할만큼, 서로 좋은 마무리는 아니였어. 뭐 여튼 이래저래 어쩌다보니 우린 다시 연락을 하게 됐고. 우린 최근 반년사이. 서로의 과거. 즉, 전여친, 전남친 이야길 알게됐고 그렇게 지난 연애 얘기, 삶 얘길 하면서 다시 친해졌어. 우스갯소리로 50까지 둘 다 결혼 못하면. 서로 보살펴 주자는 이야기 할 정도로 문제는 이제부터야. 난. 그 낭자랑 연애를 하고 싶진 않아. 이 남자도 나랑 연애 생각 없어. 근데, 가끔 이 남잔, 나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해. 이거 먹여줘. 손잡아줘. 안아줘. 그런건 딱히 신경쓰지 않았어. 손? 내손 따뜻해. 난 겨울에도 손이 따뜻한 편이라 주변에서 손잡아달라 많이 하거든. 안아줘? 별 대수롭지 않아. 우리 회사 대표는 가끔 취하면 직원들 돌아가면서 포옹하고는 하거든. 그래서 포옹도 그냥 인사치례상 가끔해. 오늘은 갑자기 같이 아이스크림 먹다말고 뽀뽀를 해달래. 솔직히. 나, 이 사람이랑 같은 수저로 음식 먹는 건 괜찮아. 같은 음식을 한입씩 먹는 것도 괜찮아. 내가 먹던 걸 이 사람이 먹어도 감흥없고 이 사람이 먹던 걸 내가 먹어도 감흥없어. 근데 입술이 닿는 건 다르잖아. 그래서 정색을 하니까 딴 얘기하면서 넘기더라고? 근데 난 여기에서 내가 좀 이상했어. 음.. 이 사람이 다른 사람한테도 이럴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기분이 나쁜 거야. 근데 그렇다고 이 사람이랑 사귀고 싶나? 그건 또 아니야. 난 이제 미래를 생각해야지. 결혼도 해야 하니깐. 근데 결혼을 생각하면. 이 사람은 절대 아닌데. 같이 있으면 즐겁고. 행복해. 음.. 그냥.. 우리 아무 생각없던 20대 초반에 했던 연애. 응.. 딱 그때의 기분이야. 나.. 그냥 추억 속의 그 사람, 그 떠 원했던 그 모습을. 지금의 이 사람에게 투영하는 걸까. 그낭. 추억을 느끼고 싶었던 걸까. 아님, 지금에서야.. 진짜 연애를 하고 있는 걸까. 하고 싶은 걸까. 나의 X남친, 이렇게 계속 추억을 곱씹으연서 만나도 되는 걸까. 아님, 빨리 정리하는 게 맞을까...
2 이름없음 2022/12/19 23:11:24 ID : i2k4JO3BcIJ 0
너가 그 사람을 사랑 안 하면 다음 연애의 사람을 위해서 끊어내는 게 맞지 근데 사람 참 쉽게 안 변한다... 지금은 잘 살지 몰라도 조금 힘든 일 생기고 무너지는 일이 생기면 또다시 돌아가... 근데 뭐 지금 가볍게 썸으로만 즐기는 게 나쁘지 않다면 당장 정리할 필욘 없을 거 같은데 쉽게 정리가 가능한가 아닌가가 더 중요할 거 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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