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12/11 13:34:10 ID : 0k7e40pV803 0
잡담판에 올릴지 고민상담판에 올릴지 고민했지만 엄청 우울한 얘기는 아닌 것 같아서 여기다 올릴게!! 혹시라도 불편하면 말해줘 펑할겡.. 나는 남들이 울거나 화내는 것에 잘 공감이 안 가. 남의 감정을 공감해본 적이 매우 드물고 거의 없을 정도야. 누가 우는 걸 보면 나의 생각 회로는 대부분 이렇게 돌아가. 왜 울지?->(우는 이유를 듣고 난 뒤) 그게 울만한 일인가? 좀 예민하네->(상대방이 계속 운다면) 좀 짜증나네 이것 외의 감정이나 생각이 놀라우리만치 전혀 느껴지지가 않아. 오히려 친한 친구들이 우는 거 보면 웃기도 하는데... 이건 나랑 친한 애들이 우는 걸 보는 게 좀 신기하고 웃겨서 그런거니 공감 능력의 문제는 아닐거라 생각해... 물론 우는 친구들을 달래주기는 하지! 나름 잘 달래준다는 소리도 듣고. 그치만 공감은 여전히 가질 않아서 감정을 다독여주는 위로보다는 현실적 해결책과 현실적인 위로 위주로 하는 것 같어. 역지사지라는 말도 솔직히 내겐 잘 와닿지 않아. "그 상황에 처한 나"를 상상하는 건 꽤 어렵거든. 그리고, 음... 남의 감정에 둔한만큼 내 자신의 감정에도 꽤 둔한 편이야. 감정을 인지하는 게 무척 힘들어서 삶이 무미건조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 행복도 잘 모르겠고, 슬픔도 우울도 잘 모르겠고, 분노도 잘 모르겠어. 감정을 내가 "인지"할 수 있을만큼 느낀지 거의 반년이야. (짝사랑하던 친구한테 제대로 까여서 하루종일 울면서 죽으려고 별 짓 다했거든ㅋㅋㅋ 마지막으로 느낀 감정이 좋은 감정은 아니네... 흑흑) 감정을 인지한대도 남들보다 빠르게 식는 것 같기도 하고. 친구들에게도 그런 건 비슷하게 적용되어서 "친구"가 "친구"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 대체적으로 두루두루 얕게는 잘 지내고, 내 이런 면들까지 공유할만큼 나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친구들도 몇 명 있는데 그 친구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걔네에게마저도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가 않아. 그 친구들이 내게 위로도 해주고 무조건적인 지지도 해주고 내게 항상 도움을 많이 줬다는 걸 아는데도... 왜인지 친구가 한 명도 없는 느낌. 물론 이렇다고 해서 인간관계에 지장이 있냐?! 아님! 지장까진 없고 사소하게 문제는 가끔 있기야 해. "너는 왜 말을 그렇게 밉게 해? 서운해." 라던가... (나 자신은 전혀 그런 자각이 없어서 충격적이었음) "넌 내가 안중에도 없지? 너 나 좋아하기는 해?" 라던가... (짝사랑하던 그 친구에게서 들었던 말... 인데요... 내가 자@해하니까 그 친구가 그럼 자기도 자@해하겠다고 하면서 손목 그었을 때 내가 별 반응 없으니 이러면서 울었음) 애들이 나에게 실망하거나 속상해하는 경우는 잦게 있었어. 그리고 음... 좀 둔감하다 보니 눈치도 없고 그... 뭐랄까 여자애들 특유의 불평불만에(ex. 쟤 진짜 별루다/우리 학교 급식 개노맛ㅠ) 동의하기가 정말정말 힘들어. 그래서 남들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는데 그거 때문에 이상한 눈초리는 자주 받지... 만 인간관계에 지장을 주진 않아. 그건 평소 내 성격이 말도 많고 웃기는 이미지라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구... 남이 한 말을 꽤 잘 기억하고 작은 간식거리도 자주 챙겨주기도 하고 리액션을 잘해줘서 대화하기 편안하다는 소리도 들을만큼, 나의 "공능제"적인 면 외에는 꽤 좋은 평을 받고 있어서인 것 같기도 해. 그래서 그냥 착한데 유별난놈 정도에서 그치는 듯... 조~금 불안한 점은 도덕적 인지능력이 부족하다는 거...?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게 스스로는 비도덕적인 것인지 몰라서 생겼던 문제들이 가끔 있었어.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이런 정도도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을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꾸벅
2 이름없음 2023/12/11 13:40:50 ID : Rvii7faoHA0 0
레주는 약간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타고난 것 같아. 나쁜 건 아니고, 그냥 다른 사람들과 뇌 구조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야. 오히려 성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지. 그렇지만 자해를 했다거나 그런 얘기도 있던데 만약 잘못 엇나가면 손해를 보는 게 많을거야. 그냥 앞으로도 행운이 있길 바랄게
3 이름없음 2023/12/11 13:55:41 ID : 0k7e40pV803 0
오오... 거기까진 생각 못해봤어. 공감 능력이 비교적 부족한 건 맞구나... 그래두 인간관계에 크게 지장이 있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정도는 아니니 레스주 말대로 좋게좋게 생각해봐야겠다! 손해 안 보도록 열심히 살겡 요즘은 그 실연 이후로는 자해도 끊고 있으니까 히히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레스 달아줘서 고맙고 좋은 말도 정말 고마워!
4 이름없음 2023/12/11 14:00:18 ID : yZa3yHzQsjd 0
나도 공감능력이 부족한 편이거든 레주 처럼 왜 울지 라던가 그렇게까지 할 일인가 라는 생각도 자주 했는데 이거에 서운해 하는 사람도 있는걸 이해를 못 하겠고 내가 안 겪어봤는데 어떻게 알아 이런 느낌 ? 그래도 이런 성격덕에 조금 더 이성적이고 논점을 잘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거든 그래도 그런 자신이 별로라고 생각하진 않아 오히려 남들이 마음쓰고 지쳐 있을때 난 앞으로 갈 수 있다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레주도 너무 자신이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5 이름없음 2023/12/11 15:42:10 ID : lfTPip9g6km 0
오오 나랑 비슷하게 생각하는 레스주 발견! 레스주 말대로 뭐든 장단점은 있는 법이니까 이런 내 성격도 안고 가야하는거겠지. 덕분에 위안이 됐어! 레스주는 글만 봐도 참 침착하고 현명한 게 느껴져. 레스주도 멋진 자기자신을 많이많이 이뻐해주기~!! 긴 글 읽어줘서 고맙구 따뜻한 레스도 정말 고마워!
6 이름없음 2023/12/11 15:58:18 ID : bA2ILare1Dz 0
.
7 이름없음 2023/12/11 18:08:32 ID : lfTPip9g6km 0
오오 분석 아주 날카로워 좋다좋다! 그래서 레스주 말대로 공감 능력 부족한 애들끼리 제일 친한 것도 있어ㅋㅋㅋ 걔네들이랑 있으면 공감을 할 일 자체가 없고 갈등이 생기지도 않으니! 그나저나 공감 못하는 것까지 공감해주는 공감인간이라니 왠지 인자하고 멋있어보인다ㅋㅋㅋ 아직 그런 사람은 못 봤지만 언젠간 만나보았으면 좋겠어. 긴 글인데도 읽어줘서 고맙고 멋진 레스도 달아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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