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으. 조져버린. 기묘한. 이상형에 대하여. (51)
2.헷갈린다 (23)
3.이게 진짜 삼각관계지 (3)
4.나 진짜 왜이리 잘잃어버리지 진짜 너무 바보같아 (1)
5.첫사랑 누구였어 초성 말하고 가 (53)
6.- (5)
7.둘 중 어느놈을 고를까 (2)
8.그냥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한 사람이 생겨서 하는 스레 (24)
9.얘들아 너희는 (14)
10.여친 괴롭힌 여자애랑 여친이 친한게 갑갑함... (6)
11.짝남/짝녀 에게 하고 싶은 말 하는 스레 (36)
12.짝사랑 포기하게 된 계기 말하고 가자..! (128)
13.내가 좋아하는사람 나를 좋아하는사람 (13)
14.마피아42에서 남친 사귄썰 (13)
15.내가 좋아하던 사람이 생각보다 별로야 (9)
16.. (1)
17.날도 흐리고 하니까 그냥 생각나서 써봄 (18)
18.남친이 팔로우했던 인스타 여자계정 (6)
19.남친이 자기 친구들한테 날 소개시켜줬는데 (3)
20.커플링 때문에 싸웠는데 (7)
친구들에게 이야기 해봤자
그 어린거랑 뭘하겠다고 싶은 얘기만 들을 것 같기도 하고
나 조차도 어디서 얼굴까고 이야기하기엔
모럴 없는 느낌이라 ㅋㅋㅋ
진짜 오랜만에 스레딕에 와서 글써보네
일단 간략하게나마 외형부터 설명하자면
내 나이는 30대 중반이고 여자야.
외모는 진짜 딱 평범한데 어려보인다는 이야기는 항상 들었어.
아마 키는 작은 편이고 얼굴이 동그란 편이라 그런것같아.
회사에서 시니어로 팀장을 맡고 있어.
그 애는 20대 후반 남자고 훈훈하게 생김. 객관적으로 잘생겼다 까지는 아니지만 솔직하게 내 취향으로 생기긴 했음...
일하다 만난 여자애들이 대시하는거 다른 사람 통해서 듣긴 했음.
이제 막 취업한지 1년도 안된 신입이야.
와 근데 이야기하면서도 양심 없는 느낌이라 부끄럽네...
남자애쪽에서 조금씩 들이대는 중인데 맨처음엔 나도 동생같은 마음으로 챙겨줬다가 이게 신경쓰임으로 바껴서 큰일나따..! 조졌다! 이런 느낌이 되어 버렸어.
왜냐면 얘랑 나랑 안되는 이유가 확실히 있거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전남친 회사야.
음.. 그니까 전남친이 대표지.
그 사람이 나보다 5살 연상이었어서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사업이라는게 불안정하더라구.
회사에 있는 시간도 너무 많고
잦은 거짓말이 원인이 돼서 헤어지게 됐어.
사실 헤어진 이후에 대기업 이직 제안이 있어서 바로 나오려고 했는데 전남친이 엄청 잡았었어.
내 자랑 하나 하자면 기획서를 잘 쓰는 편이거든.
그러다보니 내가 나가면 나로 인해 잡고 있던 파트너사들을 놓치게 되니 일적으로도 아쉬웠을테고..
무엇보다 연인적으로 잡고 싶어했어. 날 많이 사랑했거든. 조금 시간이 지나면 내 마음이 다시 돌아올거라 생각했는지도 몰라.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했던 사이였으니까.
그래도 걔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헤어지는게 맞다 생각했는데
일이 터졌어.
아버지가 아팠어.
단순히 아픈 정도가 아니라 생명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한달을 통으로 쉬어야했고 그 뒤에도 연차를 써야하는 날이 많아졌어.
대기업 이직은 힘든 상황이었지.
그나마 다행인점은 전남친 회사는 일이 많은대신 휴가를 많이 주기도하고 당일 연차 사용이 가능한 곳이라는 거였어.
전남친은 아는 지인의사들도 물심양면으로 소개시켜줬고
최소한 안정이 될때까지만이라도 있으라고 했어.
고민의 여지가 없었지. 집 대출금도 남아있었으니 나는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렇게 전남친 회사에 있게됐어 그게 벌써 1년전이네.
현재 아버지 건강은 좋아지고 있는 중이고 난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 연차를 쓰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중이야.
음, 그래서 연애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나는 여기 회사를 다니는 중엔 다른 남자를 만날 생각이 없었어.
그외에 신경쓸 것도 많았구 무엇보다 오랜연애에 지치기도 했었어
워낙 출장이 잦은 회사여서 전남친이랑 가야될 일도 많았고
그럴때마다 전남친이랑 단둘이 밥을 먹는데
사실 이걸 어떤 남자가 이해해주겠어.
(게다가 전남친은 다시 만나고 싶다고 푸시 중이고..)
그냥 아버지건강이 안정권 될때까지 이회사 다니는 동안은 남자 만나지 말고 살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했었어.
그러면서 6개월정도 지났을때 신입 남자 하나가 들어온거야.
요즘 신입 남자 드물거든. 면접 보는 날이 아버지 병원 가는 날이어서 못 보고 채용된 뒤 처음 보게 됐어.
걔 첫인상은 좀 까맣게 생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고등학생 남자애들 햇빛에 피부 탄거 알지? 그런식으로 까맣더라구. 심지어 옷도 까만색 입고 머리도 까맣고 까만 가방 메고 까만 의자에 앉아있어서ㅋㅋㅋ
게다가 애가 약간 무표정하면 눈꼬리도 날카로워서 좀 차가워보이는 인상이라 헉.. 신입.. 무섭게 생겼네..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면서 내 자리로 갔지.
물론 아무렇지 않아보이게끔 표정 관리하고 자리에 앉았어
아 좀 아닌거같아...ㅜ 나이 차이가 5살보다 더 나는 직장상사가 날 꼬실 생각한다...? 레주야 이건 아닌거같아... 너 혼자만 좋아할거다라고 해도 문제인게 너 전남친 회사라며... 양심문제를 떠나서 그 연하남은 그 회사생활하기 힘들어질텐데... 사회생활 해본 직장인들 입장에서 진짜 괴담인 일인데... 아닌거같다...
앗 내가 중간에 이야기를 하다 끊어서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아..ㅠㅠ
일단 상대가 호감표시를 하고 있는 중이야.
근데 내입장에선 아무래도 나이차이도 있고 같은 회사 그것도 전남친 회사니까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선 긋고 안받아주는 중이었는데
요즘들어 그 애의 행동에 내가 흔들린다는 이야기였어
아무튼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첫만남은 그정도 느낌이었어.
난 좀 초반 낯가림이 있는 편이라 스몰토크를 자연스레
하는 편도 아니었고 애초에 신입은 대리들이 가르치니까 내 손을 타는 일도 별로 없었거든.
그나마 이야기를 좀 나누는 날이면 (윤호라고 상대 가명 붙일게)
윤호씨. 아까 피드백 준 부분 수정한거 봤는데 이 부분은 이렇게 수정하는게 더 나아요.
정도의 공적인 이야기뿐이었어.
게다가 신입도 첫 직장이라 그런지 좀 딱딱한 분위기여서
그냥저냥 회사 사람 대하듯이 대했던 것 같아.
그렇게 두달 정도 지났어
그 사이의 그나마 특별했던 일이라면 신입 환영회에서 이야기를 했던 거 정도려나.
내가 먼저 잘부탁한다고 술한잔 따라주고 술 잘 못마신다길래 나눠마시라고 하고 적당히 마시다가 전남친이랑 회사일 관련해서 이야기할게 있어서 둘이 잠깐 밖으로 나왔었어.
회사 자금 관련해서 이야기 좀 나누다가 오빠는 들어갔고.
나는 좀 답답해서 밖에 담배피는 곳 쪽에 앉아있었거든.
그러고 있으니 얼마안있다가 신입이 나오더라구.
어.. 팀장님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아, 그냥. 잠깐 바람 좀 쐬러. 담배 피러 나왔어요?
아, 네.
그러고 조금 멍하니 앉아있다가
미안한데 나 담배 한개피만 빌려줄래요?
안피시는 거 아니셨어요?
술마시면 가끔 땡겨서.
조금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신입이 담배에 불붙여주길래 한개피 문 다음 스몰톡을 시작했어.
회사생활은 어때요? 일 잘 맞는것 같아?
아직은 모르겠어요. 그냥 잘 모르니까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데.. 다른분들 하는거 보면 도움 안되는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는. 신입때는 열심히만 하면 돼요. 잘하는건 나같은 경력직들이 해야하는거지. 그래서 윤호씨보다 돈 더 받는 거잖아.
이렇게 말하니까 좀 애같이 웃더라. 평소 딱딱하게 얼굴 굳힐때는 그런 느낌 없었는데 웃으니까 앳된 티가 났어.
열심히한다고 칭찬들 많이 하더라구요. 소문 좋던데.
아.. 감사합니다. 다들 잘 챙겨주셔서 그렇죠.
음, 잘 챙겨준다고 다 열심히 하진 않더라구. 드물어요 신입중에 그런 사람. 진짜 오랜만에 본 것 같아.
아..
기대하고 있어요. 잘 맞는 사람 들어온 거 같아서.
눈마주치고 칭찬해줬더니 칭찬에 약한건지 부끄러워하는게 어리숙해보여서 웃다가 몇마디 더 나눴는데 기억은 잘 안나.
그러다 다른 직원들이 담배피러 나오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나 먼저 술자리로 돌아갔어.
음 그 외에 기억 나는건 노래방 갔는데 노래를 엄청 잘부르던거? 랩 좋아하는데 마이너한 노래취향이 비슷해서 이걸 어떻게 아냐고 즐거워했던 기억은 있어.
그날 이후로 신입이 내가 조금 편해졌는지 스몰톡을 잘 걸길래 받아주면서 정신없는 몇주가 흘렀어. 일이 진짜 많았거든.
아무래도 팀장급이니까 정리할것도 많아서 진짜 눈코뜰새 없이 시간은 지나갔고
지방출장날이 다가왔어.
원래 그 출장을 단체로 갔어야했는데 일이 너무 몰리는 바람에
다른 팀원들은 각자 흩어지고
출장 장소에 나랑 신입 두명만 남게 됐어.
처음 일주일은 둘다 뛰어다녔는데 일이 수습되고 한가해지면서 다음 일주일 정도는 둘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어났어.
근데 막상 가까이에서 붙어 지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진짜 신기하더라.
나랑 생각하는거 가치관, 취향, 심지어 아팠던 기억들까지도 너무 신기할 정도로 비슷했거든. 지금까지 살면서 나와 이정도로 비슷한 사람을 만난적 없어서
충격적일 정도였어. 이야기를 나눴던 그 순간에는 나이차이도 회사사람이란 것도 그렇게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느낌이었어.
팀장님이랑 저랑 너무 비슷한거 같아요. 어떻게 이러지? 너무 신기해요.
신입도 그렇게 말할 정도였으니까
그러다보니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어.
절친들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술술 내뱉었어. 상대도 마찬가지였고. 어렸을때 일, 누구보다도 힘들었던 가족사, 연애얘기 등등 너무 비슷한 사람을 만나니 부끄러움도 거리낌도 없었어.
이거 진짜 친한 친구들한테도 말 안하는건데..
나도야. 진짜 미쳤나봐 우리.
그애도 그렇게 말하면서 이야기했고, 나도 그랬지.
고삐 풀린 망아지들처럼 하루 여섯시간은 떠들어댔던 거 같아.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다는 말을 서로 내뱉을 정도로
정신 나간 날들이기도 했어.
그러다가 어, 이거 좀... 이상한가 싶은 순간이 왔어.
회사사람들이 다음날 오기로 한 날이었어. 둘이서만 있던 마지막 날이기도 했지.
너무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나도 그애도 이제 회사사람이 아니라 그냥 친구처럼 지내게됐어. 나는 아예 말을 놨고 걔도 팀장님 말고 지유님 (내이름 가명) 으로 날 부르면서 편하게 대했어.
어느정도로 편하게 대했냐면
괜히 그럴 상황도 아닌데 너무 가까이 붙어서 귓속말을 한다던가
내가 막 비닐봉지 들고 휘적휘적 걷고 있으면
지유님 지금 신발주머니 들고다니는 초등학생 같아요.
이러고 웃고
내가 박스 들고 치우고 있으면
아 진짜. 저 부르라니까요. 자기 몸만한 걸 왜 들고 다녀요.
하고 달려올 정도였으니까
뭐랄까. 나이 먹을만큼 먹었고 연애도 해볼만큼 해봤으니
바보는 아니거든 나도.
그래서 어.. 얘 나 좀 귀..여워네. 했어. 내가 좀 작고 애같다보니까 그런 취급 받은 적이 많아서 얘한테 아줌마는 아니고 여자사람으로는 보이기는 하나보다 싶었어.
왜 그런거 있잖아. 이성으로는 보이지만 연애적인 감정까지는 들지않는 그런 느낌. 20대 후반 팔팔한 남자애면 이런 애매한 열린관계 같은거 재미있어할 수 있지 싶었어. 잘통하는 사람한테 그런 감정 느낄 수도 있다 생각은 하니까.
내가 안받아주면 되겠지 싶기도 하고. 솔직히 이렇게까지 친해졌는데 선긋는것도 웃길것같아서 말았어.
그러다 저녁이 됐어. 그날도 밖에서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있는데 날이 좀 추웠거든.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다보니 걔가 감기 기운이 있는거야.
열 나?
조금.. 근데 그렇게 심하진 않아요.
원래 그럴때 약 먹어야돼. 숙소 근처에 약국있던데 택시 타고 가서 사와. 택시 잡아줄게.
내가 사다주긴 좀 그래서 그렇게 말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더라.
오늘 저녁은 어떻게 할래. 너 아프니까 시켜먹을까?
네. 좋아요.
알겠어. 뭐 먹고싶은지 생각해서 카톡 보내놔.
너 숙소 방문 앞에 걸어놓을게.
그렇게 말하고 걔가 약국에 가있는동안 따듯한 탕 종류포함된 덮밥집 몇개 리스트를 보냈어. 그랬더니 한참 있다가 방문을 똑똑 두드리더라
지유님, 저 들어가도 돼요?
어? 어. 들어와.
걔도 나도 따로 모텔방을 쓰고 있어서 당황했지만 들어오라고 했어. 머뭇거리다가 트윈방이어서 반대쪽 침대에 앉더라고.
보내주신 덮밥집에서 커플세트 시키면 될것같아요.
커플세트?
아, 그, 싸니까요
아무생각 없이 되물었는데 오히려 당황하길래 엄청 웃었어 ㅋㅋㅋ 싸겠지 2인 세트니까.ㅋㅋ 하고.
이십분정도 걸리겠다.
아, 그럼 저.. 씻고 올게요.
다시 온다는건가..? 내 숙소에..? 굳이 왜? 싶기는 했지만
종종 회사사람들끼리 출장왔을때 한방에 모여서 일도 하고 했으니
조심성이 없는 스타일인가보다 하고 말았어.
그리고 음식이 왔고 내 숙소에서 음식을 차렸어.
먹으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게 연애얘기였어.
지유님은 남자친구 있으세요?
아니. 얼마전에 헤어졌어.
언제 헤어지셨는데요?
육개월쯤 됐어. 아직 붙잡아서 깨끗이 정리는 안됐구.
그랬더니 물어보더라.
그사람 누구예요?
누구예요? 소리에 고개가 갸우뚱거렸어. 누군지 이야기하면 지가 아나 싶었다가 아, 대표가 전남친인거 알았나보다 싶기도했지.
연애할때 딱히 비밀연애는 아니었으니까.
비밀이야.
사귀는중도 아니고 헤어졌는데 신입 입에까지 구설오르기 싫어서 저렇게 말하고 웃었어. 대충 말하기 싫어하는거 알아듣겠지 싶기도 했어.
몇살이에요? 연상?
응, 연상.
나이차이가 얼마나 나는데요?
4살.
잡히실거예요?
고민중이긴한데.. 왜이렇게 꼬치꼬치 묻는 거야ㅋㅋㅋㅋ
이러고 웃었어.
그랬더니 그냥 궁금해서요
그러면서 왜 이렇게 조금밖에 안먹어요. 또 다 남기실거죠. 라고 말을 돌리더라
응. 배불러..더는 안들어가.. 고기추가 괜히했다.
하니까 한공기도 다 못먹으면서 왜 맨날 사이드 추가하냐면서 내가 남긴밥을 싹싹 긁어먹었어.
내가 사준 밥인데 왜 잔소리 하냐고 그랬더니 웃더라고.
그렇게 밥 다먹고
뭔가.. 배는 부르고 방은 따뜻하고, 금새 노곤노곤 해져서 이야기하다 나는 더블 침대위로 올라가서 침대베드에 기댔어. 걘 땅바닥에 앉아있었고.
지유님.
응?
저 여기 좀만 늦게까지 있다 가도 돼요?
...어?
재밌어서 더 같이 있고 싶은데...
그 소리에 노곤함이 좀 깨지긴했지만.
모텔방, 20대 후반 남자와 30대 중반 여자.
조금 그런가.. 싶었다가 솔직히 나한텐 너무 애같은 느낌이라
뭔일 날 것 같지는 않아서 고개를 끄덕였어.
그래, 뭐. 그럼 땅바닥에 앉아있지 말고 저쪽 싱글침대에 앉아.
허리 안 아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면서 나는 이불속으로 폭 들어갔지.
진짜, 남들이 보면 대단하다 할거야. 친구도 아니고 회사 상사랑 부하직원 사이에ㅋㅋㅋ 별 이야기를 다하고. 이거 맞나 싶다 ㅋㅋ
라고 말했더니 걔도 웃으면서 그러게요. 라고 대꾸했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별일은 없었어. 11시까지 밤늦게 수다를 떨다 내가 졸립다고 하니 본인 방으로 돌아갔거든.
아, 나가기 전에
윤호. 여기 벌레 나올 것 같아. 문앞에 쓰레기 두지마.
ㅋㅋㅋ 꼭 둬야겠다
아 하지말라고.. 나 벌레 진짜 싫어한다니까...
벌레 나오면 제 방으로 들어와서 주무세요. 문 열어 두고 잘테니까.
이러고 누가봐도 20대같은 플러팅을 하긴하더라.
미쳤나봐. 절대 안들어가~
하고 밖으로 보냈어.
다음날, 대표랑 직원애들이 왔고 일 마무리 짓고 회사로 오는데까진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았어.
근데 서울로 돌아오고 휴가를 보낸 뒤에 다시만난 그애는 조금 어색하게 날 대하더라구. 어색하다는 표현이 맞을까 싶기는 한데 뭔가 좀 반응이 떨떠름 했어. 원래
윤호씨 점심 샤브샤브 먹을 건데 같이 먹을래요?
좋아요
하면서 잘 따라나섰는데 따로 먹으려한다던가.
그때는 사실 눈치를 못채고 요즘 속이 안좋나 이랬어. ㅠ
그러고 얼마 안있다가 회사 직원들이 다 나간 날이었어.
누구는 미팅 누구는 휴가.
걔랑 나랑 둘이서 맡은 프로젝트가 있어서 둘만 회사에 남아있었지.
이런 날이 딱 농땡이 피기 좋은 날이라 같이 밥을 먹고 짬이 좀 나서 카페를 갔어.
그리고는 그냥 이래저래 나도 일하기싫다. 프로젝트 담당자가 좀 답답해서 곤란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재미있는 얘기 좀 해달라고. 20대 청춘인데 요즘 뭐 없어? 이제 취업도 했는데 대학생 아가들 소개팅 들어오지 않아?
이러고 시덥지 않은 토크 물꼬를 틔었어.
요즘요?
응. 한창 오빠거리는 아가들 만날때잖아~ 청춘이네. 청춘이야.
ㅋㅋㅋ 지유님 왜 자꾸 그렇게 말해요
ㅋㅋㅋㅋ왜 너무 나이든거 같아? ㅋㅋ 그럴 나이지. 윤호씨랑 나랑 나이차이가 몇갠데 ㅋㅋ
내가 그렇게 말하고 웃으니까 이야기를 전환하더라구.
뭐, 소개팅... 들어오기는 하죠.
아 귀엽다. 나도 그럴때가 있었는데~~ 어때 개중에 마음에 드는 애들 없었어?
외모들이 문제는 아니고 제가 그런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아. 진짜?
보통 자연스럽게 만나기도 했고 연애 공백기가 짧았어서 그 사이에 억지로 소개팅하는것 좀 불편하니까.
그렇구만, 음료를 쪼록하고 마시는데 그러더라구.
그러는 지유님도 자연스럽게 만나시는거 좋아하지 않으세요?
음?
고개들고 신입을 바라보니 같이 웃었던 아까 전과 다르게 조금, 표정이 굳어있었어. 입은 웃고 있는데 눈은 안웃고 있다고 해야하나. 입꼬리가 약간 어색하게 올라가져 있는 느낌.
왜지? 싶어서. 빤히 바라보니 그러더라.
언제까지 숨기려고 하셨어요?
잠깐 멈칫했어. 뭐지? 뭘 숨겨 내가? 싶어서 윤호를 빤히 바라봤어.
뭐가?
...
내가 뭘 숨겼어?
대표님이요.
그리곤 윤호가 정색하며 말하더라.
대표님 만나시잖아요. 지유님.
그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어. 비밀이라고는 했지만 누구냐고 물었으니 당연히 유추한거 아니었나? 라는 생각부터 근데 무슨사이라고. 잘못한것도 아닌데 왜 내가 이걸 회사 후배한테 추궁당하듯이 들어야하지? 라는 생각도 들더라.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뭔가 말은 해야할 것 같아서 입을 열었어.
만나고 있다보다는 만났다 겠지. 지금은 헤어졌으니까.
... 저한테 말은 하실 생각이었어요?
뭐를 대표님 만났던걸?
네.
어.. 내가 그걸 먼저 나서서 이야기 하는 것도 웃기잖아. 회사 후배한테 대표랑 사겼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게.
그리고 그냥 조금은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어.
회사에서 대표 만난다는 꼬리표, 그거 좀 골치 아프거든.
문제 생기면 나한테 해결해달라고 오는 사람들도 많았고.
대표가 나한테 주는 것들에 대해 특혜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 네.
그래서 어느순간 부턴 이야기 안하게됐어. 사겼을때도. 헤어진 후에도.
...
지금 내가 이걸 너한테 말하는것도 웃기긴 하다. ㅋㅋ 내가 말하던 말하지 않던 달라지는 게 없잖아 ㅋㅋㅋ 사적인 일이니까 말 안한거지. 구설 오르내리는거 싫어서.
그럼 눈치 못챘으면 끝까지 말 안하실 생각이셨어요?
어.., 근데. 난 좀 당황스러운게 윤호씨 이미 알고 있던거 아니었어? 저번에 방에서 물어봤었잖아. 비밀이라했더니 누구냐고. 당연히 그래서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 회사에 남직원이 아주 많은 것도 아니고. 4살 차이라고 했고. 무엇보다 회사직원 아닌 내 지인을 윤호씨가 어떻게 안다고 누구냐 물어봐. ㅋㅋㅋ
웃으면서 말하니까 신입이 대꾸하더라
아니겠지 했어요.
대표님은 아니겠지. 아니었음 좋겠다싶어서 친구들한테도 물어보고 그랬어요. 대표님이 지유님 가끔 터치하실때도 있는데 좀, 위험한거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아직 애라서 그런가 금사빠 기질이 있나보네. 싶었어.
아주 동네방네 다 이야기를 했나보네ㅋㅋㅋㅋ 대표라서 반항 못하는 그런 이미지는 아니지않아 내가?ㅋ
친구들한테도 물어봤는데... 애들도 사귀는거 아니냐하더라구요.
그럼 그런가보다 하면되지. 사귀나보다~ 하구. 그때도 설마 아니겠지 한거야?
네. 그랬는데 사실 그날. 그.. 봤어요. 두분 손 잡으시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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